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저자는 작품론, 작가론, 주제론, 문학론 등 기존에 관심을 가져왔던 영역에 지속적으로 매진하는 한편으로, 작가로서 작품을 쓰고 교수자로서 창작을 가르치면서 스토리텔링이라는 분야에도 관심을 두어 왔다. 문학을 문화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혹은 우리의 자산처럼 내려오는 집단무의식을 담아내는 신화나 전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차원에서 소설 창작은 물론이고 스토리텔링이나 문화콘텐츠를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
1부에는 소설이란 저마다의 내용과 형식이 있다는 생각에서 훌륭한 소설작품이 갖는 내적 형식을 밝혀내고자 시도하였던 결과물을 담았다. 소설에서는 동일한 사건을 다룬다고 해도 작가마다 시대마다 결과물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소설에 무엇을 어떻게 담아내려 했는가를 찾아내다 보면 어렴풋이 작품의 내적 형식이 이미지로 그려진다. 그런 작업을 통해 작가의 창작과정을 엿보는 일은 각 작가의 창작의 시원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까닭에 즐겁지 않을 수 없다.
2부에서는 시대에 따라 담론이 다르게 쓰여지고 있음을 소설작품을 통해 통시적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또한 한 시대가 낳은 작품이지만, 그 시대가 지난 뒤에 작품은 어떻게 읽혀지는가에 주목하면서 작품 읽기를 시도했다. 전자는 담론이 변화하는 과정을 작가적 관점의 변화와 교차해 읽으면서 그 계보를 완성하는 작업이라면, 후자는 한 작가의 작품에서 과거의 담론이 어떻게 가라앉아 있는가를 살펴보고 그것의 현재적 의미를 묻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전자가 연구자, 분석자의 시선을 중요시한다면, 후자는 독자, 비평자의 시선을 중요시한다. 새로운 시선은 전자와 후자를 모두 아우르는 자리, 곧 과거의 작품을 현재에 비춰 읽는 자리에서 배태된다고 믿는다.
3부를 갈무리하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릴 적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할머니의 주름이 자글자글한 손등을 매만지며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스토리텔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혹은 그런 작품들을 읽으면서 아마도 그 시절을 소환하고 있었나 보다. 내 문학적 기억의 원천이자 창작의 샘은 그곳에 있었던 걸까. 그 기억이 여태 나의 뇌리에 남아 있어 신화나 전설 이야기에 여전히 눈을 반짝이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기억이 비단 나의 것만은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는 이야기들이라서 더 가슴 뛰게 하는 그 이야기에는 너도 알잖아라고 동의를 일부러 구하지 않아도 되는 익숙함, 교감이 있다.
1부에는 소설이란 저마다의 내용과 형식이 있다는 생각에서 훌륭한 소설작품이 갖는 내적 형식을 밝혀내고자 시도하였던 결과물을 담았다. 소설에서는 동일한 사건을 다룬다고 해도 작가마다 시대마다 결과물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소설에 무엇을 어떻게 담아내려 했는가를 찾아내다 보면 어렴풋이 작품의 내적 형식이 이미지로 그려진다. 그런 작업을 통해 작가의 창작과정을 엿보는 일은 각 작가의 창작의 시원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까닭에 즐겁지 않을 수 없다.
2부에서는 시대에 따라 담론이 다르게 쓰여지고 있음을 소설작품을 통해 통시적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또한 한 시대가 낳은 작품이지만, 그 시대가 지난 뒤에 작품은 어떻게 읽혀지는가에 주목하면서 작품 읽기를 시도했다. 전자는 담론이 변화하는 과정을 작가적 관점의 변화와 교차해 읽으면서 그 계보를 완성하는 작업이라면, 후자는 한 작가의 작품에서 과거의 담론이 어떻게 가라앉아 있는가를 살펴보고 그것의 현재적 의미를 묻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전자가 연구자, 분석자의 시선을 중요시한다면, 후자는 독자, 비평자의 시선을 중요시한다. 새로운 시선은 전자와 후자를 모두 아우르는 자리, 곧 과거의 작품을 현재에 비춰 읽는 자리에서 배태된다고 믿는다.
3부를 갈무리하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릴 적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할머니의 주름이 자글자글한 손등을 매만지며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스토리텔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혹은 그런 작품들을 읽으면서 아마도 그 시절을 소환하고 있었나 보다. 내 문학적 기억의 원천이자 창작의 샘은 그곳에 있었던 걸까. 그 기억이 여태 나의 뇌리에 남아 있어 신화나 전설 이야기에 여전히 눈을 반짝이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기억이 비단 나의 것만은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는 이야기들이라서 더 가슴 뛰게 하는 그 이야기에는 너도 알잖아라고 동의를 일부러 구하지 않아도 되는 익숙함, 교감이 있다.
현대소설의 서사 담론과 스토리텔링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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