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중국고대봉건사회에서‘貶謫’이란죄를지은관리에대한징벌적의미를가진다.『說文解字』에이르길,“貶은줄이는것이다(貶,損也)”“謫은벌하는것이다(謫,罰也)”라하였다.이는관리들이업무상의잘못이나범죄등의원인으로인하여기존에가지고있는俸祿을국가의이름으로빼앗고그직책을낮추어멀리보내는것으로,잘못된것으로결정된행위에대하여벌하는것을의미한다.하지만중국고대봉건사회당시이러한폄적은신분적측면에서는그대상을‘官吏’로하지만,관직으로의벼슬길을나아가는이들대부분이지식인이었던‘文人’이었다는점을고려한다면,‘폄적’의대부분은실제문인을대상으로이루어졌다고말할수있다.
중국고대‘文人’은그이름그대로문학작품을창작하는창작예술인이다.이들은‘讀書人’,‘墨客’,‘書生’,‘雅士’등으로불리며문학적소양을가진作家혹은詩人으로서,압축되고정제된언어를사용하여인생과세계에대한그들의생각을작품속에그려내었다.하지만지나온역사를살펴보면,‘문인’이라는말에는이러한사전적의미이외에상당히중요한사회정치적의미를담고있다.문인은바로유가적맥락에서시대를이끌어가는‘知識人’이었고사물의이치를탐구하는‘學者’였으며,웅장한포부를가진‘政客’이자백성들을바르게이끌‘官吏’였다.따라서그들은스스로에대한禮敎的節制와자기단련을통해,자신과가정,국가와천하를하나로인식함으로써,“자신의몸을수양한뒤가정을가지런히하고,가정을가지런히한뒤나라를다스리고나라를다스리고난뒤천하를태평하게함”를자기소임으로여기고그이상을실현하고자하였다.
이러한그들의이상은곧문인들로하여금“학문을하고여력이있으면벼슬을하는”적극적인入世思想을가지게하였다.이러한入世思想이제도로서의科擧制度와결합하면서,그들의마음속立身揚名의포부는더욱커져문인스스로가자신을국가의안위,민생의태평과하나로연결하여책임감과사명감을가지고자신을스스로얽매는중요한요소로작용하였다.
그런데그러한문인중강직한성품과直言으로王道를곧게이끌고자했던이들,또는같은정치적지향으로朋黨을형성하여무리를짓던중또다른무리와의당쟁에서패배한이들,혹은단지고관대작만을노리는私慾으로公利를져버리는어떤이들은간혹각각나름의역풍을맞으면서당시자신이발딛고있던그자리를떠나게된다.바로‘폄적’이라는벼랑으로내몰리게되는것이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