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상과학기술 약사

중국 도상과학기술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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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국 도상과학기술 약사」는 도상학(Iconography)과 역사학(Historiography)의 관점에서 중국의 고대와 근현대 과학자들이 그림이나 사진 등으로 보여준 과학기술에 관한 서술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그림이나 사진 등으로 된 중국의 풍부한 과학 문화유산을 발굴 보존하고, 그림이나 사진 등으로 된 중화민족의 도상 과학문화를 전승하며, 또 이러한 도상을 기초로 과학기술이 생겨난 시대적 배경, 물질적 사회적 조건, 역사 문화의 지역과 장소를 분석하여, 중국 도상학의 이론적 방법과 학술적 체계를 구축할 가능성을 탐구함으로써 중국도상과학기술사를 서술하고 구축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연구 방향을 설정하고자 한다.
“큰 이치를 알고자 하면 반드시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 나는 많은 장소에서 여러 차례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조한 적 있다. 인류가 역사를 기록하고, 세상의 특징을 표현하고, 문명을 전파하는 방식은 주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어문(개별적인 언어, 보편적인 언어, 문자, 추리 부호 등)을 주요 매개로 하는 선형적, 통시적, 논리적 기술과 전파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도상(도형, 그림, 영상, 구조적 부호 등)을 주요 매개로 하는 평면적, 공시적, 감성적인 묘사와 전파방식이다. 어문 기술과 전파방식은 5천여 년 동안 이미 인류의 주요 기록, 특징 표현, 문명 전파의 수단이 되어 충분한 발전과 인류사회의 절대적 존중을 얻었다. 그런데 몇만 년 심지어 몇십만 년의 역사를 가지고, 대량의 문화정보를 담고 있는 도상적 징표와 기술 전파의 형태는 마땅히 중시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고, 충분하게 과학적 해석을 끌어내지도 못하여 도상으로 된 전파 기술 형태와 어문 전파 기술 형태의 논리적 인과 관계가 계속 유기적이고 효과적으로 연결되지 못하였고, 나아가 사진과 그림으로 역사의 기술 형태를 표현하는 데 있어 체계적인 정리와 서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중화문화의 독특함은 바로 그것의 글과 그림이 같은 원천이 되고, 그림과 문장이 서로 텍스트를 이루는 “시각적 글쓰기”의 기술 문명의 역사에 있다. 이러한 기술적이고 시각화하고, 도상화한 역사적 전승과 문명의 형태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의 표음문화 체계와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언어의 시각적 인지 패턴과 논리를 뛰어넘어 중화문화의 독특한 문명 형태를 구축하였고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도상은 인류의 인지 수단이고 정보를 전파하는 텍스트이며, 사회기록의 지도이고 확실한 시각적 역사 사실이다. 맨눈(裸視)으로 보다가 어딘가에 비추어 보고(鏡像), 어딘가에 비추어 보다가 자연을 바라보고(景觀), 자연을 바라보다가 비현실적인 것을 보고(幻像), 비현실적인 것을 보다가 인터넷으로 바라보는(网景)......이러한 도상에는 인류의 초조하고 불안한 하나하나의 모습이 겹겹으로 드러난다. 도상 과학기술의 발전 역사는 그 자체가 곧 인류의 거대한 문명의 발전사이며, 도상 과학기술은 곧 국가 문화 이미지의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구체적이며 가장 믿을 만한 구현 형식이다.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하고, 문화가 다원화하며, 중국의 경제 사회 발전이 새로운 시대에 진입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어떤 시각으로 문화를 인식하고 어떤 태도로 문화를 마주하며 어떤 사고로 문화의 번영과 발전을 추진하는가 하는 것은 중국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 있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다.” 도상으로 된 중국과학기술사를 연구하는 것은 이론과 실제적 측면에서 그 의의는 자못 중대하고, 심지어 “비상사태”라고 생각하며 연구해야 한다.
중국의 도상 기술, 도상 과학 및 도상 문화는 언제나 중국인의 일상생활, 생산 노동과 정신 창조에 그 뿌리가 있다. 비록 어떤 경우엔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어떤 때는 그 힘이 미력하기도 하였지만 지금까지 그 명맥이 끊어진 적은 없었다. 그 사상체계는 점차 완벽해지면서 결국 세계 과학기술 발전에 영향을 주어 인류의 인지 사상체계 확립을 이루었다. 이를테면 중국 고대 과학자들이 이루어 놓은 도상 과학사상 체계의 구축에 있어 지금까지 세계의 어떤 나라나 지역의 과학자들도 이처럼 연속적이고 또 지극히 과학적인 사상을 만들지 못하였다. 또 예를 들면 전국시대 묵자의 「묵경」에서 제시한 광학 도상 형성에 관한 논술은 마치 “이론 도상학”처럼 오늘의 광학 및 디지털 도상 형성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하였으며 서한 때 회남왕 유안(劉安)의 「회남만필술(淮南萬畢術)」에서 얼음으로 만든 볼록렌즈의 도상에 관한 서술은 마치 “실험도상학”처럼 도상이 만들어지는 장(field)의 기술적 형태와 실험 과정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송나라 과학자 심괄(沈括)의 「몽계필담(夢溪筆談)」은 “사회 도상학”처럼 도상이나 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을 더욱 큰 사회 범위 내에서 이해하고 해석하였으며, 정초(鄭樵)의 「도보략·색상(圖譜略·索象)」은 “응용도상학”처럼 논술이 명확하고 이론 설명이 치밀하여 실제 응용에서 가한 해석이 사람이 문득 머리를 깨치어 지혜를 얻게 하는 효과를 가져 준다. 그리고 청나라의 정복광(鄭復光)이 지은 「경경령치(鏡鏡詅痴)」는 실천적 가치가 매우 커서 오늘날의 “기술도상학”처럼 공정기술학의 모범이 되는 저작이다. 이처럼 도상 과학기술 사상의 뿌리가 깊은 나라는 이 세상에 어디에도 없다.
몇천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중국은 중국 특유의 중화 도상 과학기술 사상체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하나의 민족이 얼마나 광대하고 깊은 문화를 갖고 있느냐는 그 문화가 지금 얼마나 남아 있고 사람들이 자신의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지금 한나라의 부(賦), 당나라의 시, 송나라의 사에 관한 연구 성과가 많고 원나라의 곡(曲), 명청 시기의 소설에 관한 연구 성과도 매우 많다. 그러나 “중화도상”이란 이 주옥같은 성과는 아직도 속세의 때를 닦아내지 않아 고유의 빛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비록 중화민족은 유구한 도상 과학사상 체계를 가지고 있고 넓고도 깊은 도상 기술의 징표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오늘날 세계에 드러낼 수 있고 자신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세계가 알고 자체적으로 아는 것도 많지 않다. 특히 중국 도상 과학기술 사상의 역사적 연구는 더욱 냉대받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땅히 문화면에서 자각성을 가져야 한다. 이에 대해 각성하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또 책임 의식을 가지고 중국문화 도상에 대한 이상을 가지고 과감히 실천하는 용기를 내어야 할 것이다.
도상 과학기술사 연구는 문자를 주로 하는 문화사 연구와 다른 독특함이 있다. 문자 기록의 역사처럼 서술과 기록만을 통해 보존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프로토타입”대로 드러내고 원 “그림”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중국 도상 과학기술사는 중국 역대 과학자들의 도상 사상체계에 대해 깊이 있는 기술적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제기한 도상 실험 기술에 대해 검증적 실험과 종합적 분석을 해야 하며, 도상 물질이 생산되는 장에 관한 기술성과 도상 형식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장의 구조성과 도상 효과 전파의 장에 관해 사회적으로 굳어진 인식을 시각적 면에서 집중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저자

한충야오

저자:한충야오
南京大學校新聞傳播學院/歷史學院敎授
中華圖像文化硏究所所長
현재중국에서도상사학,미디어학,예술학등영역에서권위자로활동하고있으며지금까지150편의학술논문을발표하였다.저서52편,교재5편을집필또는편찬하였으며그중17편은영어,독일어,일본어,한국어로도번역되면서세계적인주목을받기도하였다.중국국가사회과학대형중점프로젝트5건,국가신문출판서중점프로젝트4건,성급프로젝트12건,국제과학연구프로젝트2건을수행하면서눈부신성과를이뤘다.중국내개인예술부분최고영예인‘중국촬영황금상(평론부문)’을2년연속(제8회,제9회)수상하였으며그외에도중국내대학과학연구우수성과은상3회(제7회,제8회,제9회),제4기중화우수출판도서상,강소성철학사회과학우수성과금상등수상경력을갖고있으며2022년에는중국대학평가기관에서뽑은‘중국중대공헌학자(中高者)’에선정되었다.

역자:오성애
인하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현재中國海洋大學校한국어과에서부교수로재직중이다.역서로는韓國的近代轉型(한국의근대전환),이미지로읽는고대문명(田野圖像―北緯34°偏北)등이있고,조선족단체대화방의코드전환과코드혼용양상에대한연구,연변조선족자치주언어경관연구등다수의연구논문을발표하였다.

목차

머리말

중국도상과학기술약사
1.도상과학기술의맹아기
2.도상과학기술의형성기
3.도상과학기술의발전기
4.도상과학기술의전성기
5.도상과학기술의융합기

맺는말
참고문헌

도상및도상학
1.도상
2.도상학이론
3.현대도상의특징

맺는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큰이치를알고자하면반드시역사를먼저알아야한다.”나는많은장소에서여러차례다음과같은내용을강조한적있다.인류가역사를기록하고,세상의특징을표현하고,문명을전파하는방식은주로두가지가있다.하나는어문(개별적인언어,보편적인언어,문자,추리부호등)을주요매개로하는선형적,통시적,논리적기술과전파방식이고,다른하나는도상(도형,그림,영상,구조적부호등)을주요매개로하는평면적,공시적,감성적인묘사와전파방식이다.어문기술과전파방식은5천여년동안이미인류의주요기록,특징표현,문명전파의수단이되어충분한발전과인류사회의절대적존중을얻었다.그런데몇만년심지어몇십만년의역사를가지고,대량의문화정보를담고있는도상적징표와기술전파의형태는마땅히중시되어야함에도그렇지못했고,충분하게과학적해석을끌어내지도못하여도상으로된전파기술형태와어문전파기술형태의논리적인과관계가계속유기적이고효과적으로연결되지못하였고,나아가사진과그림으로역사의기술형태를표현하는데있어체계적인정리와서술이이루어지지못했다.하지만,중화문화의독특함은바로그것의글과그림이같은원천이되고,그림과문장이서로텍스트를이루는“시각적글쓰기”의기술문명의역사에있다.이러한기술적이고시각화하고,도상화한역사적전승과문명의형태는유럽이나미국등서구의표음문화체계와는전혀다르다.그것은언어의시각적인지패턴과논리를뛰어넘어중화문화의독특한문명형태를구축하였고지금까지끊이지않고이어지고있다.

도상은인류의인지수단이고정보를전파하는텍스트이며,사회기록의지도이고확실한시각적역사사실이다.맨눈(裸視)으로보다가어딘가에비추어보고(鏡像),어딘가에비추어보다가자연을바라보고(景觀),자연을바라보다가비현실적인것을보고(幻像),비현실적인것을보다가인터넷으로바라보는......이러한도상에는인류의초조하고불안한하나하나의모습이겹겹으로드러난다.도상과학기술의발전역사는그자체가곧인류의거대한문명의발전사이며,도상과학기술은곧국가문화이미지의가장직접적이고가장구체적이며가장믿을만한구현형식이다.

세계경제가글로벌화하고,문화가다원화하며,중국의경제사회발전이새로운시대에진입한역사적배경속에서“어떤시각으로문화를인식하고어떤태도로문화를마주하며어떤사고로문화의번영과발전을추진하는가하는것은중국의문화를만들어내는데있어반드시해결해야할중대한과제다.”도상으로된중국과학기술사를연구하는것은이론과실제적측면에서그의의는자못중대하고,심지어“비상사태”라고생각하며연구해야한다.

중국의도상기술,도상과학및도상문화는언제나중국인의일상생활,생산노동과정신창조에그뿌리가있다.비록어떤경우엔강력한힘을발휘하고어떤때는그힘이미력하기도하였지만지금까지그명맥이끊어진적은없었다.그사상체계는점차완벽해지면서결국세계과학기술발전에영향을주어인류의인지사상체계확립을이루었다.이를테면중국고대과학자들이이루어놓은도상과학사상체계의구축에있어지금까지세계의어떤나라나지역의과학자들도이처럼연속적이고또지극히과학적인사상을만들지못하였다.또예를들면전국시대묵자의「묵경」에서제시한광학도상형성에관한논술은마치“이론도상학”처럼오늘의광학및디지털도상형성의이론적기초를마련하였으며서한때회남왕유안(劉安)의「회남만필술(淮南萬畢術)」에서얼음으로만든볼록렌즈의도상에관한서술은마치“실험도상학”처럼도상이만들어지는장(field)의기술적형태와실험과정을완벽하게보여주었다.송나라과학자심괄(沈括)의「몽계필담(夢溪筆談)」은“사회도상학”처럼도상이나도상을만들어내는것을더욱큰사회범위내에서이해하고해석하였으며,정초(鄭樵)의「도보략·색상(圖譜略·索象)」은“응용도상학”처럼논술이명확하고이론설명이치밀하여실제응용에서가한해석이사람이문득머리를깨치어지혜를얻게하는효과를가져준다.그리고청나라의정복광(鄭復光)이지은「경경령치(鏡鏡痴)」는실천적가치가매우커서오늘날의“기술도상학”처럼공정기술학의모범이되는저작이다.이처럼도상과학기술사상의뿌리가깊은나라는이세상에어디에도없다.

몇천년의유구한역사를가진중국은중국특유의중화도상과학기술사상체계를만들었다.그러나“하나의민족이얼마나광대하고깊은문화를갖고있느냐는그문화가지금얼마나남아있고사람들이자신의문화에대해얼마나알고있는지”가관건이다.지금한나라의부(賦),당나라의시,송나라의사에관한연구성과가많고원나라의곡(曲),명청시기의소설에관한연구성과도매우많다.그러나“중화도상”이란이주옥같은성과는아직도속세의때를닦아내지않아고유의빛을드러내지못하고있다.비록중화민족은유구한도상과학사상체계를가지고있고넓고도깊은도상기술의징표문화를가지고있지만,오늘날세계에드러낼수있고자신에게보여줄수있는것은많지않다.세계가알고자체적으로아는것도많지않다.특히중국도상과학기술사상의역사적연구는더욱냉대받는실정이다.그러므로우리는마땅히문화면에서자각성을가져야한다.이에대해각성하며사명감과책임감을느껴야한다.또책임의식을가지고중국문화도상에대한이상을가지고과감히실천하는용기를내어야할것이다.
도상과학기술사연구는문자를주로하는문화사연구와다른독특함이있다.문자기록의역사처럼서술과기록만을통해보존되는것이아니다.그것을“프로토타입”대로드러내고원“그림”으로분석할필요가있다.중국도상과학기술사는중국역대과학자들의도상사상체계에대해깊이있는기술적분석을할필요가있다.그들이제기한도상실험기술에대해검증적실험과종합적분석을해야하며,도상물질이생산되는장에관한기술성과도상형식자체가가지고있는장의구조성과도상효과전파의장에관해사회적으로굳어진인식을시각적면에서집중적으로해석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