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들 - 환상하는 여자들 2

마녀들 - 환상하는 여자들 2

$15.53
저자

브랜다로사노

저자:브랜다로사노(BrendaLozano)
1981년멕시코시티에서태어났다.멕시코와미국에서문학을공부했다.미국,유럽,라틴아메리카,일본에서작가레지던시프로그램에참가했으며다양한앤솔러지작품과영화,현대예술프로젝트에도참여했다.시카고의문예지<메이크>의편집자로도활동하고있다.2009년첫소설《무엇도아닌전부(Todonada)》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두번째소설《상상일기(Cuadernoideal)》(2014)로펜번역문학상을수상했으며,2017년에《돌들이생각하는법(Comopiensanlaspiedras)》을발표하며영국문화원과헤이페스티벌에서40세이하최고의멕시코작가이자가장주목할만한라틴아메리카작가중하나로인정받았다.두여성과두세계,다양한정체성의만남을아름다운언어로그려내어폭력,치유,연대,사랑을독창적으로다룬이야기라는평을받은《마녀들》은작가의네번째장편소설이다.

역자:구유
1990년서울에서태어나마드리드에살고있다.한국에서스페인어통번역학과프랑스학을,스페인에서영어-스페인어문학번역을공부했다.옮긴책으로는카리나사인스보르고의《스페인여자의딸》,엘레나포니아토프스카의《아이리스》,후아나비뇨치의《세상의법,당신의법》,다비드카사사스의《무조건기본소득》,아나미라예스·에밀리오루이스의《북극곰왈루크》가있다.

목차

마녀들·9

감사의말·315
옮긴이의말·317

출판사 서평

“한여자를제대로알려면먼저스스로를알아야한다”
서로를지탱하며나아가는여자들의공동체

소설은젊은기자조에와전설적인언어의치유자로알려진펠리시아나,두여자의목소리로이루어진다.둘을이어주는것은펠리시아나의사촌이자스승역할을했던팔로마의죽음이다.여성살해에대한분노와변화를만들고싶다는마음,전세계의유명예술가들이며학자들,백만장자들이찾는펠리시아나라는인물에대한궁금증으로조에는살인사건기사를맡기로결정하고펠리시아나를취재하기위해산펠리페의산골로찾아간다.그러나조에가소설초반에말하듯이이야기는“범죄이야기가아니”고,“펠리시아나가어떤사람인지,팔로마가어떤사람이었는지에관한이야기”이며,더나아가조에의여동생과엄마그리고자기자신에관한이야기이다.

조에와펠리시아나는각각완전히다른세계에서온여자들이다.멕시코시티에살고초자연적인모든것에회의적인젊은조에는현대적이고도회적인멕시코를대변하는반면,외진곳에위치한산펠리페에살며주술적인치유의식을집전하는노년의펠리시아나는전원적이고마술적인멕시코를대변한다.이렇듯거의모든면에서양극단에서있는듯한두사람의이야기가교차할수있는것은둘의삶이나란히달리는평행선이아니라동전의양면에가깝기때문이다.두사람모두여자에게유난히각박한사회속에서단순히살아남는것을넘어한인간으로서하고자하는바를실현해나가며자신의자리를찾아간다는점에서본질적으로는비슷한길을걷고있는것이다.

그러나이는혼자만의힘으로이루어지지않는다.팔로마이기전에가스파르라는이름의소년으로태어난,사포텍문화에서는제3의성으로인정받는무셰인팔로마가펠리시아나를치유자의길로이끌었고,이후조에와펠리시아나사이에다리역할을하여두세계의만남을주선한다.그렇게치유자가된펠리시아나는스스로도몰랐던조에의고인상처를알아보고치유를시작한다.또한팔로마를통해만나기전까지조에와펠리시아나가그들자신으로존재할수있도록해준것은그들의어머니와자매다.모두저마다의전쟁을치르고살아남은이여자들은엄마로,딸로,자매로,친구로서로를지탱하고돌보며연대의물살위로나아간다.

“언어가힘이아니라면,대체무엇이란말입니까?”
진실을들여다보고숨겨진것들을밝히며
세상을창조하는언어의힘

한인터뷰에서작가는《마녀들》이힘을탐구하는소설이라고이야기한바있다.현대사회에서지배적으로작동하는물건의힘,돈의힘대신언어의힘을대안으로제시한것이다.이때언어는흔히생각하는피상적언어가아니다.펠리시아나는글을읽지도쓰지도못하고,스페인어,영어,독일어,프랑스어를비롯하여그녀를찾아오는사람들의그어떤언어도할줄모르기에사람들은도대체어떻게당신이언어의샤먼이라는것인지의문을표한다.이에펠리시아나는답한다.

언어가하는일이그런겁니다.우리가알지못하는단어를입밖으로내는순간그의미를알게되곤하지요.(...)단어를말함으로써우리는세상을창조합니다.이세상이창조되었듯또다른세상을창조하는거지요,하지만그건우리가창조하는세상인겁니다._210쪽

그외에도소설속에서언어는“우리가겪은일들에질서를부여함으로써우리로하여금현재를분명하게볼수있게하는것”이고“우리가넘어졌을때일으켜주는것”이며,연결되어있는만물의본질을볼수있게하는것이고“다른사람들의눈을뜨이게하는”것으로묘사된다.언뜻추상적이고신비로운무언가처럼보이기도하지만,이언어의힘은사실우리가매일을살아가며구사하는힘이고지금우리에게그무엇보다도필요한힘이다.오해와분란이쉽게생기곤하는표면의일을말하는것이아니라표면아래의본질을들여다보고말하는힘,마음깊은곳에묻혀있는일들을입밖으로꺼내는힘,그렇게숨겨진것들을발화했을때하나의새로운세상을창조하는힘말이다.

언어의힘을경험한조에에게펠리시아나는말한다.“조에양이본것을,내가조에양에게말한것들을말하십시오.”이말은조에를통과하여소설이인쇄된페이지너머의독자들에게까지와닿는다.한리뷰어는이책이“그자체로세상의냉혹함에대항하는치유와명상의공간”이라고평했다.펠리시아나가언어의힘으로조에를치유하고조에의언어를일깨워주는과정을목격한독자에게이소설은폭력에대항하고상처를치유하며새로운의미와삶을창조하는힘을지닌자신의언어를찾을수있는공간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