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 1 (양장)

셜리 1 (양장)

$20.00
저자

샬럿브론테

저자:샬럿브론테CharlotteBronte
빅토리아시대영국문학의상징과도같은여성소설가이자시인.모든작품이영미문학정전의반열에올라있다.로맨스와풍자적사실주의가결합된작가특유의문학풍은이후한세기동안거의모든여성소설가들의글쓰기에영향을끼쳤다.
영국요크셔주의브래드퍼드에서성공회신부집안의셋째딸로태어났다.여덟살때네자매가함께카우언브리지기숙학교에입학했으나,열악한환경으로인해두언니는폐결핵에걸려사망한다.남은네남매샬럿,브랜웰,에밀리,앤브론테는자신들만의가상세계를창조하여이에대한글을놀이처럼쓰며성장한다.이후로헤드학교에입학해학업을이어간샬럿은졸업이후그곳에서3년간교사생활을하며,그때느낀우울함과고독함을서정적인시에담는다.학교를나와요크셔의여러부유한집안에서가정교사로일하던그는1842년자신만의학교를설립하겠다는꿈을품고에밀리브론테와함께벨기에브뤼셀로떠난다.
1847년《제인에어》를출간하여엄청난성공을거둔다.1848년《셜리》를집필하기시작하지만,같은해9월부터1849년사이에세남매브랜웰,에밀리,앤이차례로모두죽는다.한동안글쓰는것을중단했던샬럿은슬픔을극복하기위한수단으로다시집필을시작했으며,마침내원고를완성하여1849년에《셜리》를발표한다.
당대의여성으로서는보기드물게독신을고집했던샬럿은1854년아버지교회의보좌사제인아서벨니컬스와결혼하지만,임신중에건강이악화되어이듬해봄서른여덟에세상을떠난다.첫집필작이나공개되지않았던장편소설《교수》는1857년,그의사후에야출간된다.
《셜리》에서《빌레트》(1853)까지,샬럿의소설들은당시영국사회에서여성이처해있던상황을생생하게그려냈으며여성의경제적,정치적독립문제를정면으로다루었다.이때문에그의작품들은당대에는‘지나치게남성적’이라는평과함께‘불온한책’으로여겨지기도했으나,오늘날에는선구적인페미니즘작품으로재해석되어널리읽힌다.

역자:송은주
이화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엄청나게시끄럽고믿을수없게가까운》《미들섹스》(공역)《위키드》《식탁위의봄날》《석류의씨》《이성과감성》《시스터캐리》《술라》《자비》《종이로만든사람들》《집으로가는길》등이있다.

목차


1장레위기9
2장마차들30
3장요크씨54
4장요크씨(계속)68
5장할로의작은집85
6장코리올라누스109
7장차를마시는보좌사제들139
8장노아와모세178
9장브라이어메인스202
10장노처녀들237
11장필드헤드264
12장셜리와캐럴라인290
13장그이후의사업상의연락324
14장셜리가일에서구원을찾다365
15장던씨의탈출386
16장성령강림절408
17장학교축제425
18장질낮은사람이소개되므로,고상한독자는건너뛰기를추천하는장450

출판사 서평

지위를초월한여성연대
가장사적인그들의목소리를통해그려내는
격동하는19세기영국의초상

1811년,유럽의경제는나폴레옹전쟁으로침체되었고,영국북부의섬유공업지대에서는일자리를잃은노동자들이공장을습격하여기계를파괴하는러다이트운동이벌어지고있다.소설은혼란한국내·외시국의직접적인영향아래있는요크셔의두여성을중심으로펼쳐진다.교구사제의조카딸이며,가난하고소심하지만지적이고온화한캐럴라인헬스턴과,대저택과부를물려받은상속녀이기에당시의여성으로서는드물게독립적인삶을영위할수있었던당당한셜리킬더는상이한사회적지위와성격에도불구하고첫만남에서부터특별한유대를느낀다.두사람은여성으로서처한갑갑한상황과나아갈수있는삶의방향성에대한시각을공유하며자매와도같은친밀한우정을쌓아나간다.이야기는캐럴라인과셜리가마주하는가족관계,사랑,결혼등의개인적문제를렌즈삼아당대영국사회를파노라마처럼펼쳐보여준다.

전작《제인에어》와‘여성작가’의한계를
스스로넘어서고자했던
작가유일의역사사회소설

샬럿브론테는소설첫장에서화자의목소리를통해이렇게말한다.

서두를읽고로맨스비슷한것이준비되어있으리라생각한다면,독자여,그것이야말로오산이다.감상이나시,몽상을기대하는가?열정,자극,멜로드라마를원하는가?기대를내려놓으라.기준을낮추라.여러분앞에는냉정하고진지하며현실적인무언가가놓여있다._1권9-10쪽

이는큰성공을거두었던전작《제인에어》를과감히떠나새로운글쓰기를시도하겠다는선언이자,달콤한사랑이야기를기대했던독자들에게보내는엄중한경고이기도하다.당시영국에서는산업혁명이일어나며대두되었던노동계급의문제를다룬시사적인문학이유행이었다.샬럿브론테또한여성개인의사적경험에국한되는글대신격변하던19세기영국의상황과그속에서살아가던개인들의삶을다룬,이전에쓴작품들과는완전히다른글을쓰기로결심한다.
이는여성에게요구되던특정한방식의글쓰기와여성작가의글을바라보는시선에내포되어있던시혜적인관용과멸시를벗어나고자하는노력의일환이기도했다.샬럿브론테는여성적인글을쓸것을권하는동료작가이자비평가에게“나는글을쓸때여성적으로매력적이고우아한게뭔지생각할수없습니다.그런조건이나생각을염두에두고펜을잡아본적이없어요.만약내글이그런조건으로만용납된다면나는대중을떠나겠습니다”라고말했으며,비난이나비판보다그가여성이라는사실을정중하게언급한시혜적인칭찬이훨씬더모욕적이라고이야기한바있다.큰성공을거두었던자신의전작을스스로뛰어넘고성별과무관하게작가로서평가와인정을받고싶었던야망을품고집필한작가유일의역사사회소설이바로《셜리》다.

당대의문제작에서가장현대적인고전으로
샬럿브론테그자신만의목소리로
해답이아닌질문을던지는소설

그럼에도샬럿브론테만의정수는여전히소설곳곳에녹아있다.전쟁과산업혁명,노동문제와같은주제를다룬다는점에서는그당시출간되었던소설들과궤를같이하고있지만,그사안들을바라보는관점에서명확한차이를느낄수있다.이작품에서가장두드러지는것은산업혁명과전쟁등으로인해격변하고있던영국사회에서‘여성이어떤상황에처해있는가’에대한고발이다.이야기속여성인물들은유의미하고가치있는노동을하기를원하며,스스로가누구인지,사회에서어떤역할을할수있는지고민한다.표면적으로는빅토리아시대로맨스소설의전형을따르는것처럼보이는부분들도,결혼을통해가정을이루지못하면온전한사회구성원으로인정받을수없었던당시의답답한상황을고스란히드러낸다.

‘아마나는결혼하지못할거야.로버트가나에게마음이없으니난사랑할남편을결코갖지못할거고,돌봐줄어린애들도못가질거야.얼마전까지만해도아내와어머니로서의의무와애정이내존재를차지하기를마음놓고기대했었지.하지만이제분명히알겠어.아마도나는노처녀가될거야.나는평생결혼하지못할거고.그럼난무엇을위해태어났을까?이세상에내자리는어디일까?’_1권248쪽

여성인물들은서로연대하기도하고돌보기도하며가르치거나싸우기도하는데,중얼거리고항변하고소리치는그들의목소리에는샬럿브론테특유의정열이담겨있다.
이때문에출간당시《셜리》는“지나치게남성적인강렬함때문에불쾌하다”라는식의혹평을받기도했다.또다른주된비판은이야기가구조적으로조화롭지못하다는점이었다.그러나후대에한학자는이소설을두고“여성으로서의경험을표현할수있는어휘가없던시대에그에대한이야기를하려고한시도”라고묘사했다.선례가존재하지않는미지의영역으로나아가기위해전에없었던언어와인물을상상해내는과정에서생긴균열은,어색하고삐걱거리기도하지만,새로운의문들이자라날수있는공간을만든다.《셜리》는명쾌한해답을제공하기보다는개인이살아가는사회와시대에대해질문을던지는소설이다.그렇기때문에당대의문제작이었던이작품은특정문화권이나시대에국한되지않고170년이넘는시간을훌쩍넘어,한국의독자와도공명하는의의를지닌채우리앞에당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