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아이콘 (재일조선인 사건의 표상과 전유 | 양장본 Hardcover)

마이너리티 아이콘 (재일조선인 사건의 표상과 전유 | 양장본 Hardcover)

$24.00
Description
알랭 바디우에 따르면 ‘사건’은 지배적 다수에 의해서만 명명되고 현시되어 왔으면서도 사실상 ‘다수성’의 시각에서는 재현될 수 없는 자리가 존재함을 말해준다. 이것이 바로 사건이 지닌 양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기획한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서사문화연구소에서는 재일조선인의 문학과 역사 속 사건이 바로 이와 같은 양면성에 의해 다시금 설명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착목하여 ‘재일조선인 사건’에 관한 문화정치학적 연구를 장기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재일조선인의 문학과 문화, 역사와 사회에 대해 검토하다 보면 ‘사건’이라는 키워드는 결코 낯설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지나치게 흔히 사용되는 용어라 할 만큼 ‘사건’은 재일조선인 서사를 이루는 중요한 자원이 되어 왔다. 재일조선인은 어떤 사건을 통해 어떤 맥락에서 어떤 방식으로 표상되어 왔으며, 사건의 당사자라는 위치에서 재일조선인들은 어떤 대항 담론을 형성해 왔을까.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주로 그동안 재일조선인 역사와 문학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거론되었거나 반대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들을 한일 관계와 북일 관계, 그리고 남북 관계의 상호 관련 속에서 다시금 기억하기 위한 시도이다. 하지만 이 책은 196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한국과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재일조선인 사건들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사건이 어떻게 재일조선인을 둘러싼 사회적 기억의 중심에 놓이며 현재화하는가 하는 시간의 축과, 그리고 그 사건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본사회와 한국사회, 그리고 그 안팎의 마이너리티 사회와 어떻게 접속할 수 있는가 하는 공간의 축을 교차시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으로 각 장들을 구성했다.
저자

박광현

朴光賢
동국대학교교수.

목차

제1부재난의표상과공동체의기억
제1장_1923년간토대지진조선인학살사건이재일한인사회에주는현재적의미/김인덕
-민단과총련의주요역사교재와「민단신문」의기사를중심으로-
제2장_죽음을기억하는언어들/조은애
-우키시마마루(浮島丸)사건의다언어적표상-

제2부‘사건’의교차와횡단
제3장_김희로와도미무라준이치의일본어를통한저항/오세종
제4장_전후일본의‘반지성주의’와마이너리티/곽형덕
-양정명과도미무라준이치를중심으로-
제5장_‘문세광’이라는소문/박광현
-재일조선인문학에재현되는양상을중심으로-

제3부분단디아스포라와‘사건’의불온성
제6장_재일조선인과분단의지형학/윤송아
-서승,서준식의텍스트를중심으로-
제7장_분단디아스포라와재일조선인간첩의표상/허병식
제8장_재일조선인문학과‘스파이이야기’/신승모
제9장_조작된간첩,파레시아의글쓰기/오태영
-재일조선인김병진의수기「보안사」를중심으로-

출판사 서평

알랭바디우에따르면‘사건’은지배적다수에의해서만명명되고현시되어왔으면서도사실상‘다수성’의시각에서는재현될수없는자리가존재함을말해준다.이것이바로사건이지닌양면성이라고할수있다.
이책을기획한동국대학교문화학술원서사문화연구소에서는재일조선인의문학과역사속사건이바로이와같은양면성에의해다시금설명될수있다는가능성에착목하여‘재일조선인사건’에관한문화정치학적연구를장기적으로추진하고자한다.재일조선인의문학과문화,역사와사회에대해검토하다보면‘사건’이라는키워드는결코낯설지않음을알수있다.오히려지나치게흔히사용되는용어라할만큼‘사건’은재일조선인서사를이루는중요한자원이되어왔다.재일조선인은어떤사건을통해어떤맥락에서어떤방식으로표상되어왔으며,사건의당사자라는위치에서재일조선인들은어떤대항담론을형성해왔을까.이책에수록된글들은주로그동안재일조선인역사와문학에서중요한사건으로거론되었거나반대로잘알려지지않았던사건들을한일관계와북일관계,그리고남북관계의상호관련속에서다시금기억하기위한시도이다.하지만이책은1960년대후반에서1980년대초반까지한국과일본사회를‘충격’에빠뜨린재일조선인사건들만다루고있는것은아니다.이책은사건이어떻게재일조선인을둘러싼사회적기억의중심에놓이며현재화하는가하는시간의축과,그리고그사건들이제2차세계대전이후의일본사회와한국사회,그리고그안팎의마이너리티사회와어떻게접속할수있는가하는공간의축을교차시켜바라볼수있는방법으로각장들을구성했다.

1부〈재난의표상과공동체의기억〉에는각각해방전과후에일본에서발생한조선인의집단적죽음에관한사건을중심에두고,그것이일본내의조선인단체나재일조선인작가,그리고일본시민사회속에서기억되고기록되는방식을고찰한두편의논문을실었다.두사건이란1923년의간토(關東)대지진조선인학살사건(제1장)과1945년의우키시마마루(浮島丸)침몰사건(제2장)을말한다.두논문을통해,기억을공유하는마이너리티이자과거의피식민자집단인재일조선인사회의정체성형성,그리고다수자집단으로이루어진시민사회와의관계형성이해방전후발생한집단적죽음을매개로한다는의미에대해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
2부〈‘사건’의교차와횡단〉에실린세편의논문은1968년일본에서발생한김희로사건(제3장)과1970년양정명의분신자살사건(제4장),그리고1974년한국에서‘문세광사건’으로도알려진육영수여사피격사건(제5장)이각각도미무라준이치라는오키나와출신자의글쓰기와재일조선인문학을통해트랜스내셔널한파장을만들어내는장면들을포착한다.이를통해재일조선인사건이결코재일조선인문학사나역사라는범주속에만위치하는것이아니며,오히려일본내의민족적·정치적·계층적마이너리티가서로교차하는곳,나아가한일관계와북일관계,그리고남북관계라는복잡한냉전질서가교차하는바로그곳에위치해있었음을알수있을것이다.
3부〈분단디아스포라와‘사건’의불온성〉은1970~80년대대한민국에서수차례발생한재일조선인‘간첩사건’에관한자기서사와문학적전유를고찰한네편의논문으로이루어져있다.한국문학에서‘재일조선인간첩이야기’가그러한이데올로기적표상에대해어떠한비판적기능을수행하는가(제7장),또한재일조선인문학에서‘재일동포간첩사건’은어떠한정치적·문화적함의를갖는가(제8장)를다룬다.또한편으로는실제‘간첩사건’으로고초를겪은서승·서준식의텍스트(제6장)및김병진의텍스트(제9장)를통해,당사자로서재일조선인의글쓰기가국가권력의사상검열에대해어떠한파열음을내면서윤리적·정치적인가능성을보여주는지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