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여성의 일상

조선 여성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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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남성 중심의 역사에 가려진
여성의 삶과 주체성을 복원하다
오랜 시간 민간에서 소장해온 일기와 편지 등의 사료를 발굴ㆍ번역해온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융합본부가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제28권 『조선 여성의 일상』을 출간했다. 조선은 부계 중심으로 가족을 구성해 ‘대’를 잇는 것을 중시하고 공적 역할을 대부분 남성이 수행하는 사회였다. 때문에 조선의 역사는 주로 정치를 좌우하는 남성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현대와 마찬가지로 조선 사람들에게도 국가의 정치나 관아의 행정처럼 공적인 문제보다는 집안의 대소사와 인간관계 같은 사적인 영역이 그 이상으로 중요했으며, 그 사적인 삶의 중심에는 바로 여성이 있었다. 『조선 여성의 일상』은 일기, 편지, 유서, 노래, 병록 등의 사적인 문헌과 소송·청원 문서, 족보 등의 공적 문헌을 바탕으로 남성 중심의 역사에 가려진 여성의 삶을 복원하려는 시도이다. 부계 중심의 가족 구조에서도 여성은 가계계승이나 혼인 등 가족 내 사안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가족들의 관계나 돌봄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여러 연구자들이 치밀한 연구 끝에 복원해낸 조선 여성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저자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책임연구원
중앙대학교를졸업하고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조선후기무과급제자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붓과칼사이의질서-조선의무관제도사』『어느경상도양반가의무관진출기』『조선의무관과양반사회-무과급제자16,643명의분석보고서』(‘2021년세종도서학술부분’선정)『조선엄마의태교법』(‘2018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우수출판콘텐츠’선정)『신사임당전(傳)-역사속신사임당,그녀는누구인가』『조선의여성역사가다시말하다』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장조선후기어느경상도양반남성의외가왕래와그정서
머리말|노철의가족과처세|노철의어머니와외가|외조부와의왕래와봉양|외가에대한정서|맺음말

2장불안한현재,익숙한과거:한국국학진흥원소장『오륜가라』소재가사〈오륜가라〉의창작목적과그의미
머리말:현재적과거|『오륜가라』의서지적특징|〈오륜가라〉의향유자|〈오륜가라〉의창작목적과그의미|맺음말

3장할머니의선택:17세기가계계승분쟁속연장자여성의권력
머리말:조선시대할머니,왜주목해야하나?|황여일처전주이씨의결혼과가족|후계자를둘러싼갈등과선택|첩손·차남의반발|파국,골육정의를헤아리지않고법대로|조선시대연장자여성,그리고모권母權

4장족보속여성정보로본조선시대여성의삶:『안동김씨세보』를중심으로
머리말|여성정보,한국족보의특징|족보데이터의구성과여성정보의특징|족보데이터로본여성의생사와출산|맺음말

5장병록病錄으로본여성의질병과의료일상
병록,남녀노소를가리지않은조선의‘진료차트’|병록의개념과특징|조선사회가여성의몸을읽는방식|한국국학진흥원소장병록현황|양반여성의질병과의료일상|조선(여성)의료사연구와병록

출판사 서평

가부장제사회의‘숨은모권’을찾아내다
-가족관계의버팀목,가족대사소의결정권자

아직까지도종종쓰이는‘출가외인’이라는말은조선시대유교문화의잔재일것이다.그러나조선시대에도‘출가외인’이라는말이절대적인것은아니었다.조선시대일기자료를보면혼인뒤에도신부가일정기간친정에서사는관행이남아있거나,수시로친정에오고가는경우도많았다.또한양반남성이외가친척과자주왕래하며도움을주고받았고,외조부를부양한사례도어렵지않게찾을수있다.남성을중심으로한공적인친족제도와달리실생활에서는가족내에서는여성과그친족과의관계가중요했으며,특히가족간의유대감을형성하고유지하는데여성의역할이컸다.
나아가집안의연장자여성은남편이집을비웠을때집안의질서와안정을책임지기도했다.장남을비롯해모든자녀에게어머니로서확고한영향력을행사했고,가계의후계자선정에서실질적결정권자역할을하기도했다.가계를계승할수있는것은남자였지만,자신의혈통이대를잇게만들기위해어머니와할머니등이각종사회제도와법률,사회적·정치적네트워크를활용해적극적으로개입했다.비록연장자남성과대등한지위를얻고그정도의권한을가질수는없었지만,부계중심의가족제도아래에서도모권은사라지지않고다양한경로를통해분명하게작동하고있었다.


공적기록의틈새에서찾은여성의삶
-조선시대여성의생애와여성을바라보는시선

대를잇는것을중시한부계중심의사회이니만큼,족보는조선의중요한데이터였다.비록남성을중심으로기록되었지만,‘아내’로서라도여성의정보도일부남아있었다.주로생몰년,자녀정보를기록했는데,이를통해유추한기혼여성의평균수명과자녀수로여성의생애를짐작해볼수있다.또한열행(烈行)이나정려(旌閭)등유교사회에서부여받은젠더적역할에관한기록도일부남아있다.
족보가아내,며느리로서의여성에관한정보만을담고있다면,보다생생한이야기는조선시대의진료차트라할수있는‘병록’에서발견된다.병록에는환자의성별과연령,개인의선천적기질이나본래의건강상태,병력,월경및출산정보,환자의증상,처방문이외에의원이특기할만한사항등개인에대한다양한정보가담겨있다.즉여성개인의생애가사실적으로담겨있는소중한자료인것이다.또한조선시대의학이여성의몸을이해하는방식을살펴볼수있는데,여성질병의첫번째원인을‘음기’라는성질그자체로보고,그다음원인으로는‘감정’을꼽았다.여성은남성보다감정이지나치게많아몸의기를다스리는능력이부족하다고보았으며,이로인해몸이약해지고질병에든다고보았다.여성에대한성차별적시선을다시금확인할수있는지점이다.

조선의‘역사’는남성중심의이야기지만,조선시대민중의삶은그렇지않았다.그러나기록으로남은것은공적‘역사’뿐이기에,우리는사료의빈틈을파고들어여성의삶을그려내는수밖에없다.『조선여성의일상』은그역사의틈새를조금더확장하고미래를도모하는책이다.퍼즐조각을맞추듯여성의삶을조금씩알아가고연결짓는작업을통해우리역사를새롭게,또정확하게이해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