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고음운학초계-상(古音韻學初階-上)』 1에서는 성운학(聲韻學)을 ‘천서(天書)’와 ‘절학(絶學)’이라는 표현으로 소개하고 있다. 성운학이 상당히 그리고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천서(tiānshū), 즉 ‘하늘의 책’이라는 뜻이다. 하늘의 이치에 맞닿을 만큼 어려운 내용이라는 표현이다. 절학(juéxué)은 ‘실전(失傳)된 학문’을 지칭하기도 하고, ‘빼어나고 독보적인 학문’을 지칭하기도 한다.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든, ‘어렵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이처럼 ‘어렵다’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성운학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에서도 다른 영역에 비해 전공하고자 하는 학습자들이나 연구자들이 상당히 적은 영역이다.
성운학의 가장 기본적인 효용은 중국어 어음(語音), 즉 발음의 통시적(通時的) 변화와 공시적(共時的) 차이를 고찰하는 데 있다. 통시(通時, Diachrony)라는 개념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분석 방식인데, 중국 언어학에서는 ‘역사’의 ‘역(歷)’과 ‘시간’의 ‘시(時)’자를 조합한 ‘歷時(lìshí)’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과정을 일컫는 것이다. 동일한 개념을 국내 언어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시’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風(바람 풍)’자는 한(漢)나라 이전인 은(殷)·주(周)·진(秦)나라 시기에는 어떤 모양으로 썼을까? 은나라 때나 주나라 시기의 유물을 보면 ‘風’자가 ‘鳳(봉황새 봉)’자처럼 새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봉황새 모양으로 그려졌던 글자가 진나라·한나라를 거치면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風’자의 모양으로 변화해 온 것이다. 자형(字形)상의 통시적인 변화 과정이다. 발음 측면에서 보면, 어떤 글자가 한나라 때에는 어떻게 읽혔고 공자(孔子)나 이백(李白)·두보(杜甫) 시대에는 어떻게 읽혔는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반면, 공시(共時, Synchrony)는 공통된 시간대이다. 예를 들면, 이백과 두보는 당(唐)나라 시대에 해당한다. 8-9세기라고 한다면 100년 단위가 되겠고, 당나라 시대라고 한다면 몇 백 년 단위가 될 것이며, 문명사 이후라고 한다면 몇 천 년 단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시라는 틀로 어느 시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논할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역적인 차이’가 될 것이다. 지역 차이 이외에도, 요즘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라든지 이모티콘을 통한 언어 전달 방식 등 공시라는 공통의 시간에서 사용상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예외적인 상황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연령대에 따라 이해도가 달라질 수 있는 ‘세대 간의 차이’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직업군이나 사회 계층의 차이에 따라서도 표현 양식이나 언어 형태가 서로 다른 양상을 나타낼 수 있다.
‘통시’라는 개념과 ‘공시’라는 개념은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가 제시한 분석 기준이다. 이 개념은 언어학에서 주로 사용되지만, 언어학 이외에도 문학이나 역사 또는 문화사적인 면에서 각 요소의 변천 과정이나 지역·세대·계층 간의 차이 등을 논할 때 공시와 통시로 구분해서 접근할 수 있다. 학문 분석의 기본적인 틀이 된다.
성운학의 가장 기본적인 효용은 중국어 어음(語音), 즉 발음의 통시적(通時的) 변화와 공시적(共時的) 차이를 고찰하는 데 있다. 통시(通時, Diachrony)라는 개념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분석 방식인데, 중국 언어학에서는 ‘역사’의 ‘역(歷)’과 ‘시간’의 ‘시(時)’자를 조합한 ‘歷時(lìshí)’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과정을 일컫는 것이다. 동일한 개념을 국내 언어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시’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風(바람 풍)’자는 한(漢)나라 이전인 은(殷)·주(周)·진(秦)나라 시기에는 어떤 모양으로 썼을까? 은나라 때나 주나라 시기의 유물을 보면 ‘風’자가 ‘鳳(봉황새 봉)’자처럼 새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봉황새 모양으로 그려졌던 글자가 진나라·한나라를 거치면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風’자의 모양으로 변화해 온 것이다. 자형(字形)상의 통시적인 변화 과정이다. 발음 측면에서 보면, 어떤 글자가 한나라 때에는 어떻게 읽혔고 공자(孔子)나 이백(李白)·두보(杜甫) 시대에는 어떻게 읽혔는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반면, 공시(共時, Synchrony)는 공통된 시간대이다. 예를 들면, 이백과 두보는 당(唐)나라 시대에 해당한다. 8-9세기라고 한다면 100년 단위가 되겠고, 당나라 시대라고 한다면 몇 백 년 단위가 될 것이며, 문명사 이후라고 한다면 몇 천 년 단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시라는 틀로 어느 시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논할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역적인 차이’가 될 것이다. 지역 차이 이외에도, 요즘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라든지 이모티콘을 통한 언어 전달 방식 등 공시라는 공통의 시간에서 사용상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예외적인 상황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연령대에 따라 이해도가 달라질 수 있는 ‘세대 간의 차이’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직업군이나 사회 계층의 차이에 따라서도 표현 양식이나 언어 형태가 서로 다른 양상을 나타낼 수 있다.
‘통시’라는 개념과 ‘공시’라는 개념은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가 제시한 분석 기준이다. 이 개념은 언어학에서 주로 사용되지만, 언어학 이외에도 문학이나 역사 또는 문화사적인 면에서 각 요소의 변천 과정이나 지역·세대·계층 간의 차이 등을 논할 때 공시와 통시로 구분해서 접근할 수 있다. 학문 분석의 기본적인 틀이 된다.
한자와 성운학 -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 한자학 교양총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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