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맛 멋

술 맛 멋

$16.80
Description
문학과 자연과 우리 술이 어우러진 향기로
흠뻑 취하는 마법 같은 순간!
소설가 김혜나가 전하는 우리 술 이야기
“그토록 그리던 나라를 되찾았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시인의 얼룩진 눈물이
바로 이런 맛이지 않을까?”

오늘의작가상·수림문학상 수상 소설가 김혜나의 우리 술 에세이 《술 맛 멋》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채널예스〉에서 ‘소설가의 술 맛 멋’으로 연재한 글에 더해, 그동안 새롭게 만난 다양한 우리 술 이야기를 더해 책으로 엮어냈다. 일본, 태국, 헝가리, 미국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소설을 쓰던 작가는 2021년 말 속초에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작업실을 얻는다. 여러 나라의 술을 벗 삼아 소설을 써왔던 작가는 문득 ‘속초의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지역 전통주 ‘동해소주’를 사 와 술상을 차린다. 한낮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들이켜는 술 한 잔. 삶에 이런 호사가 또 있을까. 바다를 머금은 동해소주 한 모금에 우리 술의 매력에 빠지게 된 작가는 본격적으로 우리 술을 찾아 나선다.
그간 마셔온 세계 각지의 술과 우리 술이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문학으로 술을 빚는다는 것이다. 이육사의 야생적이고 낭만적인 시어를 맛으로 구현한 ‘264 청포도와인’, 아들을 뒤로하고 ‘눈길’을 걷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청주 ‘서설’, 정지용의 그리움만큼 그윽한 막걸리 ‘향수’…. 우리 땅에서 자라는 과일과 곡식과 우리의 정서, 문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고유한 우리 술 한 병이 완성된다. 작가는 술 한 모금에 시 한 수를 읊으며 “술과 문학이 빚어내는 하모니”를 써내려 간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김혜나

저자:김혜나
1982년서울에서태어나자랐고,청주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했다.
2010년,꿈없는청춘의자화상을그린소설《제리》로오늘의작가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가로일하며여러지역을떠돌다보니,홀로책읽고지역의전통주를홀짝이는취미가생겼다.우리땅에서나는농산물로빚은우리술의다양한맛과향속에서문학의멋을찾아가는일이마냥즐거웠다.술에대한산문을쓰기시작하며막걸리학교세시주교실,삼해소주아카데미에서양조를배웠고,애주살롱전통주소믈리에과정을수료했다.강원도속초에서소설을쓰고지내며우리술의맛과멋을계속찾아가고있다.
지은책으로소설집《청귤》《깊은숨》,중편소설《그랑주떼》장편소설《제리》《정크》《나의골드스타전화기》《차문디언덕에서우리는》등이있다.오늘의작가상,수림문학상을수상했다.
@miso_yoo_5

감수:김현종
천년의역사를가진서울의술,삼해주(三亥酒)를빚는‘삼해소주’의대표.30여년술을즐기다삼해주에매료되어삼해소주아카데미에가입했고,무형문화재김택상명인으로부터삼해주주조법을사사받았다.현재마포구에위치한공방에서삼해소주아카데미와시음회를운영하며삼해소주를널리알리는데힘쓰고있다.
@cooleagan

목차

들어가며

1부시린계절을살아내게하는술
한잔술이주는기쁨―동해와설악을품은우리술
산다는것은겨울에따뜻한것입디다―겨울에더욱빛나는소주
언제나어디서나변하지않는모습으로―충남당진의상록수
눈길을걷는어머니의심정―한국의청주서설
강쇠와옹녀의기운이서린한잔―지리산기운내린강쇠
냇가에내려놓은마음―한국의보드카무심
부드럽게감싸안고위로하는존재―안동맹개마을의진맥소주
바쁘게일하는당신에게건네는한잔―여유소주로가지는여유
새하얀도화지에무엇을그릴까?―지리산에어린꽃잠
술한잔에깃든추억과사랑과시―강원도홍천에서술헤는밤
도자기길에서읽는(讀)독과독(毒)―담을술공방의주향소주

2부시인의눈물방울을닮은맛
내가바라는손님―264청포도와인
달콤쌉싸름한막걸리―청년양조인의팔팔막걸리
시인의눈물에는무엇이들어있을까―서울의술삼해소주
하얗고깊은마음―소나기를닮은삼양춘탁주
시인의마을에서향수를읽다―막걸리향수와시인의마을
붉게물드는제주의4월―동백꽃과함께피고지는마음
이방인이쉬어가는맑은바당―제주의푸른자연을담은술
청귤밭에서서바다를바라보면―제주산청귤과한라산벌꿀의조화,바띠
소중한이에게건네고싶은술―제주의땅에서얻은오메기맑은술
순수한금을얻는과정―인삼증류주야수G

3부삶의진실함과세월의깊이를품은멋
맑고정한막걸리―문경희양산의흰양이
길들일수없는자유로운새―다양한부재료의향연,C막걸리
세월의깊이를품은시와술―해와달이담긴해월약주
술과문학과친구를읽는밤―지초와난초의향기로운사귐
서촌의정취와낭만이어린술―옛것을입혀새로워지는서촌막걸리
지치고외로운여행자의삶―지역과문화가어우러지는오산의술
당신의어린시절은어떠했나요?―한아양조의일곱쌀
보이지않는세계에서발견한도시―건축가가빚은막걸리
삶의진실한보석―보석막걸리와춤을
보리수그늘아래서―존재의시원始原을그리며보리수헤는밤
문학과자연그리고우리술의어우러짐―연희동문학창작촌과양조장

나오며
미주

출판사 서평

우리술로선명해지는생의감각과
술빚는마음이전하는위로와평안

“외롭고,춥고,고단한겨울밤.차게식은몸과마음을이끌고집으로돌아오는상상을해본다.아랫목에누워계시던어머니가느릿하니눈을부비며일어나부엌으로들어가더니‘희수무레하고부드럽고수수하고슴슴하게’끓여낸국수한그릇말아겨울소주와함께반상에소박하게올려놓는모습.나는그상상으로들어가술잔에소주를찰랑하게채우고한모금더들이켜본다.입술과목울대를농밀하게감싸다가이내가슴저편에서아스라이따뜻해지는,그것.우리가이맑고부드럽고따스한것을잃지않는다면,아무리시린겨울에도끝내살아갈수있을게다.”
_본문중에서

더없이친숙한재료로빚은우리술은마치문학이그러하듯,생의감각을일깨워준다.작가는목울대를덥히는따스한소주한모금은시린계절을버틸온기를준다.쌀,물,누룩이시간과빚어낸함축적인맛은꿈에그리던광복을맞이했음에도마냥기뻐할수없는시인의눈물방울을느끼게한다.돌배향을머금은막걸리는유년시절어머니가썰어주던달큰한배와함께씁쓸했던유년의기억을되살리기도한다.약주한모금에매일밤장사를마치고소주를홀짝이던아버지의마음을성큼이해하게된다.이렇듯술은두터운일상의더께로덮여내면깊은곳에잠든소중한마음을한순간에길어올린다.

작가에게술은맛있는음식,감각적기쁨일뿐아니라향기로운사귐이기도하다.우리술에푹빠진작가는우리술을빚는방법을직접배우고우리술장인들을찾아다닌다.밤낮없이술을빚으며고생하는그들의얼굴은어쩐지행복하기만하다.알코올의매운맛과쓴향을지우기위해수년간옹기를빚고,양조기계의균일한맛을거부하며고집스럽게자신의손으로술을내린다.건축가로,은행원으로일하던이들이우리술을너무사랑한나머지몇년을몰입해자신의양조장을차린다.그들은천년이넘는세월을이어온전통에‘나다움’을더해자신만의술을내놓는다.작가는그들과술로마음을나누며,그들의순수한애정에서자신의문학하는마음을되새겨본다.

“머리로이해하는게아니라,가슴으로느끼는거야”
15년차소설가의담백한음미,진득한술맛멋

술만있어서는맛있게취할수없고,맛만있어서는기분좋게취할수없다.맛과멋이함께한잔술에담길때,비로소삶의피로를씻어내고내일을살아낼위안을주는우리술이완성된다.책을펼쳐들고작가가이끄는대로,마음가는대로한모금씩술을넘겨보자.헛헛했던마음이술과문학의향기로차오를것이다.

“사람의인생과세월의깊이를품은시와술이있는한,나에게남은생명의술이얼마큼이든관계없이주어진시간을언제나긍정하며살아갈수있을법하다.”
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