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계미집』은 2004년에 처음 출간했는데, 당시에는 번역문을 붙이지 않았고 계미년에 지은 시와 그 이전에 지은 시를 함께 수록하였다. 이번에 출간하면서 번역문을 붙이고 시도 일부 수정하였다.
추천사
운산韻山 선생님은 진정한 시인詩人이다. 현존하는 분들 중에 우리나라에서, 세계에서 최고의 한시 시인 중의 한 분이다. 선생님의 시는 당송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시가 많다. 이는 제자이기에 하는 상투적인 찬사가 아니다. 운산 선생님이 지금까지 지으신 1000여 수의 한시를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선생님은 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다. 흔히 시는 청춘의 문학이라고 한다. 서구의 시, 현대 시는 대부분 시인의 청년 시절에 창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시는 중만년에 명작이 더 많다. 한시는 열정만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학문과 인생 경험이 기반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시에는 ‘시마詩魔’에 걸린 듯한 열정과 함께 풍부한 학식과 경륜이 녹아 있다. 갈수록 뛰어난 한시를 쓰시니 갈수록 청춘이신 것 같다. 선생님은 자신의 시가 백거이 시풍, 즉 백체白體에 가깝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백의 호방함과 두보의 치밀함에 백거이의 편안함을 두루 겸비하고 계신다.
이 시집은 선생님이 20년 전 계미년癸未年, 즉 2003년에 지으신 것으로 그 이듬해에 신라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그전에도 적지 않은 시를 지었지만, 본래 이 시집의 후반부에 ‘습작기 작품’으로 수록하셨다. 그래서 사실상 ≪계미집癸未集≫은 선생님의 첫 시집이며, 시를 향한 대장정을 본격적으로 알리신 것이다. 20년 전에 출간한 시집에는 번역과 해설이 첨가되어 있지 않았다. 시인이 자기의 시에 대한 번역과 해설을 한다는 것도 사실 좀 말이 안 된다. 그렇다 보니 선생님의 ‘양춘백설陽春白雪’ 같은 시를 제대로 알고 이해해주는 이가 거의 없었다. 번역과 해설은 제자들이 해야 하는데, 제자들도 선생님 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근래에 직접 역주를 다신 것이다. 그 과정에서 20년 전의 시를 많이 교정하여 시가 더욱 정채로워졌다. 시 번역도 구절대로의 축자역보다 구를 달리하기도 하면서 우리말 시 같은 맛도 살리고 있다. 뒤에 첨가된 설명도 촌철살인처럼 짧으면서 진솔하고 담박하여 시의 맛을 더하고 있다.
-강민호(서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추천사
운산韻山 선생님은 진정한 시인詩人이다. 현존하는 분들 중에 우리나라에서, 세계에서 최고의 한시 시인 중의 한 분이다. 선생님의 시는 당송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시가 많다. 이는 제자이기에 하는 상투적인 찬사가 아니다. 운산 선생님이 지금까지 지으신 1000여 수의 한시를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선생님은 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다. 흔히 시는 청춘의 문학이라고 한다. 서구의 시, 현대 시는 대부분 시인의 청년 시절에 창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시는 중만년에 명작이 더 많다. 한시는 열정만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학문과 인생 경험이 기반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시에는 ‘시마詩魔’에 걸린 듯한 열정과 함께 풍부한 학식과 경륜이 녹아 있다. 갈수록 뛰어난 한시를 쓰시니 갈수록 청춘이신 것 같다. 선생님은 자신의 시가 백거이 시풍, 즉 백체白體에 가깝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백의 호방함과 두보의 치밀함에 백거이의 편안함을 두루 겸비하고 계신다.
이 시집은 선생님이 20년 전 계미년癸未年, 즉 2003년에 지으신 것으로 그 이듬해에 신라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그전에도 적지 않은 시를 지었지만, 본래 이 시집의 후반부에 ‘습작기 작품’으로 수록하셨다. 그래서 사실상 ≪계미집癸未集≫은 선생님의 첫 시집이며, 시를 향한 대장정을 본격적으로 알리신 것이다. 20년 전에 출간한 시집에는 번역과 해설이 첨가되어 있지 않았다. 시인이 자기의 시에 대한 번역과 해설을 한다는 것도 사실 좀 말이 안 된다. 그렇다 보니 선생님의 ‘양춘백설陽春白雪’ 같은 시를 제대로 알고 이해해주는 이가 거의 없었다. 번역과 해설은 제자들이 해야 하는데, 제자들도 선생님 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근래에 직접 역주를 다신 것이다. 그 과정에서 20년 전의 시를 많이 교정하여 시가 더욱 정채로워졌다. 시 번역도 구절대로의 축자역보다 구를 달리하기도 하면서 우리말 시 같은 맛도 살리고 있다. 뒤에 첨가된 설명도 촌철살인처럼 짧으면서 진솔하고 담박하여 시의 맛을 더하고 있다.
-강민호(서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계미집 : 운산한시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