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미그란스 (공존불가능성을 횡단하는 난민/이민 서사)

호모 미그란스 (공존불가능성을 횡단하는 난민/이민 서사)

$19.80
Description
지구화, 글로벌화라는 용어가 사용된 지가 오래다. 특히 21세기 어스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민족이나 국가 개념이 무색할 정도로 모든 인종이 뒤섞여 살고 있고 이 또한 초국가적 형태를 띠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이주 혹은 이민은 특정지역이나 국가에만 발생하는 예외적 사태가 아니며, 이미 초국적이고 전 지구적인 현상으로 대두한 것이다.

이런 이민/이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타자(이방인)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다. 어떤 집단의 경계 벽을 넘어서기 힘든 이임/난민같은 이방인은 이에 적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적응과정을 겪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타자에 대한 이해나 타자와의 동일화의 작업이 필수적이며, 이런 차원에서 문학은 이러한 의식을 가지게 할 수 있는 기능의 역할을 기대케 한다.

이 책은 위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2018년부터 그동안 공동연구원으로서 같은 과제로 수행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독문학, 불문학, 그리고 국문학을 연구하는 이들 교수들은 “호모 미그란스, 공존불가능성을 횡단하는 난민/이민 서사-독일·프랑스·한국 문학에 나타난 난민·이민·탈북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해왔다. 본 연구 팀은 국적성 문학의 외부에 좌정한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한국의 난민/이민서사를 경유함으로써 우리 시대 무국적자들의 실존적 좌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를 위해 난민/이민 서사를 세계문학적 보편성 아래 새롭게 독해하고자 하였다. 더 나아가 난민/이민의 이방성에 대한 성찰과 대안·대항문화의 구성의 필요성에 대한인식이다. 특히 본 연구팀은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한국의 난민/이민문학에 대한 개별연구와 비교연구를 병행함으로써 그 특수성과 보편성을 규명하고자 했는데, 이런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난민/이민문학의 세계문학적 가능성을 타진해 본 것이다.
저자

정인모

부산대학교독어교육과교수
대표논저로는『독일문학감상』(새문사,2012),『4차산업혁명시대문학과예술(공저)』(부산대학교출판부,2020),『노벨문학상수상작산책(공저)』(산처럼,2022),「계몽과경건의변증법-18세기독일사상의지형도」(기독교학문연구회,2018),「하인리히뵐의‘타자’에대한이해-『여인과군상』을중심으로」(한국독어독문학교육학회,2020),「‘애완’에서‘반려’로-모니카마론작품에나타난‘피조물성’(한국독일언어문학회,2022)등이있다.주요관심사는,이민(난민)문제,융복합시대의통섭적사유,노년및생태문학등이다.

목차

머리말

01_독일문학속이주서사
독일난민/이민문학의흐름과특징
1.독일이민문학의현주소
2.독일의망명문학과난민/이민문학의흐름에대한고찰
3.망명문학과이민문학에나타난특징
4.독일난민/이민문학의정체성

하인리히뵐의‘타자’에대한이해-『여인과군상』을중심으로
1.‘나’와‘타자’
2.시대및‘타자’에대한뵐의인식
3.뵐작품에나타난‘타자’
4.뵐의인도주의

에스노그래피로서의문학의가능성-르포문학과디아스포라문학을중심으로
1.문학과인류학
2.에스노그래피의문학화
3.문학의에스노그래피화
4.새로운에스노그래피의가능성

『아담과에블린』을통해바라본이주서사와실존문제
1.장벽의넘어서
2.이주와실존-정체성의탐구
3.『아담과에블린』에나타난이주와실존의문제
4.파라다이스는존재하는가?

02_프랑스문학속이민서사
엘리자수아뒤사팽의『파친코구슬』에서본디아스포라서사
1.재일한국인디아스포라
2.절제된글쓰기
3.디아스포라서사와‘진퇴양난’의테마
4.새로운서사를향해

창조된정체성-이민서사로본자크오디아르(JacquesAudiard)의〈예언자(Unprophèe)〉
1.자크오디아르-프랑스영화의어떤풍경
2.충돌과공존
3.공백과창조172
4.경계의육체,경계의장르
5.계승과창조

03_한국문학속탈북서사
경계에서이야기하기-탈북여성의자기서사와‘다른’고백의정치
1.‘밥도말도없는죽음’에대한성찰
2.탈북여성들은‘이야기’할수있는가-고백과파레시아사이
3.탈북여성난민의증언과이언어적번역의정치
4.우정의정치를위하여

탈북난민과증언으로서의서정-탈북시인백이무시를중심으로
1.한국형난민의발견과탈북시
2.탈북난민과환대불/가능성
3.백이무시의고발적주제양상
4.증언형식의불가피성
5.공존을희망하며-탈북시의남은과제

[부록]모니카마론과의인터뷰
저자소개

출판사 서평

지구화,글로벌화라는용어가사용된지가오래다.특히21세기어스디지털시대에살고있는오늘날우리들에게는민족이나국가개념이무색할정도로모든인종이뒤섞여살고있고이또한초국가적형태를띠고있다.주지하다시피이주혹은이민은특정지역이나국가에만발생하는예외적사태가아니며,이미초국적이고전지구적인현상으로대두한것이다.
이런이민/이주에서가장문제가되는것은타자(이방인)에대한이해와수용이다.어떤집단의경계벽을넘어서기힘든이임/난민같은이방인은이에적응하기위한지속적인적응과정을겪어야한다.이런상황에서타자에대한이해나타자와의동일화의작업이필수적이며,이런차원에서문학은이러한의식을가지게할수있는기능의역할을기대케한다.
이책은위와같은문제의식을가지고2018년부터그동안공동연구원으로서같은과제로수행한프로젝트의결과물이다.독문학,불문학,그리고국문학을연구하는이들교수들은“호모미그란스,공존불가능성을횡단하는난민/이민서사-독일⦁프랑스⦁한국문학에나타난난민⦁이민⦁탈북을중심으로”라는주제를가지고연구를해왔다.본연구팀은국적성문학의외부에좌정한독일과프랑스,그리고한국의난민/이민서사를경유함으로써우리시대무국적자들의실존적좌표에대해함께고민하고,이를위해난민/이민서사를세계문학적보편성아래새롭게독해하고자하였다.더나아가난민/이민의이방성에대한성찰과대안⦁대항문화의구성의필요성에대한인식이다.특히본연구팀은독일과프랑스,그리고한국의난민/이민문학에대한개별연구와비교연구를병행함으로써그특수성과보편성을규명하고자했는데,이런연구를통해궁극적으로난민/이민문학의세계문학적가능성을타진해본것이다.
첫논문으로는독일문학을전공하는세연구자(허남영,정인모,원윤희)가공동으로집필한결과물로서,“독일난민/이민문학의흐름과특징-독일망명문학과난민/이민문학의비교”를싣는다.이는이민/난민문학을개관하는입문서로서,나치치하에서여러가지이유로독일을떠나야했던망명작가들과현재어려운정치상황하에서독일로와야했던이민작가들사에의공통점을밝히고있다.이는현재부상하고있는난민/이민문학의정체성을제고하는데유의미한역할을기대하게한다.
원윤희의‘에스노그래피로서의문학의가능성-르포문학과디아스포라문학을중심으로-’는고전적에스노그래피(관찰자의시각에서동양이나아프리카등미지의문학을탐구)가사라지고문학이새로운에스노그래피(인종,젠더,계급등인간삶의가양한분야탐구)도기능할수있음을보여주는글이다.이를위해독일의중견작가W.G.제발트의『이민자들』과,스스로외국인노동자가되어그들의삶을직접기술한귄터발라프의『가장낮은곳』,그리고당사자로서인민과난민생활을자전적으로전하는블라디미르카미너의『러시안디스코』를예로제시하였다.
허남영ㆍ원윤희는독일분단의상징인‘베를린장벽’을다룬독일작품들중잉고슐체의소설『아담과에블린』에주목하였다.이소설은독일전후의시대적풍경과서독으로의이주과정을다루는작품으로‘이주’로촉발된‘실존’의문제를다룬다.소설은1989년여름헝가리에서시작된사회주의종말시기를배경으로삼고있으며성경「아담과하와」모티브를통해아담과하와가낙원에서추방된것을비유적으로나타낸다.성경에서따온‘아담’과‘에블린’이라는인물을통해독일통일전후상황속에서‘이주’로야기된그들의‘실존’을성경에빗대어결과를암시한다.
프랑스문학연구에서서명숙은“엘리사수아뒤사펭의『파친코구슬』에서본디아스포라서사”를주제로삼고있다.이작품은스위스작가뒤사펭의두번째소설로서자신이살아낸코리언디아스포라를투사하고있는프랑스이민/난민서사가운데유일하게재일한국인디아스포라를다루고있다.특히여기서필자는작가의서사기법을분석하고있는데,틀히제한된시야,순차적배열,압축과생략,암시적이미지를통한작가의절제된글쓰기를주요분석대상으로삼고있다.
두번째프랑스문학으로이송이는프랑스영화계를대표하는영화작가자크오디아를작품을분석하고있다.“창조된정체성:이민서사로본자크오디아르의『예언자』”라는글에서오늘날프랑스에비춰진현실을조명하고있는데,특히지속적으로사회적주볌부로매몰린인물들을영화의주인공으로등장시키면서이들의고통이동시대프랑스사회의문제나변화와긴밀하게연결되고있음을보여주고있다.이로써오디아르의영화에서이민이중요한위치를차지하게된다.
한국문학연구자인김경연·황국명은탈북여성작가최진희의작품『국경을세번건넌여자』를중심으로탈북혹은탈북자의실정과존재의미를탐구하고있다.여기서는탈북여성의자기서사가구성되는특수한맥락,즉남한에합당한국민/시민임을증명하라는요구와북한의인민이나남한의시민을초과하는자기를발명하려는열망이길항하는상황을살피고자했다.민족과이방인,시민과난민,냉전과탈냉전이이전된불편한타자의위치를탐문하고있는것이다.
조춘희는‘탈북난민과증언으로서의서정-탈북시인백이무시를중심’이라는논문을통해한국형난민으로명명할수있는탈북민의문학을다룬다.백이무의시는꽃제비들의핍진한생활묘사를통해북한주민의기아실태를폭로하며또한수용소의반인권적폭력상황을고발하고있다.이러한시적발화및형상화는북한의실정을잘나타내보여주고있으며환대불가능한좌표에위치한이방인으로서의탈북난민에대한고찰,더나아가국적성문학의해체를시도하고있음을알수있다.
이책에또한정인모의인터뷰를싣는데,인터뷰대상은독일의원로작가모니카마론이다.그녀의이력자체가보여주듯모니카마론이야말로‘타자’로서의삶을살아왔으며,그녀작품은이런개인적인체험의형상화결과이다.유대인인외조부,얼굴도모르는독일군인생부,동독초대내무부장관을지낸의붓아버지칼마론등의가족관계를배경으로한모니카마론은통일되기전동독에서서독으로넘어온탈동독작가이다.이러한이력의소유자와의짧은인터뷰는우리연구주제를풍성하게해주고있다.
이저서발간을통해위에서언급한난민/이민에대한이해및공동체관심의환기를기대할수있으며,또난민/이민연구영역의확산및지속성을견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