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

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

$18.00
Description
운명이라는 시나리오 위에서 영원해질 이야기
비밀과 진실이 얽혀 있는 무한한 시간 속으로
다정한 통찰로 현실과 환상을 잇는 소설가 김나현의 세 번째 장편소설 《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AI 로봇, 실감형 게임, 평행우주 등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강렬하고 다층적인 이야기들로 문학계에 고유한 영역을 만들어온 신예 작가 김나현이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격월간 문학잡지 《Axt》에서 연재를 마치고 탈고를 거쳐 출간되는 《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는 나을을 기점으로 시우, 하영, 소영, 진호로 뻗어나가며 각자의 시점에서 바라본 세계의 진실과 믿음을 다룬 작품이다. 이는 광대한 시간이 써내려간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살아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이자 응원의 기록이다.
신인 배우 이나을의 학교폭력 폭로 글로부터 확장되는 이야기는 나을과 시우를 거쳐 하영과 소영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점차 다층적인 시간의 레이어로 겹쳐진다. 누군가가 설계한 시나리오 위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도 하고, 그 역할을 벗어나 새로운 운명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서로 갈라지고 만나며 무한히 큰 다중우주를 이루”(소설가 김희선)고, 계속 기다리고 있던 하나의 결말로 독자들을 이끈다.
저자

김나현

2021년《자음과모음》에서〈안의세계〉로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휴먼의근사치》《사랑사건오류》,소설집《래빗인더홀》,단편소설《예감의우주》가있다.

목차

123세이나을얼룩진과거의한조각7
1-113세이나을시간이지나도알수없는일31
223세이나을내것이아닌인생의전부93
2-133세이하영우리는시간속으로던져졌다147
323세이나을어릴때잠시가져본소망193
3-143세이시우유령같은우정에기대어207
423세이나을운명을뛰어넘는배우237
4-153세유진호그런날은오지않아도253
523세이나을시간을다하는것279
5-173세이소영시간은비밀스럽게흐른다295
에필로그윤희재335
작가의말361

출판사 서평

“이야기의우주를여행하는일은,지구밖공간을탐험하는것보다훨씬더신비롭고부드러우면서도따뜻하고경이로울테니까.”_김희선(소설가)

수없이펼쳐진가능성속에서
우리가선택할하나의이야기

소설은700:1의경쟁률을뚫고윤희재감독영화의주연자리를꿰찬신인배우나을의이야기로부터시작된다.앞으로펼쳐질장밋빛미래를기대하는것도잠시.그의앞을가로막은것은열세살그가학교폭력을저질렀다는폭로글이었다.희미한기억을더듬어떠올린인물은앵두.머리에달려있던붉고빛나던앵두참이특징적인아이였다.당시에괴롭히던것도모자라왜이런짓을벌이는것일까.고민하던사이더깊은곳에서또하나의이름이끌어올려진다.시우.열세살에전학온,나을이배우를꿈꿀수있게만들었던친구.

“나정말네가좋아.그러니까네가다거짓이라고해도나한테는진짜야.”
잠시말이없더니시우가내손을꼭잡으며말했다.
“진짜?내가?”
(……)
“네가이렇게다정한데가짜일리없잖아.그러니까나한테너는진짜야.진짜친구.”_84쪽

그렇지만우리의인생은뒤집혔다.마치나을이자기인생을나에게준것처럼,나는그애의미래를입었다.어떻게그럴수있었을까?정말로나을이나에게그것을주었기때문일까?_209쪽

그이름을들은윤희재감독이직접그를찾으러가자고제안하며이야기는반전의반전을거듭한다.겹겹이싸인베일이걷히고보이는진실을마주하게되면우리는그저시우와한주를시나리오속인물의서사를훔쳐연기한존재들이라고단언할수는없을것이다.그들이얻고자했던배역은시나리오를뛰어넘은지오래다.그렇게그들의운명은뒤섞이고분열되며오로지자신이원했던꿈으로나아갈뿐이다.정해진운명마저바꾸어내려는그들의열망은보는이들로하여금인물들에이입하고응원하게한다.

“오랫동안어두웠다가드디어밝아져
온전히드러난시간이우리에게도착해있었다.”

“어떻게든살아있기만하면되는걸까요?”
백발의남자는잠시뒷머리를매만지더니입가를부드럽게올렸다.
“그런거아닐까요.”_332쪽

작품은무엇이진실이고거짓인지말하지않는다.그들이살아낸수많은세계들을보여줄뿐이다.아름다운가능성의세계에서독자들은기꺼이헤메게된다.그들이이루어내려는것은오직자신들의꿈이다.꿈을잃지않은자에게세계는열린다.《모든시간이나에게일어나》는그런이들을가만히기다리며용기를북돋아준다.책을펼칠독자가여기에담긴무수한가능세계를온전히경험하기를,그리하여또다른미래를향해갈수있기를바란다.

부디그들이펼칠페이지마다아름다운시간이일어나길,오지않을것같은순간에도기다리면반드시그시간들이찾아오기를소망한다.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