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

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

$34.00
Description
★30여 년간 마크 로스코 전시를 기획해온 최고의 전문가이자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의 저작!
★화제의 전시 〈조응: 이우환과 마크 로스코〉(페이스갤러리) 미공개 주요 작품 포함 70점 수록!

“마크 로스코의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다”

그림으로 인간의 본질을 전하고자 했던 캔버스 위의 철학자,
마크 로스코에 관한 가장 완전하고 아름다운 해설
색면추상화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거대한 그림은 관객을 압도하는 동시에 난처하게 만든다. 강렬한 빨강과 화사한 노랑은 기쁨의 표현일까? 그가 자살하기 전에 그렸다는 검은색과 잿빛의 캔버스는 화가의 절망을 담은 것일까? 왜 화가는 사각형만 덩그러니 그려둔 걸까? 마크 로스코의 아들이자 평생 아버지의 예술 세계를 탐구해온 크리스토퍼 로스코는 색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는 모두 헛되다고 말한다. 로스코는 색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며, 캔버스 속 직사각형은 그림이 그림을 보는 ‘당신’에 관한 것임을 암시한다. 로스코의 그림은 이 세상의 ‘어떤 것’에 대한 그림이 아닌 당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그림이며, 안쪽이 반투명하게 비치는 로스코의 색면은 당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혼의 창이다.
신간 《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는 30여 년간 아버지 마크 로스코의 유산을 관리하며 전시를 기획하고 그의 예술 세계와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강연해온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가 펴낸, 마크 로스코의 그림과 생애에 관한 가장 완전한 해설이다. 여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저자는 아버지에 대한 희미한 기억, 본능적인 이해와 애착을 갖고 수십 년 동안 그림을 통해 마크 로스코를 알아갔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마크 로스코라는 위대한 화가를 이해하기 위해 지속해온 수십 년의 탐구를 온전히 풀어낸 것이다.
대공황 시기의 삭막한 도시 풍경과 인물을 묘사하던 1920~1930년대, 신화의 소재를 활용한 1940년대 초현실주의 시기, 이후 과도기적 ‘다층형상’을 거쳐 ‘색면추상’으로 대표되는 고전주의 시기에 이르기까지 마크 로스코의 예술 세계 전체를 톺아보며 마크 로스코가 그림으로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 이야기한다. 동시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그려낸’ 위대한 예술가이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때로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던 한 명의 인간 마크 로스코를 드러내 보인다.

저자

크리스토퍼로스코

저자:크리토퍼로스코ChristopherRothko
마크로스코의아들이자작가,심리학자.로스코예배당의이사회의장을맡고있으며,누나케이트로스코프리젤과함께마크로스코의유산을관리하는데힘쓰고있다.지난30여년동안세계여러나라에서마크로스코전시를기획하고,그의예술세계와작품을감상하는방법에관해강연을해왔다.마크로스코의예술철학을담은유고《예술가의리얼리티》를편집하였고,《Rothko:TheColorFieldPaintings》《Rothko:EveryPicturetellsAStory》《MarkRothko》등의책을썼다.

역자:이연식
서울대학교미술대학에서서양화를전공하고,한국예술종합학교예술전문사과정에서미술이론을공부했다.미술사가로서예술에대한다양한저술,번역,강연활동을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아트대아트》《에드워드호퍼의시선》《꼬리에꼬리를무는서양미술사》《죽음을그리다》《이연식의서양미술사산책》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문명》《뱅크시,벽뒤의남자》《컬러오브아트》《르네상스미술:그찬란함과이면》등이있다.

목차


감사의글
프롤로그

마크로스코와내면세계
이것은냉장고가아니다
형식의조용한지배
크기의폭정
《예술가의리얼리티》마크로스코의수정구슬
STACKED
로스코예배당침묵속우리의목소리
시그램벽화서사시와신화
무제
마크로스코와음악
로스코들의유머
<검은색과회색>연작
종이작품상자밖에서
반고흐의귀
다우가우필스를거쳐드빈스크로돌아오다
황홀한멜
마크로스코와크리스토퍼로스코

미주
색인
그림목록및출처

출판사 서평

“예술은미지의세계를향한모험이며,
위험을감수하려는자만이예술을탐험할수있다.”
로스코의그림과함께내면의미지를탐구하다

로스코는어째서캔버스를색으로가득채웠을까?그가처음부터추상화를그린것은아니었다.1920~1930년대에는경제대공황으로고통받은인물을묘사하는사실주의화가였고,1940년대중반까지는신화적소재를바탕으로초현실주의그림을그렸다.그러나그가그림을통해전하고싶었던것은“비극,황홀경,운명”과같은인간의보편적인경험과감정이었고,사실주의와초현실주의는이를전하기위한수단이었을뿐이었다.그는자신의캔버스속형상들,즉풍경,인물,추상적형태가모두자신의목표를방해한다는것을깨달았다.사람들은그가그린‘형상’이현실의어떤대상을묘사하는것인지궁금할뿐,그가전하고자하는보편적인경험과감정에는관심이없었다.그는사람들이자신의그림을감상하며자신의내면을돌아보길바랐다.인간의보편적인감정과경험이모두의내면에존재한다고믿었기때문이다.

“나는추상주의자가아니다.나는색의관계나형태,그런것에는관심이없다.나는단지인간의근본적인감정들,비극,황홀경,운명같은것을표현하고싶었다.”
_마크로스코

그는어떠한것도재현하지않는순수한추상화만이어떤사람에게도동등한방식으로다가갈수있고,관객역시아무런선입견을지니지않는상태로감상할수있음을깨달았다.그에게추상은목표가아니라적합한표현도구였다.로스코는모든형상을지우고묽은물감을층층이쌓아안쪽에서빛을발하는색면을그렸고,이“내면의빛”으로관객이그림과교감하며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도록만들었다.로스코의그림앞에서눈물을흘리는관객은그림이아닌자신의내면속미지의세계에서감동을발견한것이다.마크로스코의색면추상화는누군가바라보기전까지아무런의미도지니지않는다.그림앞에선관객과교감하는순간,그림은지극히개인적이면서도보편적인의미를갖는다.그는추상화야말로아무것도아닌동시에관객에의해모든것이될수있다고믿었다.

“그림은동반자적관계에의해살아나고,섬세한관찰자의시선에의해확장되고활력을얻는다.그리고같은이유로죽는다.”
_마크로스코

“로스코의그림을이해하는여정은곧로스코를이해하는여정이다.
작품에로스코라는한인간이고스란히담겨있기때문이다.”
위대한예술뒤에숨겨진평범한인간에관하여

저자는거대한색면추상화너머에서화가마크로스코가늘관객을엿보고있다고말한다.그는관객과시대를초월한보편적주제에관해대화를나누고싶었던예술가였다.눈길을끄는아름다운그림을그려관객을사로잡기보다그는그림으로관객과소통하고감동을주는데관심이많았다.“그림을음악과시만큼이나감동적인것으로만들고싶어서”화가가된로스코는관객들이그림을보고감동해서운다는사실을자랑스러워했다.눈물을흘리는이들은그림과교감하며그림속에서자기자신을,그리고그림을그리는마크로스코를발견한것이었다.

“내그림앞에서우는사람은내가그것을그릴때경험한것과똑같은종교적체험을하고있다.”
_마크로스코

로스코는사람들이자신의그림을자신의의도대로감상해주길바라며사람들의반응에일희일비했다.그는자신의비범함을뽐내는예술가이기보다대중과소통하며사랑과존경을받고싶은한인간이었다.자신의작품이올바른방식으로전시되어관객이온전히감상할수있길바랐고,전시회가열릴때마다안절부절못했다.그러나로스코가유명해질수록사람들은그의언행과작품을연관지으며그의예술세계를오해했고,로스코는자신의상처와좌절감을거친언행으로드러냈다.
저자는로스코와그의작품을둘러싼오해와편견을걷어내기위해그의삶을되돌아본다.로스코의그림을‘절망’이나‘우울’의상징으로축소해버리는그의자살에얽힌오해,로스코에게예술적자신감을주었던두번째아내‘멜’,로스코에게깊은좌절과전성기를함께가져다준시그램벽화사건,열살에라트비아를떠나유대인이름을버린유대인예술가‘로트코비치마르쿠스(마크로스코의본명)’의이야기는그가어떤예술가였고그의작품을어떻게감상해야하는지정확하게말해준다.

마크로스코는모든인간은평범하며,평범한인간이야말로평범함을뛰어넘는엄청난것을,불완전한자신의존재를뛰어넘는위대한예술을만들수있다고믿었다.보편적인인간의감정을담아내려는로스코역시지극히인간적인사림이었고,이는로스코에게위대한예술가가되기위한조건이었다.오늘날우리가마크로스코를사랑하는이유는,우리처럼평범한인간으로서시대를뛰어넘는위대한예술을남겼기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