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유라시아 말춤 : 한국문화의 원류와 한류비전 - 한류총서

한류와 유라시아 말춤 : 한국문화의 원류와 한류비전 - 한류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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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의 우선적 과제는 한류의 문화예술적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는 민족정신과 문화의 뿌리와 토양에 대한 고찰이다. 지속 가능한 한류 산업의 문화적 콘텐츠를 위하여도 과거의 정신과 믿음, 종교와 예술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덕목이다. 고래로 문화의 뿌리는 신앙과 풍습이며 이데올로기도 흔히 종교적 담론과 예술적 상상력과 결부되어 있었다. 종교와 예술은 숭고한 양심의 자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다원적인 상상력이 그 바탕이다. 그런데 최근 한민족의 원형질적 열정의 표상인 ‘붉은 악마’와 풍류와 신명의 정신과 기세는 약화되고, 지금 돈이 되는 엔터테인먼트 한류와 그 상품만이 주요 관심사이다. 그건 문화가 아니고 곧 사라질 유해성 돈벌이일 뿐일 수가 있다.
한류의 본질은 휴머니즘이다. 말하자면 인류 일반이 지녀온 보편적 가치와 감흥을 일으키는 인간애와 포용성, 때론 신명과 해학이다. 과거 민족정신의 대동적 주체성을 위시한 고대사를 참조한다면, 가장 오래된 동이와 고조선 이래의 담론은 홍익인간과 소도와 다물 정신이다. 민족정체성의 근간은 또한 고고한 선비정신과 도교적 무위자연의 철학과 함께 솟대와 성황당 같은 기층의 자연 친화적 토템과 단군과 같은 조상신에 대한 순수한 믿음과 역동적 신명과 흥의 문화이다. 코로나 펜데믹과 동서 신냉전의 이 시대에 홍익인간에 바탕한 인류공생의 철학과 담론을 상정해 본다. 우리의 오래된 민족정신을 앞세워 인류 미래를 밝혀보기 위해 우리의 심상지리를 확장해야 한다. 한반도 배후지 유라시아 대륙의 고대적 상상력을 살리고 우리 문화의 뿌리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불선의 주류 정신문화와 함께 민중의 신명과 흥의 문화는 고래의 공동체 문화와 북아시아 기층 신앙인 무교의 정신과 하늘과 땅을 섬기는 제천의례에 관련된다. 한류의 미래는, 한민족 기층, 또는 유라시아의 전통 미학적 심미안과 신명과 흥의 문화를 살려 위기의 인간과 지구를 살릴 정신과 의지, 또는 영적, 물적 표상을 창조하여 세계인의 호응을 얻고, 나아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이념과 정책을 촉진하는 정신적, 영적 울림을 전하는 메신저를 표방하는 것이다. 선조들이 남긴 홍익인간과 인내천 사상과 공동체 문화와 정신을 되살리고 현대 인류가 당면한 생태환경위기를 생각하는 생태주의 가치와 그런 틀에 접목시키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대형 토목건축 프로젝트, 또는 문화 권력이나 자본이 아닌 그런 토템과 자연신에 대한 소박한 믿음과 섬김의 정신을 살려 인류공존과 자연과의 공생의 미래를 열어가는 정신문화를 선도할 전 지구적 복합문화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다.
한민족의 지배적 원형질은 북방 유라시아 대륙에서 시작되었다. 물론 남방식 고인돌의 지석 문화와 쌀농사 등 남쪽 문화의 유입이 우리 문화의 저변에 깔려 있지만, 단군신화의 곰과 호랑이-곰이 웅녀가 된 이야기-는 솟대와 장승의 상징적 의미와 함께 북방 유라시아 대륙의 신화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고고유물들 속에 한반도 청동기 유물과 신라금관은 유럽에서 한반도까지 연결된 단일 문화적 양식이다. 원래 구리는 기원전 6천년쯤 오늘의 중동 지방에서 채취되어 이후 주석을 합금시켜 청동으로 만들어 여러 용도로 쓰기 시작하여, 그것이 이후 유럽과 중앙아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기원전 1천년쯤 동아시아, 한반도까지 전래된 것이다. 청동기 문화 시대에 인류는 비로소 가축의 축력으로 정착
농경이 발달하며 원시 종교와 예술이 출현하고, 도시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하여 한반도엔 이 시대가 고조선 시대이고 잔무늬거울(다뉴세문경)이 이를 반증하는 유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유럽 곳곳에 남겨진 스키타이 황금문화에 연결된 신라의 금관문화까지 이 땅에선 화려한 유라시아 문화적 영향권 속에 금속 문화가 발전한 것이다. 그것은 스키타이와 알타이를 잇는 ‘초원의 길’인 북방 노선(실크로드는 남방노선)으로 스키타이문화는 고대 동슬라브족에 의해 동양과 서양을 잇는 광대한 유라시아 문화권이 형성되어 있었음에 기인한다.
우리 지구는 인류에게, 아마도 신의 뜻에 의해 단독으로 위탁된, 직립 보행하며 넓고 멀게 보며 지켜내야 할 유일한 행성이다. 그런데 지금 급속한 지구 기후변화, 또는 온난화와 함께 바다 곳곳에 빙하가 녹고 대륙 한쪽에선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쓰나미와 같은 지구적 재앙이 빈발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시점에 지구본을 북극에서 거꾸로 놓고 볼 수도 있다. 한반도 땅이 연결된 지구 북반구 대륙은 바다와 강이 곳곳에서 북빙양으로 모여드는 대평원이 연장된 유라시아 한 덩어리 땅이다. 우리 문화의 뿌리와 미래 비젼을 위해 지구촌 유라시아 대륙의 관점으로 제주 남단에서 시작하여 핀란드까지 넓은 지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지난 20세기 후반까지 한국 지성계와 문화계에는 만주 시베리아 북방공간에 대한 현실적 이해나 관념, 또는 기억이 사라져갔다. 단군신화의 곰 신앙과 함께 신화와 솟대 등의 민속, 그리고 구전설화와 같은 문학적 담론 속에 정신문화적 상징 공간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을 뿐이다. 다만 한국 고대사 논쟁 속에 고조선, 발해와 고구려 강역의 윤곽이 논의되며, 한국어의 주요 근간은 시베리아 알타이제어 그룹에 속하고, 고고인류학의 성과에 의해 시베리아와 한반도에는 신석기시대 이래 빗살무늬 토기문화가 공유되었고, 철기시대 스키타이 등 유라시아 초원문명이 공유되어 신라 금관의 문양을 낳았다는 설이 고증되어 유포되었다.
1930-40년대 민족시인 백석은 일제 치하 잃어버린 공간 한반도와 만주 대륙에서 그의 ‘북방시편’을 통해 민족의 북방대륙혼과 태고의 토속적, 샤마니즘적 정조를 재현해 보여주었다. 또한 중국, 러시아, 북방 고아시아계 제 민족과 한민족의 평화스러운 공존을 그리는 시들을 발표하였다. 마치 슬라브계 여인 나타샤와의 사랑을 노래한 명시로 회자되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로 유명한 그는 ‘북신’과 ‘북방에서’에서는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시절을 ‘생각’하고, 잃어버린 한민족의 북방 대륙적 기질을아쉬워하며 한반도에 안주한 민족의 게으름을 자책하기도 하였다. 춘원 이광수 또한 「유정」에서 시베리아 대지와 바이칼 호반을 무대로 주인공 최석 선생과 정임의 비극적 사랑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노래했었다.
북방 샤마니즘의 세례를 받고 태동한 한민족 기층문화 속에는 마을마다 언젠가 돌아갈 대륙을 꿈꾸는 철새를 앉힌 솟대를 세우고, 북을 두드려 악귀를 쫓아낸 전통이 살아있다. 시베리아를 ‘새로운 벌판’으로 인식하듯 ‘만주와 시베리아는 우리 땅이었다’ 또는 ‘우리 땅이 되어야’ 한다는 환상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단지 그 땅에 살고 있는 근면한 우리 동포들과 소멸되어가는 고아시아인의 후예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유라시아 공생의 신문명을 창조하고, 동북아 평화공존을 주도할 역사적 명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나아가 세계 인류와 자연이 공생하는 신문명 공간의 모델, 또는 새로운 한류 콘텐츠의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것은 전쟁과 수탈을 일삼던 제국주의 시대의 해적문화가 아닌, 대지에 뿌리박고 공동체 문화를 간직하던 고대적 유토피아를 또는 신시와 소도를 희원하는, 말하자면 인류의 최종적 담론과 사유체계로 나아갈 단초를 놓는 것이다. 더구나 아시아-동양의 정신문화와 인문의 정신이 이미 서구 지성들의 깊은 관심거리라그 뿌리를 간직한 한반도에서 새천년 인류를 이끌 새로운 이데올로기와 담론을 형성해야 할 책무를 느껴야 한다.
한반도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생태통로와 디엠지 자연생태를 영구 보존하는 평화와 환경 문화공간 프로젝트로 통일과 평화의 여건 조성을 도모해 볼 수도 있다. 어느 날 개성과 금강산의 재개방에 이어 백두산 길이 열린다면, 이어 민족의 북방원류가 이어진 시베리아 초원길이 철로와 육로로 복원되면, 그 옛날의 모피로드, 실크로드로 유라시아 공생의 물류와 문명의 길이 복원되는 것이다. 이러한 논점에서 한류 콘텐츠도 한반도 평화와 북방유라시아 대륙의 공생공론적 관점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중국의 조선족과 러시아의 고려인, 북한의 주민과 함께 한민족의 신명의 문화 잠재력을 발휘하여 지속가능한 동북아 공생문화권 창조에 나설 수도 있다.
한류의 미래 비전을 얘기하자면 무엇보다 한류는 예술미학적 뿌리를 바탕으로 자라나가야 할 것이다.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아름다움이 세계를 구할 것이다.”라는 의미깊은 말을 남겼다. 그것은 작가의 철학이자 미학관으로, 니체 철학에 연결되는 아름다운 인간에 대한 지고의 사랑과 휴머니즘의 완성과, 역사에 대한 고도의 통찰력의 발현이었다. 우리는 통찰력과 예지력으로 역사를 읽고 전쟁과 지구환경위기 속의 인류의 생존문제에 대한 응답으로, 평화와 환경, 지속가능한 인류애라는 명제를 토대로 끝까지 따뜻하고 아름다운 한류미학을 구축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저자

이길주

저자:이길주
배재대학교명예교수,문학평론가
한국외국어대학교러시아어과학사,동대학동시통역대학원에서미국MontereyInstituteofInternationalStudies석사과정후석사,동대학대학원에서문학박사(러시아문학)학위를받았다.배재대학교러시아학과교수로정년퇴임했다.러시아이르쿠츠크국립대학교교환교수,일본북해도대학교슬라브연구소연구교수,한국시베리아학회회장,유라시아문화연대상임대표를지냈다.
저서로『도스토예프스키의세계관,예지와명언』,『동시베리아의역사,정치,경제』(이르쿠츠크국립대학교출판부)등과공저『시베리아개발은한민족의손으로』,『바이칼,한민족의시원을찾아서』,번역서『고조선』,『대리석』,『끄르일로프우화집』,『도스토예프스키의유럽인상기』,『작가의일기』,『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제1부오래된한류콘텐츠

1장천마도와말춤,말무덤,월드컵
날개달린백마
천마도와백화수피
기마민의금관시대

2장솟대-유라시아시원문화의표상
시베리아의무목(ShamanTree)과한국의솟대
신의대리자,메신저
신성한숲
솟대의염원

3장한류의뿌리-역사와기원
축제적한류
고대한국의외래계문물특별전
샤마니즘과선도사상
놀이한류,불사추구와유토피아희구,신명과인간애
민족문화의뿌리와공생의북방시베리아

4장고조선강역,아리랑과김산,님웨일스
지정학과역사공간한반도
『고조선ДревнийЧосон』번역의추억
역사공간한반도에서북방으로
님웨일스NymWales의‘아리랑’
한민족의가락아리랑
“아름답고,총명하며,우수해보이는민족”

5장K-Pop과에밀리카/글로벌솟대문화론
문제의제기-솟대,소도문화를위하여
신성공간
유라시아의무목과솟대
지구촌솟대-조화의문화
솟대를그린캐나다국민화가에밀리카(EmilyCarr)
사후에밀리카에대한기념과영향
맺음말-토속과외래문화의융합으로한류소도문화를

제2부한류의미래비젼

1장한민족공동체의정체성과문화융합
북방의의미
잊혀진기억-북방의신화
시원적공생의길
한반도의자리
지금유라시아대륙에서는
도전과응전/농축과발효/문화융합

2장북방한류와생태통로
찬란한봄의꿈
호랑이생태통로의복원과유라시아
비무장지대(DMZ)와유라시아그뤼네스반트(GrunesBand)

3장오래된미래/한류의탈경계
탈경계한류K-culture
고대적상상력과문화융합
영상한류에오래된미래를

4장유라시아평화문화공동체시공간
장면:철책,군사분계선을넘어
상생과공존의시대를향해한류와유라시아문화연대기
-유라시아민초들의문화와생활연대공동체를상정하며
유라시아평화문화공동체공간과거점

5장지구위기와영적한류
총-균-쇠
샤마니즘과영적한류의근거
신의죽음/비극의실상과반성
퇴출되는무덤,버려진혼
놀이와굿/기독교와문화융합

제3부문학속북방유라시아공간인식-한류의미학과유토피아

1장북방유라시아담론
시원의북방대륙유토피아
리얼리즘과유라시아공생의공간시학

2장북방시베리아이미지
잊혀진공간,유라시아적상생과공존
북방시,이용악의유토피아에대한꿈

3장역사인식과지평
20세기북방,시베리아의역사성과북방테마
백석시의북방정조와공생의시학
이광수‘유정’의역사성과낭만적유토피아
디스토피아에서유토피아로

4장신의죽음이후,도스토옙스키와니체,김춘수의비극의철학과시학
‘들림,도스토옙스키’
허무의지와신의죽음-프리드리히니체
‘까라마조프가의형제들’과역사와구원/갱생
구원과갱생을향한자연회귀와신성의희구/희망의근거

맺음말
한류비젼,아름다움이세상을구원한다

참고문헌
발간사

출판사 서평

우리의우선적과제는한류의문화예술적콘텐츠를구축하고있는민족정신과문화의뿌리와토양에대한고찰이다.지속가능한한류산업의문화적콘텐츠를위하여도과거의정신과믿음,종교와예술성에대한이해가중요한덕목이다.고래로문화의뿌리는신앙과풍습이며이데올로기도흔히종교적담론과예술적상상력과결부되어있었다.종교와예술은숭고한양심의자유와밀접한관련이있고다원적인상상력이그바탕이다.그런데최근한민족의원형질적열정의표상인‘붉은악마’와풍류와신명의정신과기세는약화되고,지금돈이되는엔터테인먼트한류와그상품만이주요관심사이다.그건문화가아니고곧사라질유해성돈벌이일뿐일수가있다.한류의본질은휴머니즘이다.말하자면인류일반이지녀온보편적가치와감흥을일으키는인간애와포용성,때론신명과해학이다.과거민족정신의대동적주체성을위시한고대사를참조한다면,가장오래된동이와고조선이래의담론은홍익인간과소도와다물정신이다.민족정체성의근간은또한고고한선비정신과도교적무위자연의철학과함께솟대와성황당같은기층의자연친화적토템과단군과같은조상신에대한순수한믿음과역동적신명과흥의문화이다.코로나펜데믹과동서신냉전의이시대에홍익인간에바탕한인류공생의철학과담론을상정해본다.우리의오래된민족정신을앞세워인류미래를밝혀보기위해우리의심상지리를확장해야한다.한반도배후지유라시아대륙의고대적상상력을살리고우리문화의뿌리에대한고찰이필요한시점이다.

유불선의주류정신문화와함께민중의신명과흥의문화는고래의공동체문화와북아시아기층신앙인무교의정신과하늘과땅을섬기는제천의례에관련된다.한류의미래는,한민족기층,또는유라시아의전통미학적심미안과신명과흥의문화를살려위기의인간과지구를살릴정신과의지,또는영적,물적표상을창조하여세계인의호응을얻고,나아가인류의지속가능한이념과정책을촉진하는정신적,영적울림을전하는메신저를표방하는것이다.선조들이남긴홍익인간과인내천사상과공동체문화와정신을되살리고현대인류가당면한생태환경위기를생각하는생태주의가치와그런틀에접목시키는콘텐츠를만들어야한다.대형토목건축프로젝트,또는문화권력이나자본이아닌그런토템과자연신에대한소박한믿음과섬김의정신을살려인류공존과자연과의공생의미래를열어가는정신문화를선도할전지구적복합문화콘텐츠를만들수도있다.

한민족의지배적원형질은북방유라시아대륙에서시작되었다.물론남방식고인돌의지석문화와쌀농사등남쪽문화의유입이우리문화의저변에깔려있지만,단군신화의곰과호랑이-곰이웅녀가된이야기-는솟대와장승의상징적의미와함께북방유라시아대륙의신화와긴밀히연결되어있다.고고유물들속에한반도청동기유물과신라금관은유럽에서한반도까지연결된단일문화적양식이다.원래구리는기원전6천년쯤오늘의중동지방에서채취되어이후주석을합금시켜청동으로만들어여러용도로쓰기시작하여,그것이이후유럽과중앙아시아,시베리아를거쳐기원전1천년쯤동아시아,한반도까지전래된것이다.청동기문화시대에인류는비로소가축의축력으로정착농경이발달하며원시종교와예술이출현하고,도시문명이발달하기시작하여한반도엔이시대가고조선시대이고잔무늬거울(다뉴세문경)이이를반증하는유물로알려져있다.이후지금의우크라이나와유럽곳곳에남겨진스키타이황금문화에연결된신라의금관문화까지이땅에선화려한유라시아문화적영향권속에금속문화가발전한것이다.그것은스키타이와알타이를잇는‘초원의길’인북방노선(실크로드는남방노선)으로스키타이문화는고대동슬라브족에의해동양과서양을잇는광대한유라시아문화권이형성되어있었음에기인한다.

우리지구는인류에게,아마도신의뜻에의해단독으로위탁된,직립보행하며넓고멀게보며지켜내야할유일한행성이다.그런데지금급속한지구기후변화,또는온난화와함께바다곳곳에빙하가녹고대륙한쪽에선사막화가가속화되고,쓰나미와같은지구적재앙이빈발하는위기를맞고있다.이시점에지구본을북극에서거꾸로놓고볼수도있다.한반도땅이연결된지구북반구대륙은바다와강이곳곳에서북빙양으로모여드는대평원이연장된유라시아한덩어리땅이다.우리문화의뿌리와미래비젼을위해지구촌유라시아대륙의관점으로제주남단에서시작하여핀란드까지넓은지평의의미를다시생각해보아야할시점이다.지난20세기후반까지한국지성계와문화계에는만주시베리아북방공간에대한현실적이해나관념,또는기억이사라져갔다.단군신화의곰신앙과함께신화와솟대등의민속,그리고구전설화와같은문학적담론속에정신문화적상징공간으로명맥을유지해왔을뿐이다.다만한국고대사논쟁속에고조선,발해와고구려강역의윤곽이논의되며,한국어의주요근간은시베리아알타이제어그룹에속하고,고고인류학의성과에의해시베리아와한반도에는신석기시대이래빗살무늬토기문화가공유되었고,철기시대스키타이등유라시아초원문명이공유되어신라금관의문양을낳았다는설이고증되어유포되었다.1930-40년대민족시인백석은일제치하잃어버린공간한반도와만주대륙에서그의‘북방시편’을통해민족의북방대륙혼과태고의토속적,샤마니즘적정조를재현해보여주었다.또한중국,러시아,북방고아시아계제민족과한민족의평화스러운공존을그리는시들을발표하였다.마치슬라브계여인나타샤와의사랑을노래한명시로회자되는‘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로유명한그는‘북신’과‘북방에서’에서는광개토대왕과장수왕시절을‘생각’하고,잃어버린한민족의북방대륙적기질을아쉬워하며한반도에안주한민족의게으름을자책하기도하였다.춘원이광수또한<유정>에서시베리아대지와바이칼호반을무대로주인공최석선생과정임의비극적사랑과죽음,그리고부활을노래했었다.

북방샤마니즘의세례를받고태동한한민족기층문화속에는마을마다언젠가돌아갈대륙을꿈꾸는철새를앉힌솟대를세우고,북을두드려악귀를쫓아낸전통이살아있다.시베리아를‘새로운벌판’으로인식하듯‘만주와시베리아는우리땅이었다’또는‘우리땅이되어야’한다는환상을이야기하는게아니다.단지그땅에살고있는근면한우리동포들과소멸되어가는고아시아인의후예들과함께지속가능한유라시아공생의신문명을창조하고,동북아평화공존을주도할역사적명분이우리에게있다는것을말하는것이다.그것은아시아와유럽,그리고나아가세계인류와자연이공생하는신문명공간의모델,또는새로운한류콘텐츠의아이디어가될수도있지않을까?그것은전쟁과수탈을일삼던제국주의시대의해적문화가아닌,대지에뿌리박고공동체문화를간직하던고대적유토피아를또는신시와소도를희원하는,말하자면인류의최종적담론과사유체계로나아갈단초를놓는것이다.더구나아시아-동양의정신문화와인문의정신이이미서구지성들의깊은관심거리라그뿌리를간직한한반도에서새천년인류를이끌새로운이데올로기와담론을형성해야할책무를느껴야한다.

한반도백두대간을관통하는생태통로와디엠지자연생태를영구보존하는평화와환경문화공간프로젝트로통일과평화의여건조성을도모해볼수도있다.어느날개성과금강산의재개방에이어백두산길이열린다면,이어민족의북방원류가이어진시베리아초원길이철로와육로로복원되면,그옛날의모피로드,실크로드로유라시아공생의물류와문명의길이복원되는것이다.이러한논점에서한류콘텐츠도한반도평화와북방유라시아대륙의공생공론적관점을수용해야할것이다.한국은중국의조선족과러시아의고려인,북한의주민과함께한민족의신명의문화잠재력을발휘하여지속가능한동북아공생문화권창조에나설수도있다.한류의미래비전을얘기하자면무엇보다한류는예술미학적뿌리를바탕으로자라나가야할것이다.작가도스토옙스키는“아름다움이세계를구할것이다.”라는의미깊은말을남겼다.그것은작가의철학이자미학관으로,니체철학에연결되는아름다운인간에대한지고의사랑과휴머니즘의완성과,역사에대한고도의통찰력의발현이었다.우리는통찰력과예지력으로역사를읽고전쟁과지구환경위기속의인류의생존문제에대한응답으로,평화와환경,지속가능한인류애라는명제를토대로끝까지따뜻하고아름다운한류미학을구축해나아가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