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속 괴물 : 르네상스 경관디자인에 나타난 그로테스크하고 거대한 것에 관하여

정원 속 괴물 : 르네상스 경관디자인에 나타난 그로테스크하고 거대한 것에 관하여

$24.46
저자

루크모건

저자:루크모건
호주모나쉬대학의“예술,디자인및건축학”과교수이며미술사이자이론가이다.호주연구위원회소속의미래연구원이자호주인문학아카데미의선임연구원으로도일하고있으며,『정원과경관디자인역사연구』학회지의편집위원을맡고있다.근대의디자인된역사적경관디자인을연구하며이를분석하기위한새로운방법론과기술에관해지속적인연구를진행하고있으며,『모델로서의자연:살로몽드코와17세기초경관디자인』(2006)을출판한후같은펜실베이니아대학출판사에서『정원속괴물,르네상스경관디자인에나타난그로테스크하고거대한것에관하여』(2016)를발표하였다.현재는코넬대학의캐서린페리롱과함께암스테르담대학출판부에서『괴물과경이:중세와근대초의타자성』의책시리즈의편집자를맡아출판을진행하고있다.최근에는식물문화에관해서도연구하며엘리자베스하이드와함께『문화속의식물』(『근대초의식물문화사』,블룸베리출판사,2022)를발표하였다.이외에도『“거짓예술의무례한연설”:마법에걸린근대초기의시와경관디자인』(『경관과장소에관한시각적해석학1500-1700』,브릴,2021),『빛에방향감각을잃은야행성새,16세기후반그로테스키와정원』(『르네상스그로테스크의패러다임』,CRRS,2019),『불협화음의교향곡:티볼리의빌라데스테와그로테스크』(『장식과괴물,16세기예술의시각적역설』,암스테르담대학출판부,2019)등을발표하며연구를활발히이어가고있다.

역자:김예경
파리1대학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홍익대불어불문학과부교수로재직중이다.학문적으로학제간연구,융합연구에관심을갖고있다.한국연구재단지원을받아책임연구원으로서“그로테스크연구를위한학제적통합패러다임의정립”(2019-2022)을위한학제간공동연구를진행했고,최근에는그로테스크미학을연구하며『그로테스크,파생성(破生性)의미학』,『그로테스크미학:공포와웃음사이에서』,『현대‘공포스러운광대’의출현:19세기프랑스팬터마임의광대에서‘조커’까지』등의연구를발표하였다.파리1대학단편영화제(Paris1_Filmtoutcourt)에서다큐멘터리부문대상(2004)을수상했으며,<진단적정신:파국(Catastrophe)>(2012)으로동아미술제전시기획상을수상했다.

역자:조일수
학사와석사과정에서사진학을전공했으며고려대학교일반대학원영상문화학협동과정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현재는대학에서영상학강의를맡고있으며,전시및예술프로젝트의총괄기획자로일하고있다.최근연구로는『<골목안풍경>,김기찬소론‘이야기꾼으로서사진가’』가있다.기술복제영상의다층적인해석가능성에대해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다.

역자:황정현
학사와석사에서광고홍보학,영어영문학,영화학을전공했으며,고려대일반대학원영상문화학협동과정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주요경력으로는장편영화<노마드>(2017)프로듀서(전주국제영화제한국경쟁부문진출작,영화진흥위원회독립영화제작지원작),단편영화<11월>(2009)감독(프랑스리옹아시아영화제,오프앤프리국제영화제,시네마디지털서울진출작)이있으며다수의뮤직비디오,홍보영상등을제작하였다.현재는신구대학에서영상제작에관해교육하고있으며익스트림시네마(ExtremeCinema)에관해연구중이다.

역자:황하연
학사와석사에서영미문화학,독일어학을전공했으며홍익대학교일반대학원미술사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서양현대미술을연구하며『1960년대독일팝아트:전후서독미술계의미국화와팝아트실험』의논문을발표했다.현재는뉴미디어매체,문화적혼종성에대한관심으로다양한컨텐츠를번역하고있다

목차

저자의말
역자의말
프롤로그

서문르네상스정원의재해석
제1장경관의가독성
제2장그로테스크한것과괴물스러운것
제3장괴물스러운것
제4장“거대한동물의희귀하고어마어마한뼈”
제5장“살아있는돌안의죽은돌”
결론숭고를향하여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정원속괴물TheMonsterintheGarden』은경관디자인에관한연구서이며,구체적으로는16세기르네상스의경관디자인(LandscapeDesign)과그곳에서발현한그로테스크또는괴물스러운것들에관한연구서이다.<서문>과<결론>에서저자는이를전기-숭고의발현으로보고자하는비전을시사하고있다.
한편,이연구는복합적인문제의식의축을갖고출발하였으며,전술한내용은현대경관디자인(또는경관건축)의연구방향성의재설정문제에또한연결되어있다.따라서<제1장>을중심으로한전반부는특히,독립분과로서의미래를앞둔현대의경관디자인의새로운이론적연구방향과질문의재설정에관한논의를담고있다.<제2장>이후의논의는서구고대전통의이상화된로쿠스아모에누스(즐거운장소)개념과대립하는또는모순을빚는역사적정원,즉전성기르네상스시대에발전한그로테스크한경관디자인에주목하며이에대한해석의문제에집중한다.

모건의연구는오늘날경관디자인연구에있어서의전환적관점을드러낸다.전환적관점은일차적으로경관디자인연구의발전과정에관계된다.이연구분야는<제1장>에서설명하듯이1970년대에경관디자인에관한독립적인연구의필요성과가치에주목한소수의미술사가들에의해성립되었다.물론,모건이말하듯이미술사의하위목차가아닌,독립된학문분과로서의도약은최근에이르러가능해졌다.정원과경관디자인(또는경관건축)에관한학계의연구는미대륙을기준으로할때2차대전이끝난후1970년초에시작되었고,모건은공식적인출발점을1971년미국에열린‘덤바톤오크콜로키움(DumbartonOaksColloquium)’이라소개한다.즉‘70년대는독립적인연구분과로서의가능성을타진하며또한지향성을품은채그예비적인단계의연구가시작된시기이다.모건이그여정을짧게스케치하듯이,정원과경관디자인연구라는새로운학술분야의마련에앞장선학자들의학문적기초는미술사였다.이는프린스턴대학의미술과고고학(ArtandArchaeology)과에교수로있었던데이비드코핀(DavidCoffin)과그의제자들이선도하며,미술사의한분과처럼이분야의연구가출발하였기때문이다.소수의연구자들로시작한이연구는2000년대에들어이제전문적연구분과로의독립의길을마주하고있다.모건의연구는이러한학문적동향에위치해있다.
연구분과의독립성이높아진현시점에서경관디자인학의관심은연구방식의전환이다.그것의주요일환은1970년대이후인문학과사회과학에서벌어진광범위한이론적발전을분과내로수용하는일이다.루크모건의학문적위치는수정주의이다.그는비판적관점에서연구방식의재배치를요청하며,기존의미술사적인방법론의한계와동시대이론들의유입이늦어진것에대해지적한다.특히<제1장>에서루이마랭,피에르브르디외,앙리르페브르,미셸드세르토,롤랑바르트,미셸푸코,자크라캉등구조주의와후기구조주의학자들을포함해다수의학자군의이론들의도입의필요성을강조한다.본저서에서그스스로는근대초이탈리아경관디자인을연구하며문학,의학,법률,과학적저술들을포함한다학제간연구소스를활용하는한편,20세기후반바흐친의“그로테스크리얼리즘”과푸코의“헤테로토피아”개념을도입해새로운접근법의가능성의탐구한다.
그러나가장의미있는재배치는역지질문의재배치이며,이는<제2장>이후의논의를배후에서견인한다.설명해보자.16세기,고대전통의부활을꿈꾸는리나시타(르네상스)시대,이탈리아에서정원은미적대상이되었다.그리고최근까지그것은인습적인이성적기하학정원으로,후자는또다시서구의정원의근간으로대변되어왔으나,모건은이러한믿음과해석에의구심을제기한다.이는16세기르네상스의정원이거친황무지,자연의야생성을정원의담벼락내부로통합하려는경향을드러내는한편,모건에의하면,르네상스정원의도상학적인주요원천은오비디우스의『변신』이었다.사크로보스코와같은일부경관디자인은,이를보여주듯이,정원을문자그대로괴물스럽고,그로테스크하며,고통과폭력적인장소로번역하였다.실제로다수의정원은인조동굴,위협적인(의인화된)산악의경관,거상들,온갖하이브리드형상의괴물들,과잉과결핍(폐허,파편화된대상)등의요소들,그로테스크를대변하는요소들로구성되었다.리나시타의‘부활’이이상적이고합리성에기초한고대전통의부활이고,이를반영한정원의구성이무한한낙원의반영이자이상적인피난처및즐거움의장소,즉로쿠스아모에누스를재현한것이라면,또한그것의경험이가능한곳이라면,왜일부(그것도16세기이탈리아전성기르네상스시기에조성된)역사적르네상스정원에선이와는대립된이미지가나타나는걸까?또한그로테스크의요소들이편재한것일까?질문과관련해모건은<제5장>에서,그간연구되지않았던,사크로보스코의모조된에트루리아의유적과살아있는바위에대한특이한활용의측면에관심을집중시킴으로서,그로테스크의측면을보다설득력있게논증하고자한다.그에따르면르네상스정원에나타난괴물과그로테스크는우연히또는부수적으로당대의주류문화에추가된것이아니라,르네상스가전유한사회-문화적인관심을드러내는핵심적인이미지이다.따라서질문이환기하는불일치또는모순은16세기경관디자인의일부유산에대한근대인의학문적편견과이데올로적인왜곡을지시하며,질문에대한모건의모색은<제2장>이후의전<장>에걸쳐점진적으로제시된다.
앞의재배치와연계해모건의연구는또다른종류의질문의재배치를필요로하게되었으며,이는사실필연적이다.질문은다음과같은것이다.모든정원에는장소를경험하는관람자가존재한다고합리적으로주장할때,정원을방문한16세기의가상의관람자는정원에나타난그로테스크한거들,괴물스러운것들에어떻게반응했을까?이는경관연구가중심을두지않았던부분으로서,후기구조주의에서부상한전환적사고와담론의흐름을반영한다.즉,그의질문은연구의관심축을저자,제작자중심에서수용자중심으로이동시키고놓고있다.그가롤랑바르트의“저자의죽음”(1967/68)을언급한것은우연이아니다.바르트는비평의장을전통의저자중심에서독자중심으로,궁극적인소위단일한해석에서다종의해석이가능한장으로옮겨놓았다.
모건또한동시대의방문자들을정원의구체적인한구성요소로전제한다.그들은구체적이고물리적인정원이란구성체를감각적으로수신하고,느끼고,그특성을이해하는적극적인방문자이다.이러한수용자중심의연구를위해그는마이클박산달(MichaelBaxandall)의“시대적눈”의학술적노선을따른다.신미술사의선두주자중하나인박산달은르네상스미술을새롭게연구하며(『15세기이탈리아의회화와경험PaintingandExperienceinFifteenth-centuryItaly』,1972),작품이창작되고,관객에보여지고또이해되는문화적인조건을밝히고자하였다.전통적인미술사학이예술작품의내부요소들,작가,연대,출처판별에서부터형식주의와도상해상학등에몰두해왔다면,이와대조적으로그는예술작품이그범위밖의사회·문화적인경험과실천적행위및이데올로기로부터분리될수없다는인식에서출발하여전자를미술사에포함시켰다.그의방법론은동시대에반복적으로유통되면서문화와개인의인식형성에관여하는사회적관행들,시대적인경험과실천적행위들이자기나름으로축적되고편집되어형성된관람자의눈을통해대상을바라봄을말한다.이러한연구방식은시각적인류학(visualanthropology)으로불리기도한다.모건은경관디자인에대한동시대의사회적경험과반응이무엇이든지간에이에대한연구는경관디자인역사에대해보다단단한이해를마련해준다고생각한다.
각장의구성및논의대상에관한해설은<서문>에서모건이직접제공하기에역자의수고를생략할수있게되었다.끝으로개인적으로모건의연구가반가운것은그간그로테스크의연구가말하자면인간에관련해진행되어온것에반해,그것이자연에서도나타남을제시함에따라,자연또는비인간에관련해서도연구될수있음을시사하기때문이다.이때활용될수있는개념은아마도무경계적이고,규정할수없는,‘테르차나투라’즉‘제3의자연’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