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있잖아.
우리는바쁜현실에치여여행에대한갈증을해소하려여행책을읽곤하잖아?
그러다문득이렇게생각하곤하지.
이작가는정말운이좋은사람인것같아.이런여행을할수있었으니까.
또는세계여행한사람들의이야기를들어보면,모두특이하고특별한사람처럼느껴지지.특별한사람이니할수있는거지,라며말이야.
그런데나처럼평범한사람도세계여행을했다고.
누구라도할수있다고말하고싶었어.
여행중에강도를만나거나소매치기를당하거나경찰서에가는일도생기지않았어.잔잔하고평범한일상처럼흘러가는나의여행,그중찾아오는소소한행복들에대한이야기를담고싶었어.
이건하루하루를여행과일상의경계에서살아가는나의이야기야.
지극히평범하지만,특별한사람이되고싶어떠난나의여행기야.
-‘프롤로그’중에서
혼자여행중이신거예요?그러신거면저희랑같이노실래요?저희도크리스마스에불러주는이하나없는이방인들이거든요.혼자인사람들끼리뭉치면저희도혼자가아닌게되잖아요?
그렇게우린크리스마스날혼자가아닌셋이보내는행복한사람이됐다.그리곤이런날밖은위험하다며술을사와닫혀있던셔터를다시올리고들어가다시셔터를닫았다.기분이이상했다.밖은엄청난인파와음악소리로가득했는데안은고요했고해외에선느낄수없던아늑함마저느껴졌다.
그리곤우린우리만의파티를시작했다.밤새술을마셨고평소엔못느끼다가도이런특별한날들이찾아오면혼자라는생각을피할수없는이방인인우리는서로를각자만의방식으로위로했다.
-‘갑작스러운성탄절’중에서
표면적으로배낭여행자가된다는것은어렵지않다.
배낭하나또는캐리어하나끌고나와여행하면누구든배낭여행자가된다.하지만내가말하는배낭여행자는배낭에용기를가지고떠나온여행자를말하고싶다.대부분의사람은자기가컨트롤가능한범주에서살아간다.또는살아가고싶어한다.하지만여행하다보면갑작스럽게새로운어딘가를가보지않겠냐.또는여행지어디가좋더라.라는말을종종듣곤한다.아니꽤자주일지도.그럴때갑작스럽게새로운환경에노출된다는게부담스러울수도있겠고무섭고걱정도될수있겠지만한번쯤은훌쩍따라나설수있는여행자가되어보는것도꽤유쾌한일일지도모른다.
-‘배낭여행자가되다’중에서
인도에서온친구가다른곳을볼때바로달려나와오토바이에시동을걸곤달렸다!
마치학창시절학교땡땡이를친기분이었다.땀으로범벅이었던얼굴에바람이불어왔고바람의시원함과땡땡이친일탈의기분이나를행복하게했다.그리곤달리며인도친구가한조언을다시한번생각했다.
난하기싫은걸억지로하지않는삶을살아보려이여행중인거야가끔힘들면도망치는게어때도망친다고나의세상이무너져?
앞으로할수있는게없어져?아냐그냥하기싫을땐그만할,도망칠용기가있는거야쉬었다다시나아가면되잖아?오히려쉴줄모르고앞으로만달려가는사람이되기보단쉬고싶을땐쉬었다가모든걸내려놓고훌쩍떠나갔다어느새슬쩍돌아와나의자리에서다시삶을살아갈거야에너지만땅충전된채로말이야.
-‘현실성과판타지그리고한달살기’중에서
하이브라더도움필요해?그간의인도사기꾼들호객꾼들이라면신물이난상태.눈도안마주치곤그냥노도움필요없어가던길가!하곤계속핸드폰으로다른여행사찾기에집중했다.한데가지않고서서한마디더걸어왔다.음.난사기꾼아니고그냥너단순히도와주려는거야음.이것도안믿긴다면내와이프는일본인이야그래서동양인이도움필요해보이면도와주고싶어서그래봐봐내일본신분증이야.
부끄러워왔다.호의로다가온사람을눈도안마주치고갈길가라고해버렸다.그럼에도한번더나에게다가왔다.어떤사람이도와주려고말걸었다매몰찬답변을듣고다시한번도와준다고할수있을까.정말로진심을담아그에게사과했다.그리곤우린통성명을했다.그의이름은샨여기서보석장사를하고태국에서만난일본인과결혼해딸을둔아빠였다.그리고이름부터가무슬림이라는걸알려주듯그는무슬림이었다.
‘인도가친절하다고?’중에서
어디서부터잘못들었을까분명길이나있었는데돌아가봐도등산로는나오지않았고다시막힌길의앞에서있었다.그렇다길을잃은것이다.억지로거꾸로돌아걸어가다또다른길로빠질까일단눈앞에무성한풀들을등산스틱으로헤치며앞으로나아갔다.하.가이드쓸걸.그돈뭐가그렇게아깝다고안써서이고생하고있는거야!후.네팔정부에서안나푸르나트레킹시가이드동반필수로바꾼이유가실족사나길을잃는등사고가끊이지않아서인데너무바보같았음을자책하며걷다보니눈앞엔계곡이나를가로막았고계곡을두고양쪽으로솟아있는봉우리를연결하는출렁다리가보였다.저기로가면다시길을찾을수있겠구나!!안도했다.아니안도하다이내절망해야했다.출렁다리로가려면거의암벽등반을해야했다.다른길을찾아봐도없었다.그렇게무거운배낭과함께돌들을조심히밟아가며가파른산을올랐다.
-‘무식한자가용감하다(ABC트레킹)1’중에서
이여행을떠나올때주변에서의잔소리역시많았다.이중요한시기에왜그런걸하니,위험하게왜굳이그러니등말이다.하지만비가억수같이와좀더빨리알베르게가있는마을에도착하기위해순례길을벗어나차도의갓길로걸어가고있는데10분에한번씩지나가는차들이나에게클랙션을울리며이길이아니야순례자길은저길이야!알려줬다.내가길을잃을까또잃어버린것인가걱정되었나보다.
이걸보니한국에서나에게잔소리하던사람들은잔소리가아니라내가길을잃은건가,방황중인걸까,길을잃을까걱정이되어누르는클랙션같은것들이었다는생각이들었다.
-‘산티아고순례길왜가는걸까?(포르투갈)’중에서
그러다해가지기직전나미비아국경근처의캠핑장에도착할수있었다.하지만우린캠핑한다는것에들떠여기가아프리카라는사실을완전히간과한것이다.내가꿈꾸던로망의캠핑은고기도굽고맥주도한잔하고하는캠핑이었는데도착하니정말주변엔아무것도없었다.작은구멍가게조차도그냥허허벌판에캠핑장하나가다였다.주변의마트를검색해도한시간이넘는거리에있었다.
어쩔수없이중국마트에서사온짜파게티를끓여먹고부족해소스에밥말아먹겠다는생각으로한밥은처음사용해보는스토브의화력조절에실패해냄비밥은아래는다타버리고위는익지않은생쌀이었다.혹시먹을수있지않을까조금먹어봐도탄맛이가득한안익은생쌀이었다.
-‘우당탕탕렌터카타고아프리카캠핑(보츠와나,나미비아,남아공)’중에서
하지만세르게이와대화를시작하고는지금세르게이는이대화에전혀끼지못하고있다는걸알게되었다.영어를한마디도못하는것이다.애석하게도나머지친구들과대화가안통하니그냥앉아있다잘듣고있는척하다다들웃으면같이따라웃은것뿐이었던것이다.
그냥영어를못하는구나하며넘어갈수있었지만하지못했다.나도똑같이웃는타이밍에혼자반박자늦게웃어야했던10년전의내가떠올랐다.10년전처음유럽으로배낭여행을떠나호스텔파티에서나역시그들의영어를알아듣지못했다.내기준너무빠른영어와술이들어간친구들의영어는나에게외계어처럼들리기까지했으니말이다.그때나역시세르게이처럼알아듣는척.흥미로운척.미소만짓고있어야했다.그러다가끔정말가끔알아들을수있는단어가나올때면대화에껴보려한마디씩던지곤했지만그럴때마다분위기가찬물을끼얹은듯싸해질뿐이었다.
이제야그분위기를이해했다.알아듣기힘든발음과지금하는대화주제와살짝벗어난말들.현재대화를따라가지못하고단어한두개정도알아들으니당연히그럴수밖에없었을것이다.
-‘영어를못하면여행을못하나요?(멕시코시티)’중에서
누군가여행을왜좋아하냐물었을때말하는외면적목표예를들어하와이에서서핑을하겠다.다합에서프리다이빙을배우겠다.인도리시케시에서요가를배우겠다.등을이야기하곤한다고한다.
하지만외면적목표보다여행을하다보면뜻밖의사실을알게되고그것을통해깨달음을얻는다고적혀있는것이다.그외면적목표에도달하는것보다더중요한자신과세계에대한놀라운깨달음을얻게되는것이라고말이다.
-‘여행의이유-깨닫다이유가중요한건아니었음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