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선생님이 처음이라 : 스물넷 신규 초등교사의 교육 에세이

선생님도 선생님이 처음이라 : 스물넷 신규 초등교사의 교육 에세이

$15.00
Description
신규 초등교사, 스물넷 청년의 이야기
선생님도 선생님이 처음이라
스물넷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된 청년. 그렇게 첫 아이들, 4학년을 만납니다. 아이들과 인사 나누기도 어려워하는 신규 선생님이지만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며 교실을 가꿔갑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친 줄 알았는데 정작 종업식 때 아이들로부터 배웠다는 것을 깨닫는 신규 교사는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다음 해에도 그들의 선생님이 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몸도 마음도 자라나는 아이들. 어느새 첫 아이들은 6학년이 되었고 선생님은 6학년 담임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3년간 함께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 속에서, 스물넷 청년은 자신의 첫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그들과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며 교사로서 정체성을 찾아갑니다.

책에 그 3년을 담아봅니다. 이것은 신규교사와 그의 첫 아이들이 함께 자라나는 성장 스토리입니다. 초보 신규교사가 학교에서 아이들과 고군분투하며 함께 성장한 이야기를 솔직한 에세이로 고백합니다. 누구나 처음은 있습니다. 아이들도 처음, 선생님도 처음인 나날들 속에서 교사는, 그리고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왔을까요?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아직 사회에서는 막내. 스물넷 청년이 아이들과 학교에서 살아갔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차마 전해주지 못했던 신규 선생님으로서의 생각과 감정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선생님도 선생님이 처음이라〉를 접하시는 모든 분들이 글 속에서 위안을 받고 각자의 학창시절 기억이 따뜻한 추억으로 회상되길 바라봅니다.
저자

윤희상

학교가새학년을시작하는개학날인3월2일에태어난초등학교교사입니다.기쁠희,서로상,〈서로기뻐하는사람〉이라는뜻의이름을가졌습니다.그래서아이들과서로행복하려고노력중입니다.
instagram.com/yuniyuni3

목차

1부:스물넷초등학교교사


안녕하세요,새내기교사입니다

3월2일

선생님과연예인그사이

아무도날구하러오지않다니

구겨진도덕책

너희가최고라그래

우리반선생님왜안와요?

낳아주셔서감사하다는말

마음만받으려고했는데

방심하면학교오는날

어른들을쓰레기통으로보내자

그렇게다시25명

겨울왕국이된운동장

어서와12살은처음이지

선생님집에놀러가도돼요?


2부:땀흘리며성장하는시간


올해는체육교사가되었습니다

담임이었을때는몰랐던것

미세먼지vs야외수업

오늘도준비운동

500만원잘쓰겠습니다

최선을다하되다치지않기

주말에마주친아이들

방송부히어로

오작동이겠지,그위험한생각

못한다고하는너희들에게

우박과함께한놀이공원

교사에서군인으로

기다려주는시간이필요해

체육교사로서임무완수


3부:마침표,그러나다시반점이되어


피하고싶었던무언가

6학년이된너희들

서로의이름을불러줍시다

공동의규칙을만들수있을까

깨끗이손씻고뛰지않기

사라진영어교과서

교무실,교실,그리고연구실

갈등없는교실은없다

‘선생님같다’라는말

행복해지려고공부합니다

우리가뜨개질하는이유

USB에모두담지못하는이야기

내일의너는오늘보다빛날거야

출판사 서평

본문속으로

오후에는반아이들명단을받았다.4학년5반25명.내반,내아이들이생겼다.그러나아직만나지못해얼굴을모르기에이름이라도익숙해지려고수시로명단을확인했다.4학년5반이니‘사오반’이라는별칭을붙여부르기로했다.삶의장소가대학교에서초등학교로이동했지만책임은더해졌다.가르침을받는학생에서가르침을주는교사가되었기때문이다.신규교사는사실그중간의위치에서있는것같다.이론으로채워진머리를가지고학교현장에투입되었기에아직배울것이많았다.배움과동시에가르치는입장이되었다.내가맡은사오반아이들의모습은어떨까.궁금하다,빨리보고싶다,말잘들었으면좋겠다,좋은선생님이되어야지하는설렘이있었다.동시에신규교사로서처음의그서투름이아이들의교육적성장에방해가되지는않을까하는걱정도가지고있었다.

-「안녕하세요,새내기교사입니다」중에서


그렇게대피훈련은모두안전하게탈출한것으로마무리가되었고다시교실로들어가야하는시간이찾아왔다.그러나아이들은(교실로들어간다)=(공부한다)공식을잘알고있었기에운동장에더머무르고싶어했다.

“선생님진짜들어가요?”

“선생님오늘날씨가좋네요.”

“피구하기딱좋은날씨에요.”

한마음으로온갖애교를부리면서나를설득하기에나섰다.그리고나는아직그애교바이러스에항체가형성되어있지않은초보담임이었다.

-「아무도날구하러오지않다니」중에서


“선생님저희반오늘잘했어요?”

“응,1반이제일잘하는거같은데.”

1반수업을마치고한아이의질문에이렇게칭찬했다.하지만다음수업이있는2반에들어가서는2반이최고라고말해준다.3반수업시에는3반아이들이최고가된다.4반역시마찬가지다.그렇게하면어느반이든지체육을못하는반은없다.다모두최고의반이된다.

-「미세먼지vs체육수업」중에서


모두가가깝고친하게지내기는어렵다.아이들도어른도.어른도못하는것을너희는하라고,모두다친하게지내라고강조하고싶지않다.갈등은맞춰가는과정이고서로를이해하는시간이다.다친하게지내지않아도좋다애들아.다만서로다툴때,기분상함을주고받았을때,갈등이있을때현명하게해결해보자.너희들은할수있다.6학년이니까.

-「갈등없는교실은없다」중에서


이미아이들은많은것을하고있다.모든학생이그렇진않겠지만학교,학원,가정에서그들에게요구되는것이많다고생각한다.방학이라도만큼그요구되는것을좀덜어줘야하지않을까.숙제에얽매여다른세상을볼수있는기회를잃으면안된다고생각했다.초등학생이야말로충분히놀고다양한경험을할수있는나이일텐데.‘노는게제일좋아.’라는어떤펭귄캐릭터의주제곡처럼‘실컷놀고오기’를숙제로주고싶었다.

-「방심하면학교오는날」중에서


쉬는시간에했던서로에게말로상처주지말자는약속을한번더한다.며칠이지나면그약속이깨질걸알면서도아이들에게끈질기게그약속을받아낸다.그리고는다시교실로돌아가도덕책을폈다.이미수업시작후시간이15분이나지났다.아이들의언어는비속어로멍들고수업도제대로못하고.속상하고화도났으나그래도선생님이기에아이들을가르쳐야했다.

-「구겨진도덕책」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