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정

인생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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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 무엇도 희망을 죽일 수 없었다”
단절과 해체로 얼룩진 오늘날의 가족
오점투성이 인생에서 오롯이 빛나는 치열한 실존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라는 소개와 함께 〈타임〉의 표지를 장식하며 돈 드릴로, 토마스 핀천,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와 함께 오늘날 미국을 대표하는 4대 작가로 평가받는 조너선 프랜즌의 장편소설 《인생 수정》이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제21권으로 개정 출간되었다.
소설은 프랜즌을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서게 해준 대표작으로, 단절과 해체로 얼룩진 어느 가정의 가족사를 통해 사회 전체의 문제를 투명하게 드러낸 대작이다. 2001년에 미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전미도서상뿐 아니라 그해의 가장 뛰어난 영문학 작품에 수여되는 유서 깊은 문학상인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퓰리처상, 전미비평가협회상, 펜포크너 문학상, 임팩더블린 문학상, 전미서점연합회 북센스상, 〈LA타임스〉 도서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고 영미 주요 언론 및 젊은 작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최고의 화제작이 되었다. 〈타임〉 선정 100대 영문소설, 영미 주요 언론 및 아마존, 반스앤노블 등에서 뽑은 2000년대 최고의 소설 Top 10에 오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24년 여름에는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5위에 오르며 세기의 고전으로 다시금 인정받았다.
선정 및 수상내역
★ 전미도서상 ·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 수상작
★ <타임> 선정 100대 영문소설
★ 2000년대 최고의 소설 3위
★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5위
저자

조너선프랜즌

(JonathanFranzen1959~)

1959년미국일리노이주에서태어났다.데뷔작이자와이팅작가상수상작《스물일곱번째도시》(1988)와《강진동》(1992)으로1996년〈그란타〉에서선정한‘미국문단을이끌최고의젊은작가20인’,1999년〈뉴요커〉에서선정한‘40세미만최고의젊은작가20인’에들었다.2011년〈타임〉선정‘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인물100인’에이름을올리며‘미국이가장사랑하는작가’로자리매김했다.
2001년전미도서상,2002년제임스테이트블랙메모리얼상을수상한《인생수정》(2001)은아마존선정인생책Top100,〈타임〉선정100대영문소설,2000년대최고의소설3위,〈뉴욕타임스〉선정21세기최고의책5위등에선정되고,전세계35개언어로번역·출간되며300만부를돌파한베스트셀러다.
그외의작품으로“미국의위대한소설가”(〈타임〉)라는찬사를이끌어낸장편소설《자유》(2010),“시대를관통하는가장대담한소설”《순수》(2015),“작가의가장위대하고완벽한소설”《크로스로드》(2021),에세이집《혼자가되는법》(2002),회고록《불편한지대》(2006)등이있다.

목차

세인트주드·9
실패·25
생각할수록치미는분노·203
바다에서·349
제너레이터·495
마지막크리스마스·667
인생수정·813

추천의글·825
옮긴이의말·827

출판사 서평

★퓰리처상·전미비평가협회상·펜포크너문학상·임팩더블린문학상최종후보
★전미서점연합회북센스상·〈LA타임스〉도서상소설부문최종후보
★〈엔터테인먼트위클리〉·〈더타임스〉·〈가디언〉·〈텔레그래프〉선정2000년대최고의책
★아마존선정인생책Top100
★오프라윈프리북클럽선정도서
★〈뉴욕타임스〉·전미도서관협회·살롱선정올해최고의책
★전세계40개언어로번역출간


“거품같은현대성”
디킨스적기본으로회귀하다

문제는돈과,돈없는삶의치욕이었다.그의시야에들어오는모든사람과핸드폰과양키캡모자와SUV는하나같이고문이었다.그가탐을내거나시기하는것은아니었다.하지만돈없는그는제대로된사람이라할수없었다._158면

이소설이발표된직후미국문단은큰충격을받았다.오늘날의전형적인소설트렌드와너무나동떨어진소설이성공을거뒀기때문이다.이소설은개인의목소리와서브문화,특정집단에집중하는오늘날의트렌드에영합하지않는모습을보여주고있다.이작품은서브문화가아니라문화그자체를다루고,소(小)세계가아니라세계전체를다루고있다.우리가세계를살아가는모습을와이드샷으로한꺼번에담아내는것이다.문학평론가정과리교수는“시간의마모와사회의타락으로붕괴하는한세계”에서살아가는인물들의삶을통해독자들이“거품같은현대성”을만나게된다고지적한다.이들인물은어두운과거가있는범죄자나신비로운힘이있는영웅혹은수수께끼를풀어내는천재가아니라,우리와다를바없는평범한사람들이다.그래서인지이작품은전형적인21세기소설이라기보다는19세기소설같은느낌을주고,혹자가토마스만의《부덴브로크가의사람들》을언급한것도아마그때문일것이다.
작가가9년동안심혈을기울여발표한《인생수정》은내면으로침잠하는지리멸렬한이야기가주를이루는최근의문학트렌드를인간사회전체를조망하는거대서사로가져가려는시도라고볼수있다.〈살롱〉이미국작가중“매우고유한존재”라고표현한프랜즌의《인생수정》은현대미국문학의경향을디킨스의전통을잇는미국문학의기본으로되돌려놓았다는평을듣고있다.

“모두가읽는문학작품”
시대의문학적현상으로자리매김하다

〈타임〉은이작품을가리켜“모두가읽는문학작품이라는희귀한존재”이자시대의“문학적현상”이라고표현했다.이는돈드릴로,토마스핀천,데이비드포스터월리스와함께오늘날미국을대표하는작가로일컬어지는조너선프랜즌의‘순문학작품’이미국내에서만160만부,전세계적으로300만부이상이판매된것을가리키는말이다.순문학이대중으로부터외면받는오늘날의현실을감안한다면,이는말그대로경이적인‘현상’이라고밖에는말할수없을것이다.이소설이거둔대중적성공은오프라윈프리북클럽선정에힘입은인지도향상에어느정도는기인하고있겠지만그것만이전부라고볼수는없다.《인생수정》이전세계인의공감을얻을수있었던것은무엇보다도이작품이‘흡인력있는’소설이고(프랜즌은1996년에발표한기고문에서오늘날순문학소설이죽어가고있지만,할리우드문화에익숙해진독자들의눈조차떼지못하게만드는‘흡인력있는’사회적이고문학적인소설을쓰는작가가아직남아있다고역설한바있다.이는프랜즌본인에게도해당하는말일것이다),‘인간’그자체에대한분석이며,누구나공감할수있는한가족의이야기를통한현대사회의조망이기때문이다.

현대미국판《부덴브로크가의사람들》
사회전체를조망하는거대한가족드라마

인류는다른종을몰살하고,대기를온난화하고,인간과닮은것들을전반적으로파괴할기회와지구를지배할권리를가졌지만,그대가를지불해야했다.유한하고구체적인동물의몸을지녔으면서무한을인식하고스스로무한하기를바라는뇌를가지고있는것이다._675면

소설은한때가부장적인독재자였으나이제는파킨슨병에걸려힘없는노인으로전락한앨프리드,남편의압제에눌린채1년내내크리스마스에대한희망으로자신을지탱하는이니드,그리고이들의세자녀로이루어진램버트가족의이야기를다루고있다.앨프리드와이니드의자녀개리와칩,데니즈는부모의불행이드리워놓은어두운그늘에서벗어나기위해끝없이발버둥치는존재이다.가정불화와우울증에시달리는큰아들개리,현실에적응하지못해도망에도망을거듭하는작은아들칩,자신의진정한욕망을계속억누르고부정하는딸데니즈.오랜소통단절로가족으로서기능하지않고있던램버트가족은앨프리드의파킨슨병을계기삼아모이게되고,가족의갈등은이니드가1년내내기다렸던크리스마스파티에서절정을이룬다.
과거와현재를오가며펼쳐지는가족구성원각자의드라마에는다양한사회적요소들이자리하고있다.오랜세월자신을소모하고억압했던앨프리드의이야기를통해거대철도회사의붕괴를,순간의실수로대학사회에서쫓겨나리투아니아로도망친칩의이야기를통해찬란했던동구권국가의몰락을,지금껏억눌러오던여성에대한갈망을해방한데니즈의이야기를통해불륜과동성애를그려내는것이다.작가는램버트가의가족사를통해21세기의삶과문화라는거대한캔버스안에서신자유주의,소비지향적문화,대학사회의비리등을광범위하게분석하는사회소설적면모를보여준다.그리고살아숨쉬듯생생하게그려진현대미국가정의초상은‘가족해체’라는단어가더는낯설지않은우리사회의모습을거울처럼비추는역할을한다.

“그무엇도희망을죽일수없었다”
일상속끝없는투쟁그리고치열한실존

고통은그의주체성을훼손했다.이렇게떨어대는손은더이상그의손이아니었고,그의명령에따르기를거부하고있었다.말안듣는아이같았다.이기적인비참함에빠져막무가내로울어대는두살배기아이.엄격하게꾸짖으면꾸짖을수록아이는귓등으로흘려듣고는더더욱비참해하며제멋대로울어댔다.어른답게행동하기를거부하는아이의고집과반항에그는늘어찌할바를몰랐다.무책임과버릇없음은그의실존적골칫거리였고,악마의논리에휘둘리는또다른세계였다.그런데이제그의신체가그의명령을따르기를거부하며때를가리지않고고통을주고있었다._102~103면

언뜻보기에램버트가족의일상은여느가족과마찬가지로평범하기그지없다.그러나가식적인사회규범으로점철된램버트가의숨막히는일상속에서억압과구속은부모에게서자식으로대물림된다.세자녀는이러한삶에서도망치려하지만벗어나지못하고,특히이들중아버지에대한반감이가장강한개리는아이러니하게도아버지의운명을답습하는모습을보여준다.
자식들에게앨프리드는‘반면교사’로삼아자신의인생을바꿔나갈기회를주는인물이다.자기앞의세계를통제해야만직성이풀리는앨프리드는삶을‘사는’것이아니라늘‘견뎌왔다’.그리고파킨슨병으로자신의육체와세계를통제할수없게된그의삶은치열한실존그자체이다.오점투성이의인생을끝없이‘수정’해나가는램버트가족의분투는눈물겹도록치열하다.극도로사실적으로그려져우리주변에실재하는듯생생하게탄생한이들은실수에실수를거듭하는,서투르고자기파괴적인인물들이다.그러나외견상으로는비참한패자인것같은램버트가족의구성원들은고통과불행과좌절속에서도저마다길을찾아한걸음한걸음내딛는다.

그녀가그의이마에입술을댄후따스한봄밤에데니즈와개리와함께밖으로나왔을때,그녀는이제그무엇도,그무엇도자신의희망을죽일수없다고느꼈다.그녀는일흔다섯살이었고,새로운인생을만들어갈터였다._824면

실수가득한인생에서잘못을하나하나수정해가는램버트가족은실낱같을지언정자존감과희망을버리지않는다.날카롭고도희극적인문체로현대가정의초상을잔인할정도로투명하게그려낸작가의가차없는풍자와냉소속에서도따뜻함이묻어나는것은이때문이다.
스콧피츠제럴드의《위대한개츠비》,존스타인벡의《분노의포도》등의걸작과함께〈타임〉선정100대영문소설목록에당당하게이름을올린조너선프랜즌의《인생수정》은이미수많은비평가에의해고전의반열에올라선,우리시대의모던클래식으로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