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재난과 문학
재난을 다루는 문학작품은 그만의 특별한 가치를 갖는다. 문학은 시각적 표현을 통해 내면을 보여줘야 하는 영화와 달리 언어를 통해 깊이 있는 내면의 변화를 보여준다. 감정, 심리, 갈등이나 생각은 끝도 없이 세밀히 묘사될 수 있으며 재난을 겪는 인간의 고통과 슬픔도 자세히 드러낼 수 있다. 상상력의 끝없는 확대 또한 문학만이 가진 장점이다. 문학은 재난의 형태에 대한 묘사를 제한하지 않고 그에 얽힌 여러 가지 사건들에 대한 서술 역시 제한하지 않는다. 지구가 먼지 폭풍에 휘말리거나 전염병에 휩싸여 재앙적 상황에 놓여도 이를 서술하는 방법은 많다. 마찬가지로 재난에 맞서거나 재난 이후를 대응하는 국가, 사회,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무한히 탐구될 수 있다. 국가적 붕괴, 자본주의의 재난 이용, 사회의 혼란이나 대응, 젠더적 문제, 생존과 삶의 가치에 대한 문제 등을 끝까지 치밀하게 파고들어가는 것은 어떤 장르보다도 문학이 더 유리하다. 공간과 시간에 대한 자유로움은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토대다. 과거와 현재, 인물의 내면과 현실 등을 자유롭게 오가는 문학은 재난에 대한 인물의 감정과 사회적 변화를 섬세하게 따라가도록 한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문학만의 강점을 살린 작품을 연구한 이들이 함께 엮은 것이다.
저자

박인성,신형철,심정명,남상욱,한광택,고봉준,유희석,이소연,김주선

저자:박인성
부산가톨릭대학교인성교양학부조교수
문학평론가.2011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등단하여활동중.

저자:신형철
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부교수
문학평론가.2005년계간<문학동네>에글을발표하면서비평활동을시작했다.『몰락의에티카』『느낌의공동체』『슬픔을공부하는슬픔』『인생의역사』를출간했다.2014년봄부터2022년여름까지조선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재직했고,2022년가을부터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비교문학협동과정)에재직중이다.관심사는예술의윤리적역량,윤리의비평적역량,비평의예술적역량이다.

저자:심정명
조선대학교인문학연구원HK+교수
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비교문학협동과정에서석사학위를,오사카대학교문학연구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미나토가나에의《여자들의등산일기》《조각들》,교고쿠나쓰히코의《후항설백물어》,이케이도준의《일곱개의회의》,그밖에《백미진수》《괴담》《피안지날때까지》《이치고동맹》등문학뿐만아니라,《유착의사상》《스트리트의사상》《납치사고요》등다양한분야의일본작품을우리말로옮기고있다.

저자:남상욱
인천대학교일본지역문화학과교수
1972년생.도쿄대학총합문화연구과박사취득.현재인천대학교일본지역문화학과부교수.전공은비교문학비교문화·일본근현대문학·표상문화론.단독저서로는『미시마유키오의‘미국’(三島由紀夫における「アメリカ」)』(彩流社,2014)이있고,공저로는『시코쿠에서일본을읽다』(yeondoo,2023),『‘경계’에서본재난의경험』(역락,2023),『전후의탈각과민주주의탈주』(박문사,2020)등이있다.역서로는『헌등사』(자음과모음,2018),『미시마유키오의문화방위론』(자음과모음,2014)등이있다.

저자:한광택
충북대학교영어교육과교수
한국비교문학회,한국문학과영상학회,한국영미문학교육학회,한국영어교육연구학회이사.「포스트코로나멜랑콜리아」,「유령과환영:팬데믹과뉴노멀시대의철학」,「멜빌의진화론:변이와멸종에관한묵시록적비전」,「흄의경험론과호손의「웨이크필드」」,「에드거앨런포의신경과학과문학」,「포스트휴머니즘,신경과학,인문학의위기와미래」,「4차산업혁명과인문학교육의미래」,「휘트먼의민주주의,개인주의,코스모폴리타니즘」,「동감과교육에관한소설로<나를보내지마>가르치기」등다수의논문이있음.

저자:고봉준
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부교수
부산외국어대학교국어국문학과및동대학원,경희대학교대학원졸업.문학박사.「한국모더니즘문학의미적근대성연구:이상과김수영문학을중심으로」로박사학위를받음.2000년《서울신문》신춘문예문학평론부문에당선되어등단.고석규비평문학상,젊은평론가상수상.저서『반대자의윤리』,『다른목소리들』,『모더니티의이면』,『유령들』등.
수상:2015년젊은평론가상

저자:유희석
한국외국어대영어과를졸업하고서울대영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전남대영어교육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창작과비평』편집위원으로있다.지은책으로『근대극복의이정표들』『한국문학의최전선과세계문학』등이있고,옮긴책으로『지식의불확실성』등이있다.

저자:이소연
연세대학교강사
서울에서태어났다.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에서석사를졸업하고서강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를수료했다.2009년≪현대문학≫에평론<불우한자의불꽃놀이-김애란론>이당선되어등단했다.주요논문으로<Beckett의극에나타난종말의식:WaitingorPlaying?>,<이청준소설에나타난텍스트성(textuality)연구>(근간)가있다.번역서≪서사학강의≫(문학과지성사,공역)와평론집≪응시하는겹눈≫(문학동네)을출간했다.현재서울예술대학,한양여자대학에서강의중이다.

저자:김주선
조선대학교문학박사
조선대학교인문학연구원재난인문학연구사업단연구교수

목차

총론재난문학론을위하여
한,미,일재난서사의마스터플롯비교연구1_문제해결의시뮬레이션으로서의마스터플롯과재난서사
2_한,미,일의재난서사마스터플롯구조비교
3_결론:마스터플롯다시쓰기의시대
9.11과3.11,혹은문학의그라운드제로(groundzero)에서1_재난문학의두층위,치유서사와대항서사
2_9.11,‘적과동지’의인식/서사를넘어:조너선사프란포어(JonathanSafranFoer)와모신하미드(MohsinHamid)의경우
3_3.11,‘신화와부흥’의인식/서사를넘어:신카이마코토(新海誠)와다와다요코(多和田葉子)의경우
4_결론을대신하여:재난문학의문화/문명론적기능

제1부체르노빌에서후쿠시마로후쿠시마원전사고이후의문학에나타난방사능과경계1_들어가며
2_『가지지못한사람』과불안의외부
3_『혹은수라의십억년』과유동하는경계
4_방사능을문학화한다는것
5_나가며
재난속의동물과인간1_들어가며:재난과동물,그리고인간
2_축산농장과생정치
3_동물돌봄행위와인간표상
4_돌봄바깥의동물표상
5_나가며:재난속의인간과동물의관계재정립과「성지Cs」의의미
제2부팬데믹,취약성과연대성포스트코로나멜랑콜리아1_코로나바이러스시대,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
2_정동으로서의애도와우울
3_(포스트)코로나멜랑콜리아,그리고문학
재난의생명정치와연대의(불)가능성1_자연의역습,근대성의한계와‘재난’
2_‘재난’,그리고연대의불가능성:정유정과편혜영의소설
3_연대,사랑,그리고재난적주체에서벗어나기:최정화와최진영의소설
4_나오며
제3부인류세,기후변화,포스트휴먼기후재난은어떻게서사화되는가1_문제의식
2_‘허리케인도널드’이후의세계
3_지구공학적해결이라는환상
4_Cli-Fi를읽는시간
재난서사의새로운동향과포스트휴먼감수성의출현1_재난에대한새로운인식
2_재난의경험과재건의상상력:『지구끝의온실』
3_방법으로서의재난과새로운문명:「리셋」,「7교시」
4_인류의종말과‘우리’의시작:「두번째유모」
5_인류세문학을꿈꾸며
『지구끝의온실』에나타난자연재해아포칼립스세계의주체와공동체연구1_들어가며
2_아포칼립스세계의인간의권리
3_아포칼립스세계의해체되는공동체
4_아포칼립스세계의기술자주체
5_지구의녹색주체
6_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