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지난 2019년 12월 말, 중국의 우한 지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후, 이듬해인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가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사상 세 번째 팬데믹을 선언하였을 때만 해도 우리는 코로나19가 이토록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으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듯싶다. 사실, 당시만 하더라도 인류는 다소 성급한 판단을 했다고 봐야 한다. 마치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가듯 금방 지나갈 수 있으리라는 판단하에 포스트 코로나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일이 너무 쉽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3년의 세월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머뭇거리고 있고, 거듭되는 백신 개발과 접종에도 불구하고 그 변이종의 위세가 여전한 가운데 우리는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문제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재난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감염병 재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의 매우 적절한 비유가 말하여 주듯, 코로나19는 고작 수류탄급 크기의 재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보다 훨씬 큰 핵폭탄급 위기가 전 인류를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적 순환의 질서를 파괴한 채 수시로 찾아드는 폭염과 한파, 태풍, 가뭄과 홍수 등등의 자연재해와 함께 수많은 생명체의 멸종을 부르고 있는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등등 손으로 꼽기도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재난이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으니 인류는 바야흐로 재난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서의 내용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간행 또는 발표된 총 16편의 논문을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묶어 구성하였다.
제1부는 ‘재난 관련 어휘의 사용 양상과 개념화’를 주제로 하는 강희숙(2021), 송현주(2020), 이정애(2022), 축일남ㆍ김성주(2021) 등으로 이루어졌다. 코로나19 신어를 통해 보는 새로운 일상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코로나19 감염병의 개념화 양상 및 개인적 재난과 관련한 한국 문화의 핵심어 ‘팔자’와 운명관에 대한 분석, 코로나19에 관한 한국어와 중국어의 언어 표현을 확장 개념적 은유 이론으로 분석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제2부는 ‘재난 시대의 매체 언어와 담론’을 주제로 한 네 편의 논문 강희숙(2020), 강희숙ㆍ신유리(2021), 손달임(2020), 신문적ㆍ왕림ㆍ김진해(2020) 등으로 구성하였다. 빅카인즈(BIGKinds)의 자료와 신문 기사 및 사설, 뉴스 보도 등의 대중 매체의 언어를 대상으로 ‘재난 약자’와 ‘K-방역’, ‘헤드라인에 반영된 공포와 혐오’, ‘코로나19’ 담론의 전개 양상에 대한 분석이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제3부는 ‘재난 시대의 정치ㆍ종교 언어와 담론’을 주제로 하는 박서희(2021), 신진원(2022), 안희연(2021), 양명희(2022)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이루어진 정치 지도자들의 연설과 담화문에 대한 비평적 담화 분석과 함께 종교 지도자의 담화문에 대한 분석, 신문 사설 헤드라인을 통해 코로나19로 확대된 반중, 반미, 반일 정서를 살펴볼 수 있음이 그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제4부는 ‘재난 시대의 리터리시와 교육 담론’을 주제로 하는 강희숙(2022), 공나형(2022), 공나형ㆍ박소연ㆍ윤영(2022), 심선향(2021)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 연구들에서는 교육적 관점에서 재난과 관련한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목표와 내용을 살피고 언어 교육의 현재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발전 방향을 모색하였다. 또한 언어적 공공성 측면에서 재난 관련 매체 언어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언어적 소수자를 고려한 재난 언어 교육 및 재난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상에서 소개한 논문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언어 사용과 담론의 양상에 대한 언어학적 분석이 주를 이루지만 이른바 ‘재난인문학’의 정립을 목표로 하는, 본 사업단 연구 아젠다의 발전을 위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집단연구회(cluster)의 성과물도 여러 편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적지 않다고 본다. 언어학의 연구주제를 ‘재난’이라는 대상으로 확장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재난인문학’이라는 학문 분야의 또 다른 영역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저자

강희숙,송현주,이정애,축일남,김성주,신유리,손달임,신문적,왕림,김진해,박

강희숙(姜喜淑)

조선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
조선대학교인문학연구원장/재난인문학연구사업단장
한국어사회언어학과방언학분야에서폭넓고다양한주제로연구를수행해왔으며,최근들어서는재난인문학의이론적배경과개념사및재난담론에대한분석으로연구주제를확장하고있다.

송현주

경북대학교국어교육과부교수
인지언어학및말뭉치언어학에기반하여한국어어휘와의미에대한연구를수행해왔다.최근에는과학과의료담화의비유사용양상에대해연구하고있으며,차별과혐오표현의특성과교육에대해관심을갖고있다.

이정애

전북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과교수
연구분야는언어ㆍ의미ㆍ문화의상호교차점에두고있는화용론과민속화용론,언어간의사소통론,그리고한국어교육등에걸쳐있다.특히자연의미적메타언어론(NaturalSemanticMetalanguage,NSM)의방법론을개발한AnnaWierzbicka(AustraliaNationalUniversity명예교수),CliffGoddard(GriffithUniversity교수)와교류하고있으며,NSM을기반으로한국어최소언어를연구하고있다.

축일남(祝一男)

동국대학교대학원국문학과박사과정
외국어로서의한국어교육전공.한국어와중국어의대조연구를집중하여인지언어학분야의논문을발표하였다.최근에는인지언어학관점에서개념적은유의위계성에근거한한국어와중국어의차이에관심을갖고다양한주제로연구를진행하고있다.

김성주

동국대학교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조교수
최근에는은유와인지문법에관심을가지고박사과정학생들을지도하고있다.이와관련된논문으로요령운ㆍ김성주(2021),축일남ㆍ김성주(2021,2022),리우하이러ㆍ김성주(2022가,2022나)등이있다.

신유리


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강사
국어국문학과에서비판적담화연구를전공하였다.주로정치담화와미디어담화자료를중심으로하여담론,장르,정체성분석을수행해왔다.최근에는차별및혐오문제를사회언어학적,사회인지적담화연구의관점에서다루는데관심이있다.

손달임

한국기술교육대학교교양학부강의전담초빙교수
한국어음운론과텍스트언어학,글쓰기교육등다양한분야에서폭넓고다양한주제로연구를수행해왔으며,최근에는미디어텍스트에반영된이데올로기와사회적담론에대한연구로주제를확장하고있다.

신문적

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
비판적담화분석이론을바탕으로신문기사에대한분석을꾸준히진행해왔고그연구대상을확대하고있다.

왕림

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수료
경희대국어국문학과에서신문기사에대한비판적담화분석연구를꾸준히수행해왔고,말뭉치기반의형태론을주제로박사학위를받을예정이다.



김진해

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
한국어의미론,어휘론,말뭉치언어학,비판적담화분석분야의연구를수행해왔다.최근세한국어말뭉치구축사업을진행했으며,최근에는일반독자를대상으로한국사회에서말이어떻게작동하는지에대한칼럼을쓰고있다.

박서희

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석사과정
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석사과정에재학중이다.BK21사업단지원장학생으로,등재논문으로는「코로나19관련정치담화에대한비판적담화분석:트럼프와쿠오모의연설비교를통하여」(사회언어학29-3),「제도대화에서의질문유형과효과성분석:국무총리인사청문회를중심으로」(인문언어24-1)가있다.


신진원

부산대학교교양교육원강사
신문사번역기자로서의경험을바탕으로,국내외주요매체를대상으로메르스,세월호같은주요이슈들에대한담화분석연구를수행해왔다.

안희연

단국대학교아시아중동학부중동학전공조교수
한아영상번역과미디어번역분야와관련한연구를수행해왔으며,문화콘텐츠및커뮤니티통번역과통번역교육에도관심을갖고연구분야를확장하고있다.

양명희

중앙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
한국어문법뿐아니라사회언어학과텍스트언어학,한국어교육분야의논문을다수발표하였으며,최근조선대학교인문학연구원HK+사업단의연구원으로재난인문학에관심을갖고담화연구를하고있다.

공나형

전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BK21학술연구교수
한국어교육학과의미ㆍ화용분야에서연구를수행해왔으며,최근들어서는한국어학습자를대상으로한리터러시교육에관심을갖고연구를진행하고있다.

박소연

호남대학교인문사회과학연구소전임연구원
한국어교육및한국학을전공하여한국어문법교육,한국어이해/표현교육,화용론,문화간의사소통,상호문화등에대해연구하고있으며,한국의언어문화,문화간의사소통에서의문화적편향성,공손성에대한심층고찰,교수-학습방안등에대한연구주제로확장하고있다.

윤영

호남대학교한국어학과부교수
호남대학교인문사회연구소소장,연구재단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책임연구원
그동안한국어와한국문화,문학교육분야를연구해왔다.최근에는문화리터러시,멀티리터러시등을포함하여인문학적리터러시분야로연구를심화,확대하고있다.

심선향

서강대학교한국사회문화연계전공강사
한국어ㆍ문화교육과한국문학ㆍ문화번역연구를주화두로활발한연구를이어오고있으며,「재미란무엇인가-재미의사회학-」등의번역저서를출판하는등저술활동도지속해오고있다.

목차

서문‘재난인문학연구총서’9권「재난시대의언어와담론」간행에부쳐

제1부

재난관련어휘의사용양상과개념화

코로나19신어와코로나뉴노멀
1.머리말
2.연구대상및방법
3.코로나19신어와코로나뉴노멀
4.맺음말

코로나19의개념화양상
1.서론
2.질병에대한언어학적관심
3.코로나19에대한개념화유형
4.마무리

문화핵심어‘팔자’와운명관에대한민속화용론적연구
-개인적재난과관련하여
1.서론
2.민속화용론과생애사자료
3.개인적재난과‘팔자’의의미분석
4.재난의극복과운명관의문화스크립트
5.결론

한중확장개념적은유대조연구
-코로나19를중심으로
1.서론
2.이론적배경및선행연구
3.한ㆍ중코로나19의확장개념적은유
4.한ㆍ중코로나19의확장개념적은유대조
5.결론

제2부

재난시대의매체언어와담론

‘재난약자’담론에대한사회언어학적분석
1.머리말
2.‘재난약자’의개념및유형
3.빅카인즈뉴스텍스트에나타난‘재난약자’의계량적분석
4.‘재난약자’담론에대한비판적분석
5.결론및제언

‘K-방역’에대한언론사설의담화전략분석
-담론형성의언론사별대조를중심으로
1.머리말
2.연구배경
3.‘K-방역’에대한언론사설의담화전략
4.결론및제언

코로나19관련뉴스보도의언어분석
-헤드라인에반영된공포와혐오를중심으로
1.서론
2.감염병과미디어
3.공포의정서를강화하는언어적장치
4.혐오적시선을드러내는언어표현
5.결론

한ㆍ중코로나19관련신문기사의비판적담화분석
-의료진및확진자를중심으로
1.머리말
2.이론적배경
3.한ㆍ중코로나19신문기사의대조분석
4.맺음말

제3부

재난시대의정치ㆍ종교언어와담론

코로나19관련정치담화에대한비판적담화분석
-트럼프와쿠오모의연설비교를통하여
1.서론
2.이론적배경및선행연구
3.자료소개및분석방법
4.분석및논의
5.결론

코로나19로확대된반중ㆍ반미ㆍ반일정서와담화특징연구
-신문사설헤드라인을중심으로
1.서론
2.이론적배경
3.분석대상과방법
4.분석결과와논의
5.결론

압둘라2세요르단국왕의대국민담화문에대한비평적담화분석
-포스트코로나연설문을대상으로
1.서론
2.비평적담화분석
3.선행연구
4.자료분석
5.결론

코로나19위기상황에서의종교지도자담화문연구
1.서론
2.담화문의특징과구조
3.종교담화문의분석결과
4.결론

제4부

재난시대의리터러시와교육담론

기후정의담론에기반한리터러시교육
-기후정의리터러시교육목표및내용을중심으로
1.들어가는말
2.기후불평등현상과기후정의담론의전개양상
3.‘기후정의리터러시’와리터러시교육
4.결론및제언

재난리터러시관점에서의코로나19관련
정례브리핑에대한비판적분석
1.들어가며
2.재난리터러시의개념과정례브리핑의속성
3.정례브리핑의구조와언어사용양상분석
4.나가며

문화간의사소통관점에서의공익광고이해양상분석
-광주및전남지역에거주하는유자녀중국국적의결혼이주여성을대상으로
1.들어가며
2.이론적논의
3.연구방법
4.공익광고이해양상분석
5.나가며

비대면교육환경에서의디지털리터러시활용
한국문화교육의이론과실제연구
1.들어가는말
2.디지털리터러시와한국어교육
3.디지털리터러시활용수업모형과수업시행고찰
4.나오는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