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책은 타자, 소수자를 이채롭고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1990년대 이후 시를 고구하고자 시도한 논문을 엮어낸 것이다. 특히 원형 이미지를 활용하여 타자, 소수자를 재현하고 있는 시집들에 주목하였다. 아울러 시적 주체 스스로 타자, 소수자의 위치에 놓여 능동성과 정치성을 발현하는 시들 또한 살펴 풍요로운 논의를 수행하고자 하였다.
우리는 구덩이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얌전히 앉아 구조를 기다려야 할까. 그것은 이미 폐기된 지 오래된 명령이다. 그렇다면, 구덩이를 더 깊게 파 내려가야 할까. 그것은 결코 우리를 회복하고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낭만적일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구덩이에 빠진 서로를 도우며 회복, 구원하고자 움직거려야 하지 않을까. 여기서 우리라는 표현을 강조하고 싶다. 누군가에 의해 구조,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회복하고 구원하고자 분투하는 것. 너 나 할 것 없이 함께, 서로를 이끌어 수렁으로부터, 이 진창으로부터 빠져나가고자 모색하는 것. 그것이 얼마간 의미 없는 몸부림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우리가 취해야 할 가장 온당하고 적극적인 자세이지 않을까. 그러므로 이 시대, 현실의 현현에 다름 아닌 구덩이에 놓인 우리는 스스로 돌보면서 타자를 헤아리는, 즉 여러모로 회복하고 공생하고 연대하여야 할 당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인들의 시 속에 구덩이, 수렁, 회복, 구원의 몸짓이 깃들어 있음에 주목하고 싶었다. 시인 저마다의 전위와 감각으로 하여금 모호하고 난해하다 할지라도 그들이 구사하고 있는 타자, 소수자에의 시선은 우리가 참고하여야 할 필요가 크다고 느꼈다. 가령 시인들은 고자세를 취하고 있다거나 잠언 투의 문장을 구사하여 타자, 소수자를 언표하지 않고, 그들과의 관계를 새로이, 윤리적으로 모색하며 그를 표상해내기에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타자화, 소수자화되어 있는 ‘나’를 북돋아 능동성, 주체성, 정치성을 발휘하게 하여 현실, 세계의 곤란을 타개하고 발고하도록 하는 바 또한 주목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인들이 형상화하고 있는 타자, 소수자의 양상을 살핀다면, 우리가 모색하고 추구해야 할 동시대적 자세를 반추해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었다. 거창하게 말하였지만, 결국 이 책을 통해 보여드리고자 하는 바는 저자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인들의 시에 지시되어 있는 타자, 소수자를 향한 따스하고도 뜨거운 시적 작업의 면면들이다.
이 책의 논의를 북돋고자 문태준과 손미의 시를 읽어낸 평론을 보론으로 수록하였음을 밝힌다. 1990년대 이후 출간된 근래의 시집들을 논의하였지만, 문태준, 손미의 신작시를 논의한 평론을 수록함으로 하여, 이 책을 보다 풍요롭게 구성해내 ‘지금–여기’의 화두와 문제를 고민하고 논의하는 데 보다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우리는 구덩이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얌전히 앉아 구조를 기다려야 할까. 그것은 이미 폐기된 지 오래된 명령이다. 그렇다면, 구덩이를 더 깊게 파 내려가야 할까. 그것은 결코 우리를 회복하고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낭만적일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구덩이에 빠진 서로를 도우며 회복, 구원하고자 움직거려야 하지 않을까. 여기서 우리라는 표현을 강조하고 싶다. 누군가에 의해 구조,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회복하고 구원하고자 분투하는 것. 너 나 할 것 없이 함께, 서로를 이끌어 수렁으로부터, 이 진창으로부터 빠져나가고자 모색하는 것. 그것이 얼마간 의미 없는 몸부림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우리가 취해야 할 가장 온당하고 적극적인 자세이지 않을까. 그러므로 이 시대, 현실의 현현에 다름 아닌 구덩이에 놓인 우리는 스스로 돌보면서 타자를 헤아리는, 즉 여러모로 회복하고 공생하고 연대하여야 할 당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인들의 시 속에 구덩이, 수렁, 회복, 구원의 몸짓이 깃들어 있음에 주목하고 싶었다. 시인 저마다의 전위와 감각으로 하여금 모호하고 난해하다 할지라도 그들이 구사하고 있는 타자, 소수자에의 시선은 우리가 참고하여야 할 필요가 크다고 느꼈다. 가령 시인들은 고자세를 취하고 있다거나 잠언 투의 문장을 구사하여 타자, 소수자를 언표하지 않고, 그들과의 관계를 새로이, 윤리적으로 모색하며 그를 표상해내기에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타자화, 소수자화되어 있는 ‘나’를 북돋아 능동성, 주체성, 정치성을 발휘하게 하여 현실, 세계의 곤란을 타개하고 발고하도록 하는 바 또한 주목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인들이 형상화하고 있는 타자, 소수자의 양상을 살핀다면, 우리가 모색하고 추구해야 할 동시대적 자세를 반추해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었다. 거창하게 말하였지만, 결국 이 책을 통해 보여드리고자 하는 바는 저자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인들의 시에 지시되어 있는 타자, 소수자를 향한 따스하고도 뜨거운 시적 작업의 면면들이다.
이 책의 논의를 북돋고자 문태준과 손미의 시를 읽어낸 평론을 보론으로 수록하였음을 밝힌다. 1990년대 이후 출간된 근래의 시집들을 논의하였지만, 문태준, 손미의 신작시를 논의한 평론을 수록함으로 하여, 이 책을 보다 풍요롭게 구성해내 ‘지금–여기’의 화두와 문제를 고민하고 논의하는 데 보다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공생과 회복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시의 타자, 소수자와 원형 이미지 | 양장본 Hardcover)
$2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