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사나이 - 은행나무 시리즈 N 12 (양장)

두 얼굴의 사나이 - 은행나무 시리즈 N 12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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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태식

저자:강태식
2012년《굿바이동물원》으로제17회한겨레문학상을,2018년《리의별》로제4회황산벌청년문학상을수상했다.소설집《영원히빌리의것》이있다.

목차


두얼굴의사나이

개정판작가의말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비리고위험하고사악한욕망이집어삼킨존재의슬픔

사랑하는아이를잃고아내마저떠난후자포자기한인생을살고있던두병은어느날부터인가‘자신인동시에자신과는전혀다른어떤것’과동거하는이중생활을하게된다.자신의머릿속에못처럼박힌놈의정체는처음엔미미한듯불확실했지만,시간이지날수록존재감의부피를늘려가더니두병의일상을거머쥐고지배하는지경에이른다.놈은밤마다깨어나평균구할대의승률을자랑하며도박판을휩쓸고,젊은여자들을유혹해잠자리를즐기고,무엇이든원하는것을주먹하나로손에넣을수있는괴력을과시한다.그리고마침내놈은두병의통제를벗어나살인도서슴지않는괴물로변해간다.

놈은두병의일부였고,팔이나다리보다더두병의일부였고,팔이나다리는잘라낼수있지만놈은그렇게할수없었다.놈은두병의머릿속에있었다.깊숙이박혀있는못이나총알처럼._본문8쪽

그런두병의뒤를쫓는또다른한남자가있다.종현은두병의밤을지배하는놈으로부터거액을받고두병이깨어있는동안의일거수일투족을감시하며놈에게보고하는일을맡게된다.하지만종현또한술만들어가면폭력적으로돌변해사고를치는문제적인간.종현은두병의뒤를쫓는사이,그에게서묘한동질감을느끼는동시에알수없는두려움에사로잡힌다.

“사람을움직이는연료는욕망이다.”

소설은시종일관그로테스크한분위기를유지하며,위험하고사악한욕망과,그욕망에집어삼킨두남자의이야기를교차로그려나가며인간내면에잠재된분노와폭력성,이중성을보여줌으로써서늘한긴장감과강렬한충격을선사한다.전작에서재기발랄하며경쾌한필치로삶에대한따뜻하고깊이있는통찰의내공을보여줬던작가는이번작품에서는빠르고속도감있는문장과미스터리한구성으로인간심연에도사리고있는어둠을포착해낸다.

작가의말처럼돈과권력,성공,섹스,복수등살아가면서우리가품게되는갖가지욕망들이삶을버티게하는힘이되는게사실이다.소설속두병은모든욕망이거세됨으로써낮동안은“축축하게젖은걸레,배를뒤집고둥둥떠다니는물고기,매미가버리고간유충의껍질”처럼죽음과도같은삶을이어갈뿐이지만,욕망이폭발하는밤에는폭주하는기관차처럼만능으로돌변해남부러울것없는쾌락을누린다.하지만그욕망에사로잡히는순간우리는누구나괴물이될수밖에없음을소설은경고한다.또한그러한내면의괴물을마주한인간이두려움과맞서기위해어떤선택을할수있는지에관해진지하게묻는다.

“술주정뱅이는나를괴물이라고생각하나본데,그건반은맞고반은틀린생각이야.자네그거아나?세상에괴물같은건없어.괴물같은인간이있을뿐이지.어쩌면사람의마음이진짜괴물일지도모르고.”_본문145쪽

결국괴물은내마음안에있다.욕망의노예가될것인가,주인이될것인가?선택은각자의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