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고전에 길을 묻다 4
Description
청춘, 고전에 길을 묻다 4권. 검색을 통한 파편적 지식의 획득 대신 고전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게 하면서 스스로 발견하고 깨닫도록 하는 교육은 학생의 내적 성숙에 기여하고 자신의 삶을 평생 이끌어갈 에너지의 원천을 축적하게 한다.
저자

단국대학교 교양기초교육연구소

김민수
단국대학교 교양기초교육연구소 교수. 한나 아렌트의 정치사상 연구로 시작하여 근대 지성사와 사상사 전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나 아렌트의 인권의 정치와 환대의 윤리」, 「한나 아렌트의 ‘권리를 가질 권리’에 내재된 행위 개념의 의미와 곤란」, 「감정과 정동 사이: 감정의 역사화를 위한 방법론적 시론」 등이 있다.

김유미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교수. 현대희곡을 전공하고 연극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극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왔다. 또한 사람들과 함께 연구하기를 좋아해서 다양한 장르의 전공자들과 대중서사연구회에서 공부했다. 저서로 『내일을 위한 오늘의 연극』과 『종합교양잡지와 연극비평지의 탄생』 등이 있다.

박웅준
단국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식물호르몬 옥신(auxin)의 작용과 생합성을 공부하였으며 옥신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뿌리의 발달에 관심이 많다. 옥신처럼 인돌 그룹을 가진 멜라토닌이 사람뿐 아니라 식물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식물에서 멜라토닌의 역할을 알아내고자 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재에는 식물의 RNA 병원체이지만 그 안에 유전자로 확인되는 부분이 존재하지 않아 병원성 메커니즘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바이로이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주제 관련 논문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였다. 연구와 별도로 과학의 교양 교육에 관심이 많아, 생물체들이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 어떻게 공격하고 어떻게 방어하면서 세상을 살아내는지 다룬 「생명의 전쟁」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서상국
단국대학교 유럽중남미학부 러시아어과 교수. 20세기 소설을 전공했다. 대표 저서로는 『러시아 시Ⅰ』,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시』 등이, 번역서는 톨스토이의 『부활』, 도블라토프의 『외국인 여자』 등이 있다. 이 외에 러시아 수용소 문학과 사망 문학에 관한 논문이 다수 있다.

성은애
단국대학교 영미인문학과 교수. 19세기 여성작가, 산업혁명 이후 그리스 고전 수용사, 고전 번역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최근 논문으로 「런던의 메데이아」, 「역사와 유령」, 「유대계 영문학의 분기점」, 「19세기 팬데믹과 영국소설」 등이 있다.

오민석
단국대학교 영미인문학과 교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며 대중문화 연구에도 관심이 있다. 저서로는 『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 『정치적 비평의 미래를 위하여』와 대중문화 연구서 『나는 딴따라다: 송해 평전』, 『밥 딜런, 그의 나라에는 누가 사는가』, 문학평론집 『몸-주체와 상처받음의 윤리』 등이 있다.

이동희
단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현대자연법론과 인권론, 정의론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법철학, 법사회학, 법사학, 정의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 「자연법의 구체화와 실정법의 정당성」, 「현대인권론과 공리주의-인권의 정당화-」, 「규범적 정의론과 절차적 정의」 등이 있고, 저서로는 『법철학요해』, 『법학입문』, 『법? 법!』 등이 있다.

이봉우
단국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물리교육 및 교사교육, 과학사, 과학관 및 과학대중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대표 논문으로는 「물리학자의 연구문제 발견 사례를 통한 과학적 탐구에 대한 시사점」, 「선행탐구 변경을 통한 탐구 주제 발견 활동에서 예비 과학교사의 전략 분석」이 있으며, 대표 저서로는 『과학선생님, 영국가다』, 『과학선생님, 프랑스가다』, 『과학선생님, 독일가다』 등이 있다.

이유진
단국대학교 교양기초교육연구소 교수. 조선후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체험과 지식을 기록하고 유통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연구 성과로는 「『쇄미록』에 투영된 임진란에 대한 책무의식과 감정의 파고」, 「이순신 문학의 역사적 전기와 그 의미: 애국계몽기 「이순신전」을 중심으로」, 「『삼국지연의』의 문학적 위상의 전변」 등이 있다.

임승필
가톨릭관동대학교 VERUM교양대학 교수. 칸트 및 서양근대철학 전공. 저서와 논저로는 『형이상학의 꿈으로 해명한 영을 보는 사람의 꿈』, 「이성과 믿음의 관계에 대한 하만과 칸트의 견해: 흄의 딜레마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 「영혼 불멸의 믿음에 대한 칸트의 견해: 『모든 것들의 끝』을 중심으로」 등 다수가 있다.

조헌국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AI융합교육전공 교수.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현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습성과 예측, 자연어 처리를 활용한 사용자 응답 분석을 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초등학교 3~4학년 “과학” 교과서』(대표저자), 『과학으로 보는 예술, 예술로 보는 과학』이 있다.

홍인권
단국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과학과 공학기술의 인문적 사고 융합화/열역학 원리를 이용한 분리기술, 기능성 화장품연구, 기술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미래기술의 전망』, 『화공시스템실험』, 『화공열역학외』(역서)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인류

배상희
오이디푸스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의 운명과 자유의지
-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현영빈
지옥에서 별을 노래하다
-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 지옥 편』

최예정
중세에도 우리같은 사람들이 살았네
- 제프리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한수영
‘멋진 신세계’에서 인간을 외치다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임선숙
회색의 세상에서 꿈꾸었던 희망
- 최인훈, 『광장』


제2부: 권력, 인간, 사회에 대하여

김영재
불편하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는 권력의 현실을 보여주다
- 마키아벨리, 『군주론』

이유찬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데카르트, 『방법서설』

박홍준
융합 시대, 로크의 지혜로 미래를 열다
- 존 로크, 『인간지성론』


서문석
인간 본성의 사회적 탐구
-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


제3부: 인간의 가능성

정연재
비극적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강인한 의지
- 프리드리히 니체, 『비극의 탄생』

주재형
구체적 보편성을 향한 불굴의 열정
- 사르트르, 『지식인을 위한 변명』

신호재
종교적 체험의 본질은 무엇인가?
- 미르치아 엘리아데, 『성과 속』

장수철
현대 생명과학의 본질과 인간의 삶
- 제임스 왓슨, 『DNA 유전자 혁명 이야기』

이형주
표상을 통한 인지와 교육과정의 해석
- 엘리엇 아이즈너, 『인지와 교육과정』

출판사 서평

〈미국 정신의 종말〉(1987)이라는 책을 쓴 앨런 블룸(Allan D. Bloom, 1930~1992)은 ‘이 학생에게 우리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해 보려는 것 자체가 이미 철학적 사색이고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물음에 대한 유일하면서도 진지한 해결책은 훌륭한 고전 작품을 읽게 하는 것이라고도 하였습니다. 고전 작품을 읽고 토론하게 하는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독립적이고 충족할 만한 그 무엇을 하고 있다고 느끼며, 다른 곳에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것을 얻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읽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동료 학생들과 토론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을 확장해 가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교양교육의 개혁〉(1966)이라는 책을 썼던 다니엘 벨(Daniel Bell, 1919~2011) 또한 고전이 담고 있는 위대성의 긴장된 충격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교육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우리의 교육 현장을 돌아봅니다. 우리는 문학 작품을 왜 읽게 하고 가르칠까요? 작가가 누구이고 작품의 주제가 무엇이며, 특정 부분에 사용된 수사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답을 맞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읽게 하고 가르치는 것인가요? 다들 아니라고 하겠지요. 그렇습니다. 문학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사물이나 현상, 문제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하고,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사실이나 사실 이면의 진실에 눈뜨게 해준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주고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문학인 것입니다. 문학은 우리가 사는 사회와 세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보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럼으로써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여러 개의 렌즈를 갖출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문학인 것이지요. 때로는 말로는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하면서도 조심스러운 감정의 호흡, 어휘 하나에 담겨 있는 엄청난 배려와 무게에 놀라게 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감동에 젖어 들게 하기도 하는 것이 문학입니다. 그런 기쁨과 희열을 함께 하고 고뇌와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작가와 함께 웃고 시인과 함께 눈물 흘리며 작품 속 인물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함께 분노하기도 하는 것이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경험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움직임 아니겠습니까? 나아가 그러한 작품을 창조해 낸 시인과 작가의 문제의식과 상상력, 마음 씀씀이 하나하나에 자신도 모르게 젖어 들면서 닮아가기도 하지요. 어쩌면 그것이 문학 작품이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문학을 읽고 배우는 목적이 있다면, 그런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우리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안목을 고양하도록 하는 데 있지 않을까요? 어찌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문제 하나 더 맞히고 점수 몇 점 더 받기 위한 것이겠습니까?

이처럼 책을 읽고 생각하고 토론함으로써 인간과 사회를 더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은 소크라테스가 말한 ‘성찰하는 삶’을 살게 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2018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미국의 세인트존스칼리지 파나이오티스 카넬로스(Panayiotis Kanelos) 총장은 전공과 시험도 없이 4년 동안 고전 200권을 읽게 하는 것이 교육의 전부인 세인트존스칼라지가 미국의 수많은 대학 가운데 가장 미래지향적이며, 가장 미래에 잘 대비된 교육을 하는 대학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면서, 이를 일러 ‘리버럴 아츠의 역설(liberal arts paradox)’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검색을 통한 파편적 지식의 획득 대신 고전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게 하면서 스스로 발견하고 깨닫도록 하는 교육은 학생의 내적 성숙에 기여하고 자신의 삶을 평생 이끌어갈 에너지의 원천을 축적하게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