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에 박힌 달 (최수지 시집)

손톱에 박힌 달 (최수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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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평범한 일상의 오브제에 낯설고 신선한 시어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시인 최수지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이 삶의 여정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엮어 만든 80편의 시를 담았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재들을 가지고 혁신적인 어법으로 맛있게 요리한다. 그러나 절대 어색하게 미화하지 않고 시원하면서도 마음에 와 닿는 시인의 때론 서정적이고 때론 신선한 시를 맛있게 음미해 보자.
저자

최수지

한국여성시동인회회장과부산여류문인협회회장을역임하였다.현재한국문인협회,부산여류문인협회,예술시대작가회,글마루회원으로활동중이다.저서로는시집『그리운이의집은출렁이는신호등너머』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스치다마주친

해바라기를맞다
봉숭아꽃물들이기
푸른사과
아이
토종옥시시
저가을은붉어지고
안개
승강기지붕에사는새
스치다마주친
자두
이곳은재개발중
경로석데이트
원데이투어
이러지도저러지도

2부숲은휘어서산다

손톱에박힌달
막히는길에부레옥잠이
은여우목도리
관계자외출입금지
모두다제자리
헐렁한날
목침
백숙
경주남산숲은휘어서산다
우리는그게더아프다
생각이생각에게
큐브
흑백20200412

3부조율사의흘러간노래

동강가는길
서쪽창의안부
새해홍원항재활용닻에걸려
길위에서
수도사와파랑새
가정식백반집
골동품가게
동이감을먹으며
새삼
절벽
저문저잣거리에서
듣고도보고도모르는
조율사의흘러간노래
아침술에비틀거리는

4부오래전하루

소나기지나는하늘
주먹은가깝고단톡방은멀다
상습교통체증의터널빠지기
문상,긴하루
폐쇄된간이역
식탁에서민들레너는
반짝퀴즈
오래전하루
우두둑
2022.03.13.
연하장
보늬치다
화두한알입안을돌아

5부어머니의의자

내안의적막
4월에내리는눈
황사
불면
봄또만나다
밥통과밥솥
일상
여름비처럼만나다
머리카락걸어다니다
어머니의의자
큰집식당
지금생각해보니
태종대
소풍

6부난지도의달

노래를듣다가
난지도의달
미나리밑둥치

역설
자작나무의자
오래되어놓치는
봄여섯그리고또봄
이상한손

엄마
식탁위에반짝이는수저를보면

출판사 서평

평범한소재에신선한시어로생명력을불어넣다!
일상의오브제를재미있고때론감성적으로노래한80편의시

“배수구에끼인것들을/맨손으로청소하다가/뜨끔/손톱밑작은것이/하루를무너트리고밤을밝히는”시집의제목이기도한시「손톱에박힌달」의시작연이다.“하나의달이지자/아홉개달이수시로”인사를보낸다.청소중다친손톱을‘달’에비유한시인의아이디어가참신하다.그리고손톱이치유되는과정을“노을이물들고조금씩차오르는달”이라비유하며,“찬바람깊은날”그렇게“열개꽉찬달의노래”는완성된다.
이렇듯최수지의시는신선한비유로꽉차있으며,손톱이치유되듯마음도치유되는것을느낄수있다.그래서시인마경덕은“소통이가능한지점을제시하고다양한감각주제를전달하는시인은언어에대해자유롭다.”고말하고,시인이자문학평론가인송동호는“시어들은차분하지만묵직하다.시를엮는솜씨는남성적이지만경륜의노련함으로더맛있게여성적으로요리한다.”고말한다.
시인의이러한신선함은시「헐렁한날」에서더잘드러난다.여유로운날을‘헐렁하다’고표현한것에서부터신선함을찾을수있는데,“밀봉된알사탕봉지터뜨려쏟아붓듯/하루일정을흔들어풀었다”는표현은마치눈앞에펼쳐지는듯또렷한이미지로펼쳐지며동화적인상상력을불러일으킨다.그래서그녀의시는평범한일상에신선한시어로생명력을불어넣는다.이시집을읽으며마음이치유되는것또한그런이유일것이다.
주변에서쉽게만날수있는소재들을가지고혁신적인어법으로,단절대어색하게미화하지않는그녀의알찬시작을만나보며,내안에꼭꼭숨어있는동화적상상력을불러일으켜보자.마음이따뜻해지는것을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