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시간 시작의 논리 (김성조 평론집 | 양장본 Hardcover)

시의 시간 시작의 논리 (김성조 평론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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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詩의 시간은 시인의 시간이다. 시를 쓰는 일련의 과정과 작품적 완성도를 생성하고 응집하는 다양한 시작의 논리가 개입한다. 따라서 가볍게 스쳐 지나칠 수 없는 지난한 고뇌의 시간이 수반된다. 시상(詩想)이 내 안에 차오르고 숙성되기까지의 시간과, 그러한 시상이 언어를 통해 하나하나 제 자리를 찾기까지의 과정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미지의 선택과 변용, 절제하고, 함축하고, 상징화하는 표현기법이 중요하게 적용된다. 시의 특성상 직접표현보다 간접표현으로 내면화하면서 시적의미를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한 편의 시가 완성될 때까지 시의 시간은 실로 치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들에게 시적 완성이란 처음부터 없는 듯하다. 공들여 쓴 작품을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작업을 끊임없이 감내한다.
흔히, 요즘 누가 시를 읽는가라고 말한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각박한 자본주의적 현실을 살아가기에도 바쁜 시대가 아닌가. 날마다 쫓기듯 일상을 경영하고, 소외와 이기, 상실과 결핍의 관계성을 걸어간다. 가끔, 절실하게 일탈을 꿈꾸게 되는 것도 이러한 삶의 파장이 던져준 결과물이 될 것이다. 이에 비춰보면, 역설적이게도 이 시대는 시가 더욱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조금만 천천히, 조금만 더 깊이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적 자아에 귀 기울이면서 잊고 있었던, 외면하고 있었던 어제와 오늘을 일깨워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기실현을 생성할 필요가 있다. 시는 어쩌면 현실 속에서는 충족되지 않는 갈증을 채워줄 수 있을지 모른다. 내적 황폐를 치유할 수 있는 긴밀한 통로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제1부는 1950년대~1960년대 시인, 제2부는 1970년대~1980년대 시인, 제3부는 1990년대 시인, 그리고 제4부는 2000년에서 2010년 사이에 등단한 시인들의 작품을 묶었다.
일반적으로 좋은 시로 평가를 받든, 이에 미치지 못하든, 시작(詩作)은 그 나름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언제나 진심을 다해 시를 읽으려고 노력한다. 시인의 시선을 따라 함께 걸으며 그가 펼쳐 보이는 세상, 그 상상력의 파장 속으로 스며들고자 한다. 경험적 발자취를 물들이는 시간과 공간, 그 내적 호흡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 자기만족적인 지식의 남용이나, 지나치게 과장되고 화려한 기술(記述)은 자제한다. 능력의 범주 내에서, 되도록 담백하고 진솔하게 시를 읽고 시작의 논리를 발견하고자 한다. 비평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또한 적지 않은 노역임을 자각한다.
저자

김성조

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계간「자유문학」(1993)으로시등단,「미네르바」(2013)로평론등단을했다.시집으로는「그늘이깊어야향기도그윽하다」,「새들은길을버리고」,「영웅을기다리며」등이있고,시선집「흔적」을출간했다.
주요논문으로는,「현대장시(長詩)에나타난서술적주체의욕망과시대담론형성의배경」,「1950년대모더니즘시의지형과전후극복의식」,「한국현대시의난해성과도피적상상력-1950년대김수영ㆍ김춘수ㆍ김종삼의시를중심으로」,「김종삼시의‘공백/생략’에나타난의미적불확실성과도피성」,「전봉건시에나타난존재인식과초월연구」,「한국탄광시에나타난공간적특성과‘죽음’의표상」등다수가있다.
학술저서로는,「전봉건」(공저),「부재와존재의시학」,「한국근현대장시사(長詩史)의변전과위상」(2019년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선정)등이있다.

목차

제1부1950~1960년대시인

우주적생명력과자기승화의화두-랑승만시집「울음산과(山果)」
수난의역사와미래지향적상상력-이근배의장시집(長詩集)「한강」
존재,그지극한이름들의반향-문효치시집「별박이자나방」
미적가치를찾아가는고독한자기탐구의여정-오세영의신작시론
시간이라는화두에담긴자기성찰-최은하시집「드디어때가이르니」
관계와관계사이를건너는미적사유의세계-이광소시집「모래시계」

제2부1970~1980년대시인

역驛을통과하는초월적사유의빛-감태준시집「역에서역으로」
‘어머니’이미지에담긴민중의식과대동정신-고정희장시집(長詩集)「저무덤위에푸른잔디」
주변적공간인식과공간밖으로의일탈-문인수시집「나는지금이곳이아니다」
벼림의언어와깨어있음의시학-尹石山의신작시론
스쳐지나는것에대한사유-윤제림의신작시론
삶의진정성과인간적관계성의숨결-이기애시집「오늘을선물한다」
내밖의자화상과내안의일탈-이은봉의신작시론
투명한자기응시와본래적자아찾기-최문자의신작시론
생성의언어와시간의시적변용-홍금자시집「시간,그어릿광대」

제3부1990년대시인

‘非詩’의시적진실-강희안시집「나탈리망세의첼로」
불확실성의세계와자기전복의자화상-강신애시집「당신을꺼내도되겠습니까」
내안을건너는소통의방식-김지헌의신작시론
공간의시적수용과확장의언어-문현미시집「깊고푸른섬」
정적인거울에비친역동적소통의언어-최금녀시집「바람에게밥사주고싶다」
시간을걸어가는존재,그빛의순간들-김윤한시집「지워지지않는집」

제4부2000~2010년대의시인

슬픔을응집하는미적자의식-강영은시집「마고의항아리」
‘사라지는것’에대한연민혹은비판-강상윤시집「만주를먹다」
안과밖의경계혹은풍경의진실-고영민의신작시론
단절의세계와‘공복’의충만-고영시집「딸꾹질의사이학」
도시적일상과‘닫힘’의세계-김선호시집「햇살마름질」
자아를직조하는또하나의자아-박수중의신작시론
불화不和의세계와자기변혁의언어-심언주시집「비는염소를몰고올수있을까」
자기발견의시선과‘깊음’의미학-이채민시집「동백을뒤적이다」
언어적길찾기와길밖의여행-이희원시집「코끼리무덤」
‘관계’의부재와상승지향의‘문장’-전형철시집「고요가아니다」
불의상상력과자기정화의미학-정연희시집「불의정원」
시적매개로서의‘잠’과죽음의식의미적탐구-지하선시집「잠을굽다」
반성적자아인식과순수자아로의회귀-최윤희의신작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