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알바트로스에게 (고승주 시집)

슬픈 알바트로스에게 (고승주 시집)

$12.00
Description
생명처럼 시를 품은 시인의 일상과 자연을 향한 온기 가득한 70여 편의 시를 담은 시집.
시인은 시를 통해 삶의 풍경들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시니컬하게 풀어 나간다. 시니컬한 시에 온기가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생명에 대한 시인의 깊은 애정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 시집에는 ‘신비와 고귀함을 지닌 생명들 / 하나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지구’의 아름다움과 함께, ‘자연의 분노와 절망, 탄식의 소리’가 담겨 있다.
이 시집을 통해 자연에 대한 애정과 생명에 대한 외경 의식을 갖고 사물과 생명을 바라보기를 바란다.
저자

고승주

전남담양출생.
저서로는시집『휘파람새』,『다윗을위하여』,『시간이그려낸이상한기호들』,『가을경전읽기』,『봄경전읽기』와중국한시편역『꽃인듯꽃이아닌듯』,한국한시편역『노을빛치마에쓴시』가있다.

목차

자서

1부바람의유희
바람의유희/연서/꽃한송이피어날때/전철안풍경/냉이꽃사랑/사랑에대하여/마두금연주/호명/갈등/말의무게/어느몽상가의운필/견고한성/상처의무늬/꽃무덤/우주그비밀스러움

2부가면무도회
밥상/잡초를뽑으며/인간극장/달개비꽃/늙은사자/세상을건너는법/끝나지않은물음/눈먼사랑/가면무도회/칼날위의삶/호접란/한편의시와치킨/시가되는풍경/시는어디에서오는가/숲에꽃잎날리고/반향

3부신의정원을걷다
존재/컴퓨터/슬픈알바트로스에게/신의성소/신의정원을걷다/혹등고래의노래/해마와면봉/나무의탄식1/나무의탄식2/신은사물속에숨어서/여행/두려움/노을과시/사라지는하루/나는길가의돌멩이였다가/수풀떠들썩팔랑나비

4부칸트를읽다
칸트를읽다/읽지못한책/예순아홉/개코원숭이의다리뼈에기록된시간/신이찾아오는시간/일곱빛깔언어의꿈8/일곱빛깔언어의꿈9/일곱빛깔언어의꿈10/일곱빛깔언어의꿈11/혀2/가을편지/길위에서길을잃다/방문객/칸나/산나리꽃

5부겨울경전읽기
겨울경전읽기/누가이들에게돌을던지랴/서있는사람들/신의사랑/파종/사라지는기억들/포스트모던한시/이별/서울1970/참새글방/자벌레4/사물의진실/물고기화석/가을이온다/12월/겨울나무아래서

출판사 서평

“생명처럼시를품은시인,
일상과자연을향한온기가득한70여편의시를담다!”

시인은시에대해‘헐벗은영혼에옷한벌걸치는일’이라고말한다.그래서일까?이시집은‘시한편의온기에의지해오늘을살았다’는시인의말처럼,온기가가득한70여편의시를담고있다.시인은이시를통해삶의풍경들을때론유쾌하게,때론시니컬하게풀어나간다.시니컬한그의시에온기가있을수있는이유는사물에대한깊은애정이묻어나기때문이다.이시집의가장큰중심테마를들라면세가지로말할수있다.

첫째는‘삶의풍경’이다.
두중년아주머니가전철안에서서둘러내리다뒤따르던여자가내리지못한장면을보고내뱉은‘어머머’한마디를‘두여자입에서동시에뛰쳐나온감탄사가/잘린도마뱀꼬리처럼파닥거린다’고표현하는가하면,우리사는삶을‘가면무도회’라표현하며‘가면의삶에충실한자만이살아남는무도회는서로상대를속이고드디어자신까지속인다학력을속이고경력을속이고나이까지속이는사람도있다정치인,재판관,목사,학자,상인모두가거짓과속임수를쓴다’고말하기도한다.이렇게삶의풍경에대해소소한유머러스함과비판적인시선의두가지태도를취한다.

두번째는‘사랑’이다.
허리굽은할머니가바깥출입못하는할아버지에게냉이꽃을선물하는장면을표현하며‘벌써냉이꽃이이렇게피어부렀는가/하면서냉이꽃처럼환하게웃는다’라고말한다.세월따라더따뜻해진남녀간의아름다운사랑이다.또어머니에대한사랑또한놓치지않는다.한끼의식사에대해‘어머니의경건한기도’라표현하며‘나는신에게경배하듯/밥상앞에앉는다//한숟갈의밥을떠넣으면/한없는사랑에목이메어온다’와같이말한다.사랑에대한그의태도엔한없이온기가흐른다.

세번째는‘자연’이다.
바람에풀이흔들리는모습을보고‘바람은스스럼없이풀을껴안았다//그들은서로한몸이되어춤을췄다/풀잎에서바람의몸짓이흘러나왔다’와같이표현하는가하면,꽃한송이피어나는순간에대해‘시간에이끌리어/새롭게탄생하는//절정의순간’을보는당신에게‘신의비밀을훔쳐보고있’다고말한다.아름다운자연에대한시이다.
그런가하면,파괴된자연에대한시도여럿있다.북태평양미드웨이섬에사는,거친바람을타고가장높이가장멀리나는새‘알바트로스’의이야기는생명파괴에대한현실을고발하고있다.‘수천킬로를날아가물어온먹이를새끼에게건넸지만,그것은’사람들이버린쓰레기/육지와바다어디에서나넘쳐나는플라스틱조각들’이었다.‘플라스틱을삼킨어린새는고통으로신음하고/새들의섬엔죽음의그림자가일렁인다’.그렇게썩어가는새의시체에서발견된‘비닐,칫솔,병뚜껑,가스라이터,머리빗,비닐끈’에대해시인은‘찬란하게피어나는문명의꽃들’이라반어적으로표현한다.
이뿐만이아니다.벌목되는나무,면봉을꼬리에감고헤엄치는해마,그물에감긴채죽어가는바다거북등‘신비와고귀함을지닌생명들/하나로어우러져살아가는지구’의아름다움과함께,‘자연의분노와절망,탄식의소리’를함께이야기하고있다.

시를생명처럼품은시인의세가지테마와그이면에흐르는비판적이면서도애정어린시선을느끼며이시집을읽길바란다.
이시집을통해자연에대한우리자신의태도를돌아보고생명에대한애정어린시선을갖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