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의도시‘경주’의숨은명소71곳을찾아서
역사를품은경주의멋과인생사진을위한답사여행”
저자에게있어문화유적은설렘이다.학생들을가르치면서한국사학습에효율적으로접근하기위해문화유적을사진으로담기시작한저자는오랜세월문화유적을답사하면서사진을담아왔다.사진에대한깊이가더해지면서,역사학습을어려워하는독자들을위한『역사의흐름을담은사진』과역사문화유적여행을좋아하는독자들을위한탐방기『역사를품은여행』을출판하게되었다.그리고경주에대한깊이있는고찰로지역적인특수성을알리고싶어세번째책을출판하게되었다.
『경주,역사를품은여행』의‘제1부일출을보다’는동남산권과낭산권을중심으로하고있으며,‘제2부석양을보다’는서남산권을중심으로하고있다.‘제3부미소를보다’는경주시내권을중심으로하고있으며,‘제4부용을보다’는경주외곽권을중심으로편성되어있다.
이책은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등재된천년고도경주의역사문화유적을소개한책이다.경주의문화유적에대하여전문지식이없는일반답사객이쉽게이해하고즐길수있도록하는데중점을두었다.전문가수준으로내용을서술하다보면일반독자들은내용을이해하지못해건성으로책을읽게되고자칫흥미를잃을수있는데,이책은읽기쉽게서술되어있는데다잘알려지지않은숨은역사적이야기를함께담고있어흥미를불러일으킨다.
그리고문화재의핵심내용을파악할수있는사진과문화유적의아름다움을느낄수있는작품사진을게재해시각적인효과를높였다.인생사진을촬영할때도움이될뿐만아니라,경주의역사문화유적여행을위한길잡이책이다.이책을통해천년역사를간직한신라의숨결을느껴볼수있기를기대해본다.
책속에서
마애불이위치한곳은지대가높아서저멀리보문들판과낭산이한눈에들어오는곳으로전망이아주좋다.또한,바로아래에는‘경북천년숲정원’이있어아름다운수목원도볼수있다.그리고불상아래쪽이급경사로되어있어하늘에떠있는느낌을갖게하기도한다.대좌의연꽃이연하게처리되어있어이런느낌을더들게하는지도모른다.따라서마치높은곳에서서라벌중생들을굽어보고계시는부처님을보는듯하다.큰불상도아니고화려하지도않지만,온화한미소를머금은모습과앞에펼쳐진광경때문에마음이편안해져한참을머물게하는불상이다.(32쪽)
마애석가여래좌상바로위쪽에있는냉골정상에는금송정이있었던터가있다.금송정은신라때옥보고가거문고를탔던곳이다.옥보고는신라경덕왕때의음악가로서거문고를연구했던6두품귀족출신으로,금송정에서거문고를탄후신선이되어하늘로올라갔다고『세종실록지리지』에기록되어있다.금송정옆에있는너럭바위에서는전망이좋아경주시내가훤히내려다보인다.이너럭바위는신선들이내려와바둑을두며놀았다고해서‘바둑바위’라부른다.신선사상은도교를상징한다.그렇다면금송정터와바둑바위는도교의공간이되는것이다.사실경주남산은147개의절터가있을정도로불교를상징하는곳이다.따라서도교의공간인바둑바위일대는불교와도교가융합되는의미있는장소가된다.(105쪽)
경주에관심이있는사람이라면황룡사지는아마모르는사람이없을듯하다.하지만미탄사지는처음들어보는사람이많을것같다.경주외곽에있어서그럴까?아니다.경주시내에있다.그것도황룡사지와울타리를맞대고바로남쪽에위치하고있는절터이다.지금은폐사지가된허허벌판에3층석탑만홀로서있다.미탄사지3층석탑은찾는이가거의없지만,위풍당당한기품때문에외롭지않아보이는탑이다.자존심이강해서일까?아니면당당한기품때문일까?(186쪽)
신라왕릉들은경주시내에소재하고있는것들을제외하고는대부분산기슭에자리잡고있다.그런데진평왕릉은예외적으로보문들판가운데에자리잡고있는것이특징이다.또한,대부분의왕릉들은주변이소나무숲으로둘러싸여있어다소평온한느낌이들수도있지만,한편으로는갇혀있다는느낌이들기도한다.하지만진평왕릉은들어가는길목에오래된고목들이든든하게지키고서있으며,앞쪽으로는시야가트여보문들판이펼쳐진모습을볼수있어답답한느낌이들지않는다.그리고주변에는여러종류의고목들이제각기자태를뽐내며함께어우러져있는모습이마음을편안하게만든다.진평왕릉은한적한들판과고목들때문이지몰라도고즈넉한분위기를느낄수있는곳이다.따라서심신이지칠때찾아가면위로가되는곳이다.(194쪽)
봄이되어벚꽃이피게되면경주시내는전체가화려한벚꽃으로꽃잔치가벌어진다.그리고벚꽃엔딩이되고나면나원리5층석탑에는풍성한겹벚꽃이화려하게피기시작한다.하지만외진곳이라관광객의관심을받지못한다.그래서나는겹벚꽃이필때의나원리5층석탑을더욱좋아한다.다른사람의영향을받지않고오로지혼자만의꽃잔치를벌일수있기때문이다.나원백탑과겹벚꽃의어우러짐이너무좋다.(2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