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100년 가게

우리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100년 가게

$13.00
Description
- 대를 이어 지켜 온 전통이 ‘오늘’, ‘우리’와 맞닿는 순간,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함께’, ‘같이’의 아름다움
-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따뜻한 가족애!
『우리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100년 가게』는 어린이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로 깊은 감동을 주는 소중애 작가의 동화로 한 가족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어떤 성찰을 해야 하는지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주인공 명한이의 학교에서는 ‘중앙시장 역사 지도책’을 만들며 아이들이 시장 어른들의 삶과 가게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실화를 바탕에 두고 시대 변화 양상과 공동체의 가치를 탐색하는 기록 문학으로서도 부족함이 없는 이야기이다.

전통 시장의 정겨운 풍경, 대를 이어 무엇인가를 지켜 온다는 숭고한 마음의 의미는 점점 개인화, 개별화되는 사회 속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특히 성별과 관련한 세대 차이를 덤덤하게 그려 내며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희망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어른과 함께 읽어볼 만한 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명한이의 가족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친구, 이웃의 이야기는 고단한 일상과 현실적인 고민 속에서도 타인을 살피며 더불어 나아가는 장면을 담아냈다.

‘없는 게 없다’는 중앙시장 깊은 골목에는 4대를 이어 온 가게가 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함께 일하는 ‘4대 기름집’은 할아버지의 아버지, 또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처음 연 가게이다. 올해 12살이 된 주인공 명한이는 가게를 이어받을 거라는 주위의 부담스러운 기대 속에서 별명이 ‘오대’가 되었다. 하지만 ‘5대 기름집’ 간판은 어쩌면 안 만들지도 모른다. 오대는 가업을 이을 생각이 없고, 자기 별명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누나는 가게를 물려받고 싶어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저 손녀가 장남으로 태어나길 바랐다며 누나의 꿈을 돌려 거절한다.

어느 날, 오대는 집 1층에 있는 가게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기름집 안을 살핀다. 가마솥 안에서는 깨가 볶아지고, 디딜방아는 가게 한가운데에서 쿵쿵 깨를 찧고 있다. 방아를 당기는 사람은? 오래된 흑백 사진에서 본 고조할아버지다! 오대는 기름집을 운영하기 싫다며 고조할아버지에게 가게를 시작한 이유를 묻지만, 그저 깨알 하나하나가 귀한 것이라는 대답만 돌아온다. 며칠 후, 오대는 한밤중에 풍기는 고소한 냄새에 다시 기름집으로 내려가고, 2대 기름집을 했던 증조할아버지를 만난다. 커다란 배를 타고 항해하는 꿈이 있었다는 증조할아버지는 왜 기름집을 이어받은 걸까? 오대가 두 할아버지를 만난 건 무슨 의미일까?
초등 교과 연계
초등 국어 3학년 2학기 9. 작품 속 인물이 되어
초등 국어 4학년 1학기 5. 말과 글로 전하는 생각
초등 국어 5학년 2학기 1. 마음을 나누며 대화해요
초등 국어 6학년 1학기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초등 사회 3학년 2학기 2. 시대마다 다른 삶의 모습
초등 사회 4학년 2학기 3. 다양한 환경과 삶의 모습
저자

소중애

글:소중애
충청남도서산에서태어났으며,단국대학교교육대학원국어교육학과를졸업하고1982년‘아동문학평론’에동화가추천되어등단했다.천안구성초등학교에서교육자를역임했다.1994년에는어린이가뽑은작가상을수상하였고,2002년에는한국아동문학상,2004년에는방정환문학상을수상하였다.그외에도해강아동문학상,중·한작가상등을수상하였다.초등학교에서어린이들을가르치다가퇴임하고현재숲속작은집에서어린이를위한글을쓰고있다.지은책으로는『개미도노래를부른다』『거짓말쟁이최효실』『윤일구씨네아이들』『사람을길들이는개쭈구리』『울보선생님』『바보갑수천재갑수』『윤일구씨네아이들』『구슬이네아빠김덕팔씨』『거북이장가보내기』『꼼수강아지몽상이』『콩알하나오도독』『중국임금이된머슴』외에도백여권이넘는다수의작품이있다.

그림:홍선주
어린시절책을펼치면그림부터뒤적이며보다가책에그림그리는작가가되었다.그동안동화『무단도움연구소』『초정리편지』『흰산도로랑』『흑룡을물리친백두공주와백장수』『무지무지힘이세고,대단히똑똑하고,아주아주용감한당글공주』,고전소설『박씨부인전』,그림책『임금님의집창덕궁』『소원을그리는아이』등에그림을그렸고,그림책『할머니의할머니의할머니의옷』『모두모두안녕하세요!』등을쓰고그렸다.

목차

내가형여------------7
오대라고불리는아이------------17
할아버지입장을생각해서------------27
중앙시장역사지도책만들기------------39
구두끈우동집------------46
혼령이함께사는집------------56
둥개둥개고조할아버지------------66
중앙시장역사지도책발표------------75
먹물밀가루반죽------------86
2대기름집할아버지------------95
행운의기름집------------105
규하슈퍼------------116
비빌언덕이있는아이들------------128
불타는가게------------136
작가의말------------148

출판사 서평

‘업’에대한자부심과진심으로
대를이어지켜온일터와가족애,
잔잔하지만힘있게펼쳐지는우리네삶이야기

고조할아버지때부터가족의삶을지탱해온작은기름집은오랜시간을넘어,오늘날오대가족에게도중요한일터이자삶터가된다.직업이다양해지고가족보다개인이우선인분위기가늘어가는지금,4대째가업을이어묵묵히일하는마음은어떤형태일까?

오대는백년가까이대를이어내려온기름집을물려받기싫어하지만마법처럼고조할아버지와증조할아버지를만나할아버지들이어떤마음으로일을지속하고자했는지어렴풋이알게된다.고조할아버지는깨하나하나에깃든농부의노고를생각하고깨가‘햇볕에도볶아’지기때문에장작불을섬세하게조절하는수고도아까워하지않는다.바다에나가는꿈이있었던증조할아버지는가족과갈등을겪지만결국애정과책임감을이유로일을이어받는다.생업을구하기어려웠던시대,당연하게가업을이은할아버지와교사일을그만두고할아버지를돕고싶었던아버지의삶은어떻게기억될까?

소중애작가는“사람들이우리기름집에많이오는이유는할아버지와할머니의다정한말과넉넉한인심때문”이라는아버지의말로생각의방향을열어둔다.기계가최신식으로바뀌고일의방식도빠르게변화하는세상에서네세대에걸쳐,같은자리에서,한개인의의지와땀방울이가족의역사가되기까지……그뒤에는함부로깊이를가늠할수없는숭고한꾸준함이깃들어있다.‘전통’이나‘옛것’으로이름붙은삶의방식을고루한것이아니라소중하고귀한것으로바라봐야하는이유를발견하는지점이다.

한편기름집을물려받고싶어하는누나와가업은남자인오대가잇길바라는할아버지사이의갈등은우리가과거를소중히여기면서도결국은미래로나아가야함을암시한다.어쩌면우리는다음세대기름집의모습을선대의업적을바탕에두면서도성별로차별받지않고평등하게땀흘리는공간으로상상할수있을것이다.

정겨운시장풍경,저마다의자리에서최선을다하는사람들,
사람냄새가득풍기는이웃과공동체에관한이야기

중앙시장에서함께북적대는가게들은오대네와친한이웃들이다.시장으로들어서는오대를보고반가움을표현하는노점상할머니들은오대의고조할아버지를알고있어두사람이얼마나닮았는지이야기하곤한다.단둥에서온황룡반점철가방아저씨,할아버지가자주들르는순대국밥집,구두끈우동집사장님도시장이라는공간에서다른사람의사정을살피며함께하는친절한이웃들이다.

『우리아버지의할아버지의할아버지의100년가게』는작가의제자가직업을바꿔가업을이어받은실화에서영감을받은이야기이다.충청도말맛을찰지게살린문장에는오대가족과이웃사이의일화,그안에서생기는다양한감정이생생하게표현되어마음을아릿하게만든다.

기름집에이웃들이여럿모이고,오대가족이정성껏준비한재료와기름을곁들여함께밥을먹는모습은비대면과1인생활이많아지는사회에서아이들에게‘연결’과‘어울림’의소중함을,함께읽는어른에게향수를선물한다.특히,시장안에서규모가큰‘규하슈퍼’가특별코너를만들어이웃가게의물품들을함께판매하기로하는부분은점점작은가게가대형점포나프랜차이즈로바뀌어가는시대에‘공생’의의미를곱씹게한다.

북적대는친구들틈에서,쓸쓸함을감춘어른들틈에서
소년의마음은넓고깊어지며차근차근자란다

아버지를잊지않기위해면발을구두끈처럼만드는‘구두끈우동집’아저씨도,고향단둥을바라보기위해시장에서가장높은곳에오르는철가방아저씨도,중앙시장에서일하는어른들은각자의사연과슬픔을안고도하루하루최선을다한다.오대는어른들의이야기를조금씩알게되고,멋진위로의말을찾지는못하지만곁을내주고그들의속이야기에정성껏귀기울이며조금씩성장한다.

4대기름집과이웃하는여러가게의아이들은오대의마음을때로는서운하게,때로는든든하게만드는중요한친구들이다.순대국밥집손녀보미는가끔순대꾸러미를가지고오대집에다녀가고,터프한아저씨같은새나는가끔오대에게달걀을들려주기도한다.덤으로맛있는군것질거리를내어주는규하슈퍼아저씨덕분에규하와오대와친구들은남산에올라좋은추억을만들기도한다.

그중석구는“학교에다녔으면”6학년일,“흰쌀밥에잘못들어간검정콩알”같은친구다.오대는석구와함께다니기를버거워하면서도살뜰하게살핀다.이야기의클라이막스에이르러의도치않게기름집을망가뜨리는석구를있는힘껏말리는과정에서,두사람의관계는재정립되고오대는가족을향한마음을회복의출발선에놓게된다.

다양한정서를담아낸『우리아버지의할아버지의할아버지의100년가게』의그림에서신중히들여다봐야할부분은단연‘표정’이다.홍선주작가는희로애락이씨실과날실처럼엮이는복합적인마음을심층적이고서정적으로표현했다.이야기를따라밀려오고또떠내려가는여러감정이이미지로발화되는순간,작품과독자를연결하는문이열리며우리는한층풍부한읽기경험을나눌수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