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찍지 마세요 - 마음을 꿈꾸다 8

나를 찍지 마세요 - 마음을 꿈꾸다 8

$14.00
Description
‘업로드되지 않는’ 일상을 찾으려는
십 대 소녀의 유쾌한 반란!

‘전체 공개’와 ‘사생활 보호’라는 첨예한 갈등 속에서
‘진짜 나’의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다정한 여정
■ 줄거리
삶이 ‘두 개’가 아니라 ‘하나’였던 예전에는 어땠을까? 그러니까, 삭제하고 이어 붙여 편집해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공개되는 삶과 ‘진짜’ 삶이 나뉘지 않았던 예전 말이다. 자궁에 있을 때부터 유명세를 탄 에바에게는 아무래도 먼 이야기다.
유튜브가 보여 주는 에바라는 사람은 이렇다. 상하기 직전의 바나나 껍질 같은 탯줄을 달고 태어났으며, 진짜 첫걸음마 후에 찍은 영상이 버젓이 ‘첫걸음마’라는 거짓 제목으로 올라가 있는 아이. 겨우 4살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떼쓰기 모음 영상 때문에 ‘버릇없다’는 댓글을 받아야 했던 아이.
수영복이 엉덩이에 끼인 채 뱃살이 출렁거리는 영상을 같은 반 녀석이 발견했을 때에는 당황스러움이 최고조를 찍었다. 아빠에게 삭제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엉덩이 끼임 정도는 신경도 안 쓸 거라는 반응만 돌아왔을 뿐이다.
다행히 첫 생리를 시작한 순간은 단짝 ‘할리’와 크레이프 가게에 있을 때였다. 채널 때문에 할리와 멀어졌다는 괴로움이 옅어지고, 지켜보는 카메라도 구독자도 없는 기분은 참 근사했지만 에바는 곧 엄마가 준비한 생리 기념 박스와 카메라를 마주한다.
촬영을 분명하게 거부해 봐도 그때뿐이다. 다음 날, 같은 반 애들은 “우리 꼬맹이가 여자가 됐어요!”라고 외치는 영상을 보고야 만다. 그 영상은 화제가 되어 에바의 부모님은 TV프로그램에 섭외되고, 신문 연재도 시작한다.
이 거대한 일을 멈춰야 한다. 에바가 용기를 내는 데에는 전학생 ‘캐리스’가 함께 한다. 손톱이 사정없이 물어 뜯겨 있는 캐리스를 처음 본 순간, 에바는 동질감을 느끼고 캐리스의 학교 안내자로 자원한다. 캐리스가 학교 와이파이를 해킹한 일로 전 학교를 떠나야 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에바는 고민의 순간에 놓이게 된다. 캐리스에게 부모님 채널을 함께 멈추자고 말한다면 너무 무례한 일일까?
작전은 시작된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비밀을 간직한 채로, 부모님이 마음을 돌린다면 그만두겠다는 일말의 희망을 남기면서…….

저자

탐신윈터

저자:탐신윈터
브릴리언트북어워드수상,힐링던과칼더데일올해의책선정작가이다.쓴책《아마도존재감제로》는영국에서가장오래되고권위있는아동도서상인카네기메달후보에올랐다.
특별한일이없는자그마한마을에서자랐다.어린시절을책읽기와글쓰기로보냈으며,이때쓴이야기대부분은고양이에관한것이었다.(작가는고양이를너무좋아해서,여전히자신이쓴책에는항상고양이가등장한다.)영문학과문예창작학위를받았으며,어른이되어서는가르치고,세상을여행하고,몽상하는데시간대부분을보내고있다.현재아들과함께영국레스터셔에산다.

역자:이은숙
중앙대학교졸업후카피라이터로일했다.두아이를키우며열심히책을읽어주다가어린이책을번역하기로마음먹고‘한겨레어린이·청소년책번역가그룹’에서공부했다.어린이와청소년이재미있게읽을수있는책을찾아기획하고번역하는일을보물찾기처럼즐겁게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피파박,나만의게임》,《세가지인생》,《공룡이용용죽겠지》,《꼬마거인앤조》,《언더커버로봇》등이있다.

목차

7우리채널에온것을환영합니다!
14태그지옥
23오싹오싹캐빈
33초경파티
44스퍼드
56악몽
65눈물
73굿모닝쇼
81캐리스
90“우리딸의초경을브이로그했어요”
99개울가일탈
104침식
116트롤
130흔적을남기지마
139마침내로그인
143평범하게행동하라
153사라진죄책감
159상어의공격
167강자성유체
175해킹
182운동영상
193언플러그의날
203전쟁
211슈퍼프릭
220비상‘미용실’사태
231헬멧이필요한순간
238캐리스의비밀무기
248플랜B
258덴마크할머니
265도돌이표
275도둑맞은슬픔
281작별인사
286경고
292아무말도하지말것
299비밀
303고백
311진실
317진짜삶,진짜에바
324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업로드되지않는’일상을찾으려는
십대소녀의유쾌한반란!

‘전체공개’와‘사생활보호’라는첨예한갈등속에서
‘진짜나’의의미를발견해나가는다정한여정

‘그’에바,다시말해유튜브에나오는그에바는카메라가내내자신을겨누는생활에지쳐간다.부모님이운영하는채널을둘러싸고브랜드평판,수익성,협찬과보상같은이야기가오가는동안일상에서벌어지는수치스러운순간까지구독자와공유해왔다.더는유튜브에나오고싶지않다고몇번을말해도부모님은‘가족같은’구독자들을위해서에바의협조를얻는데에만마음을기울인다.
《나를찍지마세요》는태어날때부터유튜브키즈였던십대아이가자기삶을되찾기위해반란을일으키고,진정한자아에도달하는모습을첨예하면서따뜻한시선으로그려낸장편소설이다.
SNS가삶에서필수·기본요소로자리잡았다는말은당연한이야기가된지오래다.기업과연계해수익을내는수단으로쓰이면서우리는SNS로둘러싸인환경을조금더예민하고조심스럽게볼필요가있게되었다.그중하나는어린이·청소년의동의없이촬영이진행되고,아이들의사생활이타의로노출된다는지점이다.
이작품은타인에게들키고싶지않은창피한순간혹은자아의내밀한부분이불특정다수에게공개되는삶을살아온주인공의일상을속도감있게묘사하며진행된다.떼쓰는영상,수영복이엉덩이에끼었을때,심지어는첫생리를시작한순간까지!에바는영상을발견한동급생에게놀림받고빨간사인펜이칠해진생리대가교실게시판에붙는일도겪게된다.주인공의심리를적확하게짚어내며독자를이끄는노련한문장들이책장을계속넘기게하는원동력이되어준다.
어린이·청소년문학의역할중하나가부당하거나부조리한어른의굴레에서인물들을해방으로이끌고희망을말하는것임을떠올리면,독자들은다소빠르게에바의결말을예측하게될지도모른다.하지만이소설은‘과연어떻게?’라는질문으로독자와끊임없이소통하며다음상황을궁금해하도록만든다.채널에작은파동을일으키는에바와에바의활동을전혀짐작하지못하는부모님이구독자를늘리고채널을키우며대응하는구도가흥미진진하다.에바와부모님이각자원하는곳에도착할수있을지,결말이드러나는순간벅차오르는감정은진정한자아에다가가는소중한과정,서로가서로에게작은지지대가되어주는의미를생각하게한다.

‘업로드되지아이들의사생활이동의없이공개되는‘가족채널’의위험성을보여주며
십대의보편적인고민과갈등까지어루만지는애정어린시선

《나를찍지마세요》는SNS에개인의사생활이조심성없이노출되는환경에서주인공이상황을극복하고진정한자아의의미를발견하는과정을담아냈다.속도감있게펼쳐지는에피소드,십대의예민한감성을탁월하게표현한은유와묘사,채널을키우려는부모님과촬영을거부하는주인공사이의밀고당기는서사가돋보이는수작이다.
이작품은시의적절한이슈를큰줄기로삼고있으면서동시에십대가자기외연을넓혀가며삶의주변을가꿔나가는모습까지들여다본다.
브릴리언트북어워드수상작가인탐신윈터는유튜브촬영을거부하는에바가반감만으로부모님과대척하는단순한인물이아니라,아픔을겪으면서도부모님의마음을이해하려애쓰면서갈등하는복합적인인물임을섬세하게열어보인다.‘싫어요’와‘구독해지’를받을지모르는에바가화면밖에서화면속자신을들여다볼때,같은편에서준친구를마주하는순간,할머니의애정어린돌봄속에서비로소‘진짜’에바가될때에도.작가는십대청소년의마음에새겨진다양한무늬를꼼꼼하게쓰다듬으며나아간다.다정하고따뜻한흐름에몸을맡기며다다른결말에는부모님의채널에저지른일을책임지고수습하기위해용기내는에바가기다린다.누군가의성장을마주하는것만으로도우리는마음깊은곳에서우러나오는위로와기쁨에감응하게된다.
《나를찍지마세요》가빛나는작품인또다른이유는십대가만나게될관계의면면을함께조명한다는데에있다.
에바는관계에서겪는크고작은상실속에서울고웃으며단단해진다.촬영으로바빠지자둘도없는단짝할리와소원해질때,그틈을다른친구가비집고들어오며‘단짝’에서‘주변인’으로밀려나는기분을느끼기도한다.가장커다란보호자로느끼던존재를떠나보내며죽음이라는큰상실을받아들이고앞으로나아가는경험도하게된다.
전반적으로높은긴장도를유지하며페이지터너의역할을하는이야기사이사이에서에바와우리에게휴식같은웃음을주는인물또한소중하다.‘덕후공포증’무리인이웃친구스퍼드는학교에서소위‘너드’로통하지만에바가‘인간으로살아가는기분’을느끼게한다.에바와함께작전을계획하고실행하는전학생캐리스는에바의마음에차곡차곡쌓여온분노와아픔을가장가까이에서이해하며에바가잠시나마마음을놓을수있는크고작은일탈을함께한다.
‘화면속의나’와‘화면밖의나’가겪는혼란과멀미,십대의일상을대변하는것같은그러한상황에서도기어이누군가를일으키고야마는순간을담은이장편소설이많은청소년독자의마음에용기와긍정을불러일으키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