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펠 저택의 여인 (양장본 Hardcover)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 (양장본 Hardcover)

$23.17
Description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가장 현대적이며 급진적인 브론테
앤 브론테 국내 미출간작 초역

“현대적 맥락에서 앤 브론테의 책을 읽는 것은 해방과도 같다.
이제 앤의 시대가 왔다.”
“가장 혁명적이고 대담한 행보를 보인 브론테”로 현대에 재평가된 앤 브론테의 장편소설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이 국내 최초로 출간되었다. 출간 당시 《제인 에어》보다도 높은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강렬한 줄거리’와 ‘대단한 필력’을 갖춘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으나, 이러한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 현대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최초의 진정한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고 브론테 자매의 소설 중 유일하게 ‘BBC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소설’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 작품은 오늘날에 와서 완전히 재발견되었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브론테’였던 앤 브론테를 국내에 새로이 소개하며, 마땅히 누려야 했을 명성을 빼앗긴 그의 비운의 마지막 소설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을 에드먼드 뒬락의 삽화 일곱 점과 함께 초역으로 선보인다.
앤 브론테가 그간 두 언니, 샬럿과 에밀리 브론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은 결코 그가 집필한 소설의 완성도나 문학적 가치 때문이 아니었다. 아일랜드 작가 조지 무어는 앤 브론테의 첫 소설 《아그네스 그레이》를 일컬어 “영어로 쓰인 가장 완벽한 산문”이라고 상찬했는데, 이와 같은 평을 받은 작가가 오랫동안 크게 회자되지 못했던 이유는 그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소설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이 당시 영국의 법과 관습을 어긴 충격적인 문제작이었기 때문이다. 결혼과 사랑, 폭력, 중독, 종교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직시하고, 자신의 삶을 당당히 개척해나가는 여성 예술가를 그려낸 이 작품은 19세기 영국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급진적이었다. 세 자매 중 가장 오래 생존하였기에 두 동생의 작품에 대한 권한을 가졌던 맏언니 샬럿 브론테가 앤의 죽음 이후 동생의 평판을 생각해 이 소설의 재발행을 막았을 정도였다. 이로 인해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은 여러 해 동안 유통되지 못했으며 출간 직후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저평가되어왔다. 그러나 “완전히 실수”였으며 “보전할 가치가 없”다는 샬럿의 가혹한 평가나 “언어나 내용 면에서 거칠고 상스럽다”는 당대의 혹평이 드리운 그림자가 옅어진 20세기 이후부터 이 작품은 과감하고 파격적이며 예술가로서 앤의 성장을 잘 보여준 걸작으로 널리 받아들여졌다.
저자

앤브론테

AnneBrontë
1820년1월17일영국북부요크셔주의손턴에서성공회신부패트릭브론테와마리아브론테의딸로출생했다.위로네언니마리아,엘리자베스,샬럿,에밀리와오빠브랜웰이있었다.한살때어머니를여의었으며,집안일을돌봐주러온손위이모아래서보살핌과교육을받으며성장한다.어린시절부터남매들과함께놀이처럼글을쓰던앤은1831년샬럿이로헤드학교로떠나고나자에밀리와함께가상세계‘곤달’을창조하여이에대한산문과시를집필한다.1835년로헤드학교의교사가된샬럿을따라학생으로갔던에밀리가향수병으로인해집으로돌아오게되어앤이그자리를대신하지만2년후심각한병으로앤또한집으로돌아오게된다.1839년가정교사일을시작했으며이때의경험을《아그네스그레이》에녹여낸다.샬럿,에밀리와함께커러,엘리스,액턴벨이라는필명으로1846년에시집을발표한다.그리고바로이듬해인1847년에첫소설《아그네스그레이》를,그다음해6월에두번째소설《와일드펠저택의여인》을출간한다.《와일드펠저택의여인》의성공이후앤은더좋은작품을쓰겠다고다짐하지만1849년29세의젊은나이에폐결핵으로사망한다.
앤브론테는샬럿과에밀리브론테에비해비교적덜알려져있으나,오늘날에와서는브론테자매중에서가장현대적이고급진적인글을썼다는재평가가이루어졌다.특히《와일드펠저택의여인》은최초의진정한페미니즘소설이라는수식어와함께‘BBC선정가장영향력있는100대소설’에오르며현대사회에도유효한담론을제시한다는평을받았다.

목차

제2판작가서문·5

서언·13
1장발견·16
2장대화·30
3장논란·38
4장파티·49
5장화실·61
6장깊어지는우정·67
7장소풍·78
8장선물·93
9장풀밭의뱀·100
10장우정의약속,연적·116
11장신부의재방문·123
12장대화와발견·131
13장일상으로의복귀·145
14장공격·151
15장조우와그결과·160
16장경험자의경고·171
17장더많은경고·188
18장작은초상화·200
19장사건·217
20장끈질긴구애·227
21장다양한의견·239
22장우정의징표·246
23장신혼·268
24장첫번째부부싸움·276
25장첫번째부재·288
26장파티의손님들·304
27장큰실수·309
28장모성애·319
29장하그레이브씨·324
30장가정불화·333
31장사회적관례·350
32장비교,신뢰·368
33장이틀저녁·387
34장감추기·406
35장도발·413
36장함께있어서외로운부부·422
37장유혹·429
38장상처받은남편·444
39장탈출계획·459
40장좌절된계획·479
41장“끊임없이되살아나는희망”·486
42장개심·496
43장선을넘다·504
44장도피·513
45장화해·523
46장친구의조언·544
47장충격적인소식·554
48장이후의소식·572
49장“비가내리고……”·580
50장의심과실망·595
51장예기치않은사건·608
52장변화무쌍한세상사·621
53장결말·631

해설|《와일드펠저택의여인》,최초의본격적인페미니즘소설·649

출판사 서평

★BBC선정가장영향력있는100대소설★

편지글과일기장의내밀한목소리로듣는
두남녀의사적인고백

“비내리는궂은날씨에식구들도모두외출중이라나혼자서재에서오래된편지와기록을들춰보며옛추억을돌아보고있으니,지금이야말로자네에게과거얘기를들려주기딱좋은상황이라네.(…)긴이야기니까첫장부터바로시작하겠네.”_14-15쪽

소설은1827년,길버트마컴의편지글로시작한다.그는친구에게자신의인생에서가장중요한사건에관한이야기를해주겠다며,아주오랫동안비어있던황량한와일드펠저택에정체를알수없는젊은과부그레이엄부인이어린아들아서와함께이사온20년전의어느날이야기를들려준다.부인은교회에도거의모습을보이지않고이웃들의초대에도대체로응하지않으며음산하고쓸쓸한대저택의화실에서혼자그림을그리는은둔자의삶을살아간다.첫만남때보인쌀쌀맞은태도에좋지않은감정을가졌던길버트는,그러나점점부인을알아가게되면서다른감정을가지게된다.하지만비밀스러운구석이너무많은부인은가까워지려고노력하는길버트와거리를유지하며거듭그의구애를거절하고,오해가쌓인끝에돌이킬수없는지경에이르자길버트에게자신의일기장을쥐여주는데……

19세기영국의정상성을이탈한
현대적인고전로맨스

빅토리아시대영문학,특히여성작가의작품에서사랑과결혼은빠질수없는주제다.당대여성의삶에서결혼은삶을이루는한요소였을뿐아니라생존과직결되는아주중요하고도치명적인문제였기때문이다.여성이할수있는노동이극히제한적이었던데다결혼하지않은여성을바라보는사회의냉담한시선을고려했을때여성이안정적으로삶을영위하기위해서는‘성공적인’결혼이필수적이었고,결혼상대를볼때“돈이나지위,자리,또는물질적인”것을고려하는것은당연한일이었다.그러니결혼에있어“낭만적인시각”을가질것을장려하고“사랑없는결혼”은하지말라고강하게조언하는여성의목소리를정면에내세우는작품은당대독자들에게낯설었을수밖에없다.그에더해“살림할때는두가지만명심하렴.어떻게하는게적절한지,그리고어떻게하는게집안남자들에게제일만족스러운지”라는길버트어머니의말처럼,이상적으로여겨지는결혼의형태또한확고했던시대에“제가결혼하면,아내덕에제가즐겁고편안하게살기보다제가아내를그렇게살게해주어야더행복할것같아요.받기보다는주고싶거든요”라고대답하는남자주인공의등장또한이작품의사랑이야기가19세기당시의영국독자들에게는‘비정상적’으로,오히려지금의우리에게더익숙하게다가오는이유다.사랑과결혼에있어명확히존재했던지위와성별의위계를느슨하게풀어진솔한감정을가진개인과개인이맺는관계를묘사한이소설의로맨스는‘가장현대적인고전’이라할만하다.

여성의사랑만이아닌삶을담은
진정한의미의최초의페미니즘소설

중심이되는서사가사랑에초점을맞추고있기는하지만,《와일드펠저택의여인》은로맨스에국한되지않고성장소설과사회소설의면모마저지닌다.이야기는결혼이라는목표를향해직선적으로달려가는대신여러시점을오가며인물들의성장을보여주는데,그중에서도특히주인공헬렌의성장이두드러진다.여러사건을겪으며헬렌에게결혼은명확한자신만의기준을가지고아주신중하게접근해야하는현실적인문제가되고,그림은여성에게허락된고상한취미생활이아닌생계수단이된다.여성인물이사랑과결혼뿐아니라일,교육,양육,도덕성,중독,종교등에대한주체적인생각을확립해나가며결혼이후에도남성의소유물이아닌하나의독립적인개체로서의정체성을유지하는모습은“가히혁명적이었고,당시평자들이극히위험한작품이라고느”꼈을법하다.또한단순히원하는상대와결혼을했다는사실자체보다어떤대화와합의를통해결혼이라는결론에이르게되었는지에더집중하는것은,흔히결혼이라는목표에도달하면막을내리던대다수의당대연애소설들과결을달리하며그와같은범주로분류되기를거부한다.작품의골조를이루는연애사속에는사랑에빠진어린소녀헬렌이마주해야했던부당한관습과,그로인한현실적인고난을겪으며헬렌이성숙하고현명한여성으로변모하는과정이담겨있다.

말하자면헬렌은법적,제도적으로수십년을앞서서자신의몸과아이,재산,자유를지키고,행복을추구하고,자력으로본인이원하는삶을일구어낸여주인공인것이다.(…)이처럼앤은이소설에서사실주의를뼈대로현대적인기법과선구적인비전을펼쳐보임으로써페미니즘소설이라는새장르를정립했다._해설중에서

제2판작가서문에“나는진실을밝히고싶어서이소설을썼다”라고밝힌점을미루어《와일드펠저택의여인》은자신이살고있던사회에대한앤의의식적인비판이자고발이자제안이었고,‘페미니즘’이라는개념조차존재하지않던때에여성의이야기를세상에내보인과감한시도였다.작가가남성인지여성인지,소설의언어와묘사가얼마나폭력적이고선정적인지에얽매이지않는시대에이작품을읽을수있다는것은해방이자하나의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