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웹툰은 소통의 도구이자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웹툰을 학문적 고찰이나 진지한 사유로 접해야겠다는 생각 이전에 나에게 웹툰은 지금 이 시대를 투명하게 보여주고 나의 인식을 확장해주는 거울이다. 나는 지금도 주변인들에게 지금 세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면 웹툰 읽기를 권한다. 웹툰이 상업콘텐츠라며 비판하기 이전에 오늘날 대중이 어떤 웹툰을 즐기며 왜 그런 웹툰을 소환하는지가, 바로 내가 웹툰을 읽는 이유 중 하나다.
웹툰은 현대물부터 판타지, 로맨스, BL, GL, 퀴어, 고수위물까지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동시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세태를 톺아보게 하고, 3.5평 남짓한 내 연구실에서 더 넓은 세계를 만나게 한다. 한 매체의 생성과 전개를 살피기에 20년이 짧다면 짧은 기간일 수 있다. 하지만 웹툰은 출판만화부터 디지털 콘텐츠로의 전환을 아우르는 생태계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매체다. 인쇄매체의 쇠락, 버블닷컴의 광풍과 급속한 몰락을 지나 플랫폼 자본주의에 의한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이르기까지 패러다임 전환기에 웹툰이 놓여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와 웹툰의 등장이 맞물림으로써 창작과 향유의 변화까지 웹툰은 통시적으로도, 공시적으로도 이 시대를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매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에 웹툰은 무엇인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현재 웹툰은 제대로 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지 않은 실정이다. 연재가 완결되면 인터넷에서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때론 문화적 성취를 이룬 웹툰일지라도 플랫폼의 결정에 의해 하루아침에 연재가 중단되면 그 작품에 관한 정보는 찾기 어려워진다. 문제는 웹툰 작품만 사라지는 데 있지 않다. 웹툰 작품은 댓글, 커뮤니티 반응, 에이전시와 창작자의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가 작품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기에 콘텍스트(context)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그랬을 때 온전히 읽기를 다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염두한다면 웹툰은 수시로 기록하고, 또 기록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웹툰 생태계의 속도 역시 한 개인 연구자가 쫓기엔 불가능하다. 늘 전체를 조망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본래적 한계에 부딪혀 좌절과 위안을 오가는 모순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주변부를 서성일 수밖에 없는 한 인문학 연구자가 웹툰을 통해 시대를 조망하며 써 내려간 기록이다. 연구자로서 정밀하고자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한계에 부딪치거나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고민과 좌절이 있다. 이 기록이 후속 세대에게 하나의 사료가 되어 쓰임을 다할 수 있다면 큰 기쁨이겠다.
웹툰은 현대물부터 판타지, 로맨스, BL, GL, 퀴어, 고수위물까지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동시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세태를 톺아보게 하고, 3.5평 남짓한 내 연구실에서 더 넓은 세계를 만나게 한다. 한 매체의 생성과 전개를 살피기에 20년이 짧다면 짧은 기간일 수 있다. 하지만 웹툰은 출판만화부터 디지털 콘텐츠로의 전환을 아우르는 생태계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매체다. 인쇄매체의 쇠락, 버블닷컴의 광풍과 급속한 몰락을 지나 플랫폼 자본주의에 의한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이르기까지 패러다임 전환기에 웹툰이 놓여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와 웹툰의 등장이 맞물림으로써 창작과 향유의 변화까지 웹툰은 통시적으로도, 공시적으로도 이 시대를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매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에 웹툰은 무엇인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현재 웹툰은 제대로 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지 않은 실정이다. 연재가 완결되면 인터넷에서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때론 문화적 성취를 이룬 웹툰일지라도 플랫폼의 결정에 의해 하루아침에 연재가 중단되면 그 작품에 관한 정보는 찾기 어려워진다. 문제는 웹툰 작품만 사라지는 데 있지 않다. 웹툰 작품은 댓글, 커뮤니티 반응, 에이전시와 창작자의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가 작품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기에 콘텍스트(context)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그랬을 때 온전히 읽기를 다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염두한다면 웹툰은 수시로 기록하고, 또 기록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웹툰 생태계의 속도 역시 한 개인 연구자가 쫓기엔 불가능하다. 늘 전체를 조망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본래적 한계에 부딪혀 좌절과 위안을 오가는 모순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주변부를 서성일 수밖에 없는 한 인문학 연구자가 웹툰을 통해 시대를 조망하며 써 내려간 기록이다. 연구자로서 정밀하고자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한계에 부딪치거나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고민과 좌절이 있다. 이 기록이 후속 세대에게 하나의 사료가 되어 쓰임을 다할 수 있다면 큰 기쁨이겠다.
웹툰, 시대를 읽다 - 한류총서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