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의 글로벌 의식과 학술적 자각 (양장)

인류학의 글로벌 의식과 학술적 자각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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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보통 습관적으로 인류학을 ‘타자(the others)’에 관한 학문으로 간주하는데 이것은 인류학 형성 초기에 옛 부족사회(서구사회에 상대한)에 대한 타자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재도 우리는 총체론적 관점에서 우리와 그들 사이의 차이와 동질성을 성찰한다. 인류학에서 말하는 ‘타자’는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자기와 다른 문화(other cultures)를 가리킨다. 초기 인류학자들의 현지조사는 자문화와 타문화가 접촉할 때 나타나는 문화적 충돌과 문화적 평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였다. 그러나 최근 인류학자들은 타문화와 타문화의 연구 성과인 ‘타자성’을 활용하여 자문화를 해석하고 재구성하고 있다.
타자의 문화와 인간성의 내적 특징과 발전의 딜레마를 통해 인류의 미래 발전 방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전통적인 서양 인류학의 학문 분류 체계에서는 타문화를 이해하는 관점에서 정치, 경제, 친족 제도, 과학, 종교, 생태, 예술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연구하여 사회와 문화를 분석한다. 인류학 분석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은 세계화된 오늘날에는 이미 너무 기계적인 것이 되었으며, 인류학의 연구 범주도 새로운 관점에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총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20세기 중반 이전의 서구 국가들은 식민지 확장으로 인해 자신과 다른 타자에 대한 인식과 기술(記述)이 이 시기의 중요한 학문적 특징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점차 타자의 세계와 문화를 인식하는 두 학문이 형성되었는데, 하나는 20세기 전반의 민족
지(ethnography) 또는 문화인류학(사회인류학)이며, 다른 하나는 20세기 후반의 지역연구(area studies)이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문화인류학자들의 관심 분야는 점점 더 광범위해졌다. 단순사회 또는 폐쇄적인 원시 공동체의 소멸과 동화(同化)로 인해 인류학자들은 더 복잡한 사회의 하위 문화 현상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연구하게 되었고 현대 생활 유형과 문화의 변화에 대해서도 연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세계화의 맥락에서 인류학의 전통적인 두 연구 분야인 민족지 연구와 지역 연구는 하나로 통합되어 세계화가 가져온 새로운 문제와 이념을 인식하고 있다. 사실, 인류학자들은 전체적, 다문화적, 진화적 연구를 교묘하게 결합하여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를 연구하는 인류학 연구 모델을 만들었다.
본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대부분 이런 맥락에서 전개된 것으로 주로 인류학의 학문 정립과 학술적 자각, 사회와 문화의 다양성 표현, 응용인류학과 발전의 딜레마, 세계화와 지역화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이 저서는 중국 인류학 학회 부회장 마궈칭 교수가 2016년에 그간에 발표한 논문들을 책으로 엮어 출판한 것으로, 중국 인류학 연구의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연구 시야가 넓고 연구 주제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인류학, 사회학, 민족학을 아우르면서 멀리는 17세기 사회학자들의 이론으로부터 최근의 학제간 개념, 경계를 넘나드는 인류학 이론까지, 세계화와 지역화의 문제, 세계화의 물결속에서 부대끼는 소수 민족들의 운명, 더 작게는 대학의 교양과목에 이르기까지, 또한 원시사회의 분배 법칙으로부터 현재의 세계 경제 체제론, 하다못해 중국의 향진 기업과 농민공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고금동서 인간 삶의 삼라만상을 포함하고 있다. 이 점은 색인만 훑어보아도 넉넉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론과 실제 사례를 적절하게 결합하고 문체가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다는 것이 이 저서의 또 다른 한 특징이다. 유명 학자들의 이론을 종합 정리한 바탕 위에 자신의 깊이 있는 사고를 펼쳐 보여주고 생동한 사례들을 곁들여 설명하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론서이지만 어쩌면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라서 번역하는 내내 너무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었다.
마궈칭 교수는 중국의 저명한 인류학자 페이샤오퉁 선생의 제자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페이샤오퉁 선생을 비롯한 중국의 1세대 인류학자들의 학문적 성취와 함께 중국 인류학의 학문적 흐름과 체계를 대략 알 수 있을 것이다. 인류학은 서양에서 발원하여 주로 서양 학자들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는데, 그들과는 다른 중국 인류학 연구 성과를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교류와 소통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지금 우리는 유례가 없는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다. 어제까지 굳게 믿고 있던 삶의 수단과 방식, 질서, 제도, 가치 체계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으나 우리는 아직 그 모습을 똑똑히 붙잡아 볼 수 없다. 이런 시대일수록 인류학이 더 필요하리라. 인류가 지나온 과거와 현재 겪고 있는 여러 상황을 분석하고 총화하고 인류가 나아갈 또는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 또한 인류학의 몫이리라. 이러한 때 이 책을 통해 시대적 흐름에 좀 더 의미 있게 합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마궈칭

저자:마궈칭
1963년내몽골에서출생.베이징대학교와도쿄대학교가공동양성한박사.베이징대학교와중산대학교교수,일본도쿄도립대학교객원교수를지냈으며,중앙민족대학교전임부총장,현재중앙민족대학교교수이다.
장강학자,국무원정부특별수당수령자이며중국인류학학회부회장,사회변천연구회부회장이다.주연구방향은도시및농촌사회발전,세계화및사회문화변화등이다.

역자:허련화
1970년중국지린성(吉林省)룽징시에서출생.서울대학교국문학박사.현재서남민족대학교한국어학과부교수이다.중국한국(조선)어교육연구학회상무이사,중국외국문학연구학회조선-한국문학연구분회상무이사를역임했으며저서<김동리소설연구>,<한국대중문화와문화산업>(공저),<한국현대소설이걸어온길>(공저),<최인훈,오디세우스의항해>(공저),역저로<玩偶之城>,<중국창족신화와전설>등이있다.이밖에시,수필,평론수십편발표.천지신인문학상,재외동포문학가작상,상상시문학상등수상.

목차

머리말

제1부인류학의확립과학술적자각

1장비교사회학:사회학과인류학의상호작용
1.비교방법과비교연구
2.고전사회학자의유산:비교방법
3.단순사회비교연구부터복합사회비교연구까지
4.비교사회학의연구패러다임

2장생산양식의연결과당대민족연구:서양마르크스주의민족학평가분석38
1.서양마르크스주의민족학의전경
2.서양마르크스주의민족학시각에서의생산양식
3.생산양식의연결문제
4.중국당대민족학연구에대한계시
5.결어

3장인류학과교양교육
1.타문화의이해와타자인식
2.과학기술과인문
3.생명윤리의문제
4.문화자원의보호와활용:교육의힘
5.실천적학문으로서의인류학

4장중국인류학의학술적자각과글로벌의식
1.중국인류학의학술적자각과학문수립
2.중국인류학발전의학제간연구
3.중국인류학연구의글로벌의식
4.현장작업과학문적윤리문제에관하여

5장일본인류학의발전과전환
1.초기일본인류학(1884~1945년)
2.중기일본인류학(1945년~1970년대)
3.현대초기의일본인류학
4.현대일본인류학(1990년대중기부터지금까지)

6장또하나의타자:영장류사회연구가인류학에서가지는가치
1.영장류의사회문화와행위
2.영장류연구와인류학
3.영장류연구로본인류의문화
4.결어

제2부사회와문화의자화상

1장문화인류학으로보는단순사회의교환
1.경제적교환과상징적교환
2.교환과친족관계
3.단순사회의교환에대한평가

2장신체의다원적표현:신체인류학적사고
1.이원론으로부터일원론·순환론까지:신체의자연과문화
2.사회적신체:친족연구의전환과사회구조의은유
3.신체의정치와권력은유
4.중국의신체연구와인류학적시각
5.신체연구에관한네편의글의특징과의미

3장아프리카에서동아시아로:친족연구의보편성과특수성
1.‘사회전통’으로서의친족연구와‘문화전통’을결합한친족연구
2.민속생물학적친족과사회학적친족
3.중·일가족제도의키워드와혈연의재구성

4장문화,민족그리고글로벌차원의가족연구
1.문화와사회를지속하게하는전달자로서의가족
2.가족에서민족으로:중화민족의다원일체속의가족
3.다국적네트워크와세계화를배경으로한가족

5장무형문화유산:문화의표현과문법
1.머리말
2.‘유형’에서‘무형’으로:문화유산보호속의문화재편
3.문화접변에서재구성까지:민속문화변천과정속에서의선택
4.전통에서현대까지:민속문화의조정과재구성
5.결어

제3부응용인류학과발전의딜레마

1장현대중국의사회현실과응용인류학연구
1.도시화와인구유동
2.생태인류학
3.관광인류학
4.의료인류학
5.결어

2장누가규범과비규범을판단하는가:다문화에서의내발형발전적사고
1.다양한사회문화유형의공존과내발형발전
2.수렵,유목,농경
3.유동하는집단과사회

3장환경연구의사회문화관
1.사회구조와환경
2.문화전통-민간환경지식
3.윤리관과환경

제4부세계화와지역사회

1장페이샤오퉁선생의세번째글:세계화와지역사회
1.기술성,인간성그리고‘3단계도약’
2.인류문화공생의심태관(心態觀)
3.세계화속에서한국가안의주변민족들
4.‘문명간의대화’와‘화이부동’의글로벌사회

2장세계화와문명간의대화속주변의변두리민족:수렵채집민의‘자립’과‘한계’
1.세계화와문명간의대화
2.주변속의변두리민족:채집수렵민사회의인류학
3.개발과중국의소규모사회
4.소규모사회로서의수렵채집민족어룬춘족의사례
5.결어

3장경계를넘나드는인류학과문화현장
1.인류학의중요한방향이될‘경계를넘는인류학’
2.문화의현장에관하여
3.과계(跨界)연구와‘일대일로(一帶一路)’의안과밖

4장글로벌사회와21세기해상실크로드
1.페이샤오퉁선생의글로벌사회이념과‘일대일로’전략
2.해상실크로드와환남중국해(環南中國海)지역사회체계
3.지역운명공동체와‘화이부동’의글로벌사회

역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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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보통습관적으로인류학을‘타자(theothers)’에관한학문으로간주하는데이것은인류학형성초기에옛부족사회(서구사회에상대한)에대한타자적사고에서비롯된것이다.현재도우리는총체론적관점에서우리와그들사이의차이와동질성을성찰한다.인류학에서말하는‘타자’는자기와다른사람들을가리키기도하지만,자기와다른문화(othercultures)를가리킨다.초기인류학자들의현지조사는자문화와타문화가접촉할때나타나는문화적충돌과문화적평가의문제를해결하고자하는시도였다.그러나최근인류학자들은타문화와타문화의연구성과인‘타자성’을활용하여자문화를해석하고재구성하고있다.
타자의문화와인간성의내적특징과발전의딜레마를통해인류의미래발전방향을더잘이해할수있다.전통적인서양인류학의학문분류체계에서는타문화를이해하는관점에서정치,경제,친족제도,과학,종교,생태,예술과같은도구를이용하여연구하여사회와문화를분석한다.인류학분석에서사용되고있는용어들은세계화된오늘날에는이미너무기계적인것이되었으며,인류학의연구범주도새로운관점에서재정립할필요가있다.
총체적으로다음과같이생각할수있다.20세기중반이전의서구국가들은식민지확장으로인해자신과다른타자에대한인식과기술(記述)이이시기의중요한학문적특징이되었다.이과정에서점차타자의세계와문화를인식하는두학문이형성되었는데,하나는20세기전반의민족
지(ethnography)또는문화인류학(사회인류학)이며,다른하나는20세기후반의지역연구(areastudies)이다.최근수십년동안문화인류학자들의관심분야는점점더광범위해졌다.단순사회또는폐쇄적인원시공동체의소멸과동화(同化)로인해인류학자들은더복잡한사회의하위문화현상에대해점점더많이연구하게되었고현대생활유형과문화의변화에대해서도연구하기시작했다.특히세계화의맥락에서인류학의전통적인두연구분야인민족지연구와지역연구는하나로통합되어세계화가가져온새로운문제와이념을인식하고있다.사실,인류학자들은전체적,다문화적,진화적연구를교묘하게결합하여현대사회의여러문제를연구하는인류학연구모델을만들었다.
본책에수록된논문들은대부분이런맥락에서전개된것으로주로인류학의학문정립과학술적자각,사회와문화의다양성표현,응용인류학과발전의딜레마,세계화와지역화등의내용을포함한다.
이저서는중국인류학학회부회장마궈칭교수가2016년에그간에발표한논문들을책으로엮어출판한것으로,중국인류학연구의중요한성과라고할수있다.가장두드러진특징은연구시야가넓고연구주제가다양하다는것이다.인류학,사회학,민족학을아우르면서멀리는17세기사회학자들의이론으로부터최근의학제간개념,경계를넘나드는인류학이론까지,세계화와지역화의문제,세계화의물결속에서부대끼는소수민족들의운명,더작게는대학의교양과목에이르기까지,또한원시사회의분배법칙으로부터현재의세계경제체제론,하다못해중국의향진기업과농민공에이르기까지그야말로고금동서인간삶의삼라만상을포함하고있다.이점은색인만훑어보아도넉넉히짐작할수있으리라생각된다.
이론과실제사례를적절하게결합하고문체가지나치게딱딱하지않다는것이이저서의또다른한특징이다.유명학자들의이론을종합정리한바탕위에자신의깊이있는사고를펼쳐보여주고생동한사례들을곁들여설명하기때문에일반독자들도쉽고재미있게접할수있을것같다.이론서이지만어쩌면세상사람들이살아가는이야기라서번역하는내내너무지루하지않고재미가있었다.
마궈칭교수는중국의저명한인류학자페이샤오퉁선생의제자로독자들은이책을통하여페이샤오퉁선생을비롯한중국의1세대인류학자들의학문적성취와함께중국인류학의학문적흐름과체계를대략알수있을것이다.인류학은서양에서발원하여주로서양학자들을중심으로발전해왔는데,그들과는다른중국인류학연구성과를한국독자들에게소개함으로써교류와소통의기회를마련할수있게되어서기쁘다.
지금우리는유례가없는격변의시대를살고있다.어제까지굳게믿고있던삶의수단과방식,질서,제도,가치체계가급속도로변화하고있고전과는전혀다른세상이우리앞에펼쳐지고있으나우리는아직그모습을똑똑히붙잡아볼수없다.이런시대일수록인류학이더필요하리라.인류가지나온과거와현재겪고있는여러상황을분석하고총화하고인류가나아갈또는나아가고있는방향을제시하는것또한인류학의몫이리라.이러한때이책을통해시대적흐름에좀더의미있게합류할수있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