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우리가 여행하는 법 : 긴 여행을 꿈꾸는 보통의 당신을 향한 세계여행 이야기

보통의 우리가 여행하는 법 : 긴 여행을 꿈꾸는 보통의 당신을 향한 세계여행 이야기

$22.00
저자

김기호

저자:김기호
관세사였던그는오랜꿈이었던세계여행을위해십년간의직장생활을접고배낭을꾸렸다.543일의여행길위에서없는돈쪼개며틈틈이배운스쿠버다이빙기술을더갈고닦아결국다이빙강사가되었다.하얀쪽배가기다리고있을어느멋진마을에다시배낭을풀고좋은사람들과푸른바다에몸을던질수있는나날을고대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채비
2.출발
3.캄보디아의돌팔이약사
4.찰롱에서만난대사부님
5.천국의섬꼬끄라단과일렉트로룩스
6.친구와범프헤드
7.애보리진과그레이하운드
8.캥거루와첫번째크리스마스
9.안녕,뉴질랜드
10.길잃은배낭한개와멕시코
11.아!쿠바
12.콜롬비아를날다
13.갈라파고스의상어
14.페루에는그때분명외계인이있었다
15.잃어버린공중도시마추픽추
16.늦었어도조심히잘와줘서다행이야
17.별의마을,아타카마
18.산티아고.가난한사랑의노래
19.모아이친구,경철이
20.토레스델파이네와빙하,그리고세상의끝
21.Don’tcryforme,Argentina!
22.우루과이를거쳐이과수폭포로
23.낙원,제리코아코아라.안녕,남미
24.이집트다합과페트라그리고이집트비자
25.안녕?아프리카!
26.빅토리아폭포를거쳐최남단,희망봉으로
27.지상낙원,세이셸
28.두바이.다시이집트
29.오로라와산타할아버지
30.걸어서중세속으로.발트3국
31.혁명의광장위에서다
32.카자흐스탄을거쳐히말라야로
33.탁상곰파와행복의조건
34.배낭여행의진수,스리랑카
35.18일간의몰디브그리고만타
36.마흔번째마지막나라싱가포르
에필로그-여행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그토록기다리던망할주유경고등이켜졌다.그리곤60킬로미터정도를더달렸다.새벽한시즈음되니저멀리아랫동네의항구불빛이보인다.주유경고등이마지막점멸신호를보내고있었다.계속내리막이다.기어를중립으로놓고모든저항을없앤채중력에모든걸맡겼다.그렇게가까스로노아의방주에올랐다.
-9.안녕,뉴질랜드중에서

오래된자동차가자꾸말썽이다.한시간에한번씩갓길에세워정비를해야만했다.열린보닛안을들여다보니자동차정비에무지한내가봐도여기까지달려온게신기할정도로낡았다.이제얼마후면낭만적인낡은올드카들도미국상표를단멕시코산자동차들로대체되겠지.
-11.아!쿠바중에서

상어네마리가내주변을에워싸고빙빙돌고있었다!가득한포말로주위가온통희미하나,크기로보아거리는5미터안되는듯했다.심장소리가내귀에들릴정도로뛰기시작했고호흡이제대로되지않아숨이차고공황이올것만같았다.빨리올라가야한다고생각하고핀을차기시작했다.
-13.갈라파고스의상어중에서

나는그중누가들어도가장설득력떨어지는주장하나에힘을실어주고싶다.나스카라인은외계인이그렸거나외계인을종종만났던나스카인들이그린것이다.그렇지않다면무슨목적으로,돌산에기어올라가손을들고있는사람의형상을하늘높은곳에서보게끔그려놓았을까.이상하지않은가.
그때이곳에는외계인이있었다.그게아니라면거대한콘도르를탄나스카인의짓이거나.나는그렇게믿는다.진심이다.
-14.페루에는그때분명외계인이있었다중에서

주체할수없는감동으로발을동동굴러본적있는가.
나지막한감탄이입에서연신흘러나왔다.우린다른사람하나보이지않는,끝이없는하얀소금사막위를소리지르며뛰어다녔다.이모습을보기위해반년을걸어온유랑자들처럼.
-16.늦었어도조심히잘와줘서다행이야중에서

집으로,다른여행지로떠나는사람들.그들에게헤어짐의아쉬움을마음껏표현하는청춘들.머쓱한얼굴로무거운배낭을푸는사람들에게다시마음을여는친구들.나는도대체언제,저런아쉬움과반가움을맘껏표현하는방법을잊게된걸까.
-24.이집트다합과페트라그리고이집트비자중에서

먼바다를향해삼십분정도를달리며돌고래를찾던,숙소주인이자작은배의캡틴Omari의다급한목소리.
“Jump,jump!!!”
핀을신을새도없이뛰어든순간눈앞에헤엄치는돌고래떼.그리고다큐멘터리에서나듣던돌고래들의삐-삐-울음소리.
-25.안녕?아프리카!중에서

누구를위한희망이었는가.아프리카에게는절망의시작이었겠다.오래전,털로무장한유럽인들의'대항해시대'무대위에거칠었던그바람을맞으며서있다고생각하니가슴이벅차올랐다.그들의그대단했던모험심이지금이세상의모습을만들었겠지.
-26.빅토리아폭포를거쳐최남단,희망봉으로중에서

마지막섬,라디그로향했다.섬전체가황홀한해변으로둘러싸여있다는,버스도없는아주작은섬LaDigue에는세이셸에서의우리의최종목적지,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해변'으로꼽은앙스수스다정(AnseSourced’Argent)이있다.
기네스북과내셔널지오그래픽의의견이달랐다.그렇다면우리가판단해보는수밖에.
-27.지상낙원,세이셸중에서

버스를타고이십분정도달려인적이드문호수변에도착했다.내리자마자마법처럼구름이걷히고,서둘러인희가카메라를세팅했다.초록색의오로라가흔들리며내리기시작한다.사라지는듯하다가도잠시뒤다시쏟아지고.
그렇게두시간가까이,볼이얼어붙은줄도손발시린줄도모르고노는어린아이들이됐다.돌아가는인희의발걸음이북극토끼같았다.
-29.오로라와산타할아버지중에서

3박4일동안탈린구시가지의구석구석을걸어다녔다.둥그런모양의망루들이어딜가나눈에띄는데,하나같이귀엽다.뚱뚱한망루,날씬한망루,키가큰망루.엄청난실력의궁수들이꼭대기창에서침략자들에게살을겨누었을테다.
-30.걸어서중세속으로.발트3국중에서

붉은광장의한면을귀엽고도멋지게차지하고있는성바실리성당을올려다보고있자면테트리스의배경음악인러시아민요의멜로디가귀에맴돈다.철의장막을요란하게뚫어버린단순한게임하나가우리의동심까지지배하고있다니.
-31.혁명의광장위에서다중에서

에베레스트,K2,칸첸중가등8,000미터가넘는14개의봉우리중인간이가장먼저등정에성공한산이안나푸르나이다.2001년고故박영석대장이14좌를완등했고,그는지금도안나푸르나에있다.우린대장이여전히있을하얀남벽을향해앉아,감히상상도할수없는그의세상의크기를가늠해보려애썼다.
-32.카자흐스탄을거쳐히말라야로중에서

어쩔수없는인간사일까.자타가공인했던행복의나라를자세히들여다보면과연집단의행복이존재할수있는가하는의문이든다.
그런데,가이드닥파의한마디가참의미심장하다.‘부탄은그대로있다’는말.
부탄은그대로있다.그대로있었다.그리고그대로있을거다.그런데그들이정말로행복한지,몇점만큼이나행복한지를채점하려는우리가그들의삶을멋대로재단한게아닐까.
그래서우리가얻어낸결론은‘에이..역시.그렇게행복할수가없겠지.’가아닐까.
-33.탁상곰파와행복의조건중에서

반다라웰라에서남쪽으로가는버스를찾아여기저기뛰어다니던중익숙한한국말이들린다.
“어디로가세요?”
“남쪽으로내려가요.”
“버스오면내가알려줄게요.한참기다려야해요.”
의정부의공장에서5년을넘게일했다는아저씨.공장사장님이무서웠지만돈을벌어와고향에작은식당을열수있었다고.
‘나쁜기억은잊길바래요.’
-34.배낭여행의진수,스리랑카중에서

공항섬에내려짐을찾으면각자예약한리조트의직원들이이산가족찾듯이름을맞춰데려간다.각각수상비행기로,경비행기로,스피드보트로세상아름다울리조트로사라지면,배낭멘우리만공항에덩그러니남게된다.
-35.18일간의몰디브그리고만타중에서

우리의41번째나라,156번째마을의194번째숙소,'집'에배낭을내려놓았다.보통의우리가일년육개월,오백사십삼일동안마흔네번의비행을하고쉰한번국경을넘었다.체중을16킬로그램이나잃었고대신검고가득한주름을얻었다.
-37.에필로그-여행을마치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