브레이브 뉴 휴먼 -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7 (양장)

브레이브 뉴 휴먼 -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7 (양장)

$15.00
Description
“이제 삶은 하나의 제품에 불과했다.”

미래에 다시 정의되는 인간의 가치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넘어 다다른 정지돈의 신세계
은행나무 한국문학 시리즈 ‘시리즈 N˚’의 열일곱 번째 작품은 소설가 정지돈의 《브레이브 뉴 휴먼》이다. 그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장에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으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 세계를 조형해냈다.
정지돈은 이번에 인공 자궁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에게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가족’이라는 제도를 새롭게 정의한다. 《브레이브 뉴 휴먼》은 인공 자궁이 상용화되어,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일반인’들과 인공적으로 태어난 ‘체외인’들이 공존하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체외인들을 향한 끊임없는 차별과 혐오, 체외인들 사이에서도 재차 나뉘는 계급. 수많은 분열 속에서 가려져 있는 진실을 찾고자 하는 인물들에게서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인간을 인간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지돈은 그 답의 단서를 ‘가족’에서 찾고자 한다. 작가가 그려낸 근미래 한국 사회는 가족제도가 완전히 해체되거나 국가 전체가 가족인 유토피아 또는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은 아니다. 명확한 대답 대신 작가는 모든 것이 혼재된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기꺼이 이 실험에 참여하게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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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지돈

저자:정지돈
2013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내가싸우듯이》《우리는다른사람들의기억에서살것이다》《농담을싫어하는사람들》《인생연구》,연작소설집《땅거미질때샌디에이고에서로스앤젤레스로운전하며소형디지털녹음기에구술한,막연히LA/운전시들이라고생각하는작품들의모음》,중편소설《작은겁쟁이겁쟁이새로운파티》《야간경비원의일기》《…스크롤!》,장편소설《모든것은영원했다》,산문집《문학의기쁨》(공저),《영화와시》《당신을위한것이나당신의것은아닌》《스페이스(논)픽션》《우리는가끔아름다움의섬광을보았다》(공저)가있다.문학동네젊은작가상,문지문학상,김현문학패,김용익소설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브레이브뉴휴먼009
작가의말197
미주202

출판사 서평

“이제삶은하나의제품에불과했다.”

미래에다시정의되는인간의가치
유토피아와디스토피아를넘어다다른정지돈의신세계

우리는앞으로‘인간’으로서존재할수있을까?
대체되고해체되는것들사이에서진실을찾아가는여정

204X년,대한민국은유전자연구의발전을통해체외인을생성하며생식의부담에서벗어나고전통적가족관계를해체하려하지만,역설적으로‘인공적’인것에대한반발이커지며자연분만과‘가족’의가치는더욱커지게된다.일반인과체외인은육안으로구별이불가능했지만,사람들은체외인들을차별하고혐오했다.

법이시행되고오래지않아,체외인은사회에반드시필요한존재가됐다.생식의압제로부터사람들을해방시킨것이다.그러나이사실이사람들을불편하게만들었다.인공적으로인간을만들어낼수있다면,인간이란무엇인가.가족은왜필요한가.그렇게만들어진인간을인간이라고할수있을까._16쪽

체외인인‘아미’는생명공학회사‘노르다’에서일하는연구원으로,보통의체외인들은누릴수없는혜택을누리는“성공한체외인”이다.그는고급오피스텔에살며곧일반인승격을앞두고있지만정작본인은“자신의삶도세계도갈곳을잃었다고생각한다.”남자친구인‘철멍’과의관계도지지부진하기만한가운데우연히만난체외인‘애드’의등장으로둘은더욱동상이몽에빠지게된다.
한편아미의오랜친구이자“가족”인체외인‘권정현지’는우연한계기로자신의이복형제가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규정상이복형제는셋을넘을수없음에도불구하고적게는수십,많게는수천명의이복형제가있을수있다는사실에충격을받은권정현지는체외인정책과관련된끔찍한비밀에다가간다.
어느날홀연히사라졌던권정현지가아미의앞에나타나고,말도없이사라진것에대해원망을늘어놓기도전그는아미에게자신이알게된것을확인할수있는열쇠를주고떠난다.이제아미는선택해야한다.진실에다가갈것인지아닌지는오로지그자신의몫이다.

역사를공부하고매일끔찍한뉴스를접하면서그걸깨닫지못했다는사실이놀라웠다.피부로느끼지못했던탓이리라.아미의곁에서일어나는일이아니었기때문에거시적인태도가가능했다.그런아미의척수에권정현지는현실의주삿바늘을꽂아넣었다.더이상행동하지않는것은불가능했다._137쪽

“저세계에서이세계로건너오기위해필요한것은
탯줄이아니라금속으로만든카테터다.”

《브레이브뉴휴먼》에서체외인은이미사회의일부가되었지만여전히일반인들과는다른취급을받으며살아간다.유전적부모를찾는것은절대금지되어있으며,국가에서공동양육을받고일정기간이지난후사회로방출된다.제한된권리만누릴수있지만그규율을벗어나지않는이상평생만족하며살아갈수있다.극히드문경우이지만,일반인으로승격할수도있다.그들중에서도주어진조건을극복하고자신의삶을살아가려는체외인은‘일인’,현재에만족하며살아가는체외인은‘이인’이라고불리며계급이나누어진다.사람들은그들과자신사이선을긋고분리하며안정감과우월감을느낀다.이는차별과혐오가만연한현재우리사회에서도흔히볼수있는모습이다.신분제는없어졌으나여전히계급을나누며더욱위로올라가려는사람들의욕망은소설안과밖에서모두쉽게볼수있다.마치거울처럼우리사회의모습을비추며소설은어쩌면예정되어있을비극까지멈추지않고달려간다.

“우리가필요에의해창조되었다면우리를살아있는존재라고말할수있을까.
죽음도삶도대체될수있다면정신은어디에머무를수있을까.”

정지돈은그의전작〈언리얼퓨처:22세기서울〉과〈가족의방문〉에서이미인공자궁과가족제도에대해써왔던바있다.작가의말에서도알수있듯,작가는인간성의근거를‘가족’에두고이를계속해서추궁한다.“인공자궁이현실화되면재생산을위한가족이라는단위에얽매이지않아도되지않을까”하는의문에서파생된소설은유토피아도디스토피아도아닌또다른형태의근미래사회를실험한다.《브레이브뉴휴먼》의배경은꿈속의다른세계가아닌“꿈의일부”인우리의“현실”이다.이제는변화를모르는체하거나무시하는태도로일관할수없다.이소설은계속해서행동하고움직일것을요구한다.자연스럽게생각해왔던것이사실고도화된이데올로기였다면?평생진실이라고믿어왔던것이사실이아니었다면?끊임없이질문을던지며우리를시험한다.그러나이소설을끝까지읽고난뒤우리는흔들리지않고자신만의진실한가치를찾을수있는용기를얻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