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기도

상실의 기도

$18.00
Description
호주 대표 여성 작가 샬럿 우드
2024 부커상 최종 후보작
호주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샬럿 우드의 2024년 부커상 최종 후보작 《상실의 기도》(Stone Yard Devotional, 2023)가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25권으로 출간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번역·소개되는 우드는 현대 호주 문학계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가는 가장 독창적이고 도발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세상과 견고한 관계를 맺은 듯 보였던 한 여성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꾸어 호주 시골의 어느 수녀원에 정착하는 이야기”로 “심사위원들을 흥분시키고 스릴 넘치게 했으며, 하루 빨리 독자들의 손에 들리기를 고대하게 하는 책”이라는 상찬을 받으며, 2014년 리처드 플래너건의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이후 호주 문학 작품으로는 10년 만에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3 〈가디언〉 · 〈시드니모닝헤럴드〉 · ABC 선정 ‘올해의 책’
2024 총리문학상 · 빅토리아주 총리문학상 최종 후보
2024 ABIA 문학상 · 바버라 제프리스상 · 〈디에이지〉 선정 ‘올해의 책’ 최종 후보
2024 마일스 프랭클린상 · 인디북 어워즈 · 북피플 ‘올해의 소설’ 후보
2025 〈뉴욕타임스〉 선정 ‘상반기 최고의 책’
2025 더블린 국제문학상 후보
저자

샬럿우드

(CharlotteWood,1965~)
1965년호주뉴사우스웨일스주쿠마에서태어났다.호주에서가장독창적이고도발적인작가중한사람으로알려졌다.뉴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그전에는시드니공과대학에서창작예술석사학위를,찰스스터트대학에서학사학위를받았다.
짐해밀턴상수상작《한소녀의조각들(PiecesofaGirl,1999)》로데뷔했다.2016년스텔라상을수상하고인디북어워즈‘올해의소설’‘올해의책’에선정된《자연의법칙(TheNaturalWayofThings,2015)》과2020년호주출판협회ABIA문학상을수상하고총리문학상과스텔라상최종후보에오른《주말(TheWeekend,2019)》로호주의대표작가로자리매김했다.2023년발표한일곱번째장편소설《상실의기도》가2024년부커상최종후보,2025년〈뉴욕타임스〉‘상반기최고의책’으로선정되고더블린국제문학상후보에오르는등세계적인작가로인정받았다.2019년에는호주훈장을수훈했으며,〈호주파이낸셜리뷰〉에서‘영향력있는여성100인’에선정되기도했다.
그외작품으로장편소설《침수된성당(TheSubmergedCathedral,2004)》《아이들(TheChildren,2007)》《동물인간(AnimalPeople,2012)》,논픽션《사랑과허기(LoveandHunger,2012)》《작가의방(TheWriter’sRoom,2016)》《눈부신해법(TheLuminousSolution,2021)》등이있다.〈뉴욕타임스〉〈가디언〉〈리터러리허브〉〈시드니모닝헤럴드〉〈새터데이페이퍼〉등에기사와에세이를기고하는등다양한문필활동을펼쳐왔다.현재시드니에살고있다.

목차

1부·13
2부·51
3부·253

옮긴이의말·322

출판사 서평

“역사,기억,자연그리고인간존재에대한
격렬하고철학적인탐구.”_2024부커상심사위원회

소설은환경운동가로서치열하게살아온한중년여성이어느날깊은상실감과회의에빠져,바쁜도시의삶을뒤로하고고향으로돌아가황량한평원의외딴수녀원에들어가서,젊은시절의자유로움과평온함을되찾는것으로시작한다.

성당안에있노라니커다란휴식같은느낌이밀려든다.나는지금일어나는일을비판적으로생각하려노력하지만이기이한평온함에너무나깊이빠진나머지생각이멈추어선다.거의완전히수동적인상태에있으면서도어떤식으로든참여하고있는상태와연관된것일까?아니면그저아주조용한어딘가,온전히침묵에바쳐진장소에있다는사실때문일까?작금의세상에서이런종류의고요함은급진적으로느껴진다.불법으로._28면

“무신론자인사람이일도집도남편도다버리고속세와격리된종교공동체”(27면)안에서영위하는지극히단순한은둔의삶을기록하는일기형식으로,매릴린로빈슨의〈길리아드시리즈〉와도같은영적인자기성찰의기반위에세워져있다는평이다.

고통의보편성에대한심오한통찰
어디에도숨을곳없는치열한마음
검박하고강렬하며아름답다

그런데잔잔히흘러가는듯했던화자의시공간은세번의강렬한‘사건(방문,아니침입)’으로온통휘저어진다.호주의코로나봉쇄당시실제로발생했던동부해안지역의쥐떼창궐(“쥐떼의창궐이이제모든것을오염하고있다.모든냄새는물론심지어소리도,심지어기억도”_255면),태국에서학대받는여성의쉼터를운영하다실종된(아마도살해된것으로추정된)수녀의유해송환그리고그유해와함께태국에서돌아온급진적인환경운동가수녀헬렌패리의등장이그것이다.특히헬렌패리의경우,화자가학창시절그녀에대한집단따돌림에가담했었고수십년전우연히만나사과를했지만용서받지못한과거가그녀와함께귀환한다.

나는그낯선느낌을,공기중에떠돌며여전히나를맴도는후회와회한에휩싸여야생의숲속에남겨진채서있던그느낌을결코잊은적이없다.비난받지도,용서받지도못한.솔직히말하면그래서그녀에게감탄했고,그거부때문에내불편함이좀완화되었다.실제로용서란무엇인지,무엇을의미하는지생각하게되었다.그날내가그녀에게서원했던건과연무엇이었나?_137면

여기에,실패한결혼과환경운동의한계에대한회의,한때가톨릭학교를다녔으나현재는무신론자인화자가생각하는신앙의문제,부모와친우,심지어성인(聖人)의죽음과진정한용서의의미에대한성찰과같은‘내면의사건’이더해진다.

죽음과삶,속죄와용서에대한
두려움없는탐험

우드는이작품을집필할때“비본질적인것,사소한것,진실하지못한것은모두떨쳐버려야겠다는마음이대단히절실했다”고밝혔다.그리하여“혼돈한가운데서의고요함”을표현하고싶었다던작가는“혼돈한가운데서기억의작은파편들을떠올리고그에대한내적성찰을통해조용한힘을,명징한고요함을,담담한고독을보여주며실패와절망,죽음과생존,가족과사랑,상실과극복,용서와화해를성찰”한다.

어둠속에잠못이룬채나는이낮은진동이무서운진실을내게들려주고있음을이해한다.나는죽으리라는것.이앎은대부분자신에게서숨겨져있으나실상은늘거기있고,또한우리안에서확고히자리잡아가고있다._265면

이것[용서]은진지한과정으로,형식이나수사(修辭)를넘어서는것이다.그리고어떤누구도이렇게준엄하고이렇게위험하고고통스러운정신적고행을다른이에게요구해서는안된다._305면

작가는연민과호기심으로가득한,따뜻한시선으로“가만히있는고요함을,침묵을”탐색한다.한비평가는우드의글을드뷔시의음악에비유하기도했다.“정교하되때로는불일치한코드들,섬세하고나지막한톤,사물의실제질서속에잠겨있는패턴에대한열정적증언,갈망과엘레지,그리고사랑으로이루어진다”고.
《상실의기도》는고요하되강력한힘을지닌작품으로,절제와지혜의사유를“검박하고강렬하며아름답게”벼려낸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