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꽃 오후 저녁

오동꽃 오후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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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생을 나그네처럼 살아온 시인의 자연, 그리움, 추억 그리고 믿음에 관한 시. 30여 년간 시를 썼다는 시인은, 삶에서 길어 올린 100여 편의 시를 담았다. 이제는 노인이 된 시인의 세월만큼 삶과 인생을 관통하는 사유와 통찰이 엿보인다. 1부 ‘감사한 계절’에는 자연에 관한 시를, 2부 ‘그리운 사람’에는 사람과 사랑에 대한 시를, 3부 ‘세상 건너가기’에는 추억과 일상에 관한 시를, 4부 ‘길을 묻다’에는 하나님에 관한 시를 담았다. 이 시집을 읽고 사유하며 삶의 지평을 넓혀 보자.

저자

김재명

저자:김재명
건국대학교영문학과과정을수료했다.2011년『문학저널』에시로등단했다.문학저널문인회회원,한국문인회회원,부천문인회회원이다.저서로는시집『물속마을』(2002),『물꽃』(2012),『눈동자』(2017),『박꽃과달』(2019),『아버지역어머니손님』(2022)이있다.

목차


1부
감사한계절

오늘
여름날
낙엽
구름
긁히고누르고
우산
매듭
밤과낮
꽃을보는방법
검은나무
감사한계절
물배
겨울사랑
눈사람
나무들추억
박꽃과달
어둠의별을보며
물방울
여름비올때
저기달봐
참나무
오동(梧桐)꽃오후저녁
고드름
낮달
늦가을

2부
그리운사람

붉은사랑
잔치같은사랑
벽공의사랑
사랑
나는너의차너는나의차
마음씨
그리운사람
부부사랑
저기순심이가온다
사랑의논문
나와나사이
아버지역어머니손님
사랑과이별
화음(和音)비
구시렁구시렁
즐거운표현
고래등타고
옮겨온사랑
바닷가에서
사랑은어느순간
한발짝씩이동한것
당신사랑이
어머니

3부
세상건너가기

고석
피리불며가자
입술
안동간고등어
노인
화장실
물낚시
세상건너가기
봄바람까치집
과거
마음을낳는암탉
바늘꽃
골목길오솔길
전깃줄

12월생각
가슴속책한권
이렇게쓰자
메모
놓치다
빙빙돌아서

불편을공감하기
파도
가끔은우는나무
오동나무
피리를불어주자

4부
길을묻다


열매와양식
오늘하루도
노인과낙엽
만약
호흡
생각중생각
허공을보며
물로가는사람
행복한길편안한길
나의선생님
물과빛
문고리
겨울바다
치유(治癒)
산울림
벼꽃
영적인것과육적인것
감동에감동을더한
태양과달과별
시간위의집
순종(順從)
독백
영원한행복이란
여울목
차례차례나
길을묻다

출판사 서평

“쓸쓸함과고달픔속에서도희망을노래하는시인의
삶에서길어올린100여편의시”

30여년간시를썼다는시인은,삶에서길어올린100여편의시를담았다.이시집의제목이면서시집전체의내용을관통하는「오동꽃오후저녁」에서인생에대한그의생각을엿볼수있다.“첫딸을낳고/아버지가오동나무심은뜻은/시집갈때정성껏장롱을짓고//노인이별세하면/우리들이오동나무심은뜻은/고인의입관으로정성껏관을짓고”(오동꽃오후저녁)라며오동나무와우리네인생을연관지어표현하고,“그게웃음이나고/그게눈물이나고/그게달빛과구름사이에있다”며인생의희로애락을노래한다.

그런가하면,시인은쓸쓸함과고달픔속에서도희망을노래한다.“가을,그쓸쓸한허공/바위로바라보는겨울이있어/낙엽은기적으로돌아오는/봄의새싹이다”(낙엽)라며거름이될낙엽을새싹으로바라보고,“누구나가난하고고달프면구름에비유하니/이슬픔도구름과같이떠갈것”(구름)이라며슬픔을구름에띄워날려보낸다.

또“허공의긁힘으로만물들이생기고/바다의누름으로생명들이생기다…눈물은긁힘으로생겨있고/미소는누름으로생겨있다//바다는물방울을긁어서구름을짓고/하늘은구름을눌러서빗방울을짓고…바람의긁힘으로별이뜨고/삶의누름으로달빛추억이있다”(긁히고누르고)는그의시에서는삶과자연을초월한성찰을엿볼수있다.
일생을나그네처럼살아온시인의자연,그리움,추억그리고믿음에관한이시집을읽고사유하며삶의지평을넓혀보자.

책속에서

〈꽃을보는방법〉

혼자보는꽃보다둘이서보면
그꽃이더아름답습니다

(중략)

꽃을바라보다가
꽃이널보고웃고있어
꽃이날보고웃고있어
서로를……
더채워주는마음입니다

칭찬을많이하고
너와나의사랑하는모습과
나와너의꽃을보는오늘은
서로를……

이야기속으로몰래키재어보는
이날은얼마나아름다운사랑입니까
그사랑이얼마나행복한내방법입니까(30-31쪽)

〈참나무〉

참나무는산이낳은
아버지나무

(중략)

살아서는도토리
농사로양식을모으고

죽음까지따뜻한참나무
아버지

베어서죽고
활활불타서죽고
숯불로죽고

세번을죽은참나무는
아버지(52-53쪽)

〈봄바람까치집〉

나뭇가지로정성들여집짓고
새끼를치고부모와어린까치는어디로날아가고
덩그러니
돌아오지않고빈집으로남아있습니다

(중략)

아무렴
빈집이있는까닭은
새집에서새일을새것으로
생명에게주고픈까닭입니다

까치집에도봄바람이붑니다(120-121쪽)