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교양기초교육연구소
엮음:단국대학교교양기초교육연구소
책머리에제1부:어둠속에서피어나는인류배상희오이디푸스의눈으로바라본인간의운명과자유의지-소포클레스,<오이디푸스왕>현영빈지옥에서별을노래하다-단테알리기에리,<신곡-지옥편>최예정중세에도우리같은사람들이살았네-제프리초서,<켄터베리이야기>한수영‘멋진신세계’에서인간을외치다-올더스헉슬리,<멋진신세계>임선숙회색의세상에서꿈꾸었던희망-최인훈,<광장>제2부:권력,인간,사회에대하여김영재불편하지만수긍할수밖에없는권력의현실을보여주다-<마키아벨리,<군주론>이유찬“나는생각한다고로,존재한다.”-데카르트,<방법서설>박홍준융합시대,로크의지혜로미래를열다-존로크,<인간지성론>서문석인간본성의사회적탐구-애덤스미스,<도덕감정론>제3부:인간의가능성정연재비극적운명에맞서는인간의강인한의지-프리드리히니체,<비극의탄생>주재형구체적보편성을향한불굴의열정-사르트르,<지식인을위한변명>신호재종교적체험의본질은무엇인가?-미르치아엘리아데,<성과속>장수철현대생명과학의본질과인간의삶-제임스왓슨,이형주표상을통한인지와교육과정의해석-엘리엇아이즈너,<인지와교육과정>
<미국정신의종말>(1987)이라는책을쓴앨런블룸(AllanD.Bloom,1930~1992)은‘이학생에게우리가무엇을가르칠것인가?’라는질문에대답해보려는것자체가이미철학적사색이고교육을시작하는것이라고한바있습니다.그리고그는이물음에대한유일하면서도진지한해결책은훌륭한고전작품을읽게하는것이라고도하였습니다.고전작품을읽고토론하게하는수업을진행하면학생들은자신들이독립적이고충족할만한그무엇을하고있다고느끼며,다른곳에서는도저히얻을수없는것을얻고있다고느낀다는것입니다.읽고생각하는과정에서학생들은새로운것을발견하고동료학생들과토론하며이야기를나누는과정에서자신이미처생각하지못했던것을깨닫게되고자신을확장해가는경험을하게되기때문입니다.이와비슷한맥락에서<교양교육의개혁>(1966)이라는책을썼던다니엘벨(DanielBell,1919~2011)또한고전이담고있는위대성의긴장된충격을직접경험할수있게하는것이야말로최고의교육이라고한바있습니다.우리의교육현장을돌아봅니다.우리는문학작품을왜읽게하고가르칠까요?작가가누구이고작품의주제가무엇이며,특정부분에사용된수사법이무엇인지를찾아내답을맞힐수있도록하기위해읽게하고가르치는것인가요?다들아니라고하겠지요.그렇습니다.문학은우리가살아가면서별다른관심을기울이지않았던사물이나현상,문제에대해관심과애정을갖게하고,미처깨닫지못하고있던사실이나사실이면의진실에눈뜨게해준다는데더큰의의가있습니다.그래서인간을이해하는폭을넓혀주고좀더깊이있게이해할수있게해주는것이문학인것입니다.문학은우리가사는사회와세상을새로운관점에서다시들여다보게해주기도합니다.그럼으로써인간과세계를바라보는여러개의렌즈를갖출수있게해주는것이문학인것이지요.때로는말로는이루다표현할수없는섬세하면서도조심스러운감정의호흡,어휘하나에담겨있는엄청난배려와무게에놀라게되고깊이를알수없는감동에젖어들게하기도하는것이문학입니다.그런기쁨과희열을함께하고고뇌와고통을함께나누면서작가와함께웃고시인과함께눈물흘리며작품속인물과사랑에빠지기도하고함께분노하기도하는것이문학작품을읽으면서경험하게되는자연스러운마음의움직임아니겠습니까?나아가그러한작품을창조해낸시인과작가의문제의식과상상력,마음씀씀이하나하나에자신도모르게젖어들면서닮아가기도하지요.어쩌면그것이문학작품이가지고있는보이지않는힘이라고도할수있습니다.우리가문학을읽고배우는목적이있다면,그런과정을직접경험하면서우리자신의마음을새롭게하고인간과세상을이해하는안목을고양하도록하는데있지않을까요?어찌문학작품을읽는것이문제하나더맞히고점수몇점더받기위한것이겠습니까?이처럼책을읽고생각하고토론함으로써인간과사회를더넓고깊게이해할수있게하는교육은소크라테스가말한‘성찰하는삶’을살게하는데에도기여할것입니다.2018년에우리나라를방문했던미국의세인트존스칼리지파나이오티스카넬로스(PanayiotisKanelos)총장은전공과시험도없이4년동안고전200권을읽게하는것이교육의전부인세인트존스칼라지가미국의수많은대학가운데가장미래지향적이며,가장미래에잘대비된교육을하는대학으로선정되었다고하면서,이를일러‘리버럴아츠의역설(liberalartsparadox)’이라고한바있습니다.검색을통한파편적지식의획득대신고전작품을처음부터끝까지읽고생각하고토론하게하면서스스로발견하고깨닫도록하는교육은학생의내적성숙에기여하고자신의삶을평생이끌어갈에너지의원천을축적하게하는것이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