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

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

$19.80
Description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 세계의 출발점이자 집대성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경계를 가로지르는 서사적 상상력의 대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두 번째 단편집이자 가장 대표적인 단편집으로 꼽히는 《여러 개의 북을 두드리며》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열아홉 편의 단편은 다채로운 질문과 소재, 서술자 그리고 서술적 실험을 다루고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개별적인 조각 글들을 이어 붙여 그 사이의 연관성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이끄는, 토카르추크 고유의 ‘별자리 소설’ 형식을 고안해나가는 실험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하다. 이후 작품들을 통해 확장된 작가의 문학 세계 전반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그 세계의 출발점을 담고 있는 이 작품집은, 토카르추크의 기존 팬들에게는 그의 독특한 상상력과 목소리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면서, 작가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그의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거대한 지도와도 같다. 이 책으로 그는 니케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상 독자 선정 부문을 수상했다.
저자

올가토카르추크

OlgaTokarczuk
‘서사적상상력의대가’올가토카르추크는폴란드대표작가로,2018년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바르샤바대학교에서심리학을전공했고,카를융의사상과불교철학에조예가깊다.이러한이해를바탕으로인간성의본질을다양한형식실험과신화적풍미의문체로그려왔다.
1993년발표한첫장편소설《책의인물들의여정》이폴란드출판인협회선정‘올해의책’에선정된이래평단과독자로부터확고한지지를얻어왔다.《태고의시간들》(1996)발표이후코시치엘스키문학상을수상했으며,《방랑자들》(2007)로니케문학상과부커상인터내셔널을수상했다.이후《야고보서》(2014)로다시한번니케문학상과스웨덴의문학상인쿨투르후세트상을수상했다.그외작품에장편소설《낮의집밤의집》(1998),《죽은이들의뼈위로쟁기를끌어라》(2009),단편집《기묘한이야기들》(2018),에세이집《다정한서술자》(2020)등이있다.
《여러개의북을두드리며》(2001)는작가의가장대표적인단편집이다.현실과허구의경계를시험하고,일상과자아를해체하며,주변부적역사를재창조하는다채로운서사의단편들을엮은이작품집은토카르추크세계전반을압축적으로보여준다.파편화된이야기들이하나의거대한의미를형성하는이른바‘별자리소설’의출발점또한찾아볼수있다.이책을두고작가스스로가“내게는서술자를훈련시키기위한일종의체육관같은책이었다”라고밝히기도했다.작가는이책으로니케문학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같은상독자선정부문을수상했다.

목차

눈을뜨시오,당신은이미죽었습니다·9
스코틀랜드에서보낸한달·71
주체·97
섬·113
바르도의성탄구유·169
세상에서가장못생긴여자·197
작가와의만남·219
예루살렘정복.1675년라텐·247
체게바라·271
나이트·309
바르샤바의앤드루스교수·341
낙소스의아리아드네·363
등나무·389
발레리나·403
콩점술·425
주레크·441
사비나의소원·461
종말연습·481
여러개의북을두드리며·517

옮긴이의말|여러개의리듬으로흔들리며살아가는우리들의초상·555

출판사 서평

김혜순시인추천

“이소설들은글쓰기를시작하려는사람들에게주는살가죽으로만든유머러스한박동이다.이박동과함께독자누구나글쓰기를시작하게될것같다.”_김혜순(시인)

“이야기를어떻게하면재미있게쓸수있는지를수시로질문받는다.(……)
나는궁색한몇마디의대답대신이책을내밀것이다.”_구병모(소설가)

서사적상상력의한계를확장하는
올가토카르추크의정수가담긴
열아홉편의이야기

《여러개의북을두드리며》는제목그대로,마치여러개의북을동시에연주하듯다양한템포의이야기들과서로다른음색의서사들을펼쳐보이며독자의감각을뒤흔든다.고정된자아를잠시내려놓고세계의박동에자신을내맡기는태도,바로이것이이작품이제안하는미학이다.‘이것이진실이다’라고단언하는대신,토카르추크는묻는다:
당신은지금어떤리듬으로존재하고있는가?_옮긴이의말중에서

이책을통해올가토카르추크는불협화음인듯하면서도하나의연주로어우러지는여러개의북의합주속으로독자들을초대한다.새로운소설을집어들었을때예상치못한모험을겪게되는추리소설애호가부터,1981년12월12일폴란드에비상계엄이선포된날바르샤바를헤매는영국인교수,은퇴후낡은건물을사서극장으로만들어홀로춤을추는나이든발레리나,어느날갑자기들이닥친듯한종말을마주한한부부와,낯선도시에서울려퍼지는북들의연주에동참하며‘나’라는존재를새로이찾아가는신원미상의서술자의이야기까지.열아홉편의단편들은작가와독자뿐아니라작가와서술자,나와타인,진실과허구,현실과환상의경계를넘나들고,공식적인역사에서다루지않는주변부의삶을신화적상상력으로기록하며,일상과자아를해체하여인간존재와세계의가변성을담아내는등토카르추크세계의정수를압축적으로보여준다.

“내게는서술자를훈련시키기위한일종의체육관같은책이었다.”
토카르추크문학의본질을이루는‘서술자’에대한탐구

한대학강연에서토카르추크는자신의초기단편들을엮은이책을돌이키며이렇게말했다.
“내게는서술자를훈련시키기위한일종의체육관같은책이었다.”

그리고바로다음해,노벨문학상수상연설에서세상에관해서술하는방식의중요성에대해역설했다.이야기를기록하는관점에따라우리가세상을바라보는관점또한달라질수있기에,우리의시야를확장해줄새로운유형의서술방식과서술자의등장을기대한다는것이다.더풍부하고광대해진문학세계를완성한창작자가된그시점에토카르추크가방점을찍은곳에는,이야기자체가아닌그것을전하는목소리,즉서술자에대해천착하기시작했던오래전의이초기작품집이놓여있었다.
작가가‘훈련’이라고칭했을만큼이단편집에는다양한서술자가등장한다.예컨대어느단편에서는읽기와쓰기,현실과허구사이의복잡한관계성을드러내고작가가일방적으로모든서사를통제하는전통적인서술방식에이의를제기하기위해,독자인서술자가직접소설속으로침투한다.어떤서술자는모든존재위높은곳에서내려다보며마치진리를설파하듯이야기를풀어내기도한다.이처럼이야기를하는주체가누구인지에따라세상을바라보는관점과이야기를통해던지고자하는질문이극명히달라지는형식적실험을이책에서쉽게찾아볼수있다.

‘서술자’정체성속에서찾은
새로운인간존재방식-
유사성을통한다정한유대

‘서술자’에대한올가토카르추크의탐구는표제작〈여러개의북을두드리며〉에서하나의해답을찾은듯하다.이이야기의서술자는“마술사가모자에서토끼를꺼내듯서로다른존재들을내안에서언제든꺼”내어필요한모습으로변신한다.하나의자아에고정되지않고상황에따라다른자아가되는이서술자는어느특정성별이나민족,사회적지위와같은정체성에얽매이지않는다.우리가“끊임없이흔들리며매순간다른자신을연주하듯살아가는존재”이며,그렇듯흔들리는과정에서언젠가는서로교차하며유사성을가질수밖에없는존재라는진실을드러낸다.

세상도처에유사성이존재한다고.그저관점의차이일뿐,모든존재는서로닮아있다고.유사성은사물들을연결하여정교한그물처럼엮고,부드러운질서속에서유지될수있도록세계의뒤엉킨머리카락을매만진다._534쪽〈여러개의북을두드리며〉중에서

열아홉편의이야기를전하는각각의다채로운목소리는마지막표제작에이르러어느곳에나스며들수있고누구든지될수있는서술자로결합한다.이책을펼치면들려오는웅성거리는목소리들은각기다른관점을가진서술자들간에오가는대화소리이자,한서술자안에존재하는여러자아가충돌하는소리이다.이야기들을,우리와이야기를,또우리를서로연결해주는유사성을담고있는이어지러운목소리의합창은올가토카르추크가문학을통해닿고자하는궁극적인목적지,서로와의다정한유대를향해내딛는첫걸음의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