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필옥 수필집 표제 작품인 〈마음의 빈터에 빛이 들 때〉를 그의 수필론으로 읽는다. 그의 수필은 비어 있음이 만드는 노래다. 그 노래는 ‘깊은 비움’에서 터져 나오는 ‘부드럽고 가벼운 울림’을 지향한다. ‘크고 높은 소리, 빽빽 지르는 소리’의 무용함을 알기에 그는 수필을 통해 자기 생각과 마음을 고요히 비워내고 있다. 그의 글쓰기는 ‘비어 있기에 비로소 충만함’의 과정이고 수행이다. 그는 자신의 소리에 닿기 위해 가진 것의 많은 것을 비워내는 일인 것을 알고 있다. 신변잡기의 사소함을 풀어 내는 것도 그 지난한 과정의 하나다. 쓰는 일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또 자신을 비워낸다. 그러기에 김필옥의 첫 수필집에 수록한 40편 모두가 한 곳의 지향점을 향해 가는 희로애락의 기록이고, 이야기며, 그의 새벽 기도다. 그는 지금 길 위에 있다. 암중모색 중이다. 금반지가 되기 위해 금보다는 손가락이 들어갈 공空이 더 중요하듯, 비워낸 자리에서 다시 돋아날 그의 언어와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새롭게 필 꽃을 기다리듯.
-정일근(시인·경남대학교 석좌교수)
-정일근(시인·경남대학교 석좌교수)
마음의 빈터에 빛이 들 때 (김필옥 수필집)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