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 귀촌했습니다 : 서울 토박이의 시골살이, 아이 셋과 함께하는 리얼 귀촌 라이프

양양에 귀촌했습니다 : 서울 토박이의 시골살이, 아이 셋과 함께하는 리얼 귀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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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울 토박이 여자의 양양 귀촌 생활 맨땅에 헤딩하기, 세 아이와 함께 이곳에서 잘 살 수 있을까?
좌충우돌 리얼 양양 라이프 정착기
양양은『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성공한 로컬 프로젝트가 있는 트렌드 지역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산과 바다가 있는 양양은 서울과 2시간 인접 거리로 사람들에게 휴양지, 귀촌지, 은퇴지, 시골 유학지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은퇴 후 노년 삶을 시골에서 보내는 분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청년들과 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도 시골 삶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주해 오고 있다.
양양이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인 2019년, 저자의 온 가족이 양양으로 귀촌했다. 삶의 터전이었던 서울은 왜 떠났는지, 연고 없는 양양에서 정착은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아이들과 시골에서 살려면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 저자가 직접 겪고 느낀 경험이 담겨있다.
귀촌 후 물질적인 것을 떠나 저자와 가족의 삶의 질은 많이 향상되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일이 신경 쓰며 살던 과거에서 벗어나, 많은 것을 내려놓고 마음 편히 사는 ‘현재’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양양이 어떤 곳이지?
도시 토박이, 연고 없는 시골에서 잘 살 수 있을까?
귀촌하면 뭐 해 먹고 살아야 하지?
젊은데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시골 삶은 어떨까?
아이들이 시골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시골 학교는 어떨까?

귀촌의 삶이 궁금한 독자에게는 간접 경험이, 귀촌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에게는 길잡이가, 이미 귀촌의 삶을 살고 있는 독자에게는 추억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전옥랑

저자:전옥랑
서울토박이로살다가귀촌을결심하고8개월만에서울생활을정리하고온가족이양양으로이주했습니다.
귀촌엄마들과의육아공동체너와하랑(현로컬브릿지양양)초대대표,귀촌청년들과함께만든양양새활용주식회사설립멤버로세아이와함께양양생활을누리며지역에작은활기를불어넣고있습니다.
블로그blog.naver.com/okrangone
브런치brunch.co.kr/@31a73b84b8044a5
인스타그램@sweetbukbunli

목차

프롤로그004

제1장맨땅에헤딩하는귀촌라이프
1.양양에왜귀촌했니?010
2.설마!진짜맨땅에헤딩한거야?016
3.몰입의즐거움을아는그대,양양살이최고수혜자025
4.내이름의비밀032
5.내피부를돌려줘!038
6.폭설고립?남의일이아니었어044
7.시골살이,나의로망중하나는?051
8.전원주택살아보니어때?056
9.이선택에후회하니?064

제2장아이셋과살아본시골생활은
1.양양의날다람쥐,그녀들!072
2.엄마!서울이더좋은것같아요079
3.양양살이,앵두나무가주는작은행복086
4.작은학교가좋아091
5.교장선생님,감사했습니다098
6.노순아,미안해104

제3장양양에서의삶은어때?
1.귀촌라이프,내삶의터닝포인트114
2.독립을꿈꿔봐119
3.내겐너무예쁜6월의양양바다126
4.6시내고향에나왔다고?132
5.양양해변에서훌라댄스를!137
6.밤주우러가볼까?이맛에시골살지141
7.마음다스리기145
8.그녀들의귀촌라이프154
9.책과서핑의콜라보,북서프!163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생각해보면참용감했다.남편과나,둘만도아니고세아이와함께맨땅에헤딩하는귀촌라이프라니!
어쩌면그랬기에시골살이를피부깊숙이까지느낄수있었고단지로망이아닌,몸으로부딪치면서알아가는현실적인귀촌생활을할수있었다.귀촌에대한준비와계획을좀더철저히하고이주를했다면시골살이의시행착오를덜겪었을지도모른다.하지만이곳에서의삶을계획하고준비하려면시간이필요했을테고,그렇게시간이흐른다면귀촌은마음만으로끝날것같았다.그래서용기있게떠났고양양에정착중이다.연고없는양양에서준비없이시작한귀촌여정은생각보다아프고힘든적이많았다.하지만그과정을통해삶의시야가넓어졌고이곳에서도잘살수있다는용기또한가지게되었다.
어느덧귀촌5년차가되었다.시간이흐를수록양양의매력을하나,둘씩발견하고다양한색깔을가진곳이구나느낀다.시골스럽지만그안에는세련됨이있다.사람도마찬가지이다.어르신이많긴하지만다양한생각을가진내또래젊은이(시골에서는내나이면젊은이다!)들또한점점많아지고있다.다양한문화와삶의양식이함께맞물려가는곳이기에양양에서의내삶이더욱풍성하고넉넉해지는듯하다.
『양양에귀촌했습니다』는양양에살면서겪고느낀에피소드를엮은개인적인이야기지만,단지나만의이야기가아닌‘귀촌’을생각한다면누구나겪음직한일들에대한이야기이다.나의경험으로인해그누군가에는간접경험으로,누군가에는현실적인조언으로,또누군가에는흐뭇한지나온추억으로읽힌다면더없이좋을것같다.
-‘프롤로그’중에서

나는예민한엄마였다.지금은열세살된큰아이가네살되던해부터미세먼지와방사능을신경쓰고살았다.우연히알게된미세먼지와방사능은내게큰두려움이었다.미세먼지가뭔지도잘모르는사람들이많았던그때나는매일미세먼지수치를확인했고,미세먼지가많은날은아이들에게마스크를씌워유치원에보냈다.간혹‘나쁨’수치를보였던미세먼지는아이가6~7살이되면서급격히나빠지더니학교에들어간후로좋은날을찾아보기어려웠다.집에는매일공기청정기가돌아갔고아이들이외출할수있는날은드물었다.미세먼지앱에는방독면그림의최악알람이빈번히떴는데아이들은콧물을달고살았고,기관지염으로병원에자주갔다.지금생각하면어떻게그렇게살았나싶은시절이었다.

그시점에“인생을어떻게살아야잘사는것인가?”를많이생각했다.아빠가암으로돌아가신후,삶을바라보는관점이변했고양보다는질적인면을추구하기시작할즈음이었다.놀러다니는것을좋아하셨던아빠덕분에어린시절나는,여름방학이면깊숙한시골계곡이나바다에텐트를치고며칠씩지내곤했다.유년시절의그런기억은마음한켠깊숙이자리잡았고도시토박이임에도불구하고종종시골에대한향수를불러일으켰다.그래서였을까?아이들을시골에서키워보고싶은마음이항상있었다.이런마음을품고있던내게미세먼지에대한두려움은귀촌을실행에옮기게했다.
-‘양양에왜귀촌했니?’중에서

모두가의아해했다.주위어르신들은다이해되지않는다는눈초리로우리를쳐다봤다.“시골에서뭐해먹고살래.”부터시작해“돈이고사람이고다서울로모이는데왜시골로들어가려하느냐.”며다시생각해보라는말을참많이도들었다.어떤사람들은우리삶을실패로여겼고또래지인들은귀촌결심을응원해주면서도‘설마진짜로내려갈까?’라고생각했다.
쇠뿔도단김에빼라는말처럼귀촌할결심을하자마자운영하고있던가게와살고있던집을내놓았다.그당시경기가좋은상황은아니었지만다행히우리가내고들어왔던권리금을받을수있었고,가게가나간후얼마지나지않아집도순차적으로매매되었다.그렇게삶의터전이었던서울생활을정리하고양양에집만구해이사를왔다.두려움보다는무엇을해서라도먹고살자신감이더컸기에가능했던일이었다.하지만양양에서도우리를바라보는시선은곱지않았다.젊은사람은누구나서울같은도시에서살려고하는데왜일부러시골에들어와서사느냐며뭔가잘못해서도망온건아닌지,정상인사람은맞는지,참으로다양한시선이있었다.그도그럴것이이사올당시우리가이마을에서제일젊은부부였다.
-‘설마!진짜맨땅에헤딩한거야?’중에서

다음날아침,온통하얗고하얀세상.아이들이꺅꺅돌고래소리를내면서기쁨과행복에겨워눈속에파묻혀뒹굴고있었다.‘아!설경이그림처럼멋지다.살면서이런풍경을볼수있다니!’영화러브레터의명장면,설원속주인공이외치던오겡끼데스까가떠오르는풍경에잠시넋을잃고바라봤다.땅에있는모든것이하얀색으로물들었고,하늘의태양에반사되어온세상이눈부시게빛났다.소나무가지위로켜켜이쌓여있는눈이바람에스칠때마다하염없이떨어져마치,만화영화‘겨울왕국’의한장면을실사판으로보는것같았다.정말아름답다고느끼며설경을감상하던찰나,나는곧현실을깨달았다.

“아!갇혔다,갇혔다,갇혔다!!!”
그렇다.우리는고립된것이었다.폭설주의보가내린다음날이면신문이나뉴스에서볼수있던고립이야기가먼산골짜기,남의일인줄만알았는데우리에게일어난것이다.낮은산이쭉둘러있는우리마을은골짜기마다몇가구씩살고있다.도로포장이잘된큰길에서작은시골길이시작되는길을따라7채의집을지나면만날수있는마지막집,그집이우리가족보금자리이다.우리집에오기위해거쳐오는작은시골길은매계절다른아름다움을보여주는소박하고정겨운길이다.시골정취를오롯이느낄수있던그길이폭설로고립된오늘,더이상아름다운길이아니었다.
-‘폭설고립?남의일이아니었어’중에서

귀촌을꿈꾸는대부분사람의가장큰로망은전원주택을짓는것이다.사실,나는전원주택에대한로망은없었다.단지한창자라나는세아이가있고시골에서까지아파트에살고싶진않았기에귀촌지를정하고주택을알아봤다.시골에는주택이많으니집을구하기쉬울거라고생각했다.하지만예상과달리시골에서주택을구하는건하늘의별따기만큼어려웠다.아파트는많은매물이있었지만주택,특히우리가족이지낼만한조건의주택은찾기어려웠다.양양에있는많은부동산을가봤지만마땅한집이없다는이야기뿐이었다.
몇주에걸쳐부동산을돌아보고귀촌카페도검색하면서여기저기알아봤지만,매물이나전세,월세로나온주택은찾아볼수없었다.
‘그래….우리에겐300평이라는대지가있지.집을짓자!’
우리는많은고민끝에집을짓기로했다.서울에서살던집을정리한돈으로땅을사고새로집을지으면서다쓰고도모자라대출받아야했다.하지만1금융권에서시골전원주택대출을해주지않는다는사실을뒤늦게알게됐고어쩔수없이2금융권에서다소높은이자를내고돈을빌릴수밖에없었다.양양군에서저금리로대출해주는지원도있었는데이미토지와주택을구입한우리는해당하지않았다.막상이런사실을알게되니사전에제대로알아보지않고귀촌한건아닌지,후회됐다.작게라도본인일을하고싶었던신랑은집과땅에돈이묶이니자금부족으로시작할수없었다.
-‘전원주택살아보니어때?’중에서

"엄마!서울이더좋은것같아요."
귀촌후아이들과함께한첫서울나들이였다.내가나고자란곳이라는익숙함에,양양생활이적응중이라는이유로,쌍둥이가어려아이셋을데리고다니기버겁다는핑계로,미뤄왔던서울여행이었다.고학년이된큰아이를위해서라도대도시모습을자주보여줘야겠다고생각했다.
낮에는서울여기저기를구경하고저녁이되어아이들과숙소근처남산으로산책하러나갔다.오랜만에느끼는저녁의활기참이새삼반가웠다.남산공기내음을따라들려오는사람들의왁자지껄대화소리,줄줄이서있는자동차모습,식당과카페의네온불빛을눈과귀에담으며걸으니어느새용산도서관에발길이닿아있었다.용산도서관은우리가귀촌전살던동네인후암동에있는국립도서관이다.집에서걸으면2~3분거리라큰아이와자주들렀던곳이었다.용산도서관맨위층은남산과바로이어지는곳이라서울의야경이한눈에들어온다.높은빌딩이뿜어내는불빛과세련되고화려한건물의조화로움이아름답게느껴졌다.
(...중략...)
자연과함께한풍성하고귀한경험이아이에게무엇과도바꿀수없는커다란자산이될것을알고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내가과연잘한선택이었을까하는것은‘아이들이어림에도불구하고’서울집을팔고이사온것,양양의깊숙한시골마을에땅을사고집을지은것,그럼으로써유동자산을남김없이다써버린것,현실적인것들이다.아이들이커간다는것을놓치고있었다.아차싶은마음,그리고현실과이상의간극.난무수한점들로된그간극들을하나하나메우며고심한다.
‘서울집을전세놓고와야했나….’,‘아이들이혼자왔다갔다하기좋은읍내에살아야했나….’,‘집을짓지말아야했나….’
여러생각이들지만귀촌전으로돌아가다시결정의시간이온다해도나는또다시양양북분리,아담하고소박한이마을을선택했을것이다.다만,‘커가는아이들’에게조금더초점을맞추고우리삶을계획했을것이다.
-‘엄마!서울이더좋은것같아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