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책은 저자가 ‘생명’을 키워드로 십 년 정도 써 왔던 소논문 원고를 모은 것이다.
1부는 ‘생명’이라는 어휘가 풍미하던 1910~20년대 시기에 발행된 잡지에 나타난 사회진화론에 대한 대응에 주목하였다. 이를테면 「학지광」에 나타난 공포감과 비애 등은 생존경쟁에서 뒤떨어져 ‘비-인간’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관련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유교나 기독교 등 종교 담론을 차용해서 사회진화론의 논리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외에 「개벽」의 이돈화와 극작가 김우진이 주장한 ‘내적 개조’의 의미와 「민족개조론」의 이광수에게 나타나는 잔여하는 ‘감정’의 문제, 그리고 아나키즘을 통해 상호부조의 공동체를 꿈꾼 황석우의 생태시에 주목하여 사회진화론에 반발하는 다기한 흐름을 살폈다.
2부에서는 이상을 통해 재현의 문제를 다루었다. 1930년대 들어서는 사회진화론에 대한 직접적 대응보다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 주체의 무의식적인 갈등이 드러난다. 이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한 것이 바로 이상이다. 이상은 김우진이 ‘내적 개조’의 차원에서 표현주의에 관심을 가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무의식의 차원에서 자본주의와 지배 질서에 대한 저항을 꾀하였고, 그것이 재현의 정치(학)에 대한 거부로 나타났다. 특히 그의 작품에 나타난 분신 모티프와 다중의 서술자는 이항 대립으로 환원되는 재현의 폭력을 거부하며 언제나 흔적을 남기는 차연의 운동이 일으킨다. 텍스트 자체가 운동을 하듯 새로운 의미를 생성함으로써 글 쓰는 주체를 사후적으로 탄생시키는 미스터리한 장면을 그의 문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3부에서는 이상 문학에 이어 아방가르드와 초현실주의의 계보를 탐색하며 근대문학에 나타난 무의식에 주목하였다. 우선 미분화된 상태에서 묘한 예감으로 들떠있던 신흥문예 운동에 관심을 갖고 문단 주변부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이에 따라 1920년대 아방가르드 운동을 이끌었던 박팔양과 김화산의 다다이즘 작품을 분석하게 되었고, 이후 1950년대 전후 모더니즘 시론에 나타난 초현실주의 이미지론을 살펴보며 비재현적 이미지에 대한 논의들이 어떻게 변용되어가는지를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생명주의에 대한 관심을 김지하를 매개로 현재의 문제들과 연결해 보려고 하였다. 김지하는 생명의 고귀함에 대한 깨달음이 도덕적 당위로 제시될 때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항 대립적인 질서를 해체하지 않고 근대의 폭력적인 질서에 저항하려 할 때 그조차 억압적인 체제로 변모할 수 있다. 이외에 최인훈의 「화두」에 나타난 탈식민적 사유에 대한 연구와 시 교육이 도덕 담론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내러티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4부에 같이 실었다.
1부는 ‘생명’이라는 어휘가 풍미하던 1910~20년대 시기에 발행된 잡지에 나타난 사회진화론에 대한 대응에 주목하였다. 이를테면 「학지광」에 나타난 공포감과 비애 등은 생존경쟁에서 뒤떨어져 ‘비-인간’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관련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유교나 기독교 등 종교 담론을 차용해서 사회진화론의 논리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외에 「개벽」의 이돈화와 극작가 김우진이 주장한 ‘내적 개조’의 의미와 「민족개조론」의 이광수에게 나타나는 잔여하는 ‘감정’의 문제, 그리고 아나키즘을 통해 상호부조의 공동체를 꿈꾼 황석우의 생태시에 주목하여 사회진화론에 반발하는 다기한 흐름을 살폈다.
2부에서는 이상을 통해 재현의 문제를 다루었다. 1930년대 들어서는 사회진화론에 대한 직접적 대응보다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 주체의 무의식적인 갈등이 드러난다. 이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한 것이 바로 이상이다. 이상은 김우진이 ‘내적 개조’의 차원에서 표현주의에 관심을 가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무의식의 차원에서 자본주의와 지배 질서에 대한 저항을 꾀하였고, 그것이 재현의 정치(학)에 대한 거부로 나타났다. 특히 그의 작품에 나타난 분신 모티프와 다중의 서술자는 이항 대립으로 환원되는 재현의 폭력을 거부하며 언제나 흔적을 남기는 차연의 운동이 일으킨다. 텍스트 자체가 운동을 하듯 새로운 의미를 생성함으로써 글 쓰는 주체를 사후적으로 탄생시키는 미스터리한 장면을 그의 문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3부에서는 이상 문학에 이어 아방가르드와 초현실주의의 계보를 탐색하며 근대문학에 나타난 무의식에 주목하였다. 우선 미분화된 상태에서 묘한 예감으로 들떠있던 신흥문예 운동에 관심을 갖고 문단 주변부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이에 따라 1920년대 아방가르드 운동을 이끌었던 박팔양과 김화산의 다다이즘 작품을 분석하게 되었고, 이후 1950년대 전후 모더니즘 시론에 나타난 초현실주의 이미지론을 살펴보며 비재현적 이미지에 대한 논의들이 어떻게 변용되어가는지를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생명주의에 대한 관심을 김지하를 매개로 현재의 문제들과 연결해 보려고 하였다. 김지하는 생명의 고귀함에 대한 깨달음이 도덕적 당위로 제시될 때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항 대립적인 질서를 해체하지 않고 근대의 폭력적인 질서에 저항하려 할 때 그조차 억압적인 체제로 변모할 수 있다. 이외에 최인훈의 「화두」에 나타난 탈식민적 사유에 대한 연구와 시 교육이 도덕 담론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내러티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4부에 같이 실었다.
근대문학, 생명을 사유하다 (양장)
$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