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고리키의 인간주의 (양장본 Hardcover)

막심 고리키의 인간주의 (양장본 Hardcover)

$11.13
Description
초기 단편에서 마지막 대작에 이르기까지 고리키의 인간주의는 많은 변화와 심화를 보여준다. 이 책은 고리키의 인간주의에 대한 철학적 논증이라기보다 작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면서, 작가의 새로운 전기적 자료들을 수렴하고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특히 구체적인 작품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고리키의 인간주의의 다양한 면모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이 이 책과 고리키 작품을 다시 읽으며,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더불어 당당한 인간에 대한 동경을 품은 고리키, 그리고 동시에 냉엄하고 ‘그 어떤 신화도 없이’, 어쩌면 인간에 대한 증오와 혐오까지 품어 안은 채, ‘좔코’, 라고 안타까운 연민의 마음을 토로하는 작가 고리키를 진심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21세기의 새로운 인간주의는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저자

이강은

경북대학교노어노문학과교수

고려대학교노어노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혁명의문학문학의혁명-막심고리키』,『변혁기러시아문학의윤리와미학』,『반성과지향의러시아소설론』,『러시아소설의형식적불안정과화자』,『바흐친과폴리포니야』등이있고역서로막심고리키소설집『은둔자』,『대답없는사랑』,『세상속으로』,톨스토이의『이반일리치의죽음』,『인생에대하여』와톨스토이의전기『레프톨스토이1,2』등이있다.

목차

21세기,다시읽는고리키
아름답고순결한삶을찾아서
그어떤신화도없이

세상속으로,당당한인간으로
‘보샤키’와‘당당한인간’
위로와진실,페쉬코프와고리키

이데올로기와문화
혁명적인간과집단적인간주의
혁명문학과건신주의
민족문화와계몽

혁명과새로운인간주의
『시의에맞지않는생각들』
『1922-1924년단편집』과인간에대한새로운사유
『클림삼긴의생애』와이념적인간의운명

21세기인간주의를위하여

주요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21세기,다시읽는고리키

전기작가이자노벨상수상자인로맹롤랑은고리키를가리켜‘구세계와신세계’를이어주는다리와같다고했다.무너져가는전제주의의시대에태어나격렬한혼란과사회주의혁명을체험하고새롭게탄생한소련에서생을마감한고리키의생애를돌아보면,로맹롤랑의말은이해되고남음이있다.더구나어린시절에고아가되어초등학교문턱을넘어본것외에는정규교육이라고는전혀받아본적이없고,온갖하층직업을전전하며러시아전역을맨발로떠돌다가불현듯쟁쟁한러시아문단의기린아로등장하여혁명기러시아문단의제일선을지켰고,말년에는노벨상후보로수차례지명되고소련작가동맹의초대의장으로선출되는등20세기문학사에뚜렷하게아로새겨진고리키문학의역정을알게되면로맹롤랑의말은더더욱의미심장하게들려온다.
고리키의본명은알렉세이막시모비치페시코프(АлексейМаксимовичПешков,1868-1936)다.
그는러시아중부지역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태어났다.‘고리키’는러시아어로‘고통스러운,쓰라린’이라는의미다.막심고리키(МаксимГорький),그러니까‘최대로고통스러운사람’이라는뜻으로들리는이필명보다더강렬하게그의삶과문학을표현하는말이또어디있을까?세살때아버지가,그리고열한살때어머니가돌아가시고외할아버지에게맡겨진어린알료샤(본명알렉세이의애칭)는초등학교2학년을채마치지못하고세상에나가온갖하층직업을전전하며부랑자처럼러시아를떠돌아다녀야했다.그런그가맞닥뜨렸던쓰라리고잔혹한러시아현실,출구가없어보이는삶과현실에대한비극적인인식,그것이바로‘막심고리키’라는필명에함축되어있다.
고리키문학은무엇보다인간에대한새로운관점을담고있다.초기단편에서주로그려진떠돌이부랑자들,그리고중기의혁명적노동자상,그리고후기작품에그려진다면적인내면을지닌다채로운인물들은당대적인간상을그리고있을뿐만아니라보편적인인간의본질과그삶과운명에대한다양한통찰과깊은연민을보여준다.
고리키는모든이데올로기적입장과갈등,이데올로기의탄생과발전,운명을추적하면서어떤이데올로기의몰락이나승리를노래하기보다인간의이데올로기적삶의불가피성,그구조를객관적으로보여주고있다.보여줄뿐만아니라독자의눈앞에다양한프리즘을설정해놓음으로써현란한이데올로기의세계를독자자신의눈으로바라보라는적극성을요구하고있다.클림삼긴이라는매우어렵고곤혹스러운시점구조는작가자신의시점을엄격하게제한할뿐만아니라그어떤이데올로기적시점도작품의가치체계를완전히점거하지못하게한다.그것은마치‘피의일요일사건’에참담해하면서한사내가내지르는외침과도같다.“이젠없어.어떤전설도,그어떤전설도!”,“없어,없다고.그어떤꾸며낸이야기도!”이외침은『클림삼긴의생애』에서‘그어떤이데올로기적신화도더이상없다’는울림이되고도남는다.
하지만고리키의마지막외침을이데올로기적회의주의로귀착시켜이해한다면그것은또다른신화를만드는일일것이다.어떤이데올로기에대해서도냉정한객관성을유지하고독자자신의눈을활성화하도록요구하는것은단순히이데올로기허무주의에기초하는것이아니다.그것은‘이데올로기속에서이데올로기바깥으로,그리고다시안으로’의부단한각성과정을요구하는최후의,그리고최고의작가의식이며,그작가의식자체가인간에대한새로운발견이자구성이라고말할수있을것이다.
고리키가작가로서,혁명가로서,사상가로서감당한역사적체험의크기는가히세계사적진폭을가진것이었다.고리키문학은자기자신을포함하여모든것을힘차게박차버리고,진흙구덩이와덤불을헤치고다른사람의삶을위한아름답고대담하며순결한새로운세계를꿈꾼동경과갈망의문학이다.물레방아처럼힘차게돌아가는축제같은삶에대한뜨거운긍정과저항,그리고그세계를향해고리키는생애마지막까지거듭새로운모색을멈추지않았다.그리고고리키가그정점에서보고있는것은다시또‘다른세계’,‘또다른인간주의’였다.
이제우리는고리키의인간주의가탄생하여변화하고성장해가는모습을초기작품에서후기작품에이르기까지순차적으로살펴볼것이고,그복잡하며다채로운양상을통해오늘날21세기에우리가모색해야할새로운인간주의의면모를가늠해볼수있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