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2

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2

$17.00
Description
“설명할 수 없이 같은 하루에 갇힌 주인공이라는 익숙한 서사적 비유를
사랑과 연결성, 존재의 의미에 대한 심오한 명상으로 바꾸어놓았다.”
_2025 국제부커상 심사평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충격적 결말.”
_〈모르겐블라데〉

2025년 국제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몰고 온 《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1·2》(이하 《부피의 계산》)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됐다. 1990년대 덴마크 문학의 걸작 《법에 따르면》의 작가 솔베이 발레가 30여 년 만에 세계문학계로의 복귀를 알린 7부작 소설 연작의 서막을 여는 첫 두 권이다. “사변소설(SF) 장르에 있어서 시의적절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22년 북유럽의회문학상(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상)을 수상했다.
꼼꼼하게 사실적이면서도 흥미롭게 사색적인, 다양한 길이의 일기 형식으로 쓰인 이 소설은 영화 〈사랑의 블랙홀〉 같은 설정(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영화가 개봉하기 6년 전인 1987년에 처음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주장했다)을 철학적이고 실존적인 스릴러로 승화시킨다. 우리 세계와 기묘하게 닮은 대체 우주의 규칙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의 주인공 타라 셀테르는 자신도 모르게 시간의 틈새로 떨어져, 매일 아침 11월 18일에 눈을 뜬다. 이제는 일, 주, 월,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지 못한다. 더는 11월 19일에 눈을 뜰 것이라 기대하지 않으며, 11월 17일을 어제 일로 기억하지도 않는다. 소설은 타라가 겪는 고립감, 혼란, 불안, 지루함, 희망 등 다양한 감정을 간결하고 중립적인 어조로 매끄럽게 전달한다. 작가 특유의 가차 없는 일관성, 간결한 기괴함, 건조한 강렬함이 독창적이고 아름답다.
작가는 최면에 걸린 듯 끝없이 반복되는 하루를 재구성하는 데 능숙하며, 흥미로운 시간의 주름을 만들어낸다. 시간과 그 불운하고 필멸적인 주제에 매혹적이고 마법 같은 새로운 차원이 부여되기에, 책 속의 미세한 움직임, 스릴 넘치는 전환, 재치 있는 아이러니, 느린 시간에 빠져들면 독자는 그 마법에 완전히 취하게 될 것이다.
저자

솔베이발레

SolvejBalle,1962~
1986년《금조》로데뷔한후,1990년대덴마크문학에서가장호평을받은작품중하나인《법에따르면:인류의네가지이야기》를발표했다.“교묘한유머,암울한비전,부조리한것에대한무서운감각과세상에아직파악되지않은의미가있다는암묵적인직관”(〈퍼블리셔스위클리〉)이조화를이룬다는극찬을받은이작품은10개국이상에서출간됐다.
그후작은섬아뢰로이주하여예술이론서《예술론》(2005),정치회고록《프뤼덴달》(2008)을발표했다.2013년에는두권의단편산문집《만약》과《그래서》를동시에출간하고,출판사펠라그라프를설립했다.
2020년,7부작으로계획된장편소설《부피의계산에대하여》1부를출판하면서세계문학계로의화려한복귀를알렸다.현재5부까지덴마크어로출판됐으며,26여개국에서번역이진행중이다.2022년권위있는스칸디나비아문학상인북유럽의회문학상을수상했다.영역본이출간되면서2024년〈뉴요커〉최고의책,〈워싱턴포스트〉주목할만한책,전미도서상번역상후보에올랐으며,2025년에는국제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다.

출판사 서평

2025국제부커상최종후보·2022북유럽의회문학상수상
“사변소설장르에서시의적절한걸작을선보였다”

2025〈퍼블리셔스위클리〉최고의책50·2024〈뉴요커〉최고의책
2024〈워싱턴포스트〉주목할만한책50·2024전미도서상번역상후보

“나스스로는잘알고있다.나는괴물이고,
내세계를먹어치우고있다는것을”
영원한현재에의탐험과세계의유한함과의대면

1부말미에서타라는어쩌면1년이지나면,즉366번째11월18일을살아내면차이와변화가생길지도모른다는기대를품지만,2부는역시368번째11월18일로시작한다.1년이흘렀어도바뀌지않는상황에처한타라는북프랑스의늦가을,비가오락가락하는춥고회색빛인11월18일에갇혀지내는것에지쳐가고,겨울과봄,여름등의계절을찾아나서기로결심한다.유럽을돌아다니며날씨가여름이나겨울처럼느껴지는곳으로이동해계절을흉내낼수있다면더이상갇혀있다는느낌을받지않을것이라계산한것이다.

그녀는얼마전콘월에서휴가를보낸적이있었는데,그곳의가을날씨가너무따뜻해농가의양들이본래봄에낳아야할새끼양들을한가을에낳았고,들판에는갓태어난새끼양들로가득해거의봄같은분위기가감돌았다고말했다.(...)그녀는북유럽사람들이전형적인여름날씨라고여기는조건을갖춘몇몇장소들을찾아두었는데,그조건은맑은햇빛에제법따뜻한기온,드문드문떠있는구름,그리고약19도정도의수온이라고했다.그녀는스페인남부의몇몇지역이적합하다고보았다._112~113면

타라는먼저덴마크와노르웨이북쪽으로여행하며서늘한아침과서리,눈을찾아자신만의크리스마스를준비한다.그후남부잉글랜드로이동해봄의기운을느끼고,여름같은스페인을거쳐다시중부유럽의서늘한가을같은날들로향한다.하지만스스로만든계절속에자신을고립시키면서,그녀는다른사람들과의연결로부터더욱멀어진다.

나는계절의수첩에적어둔겨울과봄과여름을읽는다.나는9월을적으며생각한다.하얀겨울의거짓말들과모든색채,봄의초록빛거짓말들,밤의짙은푸른색을띤여름의거짓말들,8월의주황빛아침거짓말들,갈색과붉은색과회색의모든것.그러나이제나의거짓말들은점점더옅어진다.그것들은연회색과흰색,거의사라질듯희미한색이며,날이갈수록점점더투명해진다._190~191면

그러던중계절들에관한모든정보를적어놓은계절의수첩을도둑맞으면서타라는11월의굴레에서영원히벗어날수없으리라생각한다.

나는앞으로도계속해서11월18일에깨어나게되리라고믿는다.계절이없는시간,요일도달도없는시간,명절도휴일도공휴일도없는시간,달력도연도도없는시간속에서.이것은만성적인상태이며,달리어찌할도리가없다.나는거리를걷는다.나는11월속에있다.나는나의계절들을잃었다.안녕히,계절들이여.11월,안녕._212면

마침내계절감이잘느껴지지않는한도시의아파트를세내어정착한뒤(집주인은이세입자를잊었지만),타라는첫번째11월18일부터함께했으며한자리에놓인채움직이지못하는로마동전세스테르티우스와제국의팽창을갑자기멈추었던로마인들과11월18일에갇힌자신과의공통점을찾아낸다.(사실로마제국은스스로에만족해버린문화가자연을약탈하는우리시대의거울이다.1부에서부터이어지는세계관이다.)

로마인들도멈추었다.그들은긴여정끝에서더나아가지못했다.경계에이르렀고,조금앞으로움직였다가다시뒤로물러섰으며,마침내멈춰서서벽을쌓았다.제국은더이상성장하지않았다.제자리에서의망설임.정지.고정.땡.(...)나는11월18일에앉아있었고,더는앞으로나아갈수없었다.땡.멈춤.같은이야기.동전이내관심을끌었던것이이상하다고할수있을까?별로그렇지않다.로마인들의국경이내호기심을자극했다고해서이상하다고할수있을까?그렇지도않다.동전.로마제국.타라.정지.고정.땡.우리는같은부류였다._245~246면

1부와2부로진행해가면서작가가자신의아이디어가가진함의를실시간으로탐구하고있는,즉이야기에서일어날수있는일을제한함으로써무엇을말하는것이가능한지발견해나가는모습이느껴지는가운데,2부의말미에서소설은타라의이야기가완전히새로운방향으로나아갈것을암시하며“타의추종을불허하는충격적결말”(〈모르겐블라데〉)을보여준다.

할말이아무것도없다고혹은웃는사람이아무도없다고말하면안된다.지금시각은8시45분.나는묄러카페의창가자리에앉아있다.할말은너무많은데시간은너무부족하다.약속이있기때문이다.만나야할사람이있다._282면

“발레의스릴넘치는,시간에대한명상7부작.삶을공유하는것의한계,어쩌면아예시간을공유하는것의한계에대해고통스러운이야기를전한다.”_〈뉴욕타임스〉

“이소설의추진력있는상상력은타라가자신의상태를이해할수없는언어로전달할수있는은유적인방법을찾는데있다.(...)독자로서우리는이매혹적이고잊히지않는소설이우리를어디로데려갈지이제야알아내기시작했다.”_〈워싱턴포스트〉

“기후변화에대한명상이자허구적형식에대한실험.언어,인간관계,시간에대한심오한질문.”_〈뉴요커〉

“《부피의계산에대하여》는40년가까이준비해온하나의문학적현상이다.이작품은사변소설의걸작이자오랫동안기다려온작가의복귀작이다.”_〈뉴욕매거진〉

“시간과연결에대한냉정하고사려깊은연구.”_〈커커스리뷰〉

“발레의서술자와설정의조합은조용히천재적이다.발레는놀라울정도로믿음직스럽고유기적인목소리를완벽하게구현해냈고,(…)이는세상에대한감각적인묘사와시간,관계,자아의본질에대한통찰력있는성찰모두에똑같이적합한,일상적이고실존적인방식이다.”_〈로커스매거진〉

“발레의빛나는서사의놀라운점중하나는판단을유보하는방식이다.타라가미쳐버린것일가능성과그녀가정말로시간의틈에갇힌것일가능성을동시에유지한다.이깊은미스터리이야기에는쉬운답이없다.독자들은눈을뗄수없을것이다.”_〈퍼블리셔스위클리〉

“덴마크의한소설가가20년넘게섬에은둔해《부피의계산에대하여》를집필했고,이소설은국제적인베스트셀러가되었다.”_〈르피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