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궁구 : 중국시와 시학 (양장)

고전궁구 : 중국시와 시학 (양장)

$33.00
Description
인류는 감정의 동물이다. 이 감정은 당연히 객관 사물이나 그 밖의 대상을 상대로 생물학적 기관인 감각기관을 통해 본능적 혹은 이성적 행동양식으로 외부로 발산된다. 경험 요소의 집적으로 이루어진 동물의 감정 표현과 달리, 대표적 부호체계인 언어와 문자를 이용한 인류의 감정 표현 중 소위 문학창작 행위는 혹은 개별행위에서부터 집단행위로, 혹은 집단행위에서 개별행위로 이전되기도 하였으며, 문자를 이용해 사실을 기록하거나 작가의 의도에 따라 허구로 구성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문학창작 행위 중 인류와 함께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문학 양식을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詩歌’라고 할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여러 민족의 가장 이른 인문 정신문화 유산은 대부분 시가로 귀결된다. 설령 자신의 문자가 존재하지 않는 민족조차도 아름다운 선율이나 리듬, 그리고 누가 붙였는지 모르는 노랫말로써 구성된 옛 시가가 존재하며, 이들 시가는 시대와 민족성을 고스란히 담은 채 오랜 시간 동안 전해져 내려왔다. 그 시가에는 그들만의 감정과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과 생활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어, 많은 민족은 그를 통해 그들의 감정을 마음껏 발산하거나 또 새로운 작품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담으려 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시가는 문자의 탄생보다 앞선 시기에 만들어진 본능적 행위를 바탕으로 한 인류의 문명적 창조행위임이 분명하다.
흔히 中國은 詩歌의 나라라 일컬어진다. 중국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詩歌는 수천 년 동안 지속되며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다. 유구한 역사가 점철된 중국의 詩歌 역사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중국 人文 文化와 古典을 대표하는 詩歌의 진면목을 조금이나마 가늠해보기 위해, 중국문학사에 기록되어있는 중국 시가와 시학 발전의 긴 흐름을 더듬어 본다.
저자

이종무

경북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대학원에서「薑齋詩話硏究」로석사학위를받았으며,中國復旦大學에서「王夫之詩學範疇硏究」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제주한라대학교교수로재직중이다.
中國古典文學중‘中國詩와詩學’분야를주요연구대상으로하여연구에매진하고있으며,中國文化,中國社會등中國學연구에도함께힘을기울이고있다.
「宋代한시인의남방여행-楊萬里「南海集」속宦遊詩를중심으로」,「宋代사찰시속공간의상징성과문인심리」등中國古典文學관련연구논문을꾸준히발표하였다.

목차

제1장貶謫文人의작품속심리양상고찰,첫번째:‘두려움’

1.들어가며
2.‘두려움’하나:편벽그리고척박한환경
3.‘두려움’둘:기후그리고풍토병
4.두려움셋:궁핍그리고본능
5.나오며

제2장貶謫文人의작품속심리양상고찰,두번째:‘원망’

1.들어가며
2.‘원망’하나:우울,초조,비분,격정,죽음
3.‘원망’둘:애잔한고통과무겁게억눌린비분
4.나오며

제3장지식범주의변신,現量다시읽기:唯識佛敎의認識論에서古典詩學으로

1.들어가는말
2.唯識佛敎의認識論範疇:‘現量’
3.古典詩學範疇:現量
4.나오는말

제4장詩經에대한雜感性문장,詩廣傳考察

1.들어가는말
2.詩廣傳의서술특징:자유롭고폭넓은雜感性문장
3.詩廣傳의내재적精髓:‘情’,‘性情’
4.나오는말

제5장‘興’의詩學변천과정考察,첫번째:淵源에서魏晉南北朝까지

1.들어가는말
2.‘興’의淵源
3.魏晉南北朝의‘興’
4.나오는말

제6장‘興’의詩學변천과정考察,두번째:唐에서宋까지

1.들어가는말
2.詩學範疇로의발전:唐代의‘興’
3.전통의계승과개념의체계화:宋代의‘興’
4.나오는말

제7장船山詩學에나타난詩學範疇‘興’에관한小考

1.들어가는말
2.‘賦比興’의‘興’
3.‘感興’의‘興’
4.‘興觀群怨’의‘興’
5.나오는말

제8장船山詩學체계속‘興會’에대한一考

1.들어가며
2.‘興會’의포괄적시학함의
3.실제작품비평중의‘興會’
4.나오며

제9장古代文論속‘勢’에관한西方美學的考察:王夫之‘勢’論을중심으로

1.들어가며
2.‘勢’의古代傳統
3.王夫之詩學속의‘勢’
4.西方게슈탈트(Gestalt)美學理論과‘勢’
5.작품속‘勢’의意境
6.나오는말

제10장“陶冶性情”與“初日芙蓉”之相逢:王夫之論謝靈運

1.引言
2.王夫之的詩學追求
3.謝靈運詩的藝術風格
4.結語

제11장從哲學走向文學:論王夫之詩學中的“情”

1.引言
2.儒家哲學思想中的“情”
3.古代文學中的“情”
4.王夫之詩學中的“情”
5.結語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중국고대봉건사회에서‘貶謫’이란죄를지은관리에대한징벌적의미를가진다.『說文解字』에이르길,“貶은줄이는것이다(貶,損也)”“謫은벌하는것이다(謫,罰也)”라하였다.이는관리들이업무상의잘못이나범죄등의원인으로인하여기존에가지고있는俸祿을국가의이름으로빼앗고그직책을낮추어멀리보내는것으로,잘못된것으로결정된행위에대하여벌하는것을의미한다.하지만중국고대봉건사회당시이러한폄적은신분적측면에서는그대상을‘官吏’로하지만,관직으로의벼슬길을나아가는이들대부분이지식인이었던‘文人’이었다는점을고려한다면,‘폄적’의대부분은실제문인을대상으로이루어졌다고말할수있다.

중국고대‘文人’은그이름그대로문학작품을창작하는창작예술인이다.이들은‘讀書人’,‘墨客’,‘書生’,‘雅士’등으로불리며문학적소양을가진作家혹은詩人으로서,압축되고정제된언어를사용하여인생과세계에대한그들의생각을작품속에그려내었다.하지만지나온역사를살펴보면,‘문인’이라는말에는이러한사전적의미이외에상당히중요한사회정치적의미를담고있다.문인은바로유가적맥락에서시대를이끌어가는‘知識人’이었고사물의이치를탐구하는‘學者’였으며,웅장한포부를가진‘政客’이자백성들을바르게이끌‘官吏’였다.따라서그들은스스로에대한禮敎的節制와자기단련을통해,자신과가정,국가와천하를하나로인식함으로써,“자신의몸을수양한뒤가정을가지런히하고,가정을가지런히한뒤나라를다스리고나라를다스리고난뒤천하를태평하게함”를자기소임으로여기고그이상을실현하고자하였다.

이러한그들의이상은곧문인들로하여금“학문을하고여력이있으면벼슬을하는”적극적인入世思想을가지게하였다.이러한入世思想이제도로서의科擧制度와결합하면서,그들의마음속立身揚名의포부는더욱커져문인스스로가자신을국가의안위,민생의태평과하나로연결하여책임감과사명감을가지고자신을스스로얽매는중요한요소로작용하였다.

그런데그러한문인중강직한성품과直言으로王道를곧게이끌고자했던이들,또는같은정치적지향으로朋黨을형성하여무리를짓던중또다른무리와의당쟁에서패배한이들,혹은단지고관대작만을노리는私慾으로公利를져버리는어떤이들은간혹각각나름의역풍을맞으면서당시자신이발딛고있던그자리를떠나게된다.바로‘폄적’이라는벼랑으로내몰리게되는것이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