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현장재난 인문학인가 (재난 이후 지역문화와 피해자의 민속지)

왜 현장재난 인문학인가 (재난 이후 지역문화와 피해자의 민속지)

$29.42
Description
2011년 3월 11일 동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그 여파로 발생한 도쿄전력후쿠시마제1원전사고라는 복합적 재난에 직면한 이후 출간된 일본의 연구서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인류학적·민속학적 관점에서 재난지역의 전통문화와 민속예능 등 무형문화유산의 ‘재난 후 부흥’이 피해자와 지역의 생활 재건 및 공동체의 부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조명한 연구자들의 논고를 엮은 것이다.
참여 연구자이자 편저자 중 한 분인 다카쿠라 히로키 교수는 서론에서 ‘현장재난인문학’을 “현장 조사 방법을 이용하여 사회적 가치의 학술적 탐구를 하면서 재난부흥에 관여하는 실천적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는 또 현장 조사를 주요 연구 방법으로 삼는 ‘문화인류학, 민속학, 종교학’이 역사적인 경위와 문화적인 배경 안에 존재하는 개인과 사회가 재난 부흥을 위한 지원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지침을 제시해 줄 중요한 정보라고 강조하며,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재난 앞에서 왜 ‘현장재난인문학’에 눈을 돌려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
저자

다카쿠라히로키,야마구치무쓰미

高倉浩樹
1968년생.
도호쿠대학동북아시아연구센터교수.전공은사회인류학,시베리아민속지.
저서로,「극북(極北)의목축민사하-진화와미크로적응을둘러싼시베리아민속지」(쇼와도,2012년),「극한의시베리아에산다-순록과얼음과선주민」(편저,신센샤,2012년)등.
대지진관련의성과로,「증언기록대지진체험-도호쿠대학90인이말하는3·11」(도호쿠대학대지진체험프로젝트편,다카쿠라히로키·기무라도시아키감수,신센샤,2012년),「동일본대지진피해를입은민속문화재조사2011년도보고집」(다카쿠라히로키·다키자와가쓰히코·마사오카노부히로편,도호쿠대학동북아시아연구센터,2012년),「동일본대지진피해를입은민속문화재조사2012년도보고집」(다카쿠라히로키·다키자와가쓰히코편,앞과동일,2013년),「무형민속문화재가재난을당한다는것-동일본대지진과미야기현연안부지역사회민속지」(다카쿠라히로키·다키자와가쓰히코편,신센샤,2014년)등.

목차

발간사
역자서문

서론:왜현장재난인문학인가

제1부무형민속문화재의재난과부흥사업

제1장문화재화하는지역문화
-대규모재난이후민속문화재에대한대응을중심으로
1.시작하는말
2.민속문화재와민속학
3.문화의재난,문화재의재난
4.〈미야신문〉조사와민속문화재
5.문화재화하는민속과지역문화의갈길
6.맺음말

제2장살아있는문화재를계승하다
-무형문화유산과피해및부흥
1.시작하는말
2.문화재행정으로서의무형문화유산부흥지원
3.민속지(誌)제작프로젝트-민속학이할수있는일
4.맺음말

제3장무형문화유산의방재라는사고방식
-동일본대지진의교훈과무형문화유산아카이브스의시도
1.지진부흥에서방재(防災)로의전환
2.무형문화유산의방재란무엇인가?
3.무형문화유산의방재에필요한것
4.아카이브스구축
5.해외로의발신

제4장부흥속의발견과창조
-지진부흥관련사업에관한한민속학자의감상
1.시작하는말-지진부흥에관여하는것의갈등
2.‘요구에부응’하는방법
3.「고이시민속지」의경험-지역에환원해야하는성과의모색
4.부활을서두르지않는다-노리노와키사슴춤의부활과공동성의재편
5.백개마쓰리부흥프로젝트-‘미래에전하기위한’부흥지원
6.맺음말
제2부재난지역에서본민속예능의부흥과계승

제5장마쓰리의‘부흥’과정
-미야기현야마모토정의야에가키신사의사례
1.시작하는말
2.야마모토정의재난과부흥
3.마쓰리의재개
4.신사의부흥
5.맺음말

제6장재난지역에서본민속예능의미래
-‘어린이가구라’의탄생과그활동을보다
1.시작하는말
2.지진이전의나카하마지구와〈나카하마어린이가구라〉
3.재난을당한〈나카하마어린이가구라〉
4.〈나카하마어린이가구라〉에서〈어린이가구라〉로
5.‘종합적인학습시간’으로개설된〈어린이가구라〉
6.〈어린이가구라〉를존속시키기위해

제7장민속예능의중기적부흥과정에서계승활동의여러양상과원동력
-후쿠시마현하마도리지방의세가지모내기춤을사례로
1.시작하는말
2.중기적부흥과정
3.재난이후의모내기춤부흥프로세스
4.민속예능의부흥·계승에관한여러양상과그동기
5.맺음말

제8장후쿠시마현의민속예능과감재(減災)무형문화유산
-재난부흥정책에왜무형문화재가필요한가
1.시작하는말
2.후쿠시마원전사고의곤란성
3.민속예능
4.민속예능과재난부흥
5.변화하는전통과자립적시민성
6.맺음말

제3부재난사망자의위령·추도와기억의계승

제9장재난사망자의공양과전승
-무형문화유산과피해및부흥
1.시작하는말
2.여행자의재난
3.아마쿠사(天草)의‘요리비토상(寄り人さん)’
4.오사카다이쇼바시(大正橋)의‘지장제(地藏盆)’
5.오키쓰의‘우키코상(うき子さん)’
6.방해하는혼령의이야기
7.맺음말

제10장재난이후지속가능한공동체구축에기여하는기념비의역할
-동본대지진과쓰나미를사례로
1.시작하는말
2.동일본대지진기념비
3.유리아게의기념비-사례연구
4.동일본대지진이후기념비의역할
5.맺음말

제11장인도네시아와일본의쓰나미기념행사에나타나는‘구원의약속’
1.시작하는말
2.기념행사라는사회현상의여러특질
3.인도네시아아체의기념행사
4.고난의신의론(神義論)에서‘구원의약속’으로
5.동일본대지진을둘러싼이시마키시의기념행사
6.맺음말-‘구원을약속하는’실천으로서의기념식

제12장재난지역의축제와기원을지원하는학생자원봉사자와종교학자
1.시작하는말
2.마쓰리와기원을지원하는학생자원봉사자와그것을가능하게한것
3.맺음말을대신하여-반성과과제
제4부이재민·가족의생활재건과지역사회

제13장재난지역에서보는수공사업과새로운사회관계
-미야기현을사례로
1.시작하는말
2.가설주택에서태어난양말몽키-히가시마쓰시마시(東松島市)
3.뜨개질동료를늘리고싶다-게센누마시(氣仙沼市)
4.수공사업의유통지원
5.맺음말

제14장대참사와자주적판단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재난이후‘모자피난’의의미를묻다
1.시작하는말
2.문제의소재와본장의목적·조사방법
3.자주적피난자의발생과유형
4.모자피난
5.피난처에서의생활
6.자주적피난의합리성
7.맺음말

제15장오키나와현의피난자수용과정
1.문제의소재
2.오키나와현피난자의수용과정
3.6년후에
4.피난은누구의문제인가

제16장재난시의외국인피해자에대한통역의역할과문제점
-2011년크라이스트처치대지진에서배운다
1.시작하는말
2.2011년크라이스트처치지진
3.통역
4.일본외무성브리핑
5.통역들의고통
6.정보수집능력의결여
7.통역그후
8.배워야할교훈과앞으로의방향성
9.맺음말

편자후기

출판사 서평

「왜현장재난인문학인가-재난이후의지역문화와피해자의민속지」는2011년3월11일동일본에서발생한대지진과쓰나미그리고그여파로발생한도쿄전력후쿠시마제1원전사고라는복합적재난에직면한이후출간된일본의연구서(「震災後の地域文化と被災者の民俗誌-フィールド災害人文学の構築」,2018,新泉社)를우리말로옮긴것이다.이책은인류학적ㆍ민속학적관점에서재난지역의전통문화와민속예능등무형문화유산의‘재난후부흥’이피해자와지역의생활재건및공동체의부활에어떠한영향을미쳤는지등을직간접적으로참여하며조명한연구자들의논고를엮은것이다.
참여연구자이자편저자중한분인다카쿠라히로키교수는서론에서‘현장재난인문학’을“현장조사방법을이용하여사회적가치의학술적탐구를하면서재난부흥에관여하는실천적학문”이라고정의하고있다.그는또현장조사를주요연구방법으로삼는‘문화인류학,민속학,종교학’이역사적인경위와문화적인배경안에존재하는개인과사회가재난부흥을위한지원을어떻게실행할수있는가에대한지침을제시해줄중요한정보라고강조하며,우리가현재직면하고있는재난앞에서왜‘현장재난인문학’에눈을돌려야하는지를일깨워준다.
특히대지진과쓰나미에의한재난에더해원전사고라는‘핵재난’까지겹친복합재난으로하루아침에가족과삶의터전을상실한채고향을떠나일본각지로의피난이불가피해진후쿠시마현을비롯한동일본의이재민들및지역공동체와연대하며재난부흥과정에참여하였던연구자들은,각지역의종교의례와마쓰리(祭り)같은민속예능과그를위한유형문화재(예능을위한용구등)의부흥이지역공동체의물리적부흥뿐아니라피해자들의정신적치유와관계회복및재건에적지않은효과를발휘하였음을절감하였노라고밝히고있다.나아가재난과그부흥의역사를돌이키고그안에서발휘되는민속예능등무형문화유산의가치를알고행정적ㆍ학술적측면에서의자료정리와목록화및민속지(誌)등을이용한지역주민과의공유작업은,현재인류가직면하고있고앞으로직면할수있는재난에대한방재(防災)및감재(減災)를위한대책이될수있음을역설한다.그야말로본연구사업단의아젠다인〈동아시아재난의기억,서사,치유-재난인문학의정립〉에서특히‘서사와치유’의현실적모델이라할수있을것이다.
주지하다시피일본은지진과쓰나미,태풍과홍수등의자연재해뿐아니라1945년8월의원자폭탄에서2011년후쿠시마원전사고에이르는핵재난의반복과미나마타병이나욧카이치천식과같은공해병사건등이끊이지않고발생하고있는,이른바재난의대국이라해도과언이아닐정도이다.이처럼길고도다양한재난의역사를가진일본의민중들이그와같은위기에직면했을때어떻게부흥및재건에성공했는지를보여주는,요컨대재난의대응과부흥을위한살아있는지혜의보고라할수있을것이다.특히본연구사업단의2단계사업의주제가운데하나인종교의례와민속예능이재난부흥에서어떤역할을하는지재난의현장을직접찾아다니며재난인문학적차원에서입증하고있어,그야말로‘재난인문학의정립’에한발짝가까이다가갈수있는모범적사례의하나가될것이라확신하는바이다.
본번역서의구성과내용에대한도움말을두가지정도소개하고자한다.
첫째는구성순서에얽매이지말고관심있는주제의장을찾거나무작위로펼쳐진장부터읽어도좋으리라.전반부인제1부와제2부는2011년동일본대지진이후3대재난피해지역의민속문화및예능의부흥과그의미에대한현장조사와연구결과를묶은것이고,후반부에속하는제3부와제4부는이상의세지방에전해지는재난희생자에대한위령이나,재난의피해자들이재난공동체안에서어떻게심리적ㆍ생활적안정을찾아가는가에관해서술한것이다.어느장에서어떤주제가논의되고있는가는편저자의서론이길라잡이가되어줄것이다.
둘째는본저서에는지진과쓰나미그리고원전사고에의해재난을입은일본도호쿠지방의무형민속문화재와전통적인마을축제에해당하는‘마쓰리(祭り)’등이다수소개되고있다.무엇보다재난이후부활의경위와그의미가사례를통해알기쉽게서술되고있는데,이러한이야기들을따라가며흥미로운문화재나축제에관해좀더깊이조사해보는재미를누려보길바란다.예컨대본문중에소개된웹사이트를방문해보면,가령일본어를모르더라도해당영상과자료사진들을통해관련민속문화재나예능을좀더사실적으로감상할수있다.
마지막으로여유가생긴다면,우리주변의민속문화재와전통예능의현주소를돌이켜보고지진(우리나라도더는지진안전지대가아닌만큼)이나대규모화재로유실되었거나눈부신물질문명과경제우선주의에쫓겨망각할위기에놓인우리의민속문화와전통예능에관심을가져보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