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두근두근 편의점

한밤중 두근두근 편의점

$12.00
Description
모두가 잠든 밤, 편의점은 새로운 공간이 된다!
인형 꺽정이를 찾아 나선 연희의 두근두근 모험기.

까만 어둠이 가라앉은 밤, 연희는 집 밖을 나왔어요. 연희의 보물, 인형 꺽정이를 찾기 위해서지요.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꺽정이의 터진 솔기 사이로 솜뭉치가 비어져 나와 있었어요.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때였어요. 밤 12시를 알리는 시계 종소리가 울렸어요. 바로 그때, 아른거리는 뿌연 빛 속을 꺽정이가 걸어가더니,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했어요. 어둠 속에서 등불처럼 환히 빛나고 있는 편의점 문 앞에 손짓하는 누군가가 있었어요.
“조심해서 와. 천천히.”
다정하게 웃으며 손짓하는 아저씨였어요. 이 수상한 편의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연희는 편의점에 들어간 꺽정이를 안전하게 되찾을 수 있을까요?
저자

김보경

출간작으로『한밤중,두근두근편의점』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하늘에있는아빠에게
한밤중,두근두근편의점
어느날,동생이나타났다

출판사 서평

“꼬마주인공의시선으로바라보는,세편의가족이야기”

이동화집은총세편의이야기로구성되어있다.첫번째이야기‘하늘에있는아빠에게’는2016조선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수상작으로,꼬마주인공밝음이가하늘에서농성중인아빠에게보내는편지글형식의글이다.아빠를걱정하거나원망하기도하고,그러면서도자랑스러워하는등꼬마주인공의요동치는감정을섬세하게그려내고있다.

두번째이야기‘한밤중,두근두근편의점’은판타지동화로,엄마가내다버린인형꺽정이를찾기위한연희의모험기를담고있다.밤12시를울리는종이울리자,평범한편의점은인형을고치는신비한병원으로탈바꿈하게되고,그곳에서만난아저씨와의대화를통해연희는가족간의갈등으로인한마음의상처까지들여다보게된다.이글을부모님과아이들이함께읽으며갈등을해결하고함께상처를씻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

세번째이야기‘어느날,동생이나타났다’는정섭이에게어느날갑자기생겨난여동생으로인해겪는갈등을담고있다.입양이라는새로운가족형태에대한이야기와함께,첫째아이에게있어둘째의존재에대해같이생각해보고이야기하는좋은기회가될것이다.

책속에서

아빠.
어제는한숨도못잤어요.비바람이아주세차게불었잖아요.창문에비치는마당의단풍나무가꼭뿌리째뽑힐것처럼흔들렸어요.지금도비가와요.
어제는할머니코고는소리도안들렸어요.할머니는자꾸뒤척이시다일어나앉아창문을바라보셨죠.깊게한숨을내쉬는소리를들었지만난잠들어있는척가만히있었어요.할머니가나까지걱정하실까봐요.
땅에있는것들이이렇게흔들렸는데하늘에있는아빠는괜찮나요?(11쪽)

‘어?저게다뭐야?’
여기가연희가아는동네편의점이맞는걸까요?밝은형광등아래자리잡은가운데선반에올려져있는물건들이모두다이상했어요.과자도아니고,초콜릿도아니고,문구용품도아니에요.벽을따라차가운냉기를뿜어내고있는냉장고에들어있는물건들도모두다이상해요.우유도아니고음료수도아니고,과일들도아니에요.
연희는원래별의별물건이많은편의점이참이상한가게라고생각했어요.문방구도아니면서문방구같고,슈퍼마켓도아니면서슈퍼마켓같고,속옷가게도아니면서속옷가게같고,과일가게도아니면서과일가게같잖아요.마법가게같다고상상하기도했었죠.그래도이렇게나이상한물건이많을줄은몰랐어요.
선반과냉장고에있는건알록달록한커다란알처럼생긴것들이었어요.새알일까요?저게알이라면유치원때체험장에가서본타조알보다몇배는더큰새가낳은알일거예요.연희는고개를저었어요.알록달록색색깔을보면알일리가없어요.하지만새알이아니라면도대체알을닮은이건뭘까요?(38-39쪽)

어떤그림책에서커다란새한마리가아기를싸고있는하얀보자기를물고하늘을날고있는걸본적이있었다.
“아기배달부황새야.”
“엄마,이러다가황새가아기를떨어뜨리면어떡해?잘못배달하면어떡해?”
“걱정마.황새가쿠팡맨저리가라일걸.프로페셔녈배달부야.영어학원에서배웠지?프로페셔널.”
엄마가틀렸다.아기배달부황새는엉터리다.아마추어황새가엉뚱한곳에아기를떨어뜨리고갔다.301동706호에배달할물건을304동706호인우리집에잘못배달했던택배아저씨생각이났다.
“아유,배달할게좀많아야죠.피곤엔장사가없잖아요?”
‘피곤엔황새도없지요.’라면서뻔뻔스럽게웃고있는황새가한마리눈앞에서날아갔다.

하늘에서새똥이떨어졌다.
하늘에서동생도떨어졌다.(66-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