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시학 (1920년대 한국 현대시를 중심으로)

정동 시학 (1920년대 한국 현대시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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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의 목적은 1920년대 한국 현대시를 ‘정동 시학’으로 살피기 위해 정동 개념의 층위를 나누고, 당대에 독보적인 시선을 가진 황석우·오상순·이장희 세 시인을 발판 삼아 정동 시학의 가능성을 발견함으로써 1920년대 한국 현대시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있다.
1920년대라는 한국 현대시의 초기 시사(詩史)에서, 시대 현실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지나칠 수 없는 거센 정동의 흐름은 당대의 이념을 경유하면서 시인이 드러내고자 하는 감정과 사유를 시에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정작 이 시대에 관한 연구는 당대 유입된 서구 사상 이 시에 중첩되어 있음에 주목하여 시인의 감정과 사유의 방향성에 대한 갈피는 상실한 채로 진행되어왔다. 최근 연구에서도 시에 나타난 감정 문제보다는 정치적인 부분이나 사조에 집중하거나 감각적인 이미지를 시적 화자의 결핍이라 보는 문제의식에 그치고 말았다. 따라서 본 책에서는 1920년대 시 연구의 한계였던 사조 중심 문학론에서 벗어나 시에 나타난 ‘정동’에 집중함으로써, 이념 뒤에 가려진 감정의 민감성을 포착하여 1920년대에 대한 새로운 시 연구의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우선 1920년대 시의 정동 양상을 포착하기 위해 질 들뢰즈와 브라이언 마수미의 ‘정동’ 개념을 감각·사유·윤리의 층위로 나누어 방법론적 틀로서 정립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방법론적 측면에서 정동 개념이 지니고 있는 한계와 비판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본 책에서는 ‘정동’에 내재하는 개념적 역설을 구체화하고, 1920년대의 정형화되지 않은 세 시인을 중심으로 정동의 시학을 확립함으로써 시 연구에서의 유효한 방법론적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감정이 지나치게 과잉되었거나 절제되었다고 평가받아온 1920년대 시들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정동을 통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을 포함하여 본 책은 정동 개념의 층위를 독창적으로 정립함으로써 1920년대 시에서 나타난 다양한 정동의 양상을 살피고, 한국 현대시 연구의 새로운 자장을 열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은 1920년대의 시 문학이 서구 이론에 대한 과도기적이고 실험적인 모방에 그쳤다고 평가하는 기존 연구의 경향성을 넘어 1920년대 시를 재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나아가 단절되었던 1920년대 사조의 문학사적 흐름에서 어떤 연속성을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와 궤를 같이한다. 한국의 현대 시사(詩史)를 직선적으로 파악해 온 일련의 연구사에서 배제되고 소외되어 온 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순환적 사유, 이를 위한 새로운 해석의 도구로써 바로 ‘정동’이라는 방법론이 활용될 수 있다. 정동 시학의 정립은 기존의 시사(詩史)가 주목하는 1930년대 모더니즘 연구의 태동을 마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920년대의 과도기적인 양상 역시 시 문학사의 연속적인 한 흐름으로써 포착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1920년대 한국 현대시가 ‘정동’으로 횡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김민지

이화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여「1920년대한국현대시의정동시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박사논문으로우수학위논문상과한국문예비평학회에서신진연구자상을수상하였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한경국립대학교,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강의하며,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글쓰기센터도운영하고있다.논문으로는「카타르시스와정동의시론적(試論的)고찰」,「정동의잉여적사유들-브라이언마수미논의를중심으로」,「비극적욕망의아포리즘-임노월작품을중심으로」,「「해방기념시집」에나타난감정연구」,「이상시에나타난균형감각의구현」,「박용래시에나타난‘바깥’의시선들」과인공지능연구인「챗GPT를활용한시창작방안연구」,「인공지능을활용한문학이미지생성방안-이상문학을중심으로」,「문학으로보는버추얼아이돌팬덤과문화-〈사랑파먹기〉를중심으로」등이있다.저서로는「브라이언마수미」와공동저서인「인공지능시대대학생을위한말하기와글쓰기」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서장1920년대한국현대시의정동시학

제1장정동시학이란무엇인가?

1.생성의1920년대,정동과시학의교차
2.1920년대정동의층위:감각·사유·윤리

제2장육화된감각과성애-정동:황석우의시학

1.상징의교차와변용의시간
1.1불구적인몸과그로테스크
1.2어둠의생명성과웃음의전도성
2.경유된몸의욕망과성애적주체의확장
2.1인격화된자연의감흥과애락
2.2기호화된여성의에로티시즘적도취
제3장횡단적사유와허무-정동:오상순의시학

1.무한한진리와우주적시간
1.1잉여적인자연과숭고의양가성
1.2아이온의‘밤’과‘밤풍경’의자율성
2.‘공(空)’의역설과허무의지의확산
2.1낭만적인죽음과생의복원으로서의‘실낙원(失樂園)’
2.2거짓된몸의서사와자발적비애

제4장사건의윤리와불안-정동:이장희의시학

1.잠재적사건과해체의시간
1.1어머니이데아의균열과욕망의전복
1.2계절공간에서의교감과‘저녁’의수동성
2.타자화된주체와색채심상의확대
2.1자기검열의수치심과'푸른고양이'의증언
2.2파편화된몸과무화된경계의가능성

제5장1920년대정동시학의시사적의의와한계

1.1920년대정동시학의의의
2.정동으로바라본1920년대한국현대시

제6장1920년대정동은무엇이었는가?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