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재해사 (복구에서 부흥으로)

일본 지진 재해사 (복구에서 부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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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열도는 4개의 플레이트가 충돌하는 지점에 위치해 세계 지진의 10퍼센트, 활화산의 7퍼센트가 집중되어 있다. 이렇듯 “지진이라는 마물(魔物)과 공존하는 숙명을 지고”(北原, 2006) 있는 일본사회를 대상으로, 본서의 저자 기타하라 이토코(北原糸子)는 지진사 연구를 전개해 왔다. 먼저 저자는 도쿄교육대학(東京敎育大學)에서 일본사를 전공하고, 1983년 『안세이 대지진과 민중(安政大地震と民衆\)』을 출판해 주목을 받았다. 그것은 사회사적 관점에서 1855년(안세이 2) 지진 당시 민중의 동향을 분석한 연구였다. 구체적으로 지진 이후 확산된 나마즈에(鯰繪)와 가와라반(かわら版) 기사 등을 중심으로 이재민의 행동에 초점을 두고, 일본인이 재해를 어떻게 바라보았는가를 서술하였다. 에도시대의 정보 미디어에 관한 분석을 통해, 재해에 직면한 사람들이 사태를 어떻게 이해하고 다시 일어나 살아갔는가에 관심을 둔 것이다.
저자는 액막이로서 유행한 나마즈에에 대해, 재해를 극복하려는 이들이 발신한 격려의 메시지라고 평가하였다. 그리고 지진 르포라 할 수 있는 『안세이견문지(安政見聞誌)』를 분석하며 “눈물나는 이야기와 인간에게보이지 않는 신의 뜻을 말하는 행위에는 지진으로 인한 충격과 감정적 확장을 해소하는 사회적· 심리적 효용이 있었다.”고 했다(北原, 1983). 지진 및 재해 연구가 대부분 이공학 연구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당시, 저자는 사회학적 관점에 기초해 재해 당시 인간행동을 연구하며 재해사회사(災害社會史)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무엇보다 저자는 1984년 설립된 역사지진연구회(歷史地震硏究會) 활동에 참여하고 제4대 회장을 역임하였다(2007∼2011). 연구회는 역사시대에 일어난 지진 즉 역사지진과 그에 관련된 현상들에 대한 연구 및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이학·공학·역사학·사회학·방재과학 등 다양한 학문의 연구자, 행정 실무 담당자, 향토사가, 보도 관계자 등이 참가해 결성한 단체이다. 사실 지진·해일· 분화 등 지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발생한 재해는 어느 정도 주기성(週期性)을 가지므로, 일본학계는 일찍부터 방재(防災)의 관점에서 재해의 이력을 조사하고 분석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를 예지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와 연계해 역사학 연구에서도 재해 관련 역사자료를 다루기 시작했고, 역사지진연구회가 문과 학문의 관점에서 지진 및 재해의 사회적 측면을 연구하는 경향을 이끌었다.
그 성과의 일환으로 저자는 『일본재해사(日本災害史)』(2006)와 『일본역사재해사전(日本歷史災害事典)』(2012)을 편저하였다. 그를 통해 역사학과 이공학 분야의 연구자가 협동한 재해사 연구, 이른바 문리(文理) 융합의 재해 연구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동일본대진재 이후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조사 연구하고 『해일 재해와 근대 일본(津波災害と近代日本)』(2014)을 저술하고, 동일본대진재 5주년을 맞아 일본 재해사를 ‘복구에서 부흥으로’라는 관점에서 정리해 본서 『일본진재사』를 출판하였다.
저자

기타하라이토코

北原糸子
1939년생.주요연구는재해사연구이다.쓰다주쿠대학학예학부영문학과를졸업하고,도쿄교육대학대학원문학연구과일본사전공을수료하였다.가나가와대학특임교수,리쓰메이칸대학교수,국립역사민속박물관객원교수등을역임하였다.저서로『地震の社會史』,『江戶の城づくり』,『關東大震災の社會史』,『日本災害史』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동일본대진재이후5년
진재디지털아카이브
재해와다이묘조력공사
책의구성

제1장고대와중세의재해

1.869년조간지진
무쓰국치소,다가성의피해
다가성유적의발굴
869년해일의규모
다가성의부흥정책

2.864년후지산조간분화
피해와조정의대응
지진과분화,고대국가의대응이다르다

3.중세기록에전하는재해
후지산산록에위치한'자치'마을의기록
‘기갈무한’의실태
『묘법사기』·『승산기』의지진기록
메이오시기,또다른지진이있었다

제2장근세Ⅰ:18세기초재해가빈발하다

1.1703년겐로쿠지진
대규모재해의연속
간토평야에서1만명이죽다
보소반도의피해
사가미만의피해
도카이도의피해기록,『우지지진도기』
오다와라지역의피해
오다와라지역의구제와부흥
가마쿠라의피해
에도의피해
다이묘조력공사로에도성을복구하다
조력공사에참여할다이묘를지명하다
하기번모리가의공사
이와키타이라번나이토가의공사
복구에사용된공사비의행방
산사태로내륙지역주민이피난하다

2.1707년호에이지진
피해의양상
후지강유역의피해
도카이도연변의피해
마쓰시로번의사나다가,도카이도연변을복구
쇼나이번사카이가의조력공사
에치고무라카미번의조력공사
다이묘조력공사의변용

3.1707년후지산호에이분화
간토평야에불어내린모래
분화피해의개요
오다와라번의피해와대응
막부가취한고육지책,두가지
스루가국미쿠리야지방의동향
하타모토영지의동향과개발상황
다이묘조력공사에의한사카와강복구
겐로쿠·호에이거대지진과구제책
호에이분화이후구제정책전환


제3장근세Ⅱ:기근과구제

1.기근의구제책
기근과정치개혁
『인풍일람』에나타나는시행과부조
교호의기근
오사카의아사방지책

2.분화재해:구제에서부흥으로
에도시대의분화
덴메이아사마산분화
간바라촌의재건
마을의재흥:아이를낳아기르다
막부가도네강연안의피해를조사하다
막부관리의공사체제
피해지조사
농민봉기를피해에도로물러난막부관리들
다이묘조력공사의개시와종료

3.덴포개혁과인바누마개발
최후의다이묘조력공사
인바누마개착의구상
5명의다이묘,조력공사명령을받다
수로공사의설계와공사규모
공사현장에투입된인부
공사장의숙소
에도,후나바시,쓰치우라에서인부를조달
에도에서공사장에대한소문
공사장주변의마을에미친영향

제4장막말:내우외환의위기

1.1847년젠코지지진
재해는기억을만든다
지진·불·물의재해
화난의시가지,그후
수난의마을들
인력부족의타개책

2.재해빈발과넘쳐나는정보
빈발하는재해와정보의교착
재해보고
재해정보의시각화

3.안세이해일과지진
안세이도카이·난카이지진피해
시모다정의해일피해
지상명령:시모다를재건하라
‘볏가리의불’전설
히로촌을구한하마구치고료

4.1855년안세이에도지진
안세이에도지진의개요
먼저행정조직을재건하다
하타모토와고케닌의주택
조닌주거지의피해와구제및시행
막말의재해

제5장근대:국가와재해

1.노비지진
사회의전기가되었던재해
근대국가의구제체계
노비지진의개요
피해와구제
토목비의염출
칙령예산을승인하지않은제국의회
후세에미친영향

2.간토대지진
「위령」과「부흥」이겨루는장
간토대지진의개요
피난자카드에서알수있는것
지방으로피난하는사람들
나가노현으로의피난예
지방현의구제자금원과의연금처리
천황하사금의처리
지진피해인구조사실시
실업자에대한조사
「떠날사람,돌아올사람」

마지막장:복구에서부흥으로

복구는긴급대책이며,부흥은그뒤에
겐로쿠·호에이기다이묘조력공사의의의
하천재해의다발과복구시책의변화
재해부흥은민간의힘
부흥의원동력은사람이다

맺음말

인용문헌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본서는6장으로구성되어있다.저자는제1장에서고대∼중세재해중869년지진과864년분화,15세기후반부터16세기전반에걸친재해를주로다루었다.제2∼4장에는에도시대재해중1703년지진과1707년지진및분화,18세기기근과1783년분화,1850년대지진등에대해살펴보았다.그리고제6장에서근대재해중1891년과1923년지진과관련해중점적으로서술하였다.전체적으로고대부터근대에걸쳐대표적인재해의역사자료에근거해재해의양상과사회사상(事象)이어떠하였는지를고찰하였다.특히구제와지원,복구·부흥의진전등에초점을두고분석하였다.대규모재해에대응해일본사회는,근대이전진보또는개발이라는이념이명확하지않고주로복구에전념하는한편근대이후도시계획에의한도시재생및부흥등을전개하였다.일본사회의대응이역사적으로복구에서부흥으로나아간것이다.
주목할것은저자의관점이동일본대진재이후‘부흥’에관한일본학계의관심과연계되는점이다.그예로일본국립아카데미인일본학술회의(日本學術會議,ScienceCouncilofJapan)는지난10년간동일본대진재로부터부흥하기위한연구활동에진력했다.그목표는대규모재해로인해인적피해가발생하지않는지역,안심하고쾌적한일상생활을영위할수있는지역을만드는것으로재해이전으로의복구가아니었다.다만지금도도호쿠지방지진의여진이이어지고,2016년에는구마모토에서대규모지진이일어나각지방정촌(町村)의부흥이과제로남겨진상황이다.
본서의구성에서제1장은이번에처음으로도전한고대사와중세기록에기초해썼고,제2장이하는이제까지쓴논문등을참고해다시작성하였다.제1장에서조간(貞觀)해일과관련해다가성(多賀城)의부흥,후지산(富士山)의조간분화,후지산산록관련중세말기록등을살펴보았다.후지산산록에위치한요시다(吉田)는저자의고향이다.집과부모로부터벗어나려는마음으로도쿄로왔는데,이번에처음으로고향의중세기록을읽고그곳의깊은역사에감동하였다.
제2장에서는2015년과2016년에정리한다이묘조력공사에관한논문을수정하고,후지산호에이(宝永)분화에대한새로운발굴성과등을소개하였다.제3장에서1783년(덴메이3)아사마산(淺間山)분화로인해도네강(利根川)의하천수복을맡은다이묘조력공사분석은,중앙방재회의(中央防災會議)휘하‘재해교훈의계승에관한전문조사회’에서담당한『1783덴메이아사마산분화보고서(1783天明淺間山噴火報告書)』제5장을수정한것이다.그리고거의마지막에해당하는다이묘조력공사의사례로서덴포기(天保期)인바누마(印旛沼)수로공사를분석해새로실었다.
제4장에서는젠코지(善光寺)지진으로산체붕괴의토사재해에이어폐색호결괴와지쿠마강(千曲川)홍수가일어나고그것을수복하는국역(國役)공사의실태를분석하였다.이부분은새로쓴부분이다.안세이(安政)도카이(東海)지진으로인한시모다항(下田港)의피해와복구는위의중앙방재회의전문조사회에서담당한『1854안세이도카이지진·난카이지진보고서(1854安政東海地震·安政南海地震報告書)』제2장을수정한것이다.
제5장에서근현대지진,분화,해일등을중심으로기타재해를포함해,시기구분을시도하였다.원전건설의시기가비교적재해가적고고도성장으로나아가는시기와맞물리는점을밝히고(『歷史學硏究』898호증간),이후재해를추가해수정하였다.그중노비(濃尾)지진과간토대지진에주목해야하는이유를분명히하고구체적인실태를설명하였다.이것은『일본재해사(日本災害史)』중‘근대재해’1,2절을수정한것이다.간토대지진에대해서는주로「간토대지진의피해자동향」(『日本史硏究』589호)을다시정리하였다.그리고마지막장은본서의부제‘복구에서부흥으로’라는관점에서제1장부터제5장까지의내용을정리하며본서의결론으로대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