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중국 최초의 저명 시인이자, 전원시의 대가인 도연명(陶淵明)의 시 중에 연작시 형태의 〈형영신(形影神)〉 3수가 있다. 내용은 사람의 몸, 그림자, 정신을 의인화한 대화체를 통해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탐색해 보고자 한 작품으로, 시인의 인생관이 담겨 있다. 첫 번째 작품 〈형증영(形贈影)〉에서는 몸이 자신의 그림자에게 전하는 말의 형식을 통해 ‘죽음 앞에 무상할 수밖에 없는 인생에 특별한 의미를 찾지 말고 술 생기면 사양하지 말고 마시면서 하루하루 즐기라’고 하고 있다. 두 번째 작품 〈영답형(影答形)〉에서는 그림자가 몸의 충고에 대답하는 형식을 통해 ‘비록 죽음이 있다 하더라도 선행을 행하면 사후에 이름을 남길 수 있으니 하루하루 즐기는 삶보다는 훨씬 의미가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마지막 작품 〈신석(神釋)〉에서는 양자의 대화를 들은 정신이 양자의 고민을 풀어주겠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자연의 조화는 편애함이 없으니, 만물의 이치가 저절로 뚜렷이 드러난다네. 사람을 삼재 중에 넣은 것은 어찌 나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대들과는 비록 다른 종류지만, 나면서부터 서로 붙어 다니며, 결탁하여 착한 일 나쁜 일을 함께하였으니, 어찌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 삼황오제는 대성인이지만 지금 어디에 있는가? 8백 세 팽조가 장수를 좋아하여, 세상에 오래 남아 있고자 했어도 더 살 수가 없었다네.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 죽게 마련, 여기엔 어진 사람 바보도 구분되지 않는다네. 매일 같이 취하면 어쩌면 근심을 잊을 수도 있겠지만, 수명을 재촉하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선행을 행하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긴 하지만, 누가 그대들을 위해 칭찬해 줄까? 너무 깊이 생각하면 생명을 손상시키게 되니, 제일 좋기로는 자연의 운행 원리에 내 몸을 맡긴 채, 조화의 파도를 따라 대자연의 섭리 속에서, 기뻐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으며, 응당 다할 목숨이라면 다하게 내버려두면 될 뿐, 다시금 유난 떨며 너무 걱정들 하지 마시게나.(大鈞無私力, 萬理自森著. 人為三才中, 豈不以我故! 與君雖異物, 生而相依附. 結託善惡同, 安得不相語! 三皇大聖人, 今復在何處? 彭祖壽永年, 欲留不得住. 老少同一死, 賢愚無復數. 日醉或能忘, 將非促齡具? 立善常所欣, 誰當為汝譽? 甚念傷吾生, 正宜委運去. 縱浪大化中, 不喜亦不懼. 應盡便須盡, 無復獨多慮.)
대자연의 조화는 편애함이 없으니, 만물의 이치가 저절로 뚜렷이 드러난다네. 사람을 삼재 중에 넣은 것은 어찌 나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대들과는 비록 다른 종류지만, 나면서부터 서로 붙어 다니며, 결탁하여 착한 일 나쁜 일을 함께하였으니, 어찌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 삼황오제는 대성인이지만 지금 어디에 있는가? 8백 세 팽조가 장수를 좋아하여, 세상에 오래 남아 있고자 했어도 더 살 수가 없었다네.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 죽게 마련, 여기엔 어진 사람 바보도 구분되지 않는다네. 매일 같이 취하면 어쩌면 근심을 잊을 수도 있겠지만, 수명을 재촉하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선행을 행하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긴 하지만, 누가 그대들을 위해 칭찬해 줄까? 너무 깊이 생각하면 생명을 손상시키게 되니, 제일 좋기로는 자연의 운행 원리에 내 몸을 맡긴 채, 조화의 파도를 따라 대자연의 섭리 속에서, 기뻐하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으며, 응당 다할 목숨이라면 다하게 내버려두면 될 뿐, 다시금 유난 떨며 너무 걱정들 하지 마시게나.(大鈞無私力, 萬理自森著. 人為三才中, 豈不以我故! 與君雖異物, 生而相依附. 結託善惡同, 安得不相語! 三皇大聖人, 今復在何處? 彭祖壽永年, 欲留不得住. 老少同一死, 賢愚無復數. 日醉或能忘, 將非促齡具? 立善常所欣, 誰當為汝譽? 甚念傷吾生, 正宜委運去. 縱浪大化中, 不喜亦不懼. 應盡便須盡, 無復獨多慮.)
노자는 늙지 않는다 (도덕경에서 얻는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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