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겨울 정원

2025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겨울 정원

$18.00
Description
올해 가장 뛰어난 문학적 성취, 한국문학의 의미 있는 흐름
2025 제1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출간!
수상작 이주란 「겨울 정원」

절제된 정서와 유머, 온기로 그려진 삶의 무늬에 대하여
이주란의 「겨울 정원」이 2025 제1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가 김유정을 기리며 지난 한 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중,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뛰어난 작품을 선별해온 김유정문학상은 한국문학의 의미 있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해왔다. 올해 김유정문학상은 하성란(소설가), 최수철(소설가), 이경재(문학평론가), 인아영(문학평론가)이 예·본심 통합 심사를 맡아 진행했고, 치열한 논의 끝에 이주란의 「겨울 정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예순 살 여성 혜숙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고 있는 수상작 「겨울 정원」은 일상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한 삶에 얼마나 많은 사랑과 슬픔이 출렁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다. 별다른 의미 없이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많은 슬픔과 웃음, 후회 그리고 그리움이 절제된 감정과 톤으로 그려진 수작이다. 함께 실린 수상 후보작 김성중의 「새로운 남편」, 김연수 「조금 뒤의 세계」, 서장원의 「히데오」, 임선우의 「사랑 접인 병원」, 최예솔 「그동안의 정의」 등 다섯 편의 작품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중요하고 다양한 흐름을 문학적으로 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25 제1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저자

이주란,김성중,김연수,서장원,임선우,최예솔

저자:이주란
2012년〈세계의문학〉신인상에단편소설〈선물〉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모두다른아버지》,《한사람을위한마음》,장편소설《수면아래》,중편소설《어느날의나》가있다.김준성문학상,젊은작가상,가톨릭문학상신인상을수상했다.

저자:김성중
저자김성중은1975년서울에서태어나명지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2008년중앙신인문학상에'내의자를돌려주세요'가당선되어문단에나왔다.

저자:김연수
1970년경북김천에서태어나성균관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했다.대학에들어가면서시를좋아하게됐다.좋은시를읽고날마다뭔가를썼다.충분히만족스러운삶이라읽고쓰는사람이되겠다고결심했다.1993년『작가세계』여름호에시를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1994년장편소설『가면을가리키며걷기』로제3회작가세계문학상을수상했다.2001년장편소설『꾿빠이,이상』으로제14회동서문학상,2003년『내가아직아이였을때』로동인문학상,2005년『나는유령작가입니다』로제13회대산문학상,2007년『달로간코미디언』으로황순원문학상을수상했다.그외에도이상문학상,허균문학작가상을수상했으며소설집으로『스무살』,『세계의끝여자친구』,『사월의미,칠월의솔』,장편소설『7번국도Revisited』,『사랑이라니,선영아』『네가누구든얼마나외롭든』,『밤은노래한다』,『원더보이』,『파도가바다의일이라면』,『일곱해의마지막』,산문집『청춘의문장들』,『여행할권리』,『우리가보낸순간』,『지지않는다는말』,『소설가의일』,『언젠가,아마도』,『시절일기』,『대책없이해피엔딩』(공저)등이있다.

저자:서장원
2020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소설집『당신이모르는이야기』가있다.

저자:임선우
1995년서울에서태어났다.2019년《문학사상》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저자:최예솔
2023년문학동네신인상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심사평
수상소감

수상작

이주란,「겨울정원」

수상후보작

김성중,「새로운남편」

김연수,「조금뒤의세계」

서장원,「히데오」

임선우,「사랑접인병원」

최예솔,「그동안의정의」

출판사 서평

-사랑이라는단어를쓰지않아도
거창한다짐으로무언가하려고하지않아도

수상작「겨울정원」속혜숙은청소하는사람이다.아침이오기전,사람들의출근이시작되기전먼저깨어건물곳곳을청소하는사람.예순살혜숙의딸의이름은‘미래’다.딸미래는엄마에게세상것들을조금씩물고와엄마에게먹인다.세상에떠도는말들,유행하는것들,드라마,영화,연애,MBTI,새벽배송등등.단조로운삶과복잡한삶중간에서혜숙에게세상의속도를엷게나마느끼게끔.느리게가는혜숙의삶의속도에살짝액셀을밟듯.딸미래는혜숙과칠년째같이사는중이다.혜숙의삶은단순하다.오피스텔에가서청소하고집에귀가해씻고밥을먹고텔레비전을보거나유튜브를보다잠든다.청소업체와건물관리인간의소소한문제,갈등정도와무례한사람들과의에피소드가혜숙의일상에서작은틈을만들뿐,하루는,삶은‘그냥’살아진다.그러다,덜컥사고가나기도한다.큰글자도서모임에서만난오인환씨.아주가끔불특정한사랑이단조로운삶에침입하기도한다.
그런미래는뻔하다.뻔한미래에대한예측은혜숙쯤되는나이라면누구나살면서경험한것들이다.그럼에도사랑은따갑고그리움이찌른다.겨울에얼어붙은정원일지라도봄이되면,온도가올라오면꿈틀대듯이.텅비어있는겨울정원일지라도언배추와아직피지않은꽃이심겨있어새들과길고양이들이바쁘게오가는것처럼.수상작제목‘겨울정원’이그러한마음의풍경이된다.그어떤수치와모욕이삶에틈입해도슬픔에지지않으려는마음,고통에엄살부리지않겠다는다짐같은것들.누군가를원망하지않고살아지는일상에최선을다하는것이야말로삶을사랑하는마음의정확한정체라고수상작「겨울정원」은말하고있다.

현재를관통하는중요하고다양한흐름들

수상후보작김성중의「새로운남편」은‘인공지능남편’에대한이야기이다.실제남편과똑같은외형을지니고있지만머신러닝으로인해성격과감정이다른홀로그램남편.착함에중독되어남편의공격적성향에서벗어나지못하거나결혼생활에불만인대상자를위한프로그램‘새로운남편’.소설은이프로그램에선정된각각의사연을모티프로결혼이라는관계성이인공지능이장악한현실에서어떻게작용되어서사화되는지잘보여주고있다.김연수의「조금뒤의세계」는현실과꿈,꿈과소설등현실과비현실에대한겹치는지점을유연하게그려낸작품이다.우연히마주친자신의첫소설에썼던인물을만나면서벌어지는이야기로과거와현재가연결되고꿈과작품이연결된다.소설이라는창작물의시간과현실의시간이연결되면서입체적인세계를활자화되어만나게된다.서장원의「히데오」는이시대의남성성을입체적으로드러낸작품이다.일본인아버지와한국인어머니를둔히데오의남성성은과거의역사성과비슷하게혹은다르게변모한다.중간자적입장에서한남자의삶을바라보는이소설에서세대론과함께젠더성의변모과정을문학적으로들여다볼수있을것이다.임선우의「사랑접인병원」은왼속약지를절단해상대방의손에이식하는수술에관한유니크한설정과유려한서사가돋보이는작품이다.완전한사랑을위해,상대방을이해하고사랑하기위해손가락을접인하면그사람의모든정보가자신에게이식되는수술.사랑이라는본질적인것에대해매력적이면서가볍지않은질문으로사랑에관해묻는작품이다.최예솔의「그동안의정의」는얼떨결에맡게된일곱살조카를맡게된고모의이야기이다.어릴적헤어졌던오빠의아들이갑자기삶에난입해가족이라는본질,형태등을되묻고있는작품이다.어른과아이의시선에서겹쳐지는삶에대한태도가유려하고매력적인필치를통해그려지고있다.

◆심사평

예순살여성혜숙의일상을그리는「겨울정원」은너무잔잔해서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것처럼보이는한사람의삶에얼마나많은사랑과슬픔이출렁이고있는지보여주는소설이다.청소노동자혜숙은전세로살고있는친구의집에서정원을가꾸고있다.겨울이되어텅비어있는것처럼보이는정원도가만히바라보고있으면왠지시간이다르게흐르는것같다고느끼면서.오피스텔에서청소하고밥을먹고잠을자는평범한일상을반복하는혜숙에게딸은엄마처럼단순하게살고싶다고말하지만,가까이서들여다보면그렇게단순하지만도않다.자신처럼청소하는사람이나오는영화를보다가잠들기도하고,친한언니네놀러가서고양이를보고신기해하기도하며,딸과소주를마시면서짝사랑고민을상담해주기도하고,큰글자도서모임에서만난남자와설레는만남을이어나가기도한다.일상이조용하게흘러가는동안혜숙은자신에게일어나는작은순간들을담담하게바라보고보살핀다.어떤수치와모욕이삶을덮쳐와도고통에엄살부리거나누군가를원망하지않고가만한일상을살아내면서.삶에최선을다한다는의미는,그리고삶을사랑한다는의미는이런것이아닐까?사랑이라는단어를쓰지않아도,거창한다짐으로무언가를자꾸만하려고하지않아도,겨울정원을가꾸듯묵묵히하루를살아내는것.텅비어있는것처럼보이는겨울정원에도언배추와아직피지않은꽃이심겨있어까치와길고양이들이바쁘게오가는것처럼,별다른의미없이“그냥”살아가는것처럼보이는한사람의삶에도수많은슬픔과웃음,후회와그리움이숨쉬고있다.이소설의절제된정서와유머,온기로그려진삶의무늬에많은독자들이오래머물렀으면좋겠다.그감동적인풍경을보여준이주란소설가에게깊은감사를,그리고수상후보작의모든소설가들께깊은축하의인사를전한다.
―심사위원인아영(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