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한 스푼,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 5일 간의 독일 뉘른베르크, 드레스덴 겨울 여행 일기

설렘 한 스푼,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 5일 간의 독일 뉘른베르크, 드레스덴 겨울 여행 일기

$18.00
Description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가겠어요?"

점심시간에 회사 동료가 던진 한 마디에 갈대처럼 마음이 휘둘려, 그대로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냅다 항공권과 호텔 숙박비를 결제한 것이 8월 초. 그 이후로 5개월 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퇴근 후에 집 근처 도서관에서 여행책을 빌려 읽고, 주말에는 구글링을 하며 독일에 푹 빠져 지냈으니, 이번 여행은 사실 저에게는 5일이 아니라 5개월짜리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분명히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냥 연말에 푹 쉬다 오자는 생각뿐이었는데, 심심할 때 잠깐씩 검색하다 보니 괜찮아 보이는 곳들이 눈에 띄고, 기왕 이렇게 찾은 김에 좋은 자리 미리 선점하자는 생각으로 예약을 하게되고, 동선을 머릿속으로 그리다 보니 순서를 잘 맞춰서 효율적으로 움직이면 좋겠다 싶어 이런 내용들을 조금씩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328행짜리 엑셀 파일이 완성되어 있더군요.

그렇게 두툼한 인쇄물 뭉치와 지퍼를 닫기 힘들만큼 가득 찬 캐리어를 들고 출발했지만, 항공편 문제로 현지에는 양손 가볍게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눈치채실지도 모르지만, 여행 기간 대비 방문한 곳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도시와 천천히 가까워지는 것 자체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렇듯, 계획을 세우는 것도, 실제로 현지에서 여행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는 것은 원래 알고 있었지만, 여행 후의 재미에도 이렇게 몇 달 동안 빠져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제 머릿속에 담아두고 싶어서 꼼꼼히 조사했던 내용들을 그냥 버리기 아까워, 어떻게 활용해 볼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이 책을 쓰게 되었는데요. 여행을 돌아보며 글을 쓰고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며 또 그렇게 여행을 이어 나갔으니, 저는 어쩌면 5개월 그 이상의 긴 기간 동안 독일을 계속 여행 중인 셈입니다.

엑셀 파일처럼 이 책 또한,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기보다는 제 기억을 어딘가에 잘 남겨두고 싶어서 시작한 작업이다 보니, 조사했던 객관적인 정보와 지극히 사적인 감상이 뒤섞여 있기도 합니다. 여행 가이드북처럼 보셔도 좋고,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듯 읽어 내려가셔도 좋겠습니다.

저자

스텔라

매년1월이면그해달력을펼쳐놓고새해맞이다짐대신,휴가붙여쓰기좋은날은언제인지,그시즌에여행가기좋은나라는어디인지고민하는평범한5년차직장인.새로운세계를발견하고조금씩영역을넓혀가며,일상도그렇게여행하듯살아가고자합니다.
Instagram@itsmestellla

목차

프롤로그

DAY1.12월21일
중세로의시간여행,뉘른베르크

DAY2.12월22일
엘베강의피렌체,아름다운드레스덴

DAY3.12월23일
장난감궁전과귀여운아이들

DAY4.12월24일
고요한성탄전야

DAY5.12월25일
동화속환상의나라,꿈꾸는크리스마스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옷깃을여미게되는쌀쌀한날씨에도불구하고,판매하는상인도구경하는여행객도부스가열리는이거리를떠나지못하는겨울밤.보물찾기하듯,보이는부스마다가까이다가가가판대에놓인반짝반짝한상품들을구경하다보면어느새거리의끝자락에도착한다.대로를빠져나와다시수공예인광장을통해성벽밖으로나오면,중세에서현대로시간여행을한듯풍경이바뀐다.꿈을꾼듯한기분으로기차에오른다.
-'12월21일|중세로의시간여행,뉘른베르크'중에서

어둠이내린거리에는가로등이켜지고,사람들의발걸음이빨라진다.도시의명소들을관광하며낮시간을보낸후드디어찾아온저녁.이제크리스마스마켓을구경할시간이다.드레스덴에서가장큰마켓이열리는구시장광장으로향한다.수백개의빛나는조명들이멀리서부터우리목적지의위치를알려주고있다.마켓의입구에는커다란반원모양의캔들아치가있고,계단을타고아치위로올라가는사람들도볼수있다.인형과촛대로아기자기하게장식된목조아치에는‘DresdenerStriezelmarkt’라는간판이환하게빛나고있다.
-'12월22일|엘베강의피렌체,아름다운드레스덴'중에서

드레스덴중앙역에서출발해인근의코스비히역에도착했다.흐릿하던하늘이그짧은사이맑게개어더없이푸르고선명하다.마음까지상쾌해지는깨끗한하늘을잠시구경하다목적지까지우리를데려다줄버스에탑승했고,버스는숲길을달려작은마을에도착했다.빨간지붕의낮은집들이듬성듬성놓여있고그사이로넓은돌길이나있는곳.대로를따라고개를돌리면거대한호수위에작은섬처럼떠있는노란빛깔의성이있다.이곳이바로오늘의첫번째목적지,모리츠성이다.
-'12월23일|장난감궁전과귀여운아이들'중에서

높고넓은길을사이에두고한쪽에는르네상스와바로크스타일의건축물들이줄지어있고,반대쪽에는엘베강과강건너의신시가지가펼쳐져있다.그야말로드레스덴의아름다움을한눈에담을수있는곳.이곳의풍경에반한독일의대문호괴테는브륄의테라스를‘유럽의발코니’라칭했다고한다.중세에서시간이멈춘듯한뉘른베르크가오래되고조금은투박한,그래서편안하게느껴지는시골마을같은모습이었다면,르네상스와바로크시대의모습을예쁘게간직한여기드레스덴은단정하면서도고풍스러운매력이있다.모던과클래식이공존하는아름다운도시임을다시한번실감한다.
-'12월24일|고요한성탄전야'중에서

우리는오늘이곳에서<호두까기인형>발레공연을감상하기로했다.<호두까기인형>은나의개인적인크리스마스의식이다.스무살부터매년크리스마스마다국립발레단과유니버설발레단을번갈아가며같은공연을계속관람해왔다.곡도춤도외울지경이지만,크리스마스분위기에가장깊이파묻힐수있는나만의방법이다.그래서이번여행을계획할때항공편과숙소다음으로결제한것이바로이공연의티켓이었다.해외에서크리스마스를보내는것도,<호두까기인형>을관람하는것도처음이라가장기다려왔던순간중하나다.
-'12월25일|동화속환상의나라,꿈꾸는크리스마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