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 제148회 나오키상 수상작

누구 : 제148회 나오키상 수상작

$17.00
Description
”너, 실은 나를 비웃고 있지?”
SNS 시대 취준생들의 섬뜩한 자화상
이 작품은 대학 졸업반 친구 다섯 명의 취업활동 이야기와 SNS를 통한 그들의 내면 심리를 보여 주는 단면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소설이다. 《누구》의 주인공들은 다수의 이력서를 쓰고, 취업 정보를 교환하고, 자기소개서를 다듬고, 자기 PR을 위해 명함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꿈에 대해 생각하는 등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작중 인물들과 동세대인 작가는 자신이 겪은 혹은 주변 친구들을 통해 느꼈을 법한 젊은 세대의 아픈 현실과 불안한 심리를 고도의 리얼리티를 살려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남에게 보여지고 싶은 그럴 듯한 자신의 모습으로 SNS 안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그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오늘날 젊은이들의 모순적인 실상을 보여준다. 이 책의 클라이맥스인 마지막 30여 페이지는 누구나 아파할 이 시대 청춘들의 가슴 서늘한 자기 고백이라 할 수 있다.

■ 스토리 ■

다쿠토는 취업활동을 위해 소속되어 있던 극단을 멀리 한다. 룸메이트인 고타로도 밴드에서 은퇴하려 한다. 이미 취업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고타로의 여자 친구 미즈키와 미즈키가 유학생 교류회에서 알게 된 리카도 합류하여 각각 취업을 위한 정보를 서로서로 교환하며 지낸다. 사회성이 좋은 고타로, 언제나 진지한 미즈키, 자신이 직접 명함까지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자기 PR을 하는 리카, 그리고 취업활동을 하지 않고 독자적인 자기 미래를 모색 중인 리카의 남자 친구 다카요시.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는 이 다섯 명은 각자 자신의 근황이나 기분을 트위터에 올린다. 그러던 중 다쿠토는 다카요시의 비밀 계정을 발견한다.
수상내역
제148회 나오키상 수상작
저자

아사이료

저자:아사이료
1989년일본기후현에서태어났다.와세다대학교문화구상학부를졸업하고2009년《내친구기리시마동아리그만둔대》로제22회소설스바루신인상을수상하며데뷔,2013년만23세나이에《누구》로제148회나오키상을수상하며최연소남성나오키상수상작가로기록됐다.2014년《세계지도의초안》으로제29회쓰보타조지문학상을,2021년《정욕》으로제34회시바타렌자부로상을수상했다.《죽을이유를찾아살아간다》《다시한번태어나다》《꿈의무대,부도칸》《웃기고앉아씁니다》《시간을달리는여유》등을발표했다.
《누구》는졸업을앞두고취업에매진하는대학생들의고민과혼돈을그린청춘소설로,누구나느끼고있지만선뜻입밖에꺼낼수없었던그들의아픈속내를적나라하게그린작품으로출간당시큰반향을불러일으켰다.대학시절작가로데뷔한만큼트위터,페이스북등동시대젊은이들의단면을잘보여주는장치를통해그들이처한현실과내면을예리하게포착해화제가되었다.
“세포를발견한다거나,획기적인다이어트비법을DVD로만든다거나하는건내가할수있는일이아니다.내가할수있는일은전철에서다른사람의이야기를듣는일같은,다른사람들도할수있는그런일밖에없다.내게남은길은그런‘누구나할수있는일’안에서‘내자신이할수있는일’을최대한으로넓혀가는것뿐이다.내가할수있는‘최대한’을더욱늘려가야한다.”
_<산케이신문>작가기고문중

역자:권남희
일본문학번역가.에세이스트.
지은책으로《스타벅스일기》《번역에살고죽고》《귀찮지만행복해볼까》《혼자여서좋은직업》《어느날마음속에나무를심었다》가있으며,옮긴책으로《달팽이식당》《카모메식당》《시드니!》《애도하는사람》《빵가게재습격》《반딧불이》《샐러드를좋아하는사자》《저녁무렵에면도하기》《종이달》《배를엮다》《퍼레이드》《후와후와》《츠바키문구점》《무라카미T》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너,실은나를비웃고있지?”
SNS시대취준생들의섬뜩한자화상
★2013년제148회나오키상수상작★
만23세최연소나오키상수상아사이료화제의청춘소설

만23세최연소나이로제148회나오키상을수상하며화제가되었던작가아사이료의대표작《누구》가새로운표지와가벼운장정으로다시금독자들앞에선보인다.당시갓대학을졸업한새내기사회인이었던작가가일본최고권위의문학상인나오키상수상작가로선정되었을때일본문학계는그야말로충격과경이그자체였다.하지만그보다더놀라운건책의내용이었다.풋풋한청춘들의사랑얘기,혹은자아찾기,그도아니면관계니,상실이니운운하는기존의청춘소설들을비웃기라도하듯,너무나적나라하고솔직한,그래서더오싹한청춘들의진짜이야기.비평가들의극찬과주인공과같은세대의독자들로부터절대적인공감과지지를받았던이작품은10년이훌쩍지난지금한국의젊은세대들의모습과크게다르지않다.아니SNS가일상이되어버린우리에게더소름끼칠만큼충격적인현실로다가온다.

이작품은대학졸업반친구다섯명의취업활동이야기와SNS를통한그들의내면심리를보여주는단면을절묘하게조화시킨소설이다.《누구》의주인공들은다수의이력서를쓰고,취업정보를교환하고,자기소개서를다듬고,자기PR을위해명함을만들기도한다.그러면서자신을돌아보기도하고,꿈에대해생각하는등우리나라대학생들의모습과크게달라보이지않는다.

작중인물들과동세대인작가는자신이겪은혹은주변친구들을통해느꼈을법한젊은세대의아픈현실과불안한심리를고도의리얼리티를살려표현하는데중점을둔다.남에게보여지고싶은그럴듯한자신의모습으로SNS안에서살아가는또다른그들을적나라하게드러내며오늘날젊은이들의모순적인실상을보여준다.이책의클라이맥스인마지막30여페이지는누구나아파할이시대청춘들의가슴서늘한자기고백이라할수있다.

규정된크기로재단된이력서사진처럼살아가는
아주보통의젊은이들의아픔과현실

취업에대한정보를서로나누면서친해지게된다섯명의대학졸업반친구들이있다.지금까지취직에대해제대로생각해본적이없는다쿠토,다쿠토의룸메이트인고타로,해외연수경험을갖고있는미즈키,학생단체의리더경험도있으며이미입사지원서를쓰기시작한리카,취업활동을하지않고자신만의독자적인생활방식을모색하고있는리카의남자친구다카요시.
어제까지는그냥평범한학생이었던이들도취업활동을시작하는순간부터달라진다.지금까지해본적없는철저한‘자기분석’을통해자기를소개하고,익숙하지않은정장을입고취업설명회나면접에간다.자신을열심히어필하지않으면,혹은다른사람에게자신의존재가치를제대로드러내지않으면경쟁에서낙오된다.그러는사이그들은자신도알지못한채여러명의낯선자아를발견해간다.
물론그것이이상하다는것조차깨닫지못할지모른다.모두다그렇기에.

취업활동이고통스러운건두가지이유에서라고생각한다.한가지는물론시험에계속떨어지는것.누군가에게거절당하는체험을몇번이나되풀이한다는것은고통스럽다.그리고또한가지는별로대단치않은자신을대단한것처럼계속얘기해야한다는일이다.

나의,내친구의일상을꿰뚫는듯한
섬세한리얼리티의오싹한청춘소설

《누구》는취업을모티브로하고있지만흔히말하는‘취업분투기’를다룬소설이아니다.실제적인구직활동이나오는장면은딱한장면밖에없다.그보다이작품은취업을준비하는사람들의내면에집중한다.취업활동을통해자신이아닌‘다른누군가’가되려고애쓰는학생들의자의식이이소설의소재이다.
있는그대로의자신은선택받지못할것같은두려움과자기자신을좀더대단하게부풀려보여주지않으면안될것같은초조함.결국은‘또다른나’를만들어낼수밖에없다.다쿠토가아무도모르게비밀트위터계정을갖고마치다른사람인양떠드는것처럼.실제살아가는자신과살고싶은자신의모습,현실속진짜나와온라인SNS속나의모습은점점괴리가생기고,그것이일상의일부가되어버린다.
아사이료의가장큰장점은이전작품들에서도보여줬듯,소설의설정이나구성,등장인물이마치독자가기존에알고있었던것과같은착각을일으킬정도의리얼리티가살아있는대화다.《누구》는그장점이가장잘살아있는작품이다.소설초반부터주인공들의너무나일상적인,그래서별의미없어보이는대화들이이어진다.하지만그것들이차곡차곡쌓이며리얼리티의견고한성이구축되고,이는후반부에도사리고있는무서운폭발력을뒷받침한다.

“고타로?벌써어딘가면접봤어?”
“전에다들모인뒤로초조해져서.일단바로면접볼수있는곳을찾아서엔트리시트보냈더니,글쎄통과한거야.어제설명회갔다가그대로1차면접을받고왔어.”
“진짜로?너언제그런걸한거야?”
“설명회와면접을함께하는곳이있지.별로크지않은회사에서흔히하는유형이야.”
리카는그렇게말하고그자리에서일어섰다.별로크지않은회사에서,라는마지막한마디가식은홍차속에서녹지못한각설탕처럼이방어딘가에남았다.

트위터로일상을보고하고남들을관찰하는
솔직함을가장한허세,배려뒤에숨은잔인함

전화보다는‘카톡’이더일상적인요즘젊은세대들에게트위터나페이스북은생활의일부분과도같다.아침에일어나서부터잠이들때까지무슨커피를마시는지,어디에가는지,주말에본영화가어땠는지등을낱낱이SNS에적는건전혀특별하지않은일과에가깝다.《누구》의주인공들도다르지않다.클럽에간이야기,면접에대한초조함,취업활동에대한단상등을‘솔직하게’적는다.
그러나작가아사이료는소설속에서주인공들이SNS에올리는자신의이야기를고스란히옮겨놓음으로써온라인상에서의그‘솔직함’뒤에숨겨져있는,아니이제는너무나만연해있어서아무도거론하지않는건지도모르는그들의이중성을꼬집는다.세상모든것을다아는듯한말투,혹은현실에서는그러지못하면서‘쿨하고시크한’제3자스러움을드러내는단어들.자신을낮추는듯하면서은근히과시하고,다른사람을관찰하면서비판하고,무언가를열심히하는사람을조롱하고야유하기도하고.자신이아닌다른누군가가되고싶다는자신에대한막연한바람이인터넷과연결되어,자기애를증폭시키면서다른사람과의관계에미묘한불화와상하관계를만들어낸다.

누구@NUGU
오늘은룸메이트의합격축하를겸해밥을쐈다.제1지망은떨어지고,합격한곳중에중견출판사로결정했다고한다.출판은사양산업이고,중견출판사는상당히힘들다고들었는데.추억의사람을만날수있을지도모른다니,자신의인생에서발견한드라마가그렇게도중요한건가.

작가는이런오늘날젊은이들의단면이‘취업활동’에가장여실히드러난다고생각해이를소재로삼았다고한다.취업소설인듯시작한이소설은이러한점에서인터넷환경이초래하는커뮤니케이션과,연결된듯단절된개인들의관계를담아낸사회소설로탈바꿈한다.
여기에소셜미디어시대의관찰하기와관찰당하기의양면성이본격적으로그려진다.모든사람이관찰자의위치에만서는건아니다.관찰자인동시에관찰을당하는대상이된다.자신이‘관찰자’위치에있다는것자체를즐기던다쿠토는아무도모를줄알았던자신의계정을리카가줄곧보고있었다는것을알게되고당황한다.이세상에완벽한관찰자는어디에도없다.줄곧‘멋진관찰자’이면서동시에‘부끄러운관찰대상자’가되는세상이다.

생각한것을남기고싶다면노트에라도쓰면될텐데,그걸로는부족하지?자기가아닌누군가가될수있는장소에없으면이제어디에도설수없는거지.볼썽사나운모습인채로몸부림치지못하는너의진짜모습은누구에게나전해져.그런사람을어떤회사에서든원할리가없잖아.그렇지만나역시마찬가지일지도.
나도트위터에서내노력을실황중계하지않으면서있을수없어.

진솔함과통찰력있는이야기꾼으로성장할
일본문학계의예비슈퍼스타탄생을예고한작품

소설스바루신인상을수상하며어린나이에화려하게데뷔한작가아사이료의데뷔작《내친구기리시마동아리그만둔대》는영화로도제작되어화제의중심이된바있다.또한데뷔후3년만에쓴《다시한번태어나다》가나오키상후보에오르기도했다.이정도면작가로서의삶은탄탄대로가보장되어있지만,아사이료는취직을했다.전업작가의길을버리고매일아침5시에일어나서두시간씩글을쓰고출근하는삶을선택했다.
“소설을쓰는것이굉장한일이라고생각하지않는다.소설은사람과사람과의관계를통해서비로소태어나는것이기때문에,사람과관계를맺을수있는곳에서생활하면서좋지않은경험도많이해봐야한다고생각했다.”
《누구》는작가가입사한후바로,약3개월에걸쳐쓴작품이다.신입사원으로서새로운환경에적응하며정신없이지내는시기에쓴것이다.“‘안정적으로돈이들어오면창작의욕이줄어든다’는등의말을들을것같은기분이들었고,그렇게말할사람들에게절대지고싶지않았다.”아사이료의20대대표작은그렇게탄생했다.
"앞뒤재지않고무작정열심히하는사람을바보취급하면서잘난척하는사람들이트위터가보급되면서많이늘었다고생각한다.소설을쓰는것도그런사람들입장에서는바보같은일이다.그런사람들이넘쳐나는세상에몸을던지듯내나름대로‘행동하지않고그냥지켜보는건이제그만하자’고말하고싶었다.”
이렇듯일본문학계의예비슈퍼스타로주목받던작가는어느덧데뷔10주년을넘어선베테랑이야기꾼으로성장했다.2014년《세계지도의초안》으로쓰보타조지문학상을,2021년《정욕》으로시바타렌자부로상을수상하였으며,이나가키고로,아라가키유이주연동명의영화로제작되어큰화제를모았다.

문화는시대를반영한다.동시에시대와함께변화한다.이작품은그런문화의성격을가장잘보여주는작품이다.‘지금’을잘반영하고,‘지금’에가장어울리는모습으로완성된소설《누구》는젊은작가가세상에묻은타임캡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